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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라 돌아라 강강수월래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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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달
작품등록일 :
2017.12.26 22:56
최근연재일 :
2019.01.1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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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0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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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검은 강철 공작

DUMMY

에네버의 공작 로든 메이어 경은 심드렁한 눈으로 마차 밖을 바라보았다. 창을 들고 빼곡히 늘어선 병사들도, 울긋불긋한 깃발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전선을 벗어났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나는 순간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치열한 전쟁의 한 가운데에 있었는데, 지금은 평화 속에 안겨 있다. 로든은 그 사실이 영 탐탁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소샤이트 군과의 전투를 지휘해야 하는 에네버 군의 총사령관이었기 때문이다.

대군의 총사령관인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말을 몰지 않고 마차에 몸을 맡긴 건 일종의 시위였다. 전선을 떠나는 것이 결코 자신의 의지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 싶었던 것이다. 서신의 내용을 확인한 순간 로든은 그 자리에서 사절의 목을 베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 명령을 내린 사람은 다름 아닌 에네버의 국왕 윈스턴 3세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든은 어쩔 수 없이 올루스로 이동 중인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지닌 문명이 발견되었다고?”

로든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국운이 걸린 일대결전을 앞두고 있는 총사령관을 후방으로 소환했는데, 그 이유는 겨우 그것뿐이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한심한 구실이었다. 물론 해모수가 지키는 세상의 폭포 뒤에 새로운 땅이 있었고, 그곳에 독자적인 문명을 이룩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충분히 놀라운 사건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군사 전문가인 자신과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그는 황당하고 불쾌한 심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명령을 내린 건 왕이지만, 그렇게 부추긴 이들은 따로 있을 것이다. 바로 그 땅에서 온 자를 만나보기 위해 올루스에 모여든 학자들과 귀족들 말이다. 그곳에 도착하면 로든은 그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빌어먹을 작자들에게 이 끓어오르는 울분을 원 없이 퍼부어 주리라. 로든은 살벌하게 다짐했다.

이윽고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걸 깨달은 로든은 그 전에 옷매무새를 다듬기 시작했다. 허리춤에 찬 검을 일부러 더 잘 보이게 내어놓으며 말이다.

그의 검은 아주 특별한 검이었다. 물론 정령검 중에 귀하고 특별하지 않은 건 없었지만, 그것은 정령검 중에서도 단연코 가장 진귀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전설의 성기사 리처드가 사용하던 사자심장검이기 때문이다.

이 화려한 정령검의 손잡이에는 황금색 사자의 얼굴이 장식되어 있었다. 로든은 빛의 기사 리처드의 별명이기도 한 그 황금 사자는 굳이 없애지 않았다. 하지만 사자가 물고 있던 빨간색 성석은 빼고, 그를 상징하는 검은 강철을 대신 박아 넣었다. 그 검이 언제까지나 리처드의 검으로 불리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여 수염이 리처드를 연상하게 할까봐 로든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면도를 할 정도였다.

마차는 서서히 시가지로 접어들었다.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들이 로든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거리에 나와 있었다. 리처드의 애검을 직접 구경하기 위해서 말이다. 로든은 커다란 자부심을 느꼈다. 이는 불쾌하기만 한 여정 중 그의 유일한 위안거리일 것이다.

“로든 경, 만세!”

환호하는 인파를 뒤로 하고 마차는 올루스 성에 들어가 멈추었다. 로든은 거칠게 발을 디디면서 신경질적으로 마차에서 내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밖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본 순간 즉시 그 계획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실컷 화풀이를 해도 될법한, 만만한 사람들 중에, 생각지도 못한 거물이 한 명 끼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에네버의 재상인 렉트였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메이어 경.”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타베사 경.”

로든과 렉트는 서로 정중한 인사를 나누었다. 각각 에네버의 군사와 내정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비록 사자심장검의 소유자이자 신흥 세력가로 부상하고 있는 로든이었지만 렉트는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자신이 겨우 몇 년 전에 총사령관에 임명된 것에 비해 렉트는 수십 년 동안이나 왕성의회를 이끌어온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렉트까지 올루스에 와 있다는 건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리 놀랄 만한 일까지는 아니었다. 총사령관도 불렀는데 재상이라고 못 부르겠는가? 아니, 솔직히 말해 로든보다는 렉트 쪽이 이 자리에 더 어울린다고 봐야할 것이다.

다음으로 로든은 올루스의 영주인 넴로드와도 인사를 나누었다. 올루스는 강철거인의 정원이라고도 불리는, 레니칸 대륙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항구도시였다. 즉 에네버가 아닌 알타메트의 영토였다. 대부분의 알타메트 사람들이 그렇듯, 넴로드도 로든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왜냐하면 이 종족 연합군과의 전쟁으로 쑥대밭이 되어버린 알타메트와 에네버의 동맹을 주도한 인물이 로든이었기 때문이다. 로든은 그 사실에 안도감을 느낀다. 이곳에서라면 에네버의 전통의 권력자인 렉트에게도 그리 꿀리지 않을 것이다.

환영인사가 끝나자 넴로드는 두 사람을 어딘가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따라가면서 렉트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로든 경은 전방에 계셔서 잘 모르시겠지만, 얼마 전 이 올루스 근처에서 중대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전하의 서신을 꼼꼼히 읽어두었습니다. 전쟁물자를 수송하던 하얀 연꽃호가 미지의 땅에서 온 배와 조우했다죠? 나포를 시도했으나 배는 놓치고 인질을 한 사람 생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렉트는 로든이 비교적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에 제법 놀란 눈치였다. 그러나 로든이 방금 전에 한 말은 정령검 시저가 귀띔해준 걸 그대로 읊은 것이다. 사실 로든은 렉트의 예상대로 당장 올루스로 이동하라는 명령 외에 다른 내용은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장군을 굳이 이 올라스로 오시게 만든 이유도 알고 계십니까?”

로든은 이번에도 시저가 그의 머릿속으로 직접 전달해주는 말을 그대로 입에서 꺼냈다.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인질을 니오반으로 수송하지 않고 이 곳 올루스에 남겨둔 이유가, 제가 합류할 때를 위해서라는 것 정도만 짐작할 뿐입니다.”

에네버의 수도 니오반은 동쪽으로 거의 한 달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따라서 인질을 그곳으로 호송했으면 한창 소샤이트와 싸우던 중에 로든이 영문도 모르는 채 불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렉트는 로든의 예리한 분석에 또 한 번 놀란 것 같았다. 그가 아는 로든은 그리 현명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로든은 내심 흐뭇해하며 은밀히 시저를 칭찬해주었다.

“실은 그 이방인들의 배에서 이것이 발견되었습니다.”

렉트는 이 말과 함께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로든에게 보여주었다. 매끄러운 광택이 흐르는 검은 금속 덩어리였다. 로든은 자못 진지한 얼굴로 그것을 살펴보며 은밀히 시저에게 물었다.

-이건 대체 뭐지?-

-이미 막이 내려버린 시대에 사용되던 금속이야. 이번 시대의 언어로는 ‘쥬튼’ 정도로 발음될 것 같군. 대체 누가, 어떻게 이걸 재현한 거지?-

흥미로운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나가던 시저는 로든이 자신의 말을 그대로 옮기기 전에 황급히 그를 말렸다.

-이 말은 해선 안 돼! 그냥 모른다고 해!-

로든은 시저의 말을 충실히 이행했다.

“처음 보는 금속이군요. 만져보니 제법 강도가 있는 것 같은데....”

렉트가 감탄한 얼굴로 그 말을 받는다.

“역시 로든 경이군요. 잠깐 만져보신 것으로 이 금속의 진가를 알아보시다니.... 그렇습니다. 이 금속은 저희가 사용하는 검은 강철보다도 강도가 높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검은 강철보다 더 단단한 금속이 있었단 말입니까?”

시저의 부연 설명을 방금 전에 들었으면서도 로든은 짐짓 크게 놀라는 척 하며 외쳤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이 금속은 전쟁의 판도를 뒤집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로든 경이 일찍이 그러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원래 검은 강철은 드워프들만이 생산할 수 있는 금속이었다. 그런데 로든의 영지에서 인간 중 최초로 검은 강철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로든은 검은 강철로 만든 무기와 갑옷을 보급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에네버의 군사력은 몇 갑절이나 상승했다.

로든은 비로소 윈스턴 왕이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금속 하나가 국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쥬튼의 발견에 동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넴로드는 그들을 어둡고 축축한 성의 지하로 이끌었다. 덕분에 로든은 자신이 향하는 곳이 어딘지 짐작할 수 있었다. 과연 그의 예상대로, 모두의 발이 멈춘 곳은 한 남자가 쇠사슬에 묶여 있는 감방 앞이었다.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든 죄수는 피가 맺힌 이를 드러내며 그들에게 씨익 웃어주었다.

“못 보던 놈들이네? 그럴싸한 옷을 입고 있는 걸 보니 제법 돈 좀 있는 자식들 인가봐? 그 솜방망이 자식은 어디 갔어?”

렉트는 죄수가 하는 말은 무시하고 로든에게 설명했다.

“이 자가 바로 이방인의 땅에서 온 자입니다. 정보를 더 얻으려 해봤지만,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정말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로든은 물끄러미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마치 곰과 같은 거구의 사나이였다. 웬만한 고문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눈빛을 보니 심지도 제법 굳세어 보였다.

“문을 열어주시겠습니까?”

로든의 요청에 간수가 곧바로 쇠창살문을 열어주었다. 로든은 거침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뒤에서 렉트가 한 마디 말을 전한다.

“조심하십시오, 로든 경. 묶여 있다고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

물론 그는 예의상 한 말이었겠지만 로든이 듣기에는 불쾌한 발언이었다. 사자심장검을 얻은 후로 그의 검술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제는 리처드의 현신이라는 말까지 듣는 경지에 이르렀다. 현재 최강의 기사로 명성이 자자한 로든이기에 걱정하는 것조차 무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로든이 접근하자 죄수는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쇠사슬이 흔들리는 걸 보니 덩치만 큰 게 아니라 힘도 보통이 아니었다. 그러나 로든은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그는 죄수의 팔이 닿는 범위 안까지 들어갔다. 지켜보는 이들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바루크는 기다렸다는 듯이 로든의 몸을 팔로 휘감으려 한다. 하지만 그는 뜻을 이룰 수 없었다. 로든이 재빨리 자신의 팔을 들어 막은 것이다.

“....!!”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로든의 팔은 바루크의 반도 안 되는 두께였는데, 힘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던 것이다.

“난폭한 녀석이구나.”

로든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바루크를 꾸짖은 뒤 사자심장검을 뽑아 그의 어깨를 살짝 찔렀다. 그러자 바루크는 자지러지듯 몸을 떨면서 끔찍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 검은 사람의 몸에 고통을 주는 방법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지. 지금까지 네가 받은 대우가 이제 축복처럼 느껴질 게다.”

“끄아아악!!”

이 광경을 지켜보는 렉트와 넴로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모진 고문을 퍼부어도 여유로운 웃음을 짓던 죄수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해 지켜보는 그들까지 마음이 심란해진 것이다. 정작 그 고통을 주고 있는 당사자인 로든은 태연한 얼굴로 돌아보며 렉트에게 물었다.

“어떤 것부터 묻길 바라십니까, 타베사 경?”

차마 그 끔찍한 광경을 볼 수 없었던 렉트는 시선을 돌린채 대답했다.

“그 자가 온 땅이 어디 있는지 물어봐주십시오.”

“들었지? 네 고향은 어디 있나?”

로든은 의기양양하게 물었다. 하지만 바루크는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이에 오기가 생긴 로든은 시저에게 더 큰 고통을 주문한다.

“으으아아!! 으으....”

바루크는 곧 비명조차 지르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눈까지 부릅뜨고 필사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고통은 단 한순간도 그를 놔주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묻겠다. 네가 온 곳이 어디인지 말해라.”

그러나 바루크는 이번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비록 몸은 고통에 굴복했을지언정 정신은 굴복하지 않은 것이다. 로든은 또 다시 시저에게 한 단계 위를 주문했다. 하지만 시저는 그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미 최대치야. 이 이상 했다간 미쳐버리고 말 거야.-

-상관없어. 렉트에게 내 능력을 입증하는 게 우선이야.-

“그만하시오, 메이어 경. 그러다 죽어버릴 것 같소! 그는 우리의 유일한 인질이란 말이오!”

때마침 당사자인 렉트가 이렇게 말한 이상 로든은 고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자백을 받아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이미 렉트에게 충분히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으니 일단은 만족하기로 한다.

“이제 응접실로 갑시다. 따로 드리고 싶은 말도 있습니다, 메이어 경.”

로든은 기꺼이 그가 시키는 대로 했다. 곧 세 사람은 나가버리고 싸늘한 감옥 안에는 바루크 혼자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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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로든 : 대륙의 정황을 전달하려다 보니 정보가 너무 많이 쏟아진 것 같네요. 다른 건 다 흘려 들으셔도 되니, 저만 기억하세요. 이번 에피는 저 위주로 풀어나가고 있고, 심지어 소제목도 저를 가리키고 있잖아요.

시저 : ㅇㅇ 내 주인이라는 건 제법 비중이 있는 악당이라는 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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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강철 공작 +4 18.07.05 155 5 14쪽
88 섬과 대륙 +5 18.07.04 156 6 12쪽
87 껍데기 +4 18.06.30 163 5 12쪽
86 결정적인 역할 +4 18.06.28 149 5 10쪽
85 불사의 괴물 +4 18.06.26 130 5 15쪽
84 만반의 준비 +4 18.06.23 153 6 8쪽
83 데자뷰 +4 18.06.21 456 5 11쪽
82 아버지 +4 18.06.19 135 5 16쪽
81 저주 +5 18.06.16 274 5 11쪽
80 예상 밖의 결과 +2 18.06.14 155 5 14쪽
79 깨어진 신념 +4 18.06.12 333 5 14쪽
78 이별과 만남 +5 18.06.09 381 4 11쪽
77 새로운 시도 +5 18.06.07 310 5 14쪽
76 넘을 수 없는 벽 +4 18.06.05 177 5 11쪽
75 기억을 잃은 검 +4 18.06.03 155 5 10쪽
74 진정한 선장 +4 18.05.31 145 5 14쪽
73 세계의 끝 +4 18.05.29 161 5 11쪽
72 대니로의 가호 +4 18.05.26 169 5 10쪽
71 퇴근길 +4 18.05.24 192 5 6쪽
70 파란만장의 환상쇼 +6 18.05.22 155 5 13쪽
69 증인 +4 18.05.20 418 5 10쪽
68 입막음 +6 18.05.18 172 5 9쪽
67 전환 +4 18.05.16 159 5 10쪽
66 경계 +6 18.05.14 172 5 9쪽
65 비밀창고 +6 18.05.12 170 6 10쪽
64 잠입 +4 18.05.09 175 5 12쪽
63 약속 시간 +4 18.05.07 178 5 9쪽
62 짝패 +6 18.05.05 187 5 9쪽
61 의지 +2 18.05.03 181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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