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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과소평가?’ 최두호, 기대치 뛰어넘은 미친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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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3연승을 이어간 최두호. ⓒ 연합뉴스
‘우리가 그를 과소평가했다!’ ‘슈퍼보이’ 최두호(25·부산팀매드)의 UFC 3번째 경기가 끝난 후 적지 않은 국내 격투기 팬들이 이러한 표현을 썼다.

최두호는 9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TUF 23 피날레 티아고 타바레스(31·브라질)와의 페더급 대결서 1라운드 TKO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3연승을 이어나갔다.

놀랍고 재미있는 것은 이후 팬들의 반응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두호는 UFC 코리안 파이터 중 유독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다. UFC 입성 전부터 워낙 화끈한 경기로 연승을 이어나갔기도 하거니와 옥타곤에서도 거침없이 1라운드 넉아웃 행진을 달리고 있어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그런 팬들이 3번째 경기가 끝나자 오히려 ‘과소평가 했다’는 말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최두호의 놀라운 기량에 어디까지라는 한계선을 긋기조차 애매해졌다. 그만큼 타바레스를 상대한 최두호의 경기력은 아주 좋았다.

경기 초반 양 선수는 자신의 주무기로 서로 일장일단을 주고받았다. 선공은 타바레스의 몫이었다. 주짓수 블랙벨트 타바레스는 그래플링이 뛰어난 선수답게 끊임없이 최두호에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이전 경기들에서 보여준 최두호의 타격 파괴력을 감안했을 때 스탠딩에서 주먹을 섞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테이크다운 성공률이 40%를 넘는 선수답게 타바레스는 최두호를 거칠게 밀어붙이며 옥타곤 바닥에 눕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두호는 두 차례나 테이크다운을 허용하고도 능숙한 대처로 어렵지 않게 빠져나왔다.

타바레스의 그라운드 한수를 받아냈으니 이번에는 최두호가 타격으로 돌려줄 차례였다. 구석으로 타바레스를 압박해 밀어붙인 최두호는 성능 좋은 라이플에 총알을 장전했다. 움찔한 타바레스는 안면 가드를 단단히 하며 방어 태세를 취했다. 그러나 자세를 완벽히 잡은 최두호에게 타바레스의 안면가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왼손 훅을 먼저 날려 가드 한쪽을 쳐낸 후 찰나의 빈틈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었다. 큰 충격을 받은 타바레스는 그대로 무너져 내렸고 이후 이어진 파운딩은 확인사살일 뿐이었다. 최두호의 파운딩이 들어간 순간 심판이 급하게 달려들어 경기를 중단시켰다.

최두호에게 허무하게 무너지기는 했으나 타바레스는 결코 약한 상대가 아니다. 그는 지난해 있었던 무패 신성 브라이언 오르테가(24·미국)에게 3라운드 막판 무너지기는 했지만 경기 내내 난전을 벌이며 치열한 승부를 벌인 바 있다. 현재까지도 무패인 오르테가는 향후 체급전선을 이끌어갈 가장 강력한 예비 스타 후보 중 한명이다.

하지만 최두호는 오르테가를 상대로도 오랜 시간 버티어낸 타바레스를 1라운드에 간단히 격파해버렸다. 물론 그래플링이 특기인 오르테가와의 단순 비교는 어불성설이나 최두호의 현재 기량과 향후 잠재력을 체크해보기에는 손색없는 한판이었다.

최두호는 현재 페더급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을 만큼 인상적인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큰 기대를 받고 UFC에 데뷔하기 무섭게 후안 푸이그(26·멕시코), 샘 시실리아(30·미국), 타바레스까지 걸리는 족족 1라운드에 끝내버렸다. 이정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는 전 체급을 통틀어도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최두호는 기량뿐 아니라 파이팅 스타일적인 측면에서도 향후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아시아권 강자들은 타격보다는 그래플링을 통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뛰어난 타격능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맷집과 힘 거기에 탄력까지 갖춘 미국, 브라질 선수들을 당해내기 힘들다.

아시아권 선수 중에서 파워 타격을 통해 제대로 경기를 풀어나간 선수는 ‘불꽃구슬소년’ 고미 다카노리를 비롯해 아주 극소수뿐이다. 현재 보여주고 있는 최두호의 타격 감각은 한창때 고미 이상이다라는 평가다. 파워뿐 아니라 동체시력과 순간적으로 타이밍을 읽는 능력도 일품이다.

팬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미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최두호가 현재의 상승세를 기점으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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