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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IA·넥센 공통된 고민…‘히든카드’ 윤석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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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윤석민은 올 시즌 넥센과 KIA의 키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연합뉴스/KIA

올 시즌 넥센과 KIA는 윤석민이라는 이름 석 자가 공통된 변수코드다.

윤석민이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팀 내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선수는 모두 팀 내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팬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넥센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간판타자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공백을 메워야한다. 여전히 서건창, 이택근, 유한준, 박병호, 김민성, 이성열, 브래드 스나이더 등이 버티고 있어 리그 최강이지만 그래도 강정호의 공백은 아쉽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넥센 살인타선의 중심에서 활약하던 강정호의 빈자리가 전혀 안 느껴질 수는 없다.

더욱이 강정호 공백이 커 보이는 이유는 그의 포지션이 내야수비의 핵인 유격수이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이종범의 뒤를 잇는 광주일고산 최고 유격수였다. 단순히 유격수 포지션에서 수비만 잘하는 게 아닌 어지간한 거포들 못지않게 장타도 펑펑 날렸다. 팀 내 유격수가 이러한 공격력을 보여준다면 감독 입장에서도 타순 구성이 엄청 수월해진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여전히 무시무시한 타선을 유지하기위해서라도 유격수 포지션의 공격력 약화를 최소화하려 애를 쓰고 있다. 단순히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여전히 무서운 넥센표 유격수를 욕심내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윤석민 카드’다.

지난 2004년 두산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윤석민은 늘 유망주로 불렸다. 단 한 시즌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데다 결정적 시점에서 치고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들은 늘 윤석민을 키우고자 노력했다. 타격에 대한 재능이 남달랐던 것이 그 이유로 특히 거포로서의 가능성은 최고의 매력이었다.

사실 윤석민의 유격수 전환은 일종의 모험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장타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력 위주의 거포형 타자다. 아직 제대로 위용을 뽐낸 적은 없지만 윤석민의 최고 가치가 장타력에 있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다. 어저면 그런 윤석민의 유격수 변신은 강정호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넥센만의 특수성에서 기인한 바도 크다.

물론 아직까지 수비가 완전치 않은 윤석민 혼자 넥센의 유격수 자리를 책임지지는 않는다. 윤석민에게 너무 큰 책임을 지우는 것은 개인으로서나 팀 입장에서나 부담감이 너무 크다.

염 감독은 프로 2년차 김하성과의 경쟁구도를 통해 서로간의 기량발전 및 팀 밸런스를 맞출 생각이다. 김하성은 방망이는 아직 제대로 여물지 않았지만 튼실한 수비력이 일품인 선수다. 공격력이 강점인 윤석민과 함께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선발출장을 나눈다면 강정호 공백도 어느 정도는 메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쉬웠던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복귀한 투수 윤석민도 올 시즌 KIA 성적의 큰 키를 쥐고 있다. 해외진출 전 팀 내 간판투수였던 그는 강력한 선발투수이면서도 어느 정도 불펜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쓰임새가 다재다능하다.

에이스 출신에 높은 몸값을 감안했을 때 팬들은 선발진의 한축을 맡아주기를 기대했지만 신임 김기태 감독은 그에게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유력하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필두로 외국인선수들인 조쉬 스틴슨, 필립 험버까지 선발진은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진 상태지만 불펜은 노장 최영필을 제외하고는 계산조차 서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클로저로 기대를 모았던 심동섭 조차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뒷문불안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김진우, 서재응, 김병현 등 이후 복귀 전력 역시 불펜보다는 선발 혹은 롱릴리프가 어울리는 타입들이다. 김 감독이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애써 무시하면서까지 윤석민을 소방수로 쓰려는 이유다.

물론 심동섭이 제 컨디션을 찾고, 임기준, 문경찬, 한승혁 등 기대주들이 성장한다면 몸 상태에 따라 윤석민이 다시 선발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장은 가장 아쉬운 구석이 뒷문이라 윤석민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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