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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최근연재일 :
2024.06.27 16:40
연재수 :
10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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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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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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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3. 봉인

DUMMY

또다시 2022년이 되었다.


2019년 8승 12패 145이닝 124탈삼진 ERA 3.66

2020년 12승 8패 158이닝 144탈삼진 ERA 3.13

2021년 13승 7패 165이닝 152탈심진 ERA 2.78


지난 3년간 나는 선발로 차근차근 발전해 나갔다.


이제 나는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 선발투수.

그리고 지난 삶에서 아쉬운 포스트 시즌 탈락을 한 22년이 돌아왔다.


지난 삶이랑 몇 가지 달라진 것들도 있다.


일단 정수와 나영이가 사귀다 헤어져서 서로 안 보는 사이가 되어 버렸고,

나도 정수와 벤치 클리어링 이후에 완전히 서먹해져 버렸다.


정수와 따로 연락해 풀까도 생각해 봤다.


‘소용없어, 이렇게 흘러 온 게 이유가 있을텐데 억지로 풀려고 한다고 풀리지도 않아.’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결국 미션을 클리어해서 돌아가야 해. 그 외에는 방법이 없어.’


나영이와도 서먹해졌다.

하지만, 굳이 돌이키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나영이한테는 어쩌면 그게 더 행복하고 평탄한 삶일지도 모른다.

어찌 되었건 나는 나영이와 맺어질 수 없다.

그냥 서로가 도움이 되는 친구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굳이 연락해서 볼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야구에 전념하며, 적당히 놀고 적당히 연습하며 그러고 살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시구를 하러 오지 않았어.’


별로 신경 쓰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세아가 시구를 하러 오지 않았다.

그게 정상일지 모른다.

지난 삶에서만 특이하게 2019년에 시구를 하러 왔었다.


하지만 이번 삶에서 유세아는 시구를 하러 오지 않았다.




2022시즌은 내가 지난 삶에서 15승과 2점대 ERA를 클리어하며 미션을 달성한 한 해였다.

그리고, 완전히 이길거라고 생각했던 히어로즈에게 지며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한 해이기도 했다.


이제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올 해나 내년에는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


나는 신경이 예민하게 곤두서 있었다.


그리고, 2022년 홈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되어 있었다.

5번의 회귀를 통해 깨달은게 있다.


정규리그 144경기를 내 힘으로 뒤집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개인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그걸로 팀 순위를 뒤집는 건 매우 힘든 일이었다.


내가 그만큼 잘하면 어디선가 꼭 탈이 났다.

그래서 결국엔 대략 밸런스가 맞게 되었다.


이번 삶은 히어로즈에 정수가 있다.

만약 지난 삶처럼 히어로즈와 붙게 되면 더더욱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야, 성운아, 홈 개막전에 유세아 시구 온대.”


형규형이 들뜬 얼굴로 찾아왔다.


“유세아? 그.. 유세아? 퓨리티스의?”

“응, 그럼 임마, 유세아가 또 있냐? 흐흐”


왠지 느낌이 왔다.

유세아는 나를 찾을 것이다. 그 때 처럼..


“야, 형이 유세아 시구 잘 가르칠게 걱정하지말고 넌 등판 신경써. 흐흐”


형규형이 신이 났다.


“알았어, 형 알아서 해.”


이제와서 내가 신경쓰면 무엇하리?

나는 이번 삶은 철저히 여자문제는 신경 안 쓰고 살기로 마음먹었다.

특히 전반기 5년은 조금 놀기도 했지만 이제는 2년 밖에 안 남았다.

죽기살기로 모든 걸 걸지 않으면 진짜 죽는다.


‘우승하자, 우승’




****

창원 다이노스와의 홈개막전은 매진이었다.


홈 개막전은 늘상 매진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다가 오늘은 초인기 스타인 유세아가 시구를 하는 날이라 스포츠기자 외에 연예부 기자들도 엄청나게 많이 왔다.


지난 3년간 유세아의 인기는 더욱 올라가서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구사하는 K pop 스타가 되어 있었다.


‘천상계 아이돌’

‘신이 내린 아이돌’

‘센터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수 많은 수식어가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예상하던 일이 나에게 다가왔다.

운영팀 매니저님이 나를 부른다.


“성운아, 유세아씨가 너 좀 잠깐 보면 안 되냐는데? 선발투수라 안 된다고 말은 했는데 사인이라도 받고 싶다고 해서..”





****


“저, 직구는 요렇게 잡으시면 되요. 네, 요기 솔기 튀어나온 부분위에 손가락을 잡으시면.. 네, 맞아요.”

임형규는 신이 나서 던지는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이미 투구 연습장에는 온갖 구경하는 선수들로 인산인해다.

상대편인 다이노스 선수들까지 사인 받겠다고 몰려와 있었다.


이 때 트윈스 김매니저가 달려와 유세아에게 고개를 흔든다.


“죄송합니다. 말은 해 봤는데.. 역시 선발날이라 예민해서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기 임형규 선수가 친절하게 잘 가르칠 거에요. 하하, 혹시 마음에 안 드시면 다른 선수로 바꿔드리겠습니다.”


“어머~~ 아니네요, 제가 괜한 떼를 써서.. 여기 선수분께서 잘 가르쳐 주시고 계세요. 감사합니다.”


유세아는 무릎을 살짝 굽히며 인사를 했다.

그녀의 표정은 일순 어두워지나 싶더니 예의 그 아이돌의 밝은 미소로 시구연습을 했다.



유세아!! 유세아!!!


“여러분, K pop 걸그룹 대장, 유세아 씨를 소개합니다!!!”


잠실구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에 휩싸였다.


벤치에 앉아있는 임형규가 주위를 보며 말한다.


“야~~ 우리가 우승해도 이런 함성은 안 나오겠다.”

“야 임마, 그런 말은 우승이나 해놓고 말해.”


옆에서 지명대타로 출전하는 김헌수가 무안을 준다.

하지만 임형규는 아랑곳핮지 않고 유세아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유세아는 낭랑한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치고 있었다.


“화창한 봄날에 정말 많은 분들이 야구장을 찾아 주셨는데요. 오늘 양 팀 모두 다치시는 분 없이 좋은 승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 트윈스~ 화이팅!!!”


와와~~~~~


유세아는 마운드에서 세 걸음 정도 앞으로 나가더니 힘차게 공을 던진다.

포수에게 다이렉트로 날아가는 공,


유세아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더니 강북이형에게 공을 받아 덕아웃 옆으로 빠져나간다.

나는 유세아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올해는 잘 해야해, 이제 두 번 밖에 남지 않았어.’


오늘 등판 전에 오랜만에 상태창에 서브미션이 떴다.


‘대체 몇 년 만이냐? 서브 미션이 생긴게? 이번 삶 처음이잖아?’


이번 삶이 다 끝나가는 와중에 서브미션이 뜨다니..


························

메인 미션: 2023시즌까지 소속팀을 우승시켜야 합니다.


성공 보상: 또 한 번의 삶을 약속합니다.

실패 패널티: 당신의 삶이 마감됩니다.


서브 미션: 모든 특능을 사용하지 않고 월간 MVP를 수상하세요.

성공 보상: 흑룡잔영(黑龍棧影) 획득

실패 패널티: 부상으로 2022 포스트 시즌 등판을 할 수 없게 됩니다.

························


단순히 웃을 일이 아니었다.

2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한 시즌을 날리라고?

물론 나 없이 우승할 수도 있겠지만 팀의 주축 선발이 없으면 단기전은 그만큼 힘들다.


‘그래, 월간 MVP 해보자.’


그러지 않아도 상태창이 없는 순수한 내 능력은 이제 어느정도까지 올랐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시구하는 유세아를 신경쓸 겨를이 없다.


나는 마운드에 올라 관자놀이를 눌렀다.


[상태창 오프]


띠리링~~


상태창을 완전히 끈 시즌의 시작이다.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다.


창원 다이노스에는 공포의 1, 2, 3번 타자가 있다.

이창후를 제외하면 현역 타율 1, 2, 3번인 박시우 - 손광민 - 박건후 선배들이 차례로 들어온다.

그래서 어느 팀보다도 1회가 까다로웠다.


선두타자는 국가대표 2루수 박시우 선배, 큰 키에 잘 생긴 얼굴, 그리고 고타율로 인기가 높은 좌타자다.


‘그래, 초구는 직구지.’


슈우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전광판의 구속을 보니 146km가 찍힌다.

힘을 빼고 던져도 이정도면 괜찮은 구속, 세게 던지면 150 근처는 나올 것이다.


‘2구는 백도어 커브’


지금은 상태창을 쓰지 않고 있지만 이미 네 번의 회귀속에 수십년을 써 온 상태창 아닌가?

마치 상태창을 보는 것 처럼 나는 상대타자의 강약점을 훤히 뚫고 있었다.


슈우우웅


딱!


평범한 2루 땅볼, 어려운 첫 타자를 손 쉽게 잡았다.


두 번째 타자는 자타공인 안타왕인 저돌적인 손광민 선배,

우리 팀 레전드 박영택 선배의 최다안타 기록을 깰 게 확실시 되는 야구 기계이다.


‘확실히.. 빈 틈이 없어.’


키가 작은 좌타자인 손광민 선배는 몸까지 움추리고 있기 때문에 던질 수 있는 존이 한정적이다.

배트가 나오는 각도상 낮은 볼에도 굉장히 강하다.

밀어치고 당겨치고를 자유자재로 한다.


‘약점은 하이존이지.’


슈우우우웅


팡!!


볼~~


문제는 하이존을 던지기도 어렵고 심판들이 안 잡아 준다는 것이다.

한국의 심판들은 미국, 일본에 비해 하이존이 유독 짜다.

그래서 분명히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것도 잡아주지 않는다.


구슬치기도, 청룡섬격도 쓸 수 없다.

그냥 내가 던져야 한다.


슈우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다행이다, 그래도 몸쪽에 후한 심판이네.’


심판마다 성향이 다르다.

오늘 주심은 인코스 간당간당한 볼에 팔이 올라가준다.


배터복스에서 두 걸음 물러나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손광민 선배,


‘손광민 선배가 저러는 건 안 무섭지.’


손광민 선배가 제일 무서울 때는 입을 조커처럼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때다.


‘내가 하이존을 얼마나 연습해왔는지 보여주마.’



슈우우우우우웅






“아~~ 또 파울이네요. 카운트 2-2에서 벌써 9구째 파울입니다.”

“역시 타격의 달인 손광민 선수 답네요. 첫타자 박시우 선수가 2구만에 물러났거든요? 그런데 손광민 선수가 지금 끈질기게 커트를 해주고 있어요.”

“정빈철 위원, 정빈철 위원이라면 지금같을 때 어떤 공을 던지시겠습니까?”

“저 같으면 그냥 몸에 맞출 것 같은데요, 하하하, 농담이고요. 아~~ 진짜 저러면 투수가 던질 곳이 없어요. 지금 진성운 선수가 직구, 커브, 슬러브, 스플리터, 다 던지고 있거든요? 가뜩이나 좌타자라 힘든데 저러면 투수는 던질데가 없죠.”

“투수는 저럴때 어떻습니까? 반드시 잡겠다고 불 타 오르나요? 아니면 그냥 나가라 이렇게 되나요?”


그러자 레전드 투수 출신인 정빈철 해설위원은 몸을 앞으로 쭈욱 기울이면서 말을 받았다.


“그게 상황에 따라 달라요. 그냥 귀찮으니 나가라 할때도 있지만.. 지금 같으면 아무래도 투지가 불타오르죠.”


딱~


“아!! 안타!! 안타입니다. 다이노스 손광민!! 역시 대단합니다. 진성운 선수의 10구째를 밀어쳐서 좌전안타를 만들어 냅니다.”

“역시 손광민 선수죠? 백도어로 들어온 슬라이더인데 볼이거든요? 그런데 엉덩이가 빠지면서 밀어친 것이 워낙 배트 컨트롤이 좋으니까 그대로 안타가 되었어요.”



‘침착하자, 아직 12개 던졌어, 3구 이내로 잡으면 돼.’


손광민 선배는 1루에서 덕아웃 쪽으로 쌍따봉을 날리면서 특유의 오빠 믓찌나 세레모니를 하고 있었다.

난 형규형을 통해서 손광민 선배와도 몇 번 밥을 같이 먹은 나름 친한 사이였다.


다음 타자는 우타자인 박건후 선배,

현 시점 우리나라 최고 우타자 중 한명이다.


‘청룡섬격을 못 쓴다고 내가 슈트나 투심을 못 던지는 건 아니지.’


초구 인코스 꽉찬 투심


슈우우우우웅


초구부터 전력을 다했다.


빠각!!


배트가 부러진다. 공이 3루 정면으로 간다, 2루에서 포스 아웃, 1루에서 아웃!! 더블 플레이!!


“아자!!!”


나는 망연자실한 손광민 선배 보라는 듯이 오른 손으로 글러브를 팡 하고 내려쳤다.


‘1회 13구, 좋아, 괜찮아.’


무엇보다 국대 트리오 세 명을 13구로 막아냈다는 데서 자신감이 생겼다.


‘응?’


왜 그랬을까?

더그아웃에 들어가다 나도 모르게 테이블 석을 쳐다보았다.

더그아웃에 들어가면 테이블 석을 볼 일이 없는데 왜 쳐다봤을까?


내 정신이 인지했을때는 이미 내 시야에는 환호하는 유세아가 들어와 있었다.



****


6회까지 1-1의 공방전


상대 에이스 루틴스키도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압권의 피칭을 선 보이고 있었다.


감독이 내 곁으로 다가온다.

코치를 통해서 물어도 되지만 나름 예우를 해주느라 직접 물어보는 것이다.


“성운아, 82개인데 어떡할래? 첫 등판이니까 그만 할래?”

“아닙니다. 던질 수 있습니다.”

“무리하지 말지?”


라고 말하는 감독의 눈은 ‘제발 한 이닝 더 던져줘’ 라고 하고 있었다.


“야, 왜 웃어?”

“아니, 감독님 표정이 너무 티가 나서요.”


“뭐가?”

감독도 웃는다.

류시현 감독은 전임 감독들에 비해 비교적 젊고 우리 선배 출신이기 때문에 조금 대하기가 편하다.


“아닙니다. 저 던질게요. 1이닝만 더 던지겠습니다.”

“그래, 성운아 100구는 안 넘길거야, 18개 내로 끝내, 알았지?”

감독이 내 허벅지를 살짝 두드린다.


“네!”


원래 시즌 첫등판은 80 ~ 90개로 끊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나는 7이닝을 내 손으로 던지고 싶었다.

왜냐하면 루틴스키도 올라올게 뻔하니까..

먼저 내려가고 싶지 않았다.


감독은 잘 던진 나한테 1승을 챙겨주고 싶은 거다.

7회말이라도 우리가 점수를 내면 내가 승리요건을 갖추니까..



나는 7회초 마운드에 올라갔다.


상대의 하위 타선,


마산 대장이라는 좌타자 오만수 부터다.


‘저 녀석이 힘은 진퉁이지, 맞추질 못해서 그렇지.’


슬라이더, 커브, 커브, 스플리터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공 4개로 붕붕붕 스윙 세 번을 이끌어냈다.


팍!!


땅바닥을 후려치며 지구를 폭행하는 오만수.


-86구-


다음 타자가···


‘서강철’


저 녀석 느낌이 좋지 않다.

느낌이 좋지 않은 녀석들이 있다.

약점이 눈에 보이지 않는 녀석들,

유인구를 던져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녀석들,

온몸에 성실, 성실, 성실, 성실, 성실 이라고 주술로 써 있는 듯이 바른 녀석들


서강철이 그런 느낌이었다.


‘저 녀석 인코스 낮은 직구는 엄청 잘 쳤지.’


그런데 강북이형은 인코스 빠른 직구를 요구한다.

내가 고개를 흔들자 금새 삐진 표정을 지으며 자세를 풀어버린다.


‘1-1 동점이라고, 한 방 맞으면 끝인데 어떡하라고?’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졌지만 투 볼.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해서 바깥쪽 빠른 직구를 던졌다.


슈우우우웅


딱!!!


맞는 순간 느낌이 왔다.


“갈랐다.”


중견수와 우익수를 가르는 2루타,

그나마 박태민 선배가 빨리 끊어서 3루에 가는 것만은 막아냈다.


원아웃 주자 2루,


투수코치가 올라온다.


“성운아, 괜찮지?”

“걱정 마세요. 금방 잡고 내려갈게요.”

“짜식이~~”


경호헌 투수코치가 시크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툭 친다.


다음 타자는 포수 박대현, 타격은 별 인상적인 면이 없는 선수다.


그리고 박대현에게 던진 초구 직구


딱!!!


맞자마자 빨랫줄같은 타구가 내 옆으로 날아간다.


‘젠장!!’


이런 타구는 안타확률 95%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자 유격수 지훈이형이 바로 그곳에 서 있었다.

받자마자 2루로 귀루하는 주자를 자연태그


2루 주자 서강철이 나라잃은 표정으로 망연자실 서 있다.


와아아아아아~~~~~


우리 팬들의 함성과 상대 팬들의 좌절이 동시에 들려온다.


지훈이형과 나는 들어가면서 시크하게 글러브를 툭 쳤다.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나를 보면서 형규형이 크게 외친다.


“성운아, 공을 거꾸로 하면?!!!!”

“운!!!!!”




우리 둘은 운!! 을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감독, 코치 모두가 흐뭇하게 박수를 친다.



딱!!!


“어? 김헌수 선수 큽니다. 넘어 갔어요!!!”


곧이어 터진 7회말 헌수 선배의 투런 홈런,

잘 던진 두 투수의 운명이 이렇게 갈렸다.


홈 개막전을 기분좋게 승리로 이끈 나는 라커로 돌아와 옷을 벗으려고 하는데 운영팀 매니저님이 찾아온다.


“야 성운아!!”

“네?”


“유세아씨가 또 찾아왔어, 시합 끝났으니 사인 좀 해주면 안되냐고..”


오오오~~~~~~


주위에서 난리가 났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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