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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수훈이와 하원이의 메이저 격투대회 도전기

하원-수훈.jpg

 송하원(사진 왼족)과 김수훈
ⓒ 김종수


"다음 번에는 꼭 이길거에요. 자신감이 생겼다구요."

전북 김제 국제엑스짐에서 운동을 배우고 있는 수훈이(김수훈·18)와 하원이(송하원·21)는 얼마 전 큰 경험을 했다. 대한민국 입식격투기 대회 중 가장 큰 맥스 FC 04 '쇼미더맥스(Show me the MAX)'에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한국 입식 타격의 부활을 외치며 전진 중인 맥스 FC는 K-1이 쇠퇴한 이후 국내 입식파이터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고 있는 단체다. 출범 초기만 해도 MMA가 득세하고 있는 현실에서 비관적인 목소리가 많았으나 4회 대회를 치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대회에서는 '격투여동생' 전슬기(23·대구 무인관), '스몰이글' 김상재(27·김해 정의관)아 함께 한 시대를 풍미한 베테랑 후지와라 아라시(37·일본 반게링베이), 태국 본토 무에타이 강자 뎃분종 페어텍스(27·태국 아톰짐) 등 쟁쟁한 파이터들이 총출동해 기량을 뽐낸 바 있다.

아직 경력이 짧아 비록 컨텐더 리그에 참가하기는 했지만 플라이급 수훈이와 미들급 하원이가 케이블 방송에서 생중계되었던 이런 큰 대회에 참가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 깊었다. 비록 각각 최석희(비어포차)와 이상원(양천구심캠프)에게 아쉽게 판정패했지만 파이터라는 꿈을 향한 본격적인 출발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박수를 보낼만 했다.

투지만큼은 최고, 점점 발전하는 모습 보여줄께요

김제 김수훈 복사.jpg  맥스 FC 04 '쇼미더맥스(Show me the MAX)'대회 당시 김수훈 선수
ⓒ 김종수


경기 당일 수훈이는 흥이 넘쳤다. 비록 프로무대 데뷔전이기는 했지만 긴장하지 말고 즐기자는 국제엑스짐 최경홍(38) 관장의 가르침을 받들어 선수 입장 때 신나게 춤을 추고 무대에 나섰다. 호전적인 성격답게 공이 울리기 무섭게 로우킥을 앞세워 압박을 거듭했다. 비롯 빗나가기는 했지만 상대의 빈틈을 타 예리한 하이킥까지 차올렸다.

아쉬웠던 것은 버팅이었다. 2라운드에서 버팅에 의해 안면이 찢어져 얼굴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좋았던 리듬이 끊어졌고 이는 아슬아슬하게 판정패하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수훈이는 끝까지 압박을 멈추지 않으며 '김제표 매운맛'을 보여줬다.

체육관 선배 하원이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1회 대회 참가 경력이 있는 경험자답게(?) 선수입장 때 하원이는 한 술 더 떠 쇼핑카트에 몸을 싣고 입장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격투대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색 퍼포먼스였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타지역 격투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하원이는 근접전에서 짧게 끊어 치는 타격이 좋았다. 압박을 하다가 빈틈이 보이면 여지없이 간결한 움직임으로 펀치와 킥을 찼다. 바디, 안면으로 이어지는 펀치와 니킥 컴비네이션도 좋았다. 1라운드 막판에는 특유의 센스를 발휘해 기습적인 백스핀 블로우도 시도했다. 상당히 다양한 공격 옵션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전주공고에 재학중인 수훈이는 중2때 취미로 시작했다가 입식타격의 맛에 빠져버린 케이스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아마추어대회 포함 지금까지 5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용인대학교에서 있었던 세계무에타이 선발전 토너먼트 국가대표 선발전이었다.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올라갔는데 2라운드에서 부상을 당하며 아쉽게 분루를 삼켜야했다.


송하원 이상원 복사.jpg

 맥스 FC 04 '쇼미더맥스(Show me the MAX)'대회 당시 송하원 선수(사진 왼쪽)
ⓒ 김종수


호원대 무도경호학과에 재학 중인 하원이는 다이어트 때문에 격투기를 시작한 케이스다. 고등학교 1학년 여름에 다이어트 반으로 시작했는데 100kg이 훌쩍 넘던 몸무게가 운동시작 3주 만에 20kg가까이 빠졌다. 당연히 운동에 푹 빠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는 평균 체중 78kg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추어 전적 포함 15전 8승 7패로 절반의 승률을 올리고 있어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수훈이의 롤모델은 K-1 맥스 무대에서 '지중해의 철권'으로 불렸던 마이크 잠비디스(36·그리스)다. 167cm의 단신이었지만 넘치는 투지와 열정을 바탕으로 수많은 명경기를 만들어내며 많은 입식 격투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키가 크지 않은 수훈이는 투지만큼은 자신있어 잠비디스처럼 화끈한 경기를 펼치고 싶다.

하원이는 쌈코 키앗몽텝같은 선수를 꿈꾸고 있다. 쌈코는 '지옥의 풍차' 라몬 데커, '천재' 사마트 파야카룬, '맏(주먹)' 남삭노이 윳타깜통, '쿤카오(무릎의 제왕)' 디젤노이 등과 함께 역대급 낙무아이로 통하는 무에타이계의 전설이다. '왼발의 달인'이라는 명성처럼 그가 차는 킥은 가드를 해도 견디기 힘들만큼 강력했다.

수훈이와 하원이는 둘다 화끈한 인파이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맷집 하나는 자신있기 때문으로 이를 입증하듯 둘은 이제껏 경기를 하면서 KO 패배는 커녕 다운 한번 당한적 없다. 수훈이와 하원이가 무럭무럭 성장해 김제 지역을 대표하는 입식 타격가로 성장할지 지켜보자.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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