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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fl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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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4.04 19:57
연재수 :
266 회
조회수 :
201,545
추천수 :
2,609
글자수 :
1,493,079

작성
17.04.06 20:45
조회
420
추천
6
글자
13쪽

199화-Santa Claus(3)

DUMMY

“오딘, 계산은 끝났어?”


-모르는데! 안할 건데!


빼액 소리를 지르면서 모른다고 하면서도 이내 투덜거리는 그녀의 행태에 현휘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진심이 듬뿍 담긴 그 미소에 오딘의 징그럽다는 말이 통신을 타고 전해졌다.


-으엑. 타워마스터 취향이 의심되는데.


“하하하. 뭐, 말장난은 이쯤하고, 과녁도 확실하게 준비 했지?”


-날파리라서 맞추기 힘들텐데.


“그야, 난 네 계산을 믿으니까. 자, 그래서 어느 정도의 각도와 속도로 날리면 되겠습니까? Commender."


-지름-132km, 각도-175.421, 시작위치 타워마스터 상공 143.51km지점, 최대속력 84.484km/s. 가능할지 모르겠는데?


명령관이라는 호칭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밝게 전해지는 목소리에 피식 웃으며 마력을 움직였다.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제법 어려울 것 같은데?”


-에에, 그 잘나신 타워마스터도 못하는 게 있었데?


“뭐, 나도 신은 아니니까. 그래도 해보는 거지.”


반은 신이지만, 이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며 마력을 실로 삼아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오딘의 계산 결과 그대로, 지금껏 해왔던 수 많은 반물질 제작을 그대로 따라서, 대기에 존재하는 질소와, 마력을 합쳐 하나의 레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늘 저편에서 떨어져 내리는 지팡이를 그대로 받아내, 힘의 손실을 최소화 시키면서 다시금 하늘로 쏘아 올리는 거대한 레일을.

현휘의 머리 위로, 하늘 저 끝까지 닿아있는 새하얀 레일의 모습에 현휘가 싸늘하게 미소를 그렸다.


“결과는 어때? 마음에 들어? 오딘.”


-완벽. 오차율 0.000548%. 차이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한데.


“그것참 다행이네.”


한편, 한가롭게 중얼거리는 현휘의 모습을 지켜보던 산타는 자신이 알고 있던 상식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느꼈다.


‘이게, 대체.....!’


아직 채 마도사라는 호칭도 달지 못했지만, 세계의 이치를 이해하기는커녕 겨우 원리를 파악해 가고 있는 중이었지만.

적어도 저 거대한 구조물이 가지는 위엄은 차고 넘치도록 느낄 수 있었다.

물질인 질소에 비물질인 마력을 흡착시켜 만들어 낸 거대하고 견고한 건축물.

저런 것이 없던 것은 아니다. 지구에도 몇몇 신기라 전해지는 것은 저런 형태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 옛날 아서의 검이 그러했고, 제우스의 낙뢰가 그러했고, 손오공의 여의봉이 그러했고, 다른 수 없이 많은 신기급의, 전설 속의 무구들이 대부분 저런 원리로 탄생했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그것들 대부분은 신이라는 호칭이 붙을만큼 대단한 능력자들이 평생에 걸쳐 제작한 물건들.

그마저도 무기의 형태로, 최대 3m가 넘지 않는 형태로 만들어졌을 뿐이었다. 그 이상의 크기로 만들기에는 그들의 재주가 너무나 모자랐으니까.

그런데 지금, 그의 눈앞에 그런 상식을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존재가 나타났다.

철이나 돌같은, 형태를 고정하기 쉬운 고체도 아니고, 무게감이 뚜렷한 액체도 아니다. 그저 공기.

대기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소를 마력과 합쳐서 빚어냈을 뿐이다. 그것도 마하32의 속도로 떨어져 내리는 100kg의 질량체를 받아낼 활주로를.

어지간한 강도로는 닿는 순간 가해지는 막대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스러저버리고 말 터였다.

그걸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한 현휘의 즐거움만이 비치는 얼굴에, 산타는 결국 탄식을 내뱉었다.


“하, 이런 불공평한 세상 같으니라고.”


지금까지는 자신이 불공평의 수혜자였기에 그것을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불공평함의 정수 같은 존재를 보니, 정말,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 그런 걸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말씀하십니까. 백년이나 사신 분이.”


피식 웃은 현휘의 손짓을 따라 소파가 자라났다. 마찬가지로 반물질로 이루어진 물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애초에 거기 앉아 있었던 것처럼 소파에 기대 있는 다신을 발견한 산타가 헛웃음을 뱉었다.


“이런 걸 보고도 불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건 얼간이거나 멍청이겠지.”


“뭐, 그런가요. 글쎄, 모두 그런 것 같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무슨 소리인가?”


산타의 물음에 씨익, 미소를 그린 현휘가 손을 뻗어 활주로의 시작 지점을 가리켰다.


“뭐, 이런 겁니다.”


그리고 그 순간, 이상력의 정점, 대 마력이 구축한 반물질과, 과학이 이룩한 최대의 질량병기가 마주쳤다.


* * *


-크카아-앙!


“저게 뭐냐!”


쾅!

화면으로 전달되는 영상에 내리쳐진 주먹에 의자가 그대로 부서져 내렸다.

제법 여러 가지 하이테크로 만들어진 의자를 부순 것으로도 진정이 되지 않았는지, 알렉스가 거친 걸음으로 화면의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카가가가-!


코앞에서 중계되고 있는 영상을 바라보고 있던 알렉스의 손에서 뿌득, 하는 마찰음과 함께 분노를 억누른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관측관. 저게 무엇인지 규명할 수 있나?”


“예, 옙! 기본 구성 물질은 고도로 압축된 액체질소이며 동일한 비율의 이능력 입자가 그것을 고체로 고청시키고 있는 상태입니다! 처음 관측되는 형태라 자세한 강도는 알 수 없지만......”


힐긋, 화면을 잠시 훔쳐본 그가 치밀어 오르는 긴장감에 입술에 침을 바르고 말을 이었다.


“최소한 현존하는 그 어떤 기술로도 저런 수준의 강도를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까드득.

관측관의 보고에 알렉스에게서 살벌한 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래, 관측관의 말이 맞다. 애초에 저 거대한 구조물은 자신의 하중을 견디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지금 활주시키고 있는 지팡이의 에너지조차 견뎌내고 있는 것이니까.

그 정도의 강도를 재현할 수는 있겠지만 저런 터무니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다.

거기다가 저 소름끼치는 정확도. 불과 10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지팡이의 궤적을 추적하고 계산해 정확한 위치에 활주하도록 만들어 냈다.

그 말도 규격 외의 계산력, 실행력이 그를 두렵게 했다.


“저게......인간이라고?”


아무리 이능에 제한이 없고, 그 어떤 기적과도 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는 해도 이런 것은 아니지 않은가.

확률 조작이야 정말 터무니없고, 매커니즘도 설명할 수 없는, 말 그대로의 이능의 영역이기에 넘어갈 수 있엇다.

애초에 그건 이능보다도 ‘신비’에 더 가까운 느낌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저건 분명 설명 할 수 있고, 원리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무서웠다.

계산이야 슈퍼컴퓨터 하나가 보조한다면 별것 아니지만 그걸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만들어 낸 이능력자의 존재가 두려운 것이다.


“저런 터무니 없는 ‘것’이?”


하물며 대상은 지구단위로 이동이 가능한 공간이동 능력자. 그런 존재가 저런 소름끼치는 정확성마저 가지고 있다는 건, 차라리 재앙에 가깝다.

한쪽 화면에서 비춰지는 현휘의 모습에 알렉스의 얼굴이 일그러져갔다.

마치 자신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정확히 이쪽을 향해 있는 얼굴이 빙글거리며 웃고 있었으니까.

흠칫.


‘무슨?!’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알렉스는 그가 웃었다고 느꼈다. 그리고 때를 맞춰 현휘가 입을 움직여 말을 했다.

마치 알아달라고 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또박또박 영어로 천천히.


-뭘 그렇게 놀라고 있어.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무......슨?”


선명하게 해석되는 그 말에 멍해있을 때, 관측관의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팡이! 가속합니다! 초속 8! 9! 10! 계속해서 가속합니다!”


‘가속? 가속이라고? 대체 왜? 속도를 최대한 감속하는 것이 이득일 텐데?’


그러다가 문득, 줌을 당긴 것이 아닌, 전체적인 모습을 비추고 있는 화면이 시야에 들어왔다.

거기에 선명하게 백광을 뿌리며 그려져 있는 건축물을 목격한 순간 알렉스의 얼굴이 새하얗게 탈색되어갔다.


‘반원? 반원이라고? 1/4의 호가 아니라 1/2의 반원?’


“관측관!”


알렉스의 공포로 물든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금 당장 저 구조물과 그로 인한 지팡이의 궤적을 계산하게! 어서!”


“예, 예!”


평소에 보이던 권태와 분노가 아닌 선명하게 느껴지는 공포에 관측관의 손이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1분도 채 되지 않아 출력된 결과에 관측실 안의 모두가 신음을 흘렸다.


“맙소사......”


“이런 미친......”


“저게, 가능하다고......?”


선명하게 그려진 계산 결과와 시뮬레이션. 거기에 나타나 있는 것은 다시금 대기권을 돌파하는 지팡이와, 그와 충돌해 부서지는 의회의 전략 위성의 모습이었다.

막는 것은 그저 구조물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구조물과 마찰하면서 느려진 속도와 방향성을 상실한 지팡이는 그저 빠르게 날아가는 쇳덩이 이외의 의미를 가지지 못할 테니까.

하지만 그것이 다시 대기권을 돌파하고, 위성을 부수는 건 전혀 이야기가 다르다.

이미 지구탈출속도 아래로 떨어진 지팡이를 다시 가속할 수 있는 가속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이고, 극비 중의 극비인 위성의 정확한 궤도좌표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그 충격적인 결과에 모두가 멍해져 있을 때, 빠르게 정신을 차린 알렉스의 외침이 터져나왔다.


“뭐하나! 당장 위성 움직이라고 해! 저 위치에서 이탈시키라고! 어서 연락을 넣어!”


“여기는 관측소! 위성관리센터에 전한다! 지금 당장 활을 이동시키도록! 시간이 없다! 보고는 차후 진행한다! 책임도 모두 여기서 진다! 그러니 어서 움직여!”


비상시에만 쓰이도록 만들어져 있는 핫라인을 통해 연락을 넣고 있는 관측관의 모습에도 알렉스는 몸의 떨림이 가라앉지 않는 것을 느꼈다.


‘젠장, 젠장, 젠장!’


이미 여기까지만 해도 그의 커리어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칠 터였다. 아니, 이미 감점은 진행되었겠지.

하지만 그것보다도 지금 몸을 뒤덮고 있는 불안감이 더 신경 쓰였다.


‘대체, 대체 뭐냐! 대체!’


알 수 없는 불안한 예감에 알렉스가 이를 악물었다.


* * *


“이런, 이런. 그러면 쓰나.”


현휘가 삐뚜름한 미소를 그리자 소파에 널브러져 있다시피 한 산타가 퉁명스럽게 입에 물고 있던 파이프를 툭, 뱉었다.


“또 무슨 음흉한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네놈은.”


“뭐, 별 생각 안했습니다. 그냥, 혼나지 않으려고 도망치는 못된 아이를 혼내줄 생각 정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네놈이 가장 못된 놈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은 어째서인지 설명해 주었으면 하네만.”


“그런 것까지 설명하면 재미없지 않습니까.”


비실비실 웃는 현휘의 얼굴에 산타가 얼굴을 확 구겼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조금 별난 놈인 것 같았지만 이제는 순 미친놈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으니까.

그 기색을 알아챈 현휘가 피식 웃었다.


“뭐, 그렇게 보지 마시죠. 저도 사람인지라 기분이 나쁘거든요.”


“알게 뭐냐.”


“뭐, 그건 그렇지만서도......”


현휘의 시선이 하늘을 향했다.


“어때 오딘, 지금 상황은?”


-이대로라면 거나하게 실패하겠는데. 지팡이가 달에다가 곰보를 하나 더 만들어주고 끝나겠는데.


“그러면 쓰나. 어떻게 조정해야 되는지 계산 부탁해. 되도록 추가 가속하는 방향으로.”


-그거라면 이미 끝났는데. 지금보다 다섯배는 빨라야 하는데. 힘들어 보이는데.


현재 지팡이의 속도는 81km/s가량. 그보다 다섯배나 빠르게, 그것도 중력의 역방향으로 날리려면 만만치 않은 마력의 소모가 있을 터였다.

하지만 오딘의 걱정과는 다르게 현휘는 미소를 그렸다. 아주 차가운, 하지만 즐겁다는 미소를.


“묻겠는데, 그냥 빠르기만 하면 돼?”


-그건 아닌데. 안정권은 431km/s인데 타워마스터가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그 무슨 실례되는 말을.”


목을 꺾은 현휘가 사납게 웃으며 별들을 늘리기 시작했다.


“그런 건 그저, 아이들 장난같은 수준일 뿐이야. 잘 봐둬 오딘. 네 타워마스터가 어떤 인간인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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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203화-착수(着手)(1) 17.04.12 305 5 12쪽
204 202화-Santa Claus(6) 17.04.10 964 5 12쪽
203 201화-Santa Claus(5) +2 17.04.08 270 6 12쪽
202 200화-Santa Claus(4) 17.04.07 64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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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198화-Santa Claus(2) +2 17.04.05 375 6 13쪽
199 197화-Santa Claus(1) 17.04.04 382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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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195화-겨울의 가문(5) +3 17.03.30 352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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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2화-겨울의 가문(2) +1 17.03.27 231 6 12쪽
193 191화-겨울의 가문(1) +2 17.03.24 338 6 12쪽
192 190화-세계일주(5) +2 17.03.23 257 6 12쪽
191 189화-세계일주(4) 17.03.22 261 5 14쪽
190 188화-세계일주(3) 17.03.21 275 5 12쪽
189 187화-세계일주(2) 17.03.20 291 5 14쪽
188 186화-세계일주(1) 17.03.20 288 4 13쪽
187 185화-Odin(2) 17.03.17 301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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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182화-Paries(3) +1 17.03.14 38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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