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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슬레이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 천재가 독고세가에 무공을 숨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공모전참가작

킹슬레이
작품등록일 :
2024.06.01 21:13
최근연재일 :
2024.06.16 23:05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22,922
추천수 :
386
글자수 :
120,709

작성
24.06.01 23:05
조회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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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7쪽

돌아오다.

DUMMY


독고세가 멸문 5년 전.


독고진이 가주의 권세를 등에 업고 본격적으로 무공을 연구하기 시작한 지 10년 차.


스물다섯이 되었을 무렵.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기류가 느껴졌다.


무공을 연구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던 독고진에게 그런 분위기가 와닿았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건데.


“음? 그 상처는 뭐지?”


여전히 세상과 독고진의 유일한 소통 창구로 남아 있는 난향이 밥을 가져다주며 어색하게 웃었다.


“별거 아니에요.”


독고진은 한번 궁금한 게 생기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경향이 있다.


“별거 아닌 거 말해봐.”

“그, 그게···.”


독고세가와 다른 세력 간의 다툼이 발생했다고 한다.


“누구?”

“황보세가랑··· 서문세가······.”


정파 무림의 기둥이라 불리는 팔대세가의 두 곳.


“왜?”

“상단을 확장하는데 이상하게 딴지를 걸어오는 모양이더라구요.”


무림 세력 간의 다툼.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근데 칼부림까지 터졌다고?”


이것은 흔하지 않다.


정파 무림은 고루한 만큼 체면을 중시한다.


보통은 검이 아닌 말로 해결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세력 간의 다툼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다치는 사람이 나왔다?


게다가 난향이는 한낱 시비에 불과한 자.


독고진에게 무공을 배워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해서 일선에 세울 만한 사람이 아니다.


“어쩌다 다쳤지?”

“그게···.”


난향이는 독고진이 한번 호기심을 보이면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이유 없이 딴지를 거는 건 아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부 털어 놓기 시작했다.


“막내 아가씨와 함께 표물을 운송 나서다······.”


황보세가와 서문세가, 독고세가가 손을 잡고 공동 운반하던 표물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황궁으로 향하던 것이었다.


세 개의 거대 집단이 사활을 걸고 철통같이 지키던 물건이었는데.


“그게 뭔데?”

“규화보전葵花寶典의 원본이라고 해요.”


규화보전은 황궁의 무력을 상징하는 동창이 익히는 무공. 피바람이 불만한 물건이긴 한데.


“독고세가가 훔쳤다고 의심을 받았다고?”

“네. 그리고······ 실제로 우리 가문의 호위에게서 발견되기도 했고···.”

“그랬군.”


이해했다.


세상사에 대한 독고진의 궁금증은 딱 거기까지.


“막내는?”

“그래도 동생 걱정은 하시나 봐요?”

“잡소리 말고.”

“멀쩡! 하시! 답니다!”


난향이는 세가 내에서 유일하게 나를 혼낼 수 있는 존재이자 장난이라는 것을 칠 수 있는 가장 친근한 존재였다.


“시끄러. 나 귀 건강해.”

“건강하셔서 아주 다행이군요.”


사실 여부를 떠나 사안이 워낙 크다 보니 이 일을 기점으로 잦은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난향이도 휘말렸을 정도로 중한 일이었는데.


세상은 경악했다.


드러난 독고세가의 힘이 팔대세가 두 곳의 연합을 거뜬히 이겨낼 정도였던 것이다.


아무튼.


규화보전을 둘러싼 사건을 기점으로 독고세가를 향한 견제가 눈에 띄게 심해졌다.


정말 별것도 아닌 것, 일상의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트집거리가 되었다.


사실 세상 돌아가는 게 그렇다.


새로운 신성의 출현은 언제나 환영받는다.


관심거리가 되고, 고이고 고인 세상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하지만.


그 새로운 신성이 짜여진 질서는 꽈악 틀어쥐고 있는 기성세력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런 종류의 흔한 세력 다툼이 아닐까?”

“···한 번씩 공자님은 세상 다 산처럼 말씀하신다니까.”

“너도 한국 살다가 무협 환생해 봐. 얼추 보일 거야.”

“한 번씩 귀신 들린 것 같은 소리도 하시고.”


독고진이 가득 쌓인 책더미에서 한 권을 꺼내 들었다.


“이거 아버지 가져다드려.”


일순간 기량 이상의 잠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무공.

정공正攻이라기 보다는 마공에 가까운 것인데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순간이 있다면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솔직한 말로 독고진을 설득한 것이다.

독고진은 고목나무나 다름없는 옹고집이 분명하지만 독고문환을 상대로 승리해 본 적이 별로 없다.


그렇게.


10년 전부터 독고진에 의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발, 보완, 창안, 파훼의 무공 연구는 처음부터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났고, 그대로 온전히 독고세가의 전력이 상승으로 직결되었다.


가주 독고문환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독고세가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세력을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규화보전에 얽힌 문제 또한 어떻게 해결하고 극복하여 오히려 더 단단해질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상단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상계에 진출했고, 표국을 세워 운송과 보안, 무력을 담당케 했다.

사파와 흑도가 장악하고 있는 거리를 청소하며 영역을 넓혀갔으며 땅과 건물의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모든 것이 방구석에 처박혀 신나게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는 독고진으로부터 비롯된 무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래서 최상위권 세력들이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나 보다.


날로 높아져 가는 독고세가의 위상.

이에 독고진은 결코 외부에 드러나면 안 되는 독고세가의 가장 큰 비밀이 되어 있었다.


다행하게도 그런 비밀 존재가 된 것을 본인이 만족했기에 불만이 생기거나 탈이 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독고세가는 끊임없이 달렸다.


독고 성씨 뿐만 아니라 장원을 대폭 넓히고 주변의 땅을 사들여 일반 제자들도 정식 가문의 일원으로 삼아 받아들였고,

그렇지 않은 무인의 경우 속가 제자의 형태로 한배를 탄 서로가 되었다.


눈떠보니 독고세가는 어느새 팔대세가의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둥, 구대세가라 불려야 한다는 둥의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오랜 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것이다.


그렇게 15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독고세가는 무림에서 그 어떤 등불보다 환하게 빛났고, 단 하루 만에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었다.


예전부터 심한 견제를 받고 있었지만 극복해야 할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이겨내며 나아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갑작스러웠다.


본가가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


단 하루, 아니 반나절 만에.


그것도 아주 조용히.


심지어 독고세가의 본가는 명실상부한 천하제일의 세력인 비황성의 땅 위에 존재했다.


비황성 자체가 소국과 비견될 만한 인구와 쉽게 보기 힘든 거대 도시이긴 하지만, 그래도 비황성은 비황성이다.


멸문지화滅門之禍.


비황성의 눈치를 봐야 하는 그들의 영역 내에서 하나의 가문이, 그것도 현재의 무림에서 가장 주목 받는 거대 가문이 지도상에서 삭제된 것이다.


가주 독고문환을 비롯한 독고가문의 핵심 인사들이 하루아침에 떼 몰살을 당했다.


소리소문없이 갑작스럽게.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해 버렸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아주 오래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된 혈사라는 뜻이다.


그때 독고진은 무엇을 하고 있었냐면.


천하제일天下第一.


현재 무림에서 그 위명에 가장 가깝다는 무인, 비황성주와 마주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간곡한 부탁이었다.

질리지도 않고 방구석에 처박혀 한사코 거절하던 독고진은 능구렁이 뺨치는 독고문환의 능수능란한 밀당을 당해낼 수 없었고, 장장 5년 만에 외출을 했다.


또 본능적으로 몸이 굳었지만, 생각 외로 아주 괜찮은 생각이었다.


무려 또 이런 자리가 만들어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비황성주가 인세의 존재 같지 않게 아름다워서 그런 게 아니다.


잘 통했다.


그녀의 식견은 독고진이 전생 현생 합친 것 이상이었고,

무공에 관한 그녀의 해박한 지식은 수준에 맞는 대화 상대가 없었던 독고진의 욕구를 채워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독고세가의 비보를 접한 독고진은 그대로 집으로 뛰쳐갔고, 가문을 덮친 참상을 똑똑히 목도했다.


어찌나 갑작스레 당했는지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한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나 사지가 잘리고 심장이 꿰뚫린 아버지 독고문환은 15년 전의 천하십대검수를 넘어 정파 무림에서 가장 강한 열 명 십왕 중 하나인 검왕이라 불리는 무인.


하지만 그의 무공이 제대로 발현된 흔적도 없었고, 독고진이 만들어준 비상시에 사용할 잠력 폭발의 괴공 또한 사용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독고진은 무표정한 얼굴로 피웅덩이로 가득한 독고세가의 대지를 걷기 시작했다.


사지를 잃은 아버지, 목이 베인 어머니, 검을 반쯤 빼든 채 죽은 큰 형님, 그 옆의 작은 형님, 누님, 작은 어머니들, 어릴 적부터 보던 하인들, 인사한 적은 없이 얼굴을 알고 있는 새로 들어온 제자들, 그리고······ 눈조차 감지 못하고 죽은 막내 동생.


“아-”


정신 속 무언가가 끊겨 나간다.


가족.


사랑 없이 자라 사랑을 주는 방법도, 사랑을 받는 방법도 몰라 끊임없이 자신들을 밀어내는 아들을 죽기 직전까지 사랑으로 품었던 그들.


가족.


“아-”


언제까지고 울타리가 되어줄 거라 생각했는데.


단 하루아침에 처참하게 뭉개져 버린 그들.


잿더미가 된 집을 걷는 독고진의 턱 아래로 붉은 방울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볼을 타고 주르륵 흐르는 피눈물이 그의 하얀 얼굴에 꽃처럼 새겨졌다.


“아-”


벙어리가 된 듯, 가슴께 어딘가에 턱 걸린 것처럼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할 말은 많은데, 하고 싶은 말도 많은데, 하고 싶었던 말도 많은데.


“···.”


발걸음이 멈춘 곳은 독고세가의 깊은 내원.

독고진이 먹고, 자고, 싸고, 무공을 연구하던 그만의 장소.


“······난향아.”


그곳에 난향이가 있었다.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된 채.


필사적으로 독고진의 방을 지키려 팔을 뻗은 자세 그대로 숨이 끊어진 난향이.


저벅─


난향이의 시신으로 다가선 독고진이 그녀의 눈을 감겨 주었다.


그리고.


“그래······ 좋다.”


당장이라도 끊어지려던 이성의 끈이 오히려 다시금 꽈악 조여졌다.


독고진의 흑요석 같은 눈동자가 심연의 어둠을 가져다 놓은 듯 깊이 침잠했다.


“네놈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남지 않았다.


“몇 놈이 손을 잡았던지-”


자식으로 태어나서, 복수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어떤 삶을 살고 있든지-”


효도는 못 했지만,


“반드시 찾아내서···.”


위령제는 지내야 하지 않겠는가.


“씹어 삼켜 주마.”


피눈물을 흘리며 울혈을 토해낸 독고진이 내공을 끌어 올려 손바닥에서 불을 피워냈다.


삼매진화三昧眞火.


순식간에 치솟은 지옥의 겁화가 난향이의 시신을 염하며 그의 보금자리였던 방구석을 불태웠다.


활활.


흔적이라고는 밀려오는 바람에 흩날려간 미약한 재밖에 남지 않게.


독고진이 난향이의 뼛가루를 쓸어 만지며 입술을 짓이겼다.


“어떤 놈들인지는 몰라도, 나를 기다려라.”


마침 후두둑 쏟아지는 소나기가 남아 있는 불씨를 꺼뜨리며 바닥을 적신다.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신한다.

많은 놈들이 거미줄처럼 연관되어 있을 것이다.


“곱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소나기를 그대로 맞으며 맹세했다.


“설령 내가 먼저 죽더라도···.”


지옥이 있다면 지옥 끝까지.


그리고.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생까지.


─나의 방문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독고진은 자신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운명을 부여한, 그것도 두 번이나 이런 끔찍한 삶을 선사한 하늘을 향해 처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 또 다음 삶이 존재하길.


그리고.


복수의 기회를 거머쥘 수 있는─


전생과 달리 지금과 같은 삶이길.


***


이후 1년.


독고진은 끌어모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흉수 찾기에 주력했다.


그 과정에서 수십 번도 더 죽을 뻔했다.


독고세가 멸문지화 사건에 대해서는 모두가 입을 꾹 닫았다.


하지만.


독고진에게 은밀히 정보를 건네주는 자도 은근히 있었다.


어떤 목적이 있건 간에 일단 받아들였다.


그리고 독고세가가 걸어온 길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방증인지, 목숨을 걸고 협력하기를 바라는 자들 또한 존재했다.


그렇게 1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대부분의 전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독고진은 피 묻은 양피지를 찢어 삼키며 생각했다.


─개새끼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검귀劍鬼. 이미 지나 버린 일 따위 잊고 우리와 함께했으면 광명을 누렸을 터인데. 그 재능이 아깝다. 너무나 아깝구나.”


푹-


복면인에게 심장이 찔렸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너는 살려두기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심장에 바람구멍이 새겨졌음에도 인세를 초월한 의지력을 발현해낸 독고진이 입을 열었다.


“네놈은······ 누구지?”


이놈만은 전혀 예상이 안 간다. 반드시 알아야 한다.

애초에 독고진은 자신을 환생시킨 하늘을 믿고 다음 삶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움직이고 있었다.

터무니없는 망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경험한 바 있고, 이런 희망이라도 없으면 더 이상 삶을 지탱할 만한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이었다.


복면인이 실소를 지으며 검을 뽑아냈다.


“끝까지 살려달라는 말은 한마디도 안 하는군··· 그래. 유언인데 들어줘야지.”


순수 실력으로 독고진을 압도한 남자가 복면을 벗었다.


익히 아는 얼굴.


실제로도 몇 번이나 본 적이 있는 지고의 무인.


무림맹주武林盟主 백남천.


복면인의 정체를 확인한 독고진의 숨이 그제서야 끊어졌다.


백남천이 질린 듯이 고개를 저으며 검에 묻은 피를 털어냈다.


“다시는 적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녀석이로다.”


무림맹주의 말은 그의 바램대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다음 삶이 존재할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공교롭게도 이날은 독고진이 전생에서 뺑소니를 당해 죽은 서른의 그 날과 같았다.


역시나 운명이었음인가.


그것이 독고진의 두 번째 죽음이었다.


***


“공자님! 어휴 이 먼지 좀 봐.”


최근에 봤던 것과는 달리 작고 어린 여자아이.


“······난향이?”


바로 옆에서 그의 방을 청소하고 있는 것은 독고진의 시비, 난향이었다.


“아이, 참. 잠깐만 좀 일어나 보세요.”


세 번째 삶의 시작.


‘정말 이루어졌구나···.’


그리고 독고진은 하늘이 자신의 심장에 대고 보내는 강렬한 느낌의 어떤 메시지를 받았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더 이상 되풀이되는 삶은 없다고.


독고진은 받아들였다.


“그러지.”

“그렇다고 했으면 좀 움직이라고요!”


몸 상태를 관조해보니 열다섯 살 무렵.


처음부터 시작했다면 좋았을 텐데, 이것만 해도 어디인가. 나쁘지 않다.


“공자님! 다리라도 좀 들어보시라니까!”


독고진은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리며 생각했다. 그의 기억력은 원하는 바를 떠올리지 못하는 법이 없었다.


‘지금은··· 난향이가 실수로 내가 만든 비급을 가지고 나갔던 그때다.’


쓰레기라 착각하고 들고 나갔던 것이 독고세가의 가주 독고문환에게 전해졌었다.


이후 독고진은 독고문환에게 불려가 정식으로 무공 연구개발에 힘쓰게 되었다.


독고세가의 전성기가 시작될 수 있었던 기점이자, 비극적인 참상을 자아냈던 원인이었다.


“공자님. 거의 다 됐으니까. 자자. 이제 왼쪽 다리~”


독고진이 왼쪽 다리를 들며 말했다.


“난향아.”

“네네. 곧 나가요.”


독고진이 손가락으로 쓰레기를 담아 놓은 주머니를 가리켰다.


“거기 있는 거 다시 다 쏟아내고, 나가.”


순간, 미소짓고 있던 난향이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리며 관자놀이에 빠각- 힘줄이 돋았다.


“뭐라구요···?”


독고진은 또 한 가지 기억을 떠올렸다.


“다시 한번 말씀해보시겠어요···?”

“자, 잠깐···.”


난향이는 독고진을 혼낼 수 있는 세가 내의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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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천재가 독고세가에 무공을 숨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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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전설과 전설. 24.06.16 875 22 15쪽
15 죽음. +2 24.06.15 987 25 14쪽
14 비천검법. 24.06.14 965 23 14쪽
13 영웅. 24.06.13 1,031 25 15쪽
12 격살. 24.06.12 1,122 24 20쪽
11 불패의 별종. 24.06.11 1,191 25 14쪽
10 여의주. 24.06.10 1,221 24 16쪽
9 천인天人. 24.06.09 1,291 17 14쪽
8 전설. +1 24.06.08 1,374 18 15쪽
7 암계. 24.06.07 1,402 24 16쪽
6 동료. 24.06.06 1,469 20 14쪽
5 무림항설. 24.06.05 1,554 18 17쪽
4 천재와 천재. +2 24.06.04 1,667 19 18쪽
3 자유의지. +4 24.06.02 1,758 26 14쪽
» 돌아오다. +4 24.06.01 1,919 29 17쪽
1 멸문지화. +3 24.06.01 2,384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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