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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표도르, 벨라스케즈 UFC 헤비급 정작 미오치치 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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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벨라스케즈.(사진출처=UFC 홈페이지)

 

UFC 헤비급에서 가장 뜨거운 파이터로는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브라질), 또 UFC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 등을 꼽을 수 있다.

 

벨라스케즈와 산토스는 오랫동안 체급 내에서 넘버1·2 라인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베우둠이 새로이 최강자로 등극했고 기존의 ‘양강’은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

 

베우둠이 ‘챔피언으로서 롱런 할 것인가’, 기존의 벨라스케즈와 산토스가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갈 것인가’로 헤비급은 술렁거리고 있다. 더불어 원조 황제였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의 UFC 입성도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잊어서는 안 될 변수가 있다. 다름 아닌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의 존재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호성적을 기록 중인데 그 1패마저 산토스를 맞아 접전 끝에 5라운드 판정패한 경기다. 미오치치의 경기력에 산토스 역시 승부가 끝난 후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감탄을 표했을 정도다.

 

크로아티아 이주민 2세인 미오치치는 국내 팬들에게 ‘짝퉁캅’이라는 애칭(?)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그는 미르코 크로캅과 같은 크로아티아계이다. 거기에 본인 역시 고국의 영웅인 크로캅과 비슷한 트렁크를 입는 것을 비롯 파이팅 스타일을 흉내 내는 등 비교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크로캅이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36·브라질)와의 2차전을 준비할 때는 한 달여간 합동훈련을 하며 돈독한 관계를 증명하기도 했다.

 

사실 미오치치는 국가적 혈통이나 외모 등에서는 크로캅과 닮았을지 모르지만 파이팅스타일 자체는 크게 비슷하지 않다.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 출신답게 빠른 스텝과 깔끔한 펀치 구사 능력을 지녔지만, 타격 스페셜리스트인 크로캅과 비교하기엔 여러모로 부족하다. 거기에 크로캅과 달리 킥 기술이 그다지 뛰어나지도 않다.

 

하지만 미오치치에게는 크로캅이 지니지 못한 무기가 제대로 장착되어 있다. 바로 레슬링이다.

 

'NCAA' 레슬러 출신답게 수준급의 테이크다운과 포지션 장악능력을 자랑하는 그는 크로캅처럼 한방에 상대를 보내는 파괴력은 덜할지 몰라도 스탠딩과 그라운드에서의 다양한 연계플레이에서는 훨씬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스트라이커-그래플러를 따지지 않고 꾸준하게 승수를 올렸던 비결이다.

 

거기에 신체조건(193.04cm)까지 좋아 UFC 옥타곤에서의 경쟁력만 놓고 봤을 때는 ‘크로캅의 진화형’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어떤 면에서 미오치치는 헤비급 최강자들인 베우둠과 벨라스케즈에게 동시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존재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미오치치는 산토스와의 승부에서 긴 리치를 살린 뛰어난 타격과 탄탄한 레슬링 실력까지 보여줬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그는 이후 마크 헌트를 맞아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으로 TKO승을 거뒀다.

 

헌트 전에서 증명되었다시피 미오치치는 자신보다 리치가 짧은 상대를 확실히 잡아낼 수 있는 거리감각과 패턴을 가지고 있다. 원거리에서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빈틈을 발견하면 묵직한 한방을 꽂아 넣을 수 있는 타격 스타일을 통해 천천히 상대를 붕괴시킨다.

 

이런 전략에 말려들면 벨라스케즈라 해도 고전할 수 있다. 미오치치는 베우둠이 그랬던 것 이상으로 원거리에서의 효과적인 타격구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벨라스케즈에게 동급최고수준의 레슬링이 있다고는 하지만 미오치치 역시 출중한 레슬러다. 벨라스케즈를 압도하지는 못한다해도 테이크다운과 더티복싱을 막아내거나 견디어낼 능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

 

이는 베우둠에게도 인용된다. 신장과 리치에서 베우둠에게 밀릴게 없는 미오치치는 레슬링을 통해 베우둠의 그라운드를 어느 정도 뿌리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둘이 대결할 경우 스탠딩에서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승부는 오리무중에 빠질 수 있다.

   

- 문피아 독자 윈드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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