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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최근연재일 :
2024.06.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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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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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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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2. 한 여름밤의 벤치클리어링

DUMMY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냈어? 얼굴이 많이 상했다.”

“그러게~ 고생한 건 넌데 왜 내 얼굴이 상했나 몰라.”


나영이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애꿎은 아이스 커피잔만 빙글빙글 돌린다.


“성운아.”

“응?”

“우리 술 한잔 하자, 옛날처럼..”

“그래, 그럴까?”


내일이 팀 훈련 복귀라 마음에 조금 걸리긴 했지만 차라리 일찍 먹고 일찍 헤어지는게 낫다.

나도 너무 오랜만에 만난거라 예전처럼 술 한잔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업고도 가고, 안고도 가고, 같이 하와이도 가고.. 너랑 쌓였던 추억이 산 하나 높이는 될텐데, 너는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마음을 털어내지 못한 건 아니었다.

털어냈지만, 그래도 그게 아니었다.


‘첫사랑 효과’


예전에 봤던 어떤 다큐멘터리 프로에서 본 말이다.


각 나라마다 유독 그 나라에서 사랑받는 배우들이 있는데, 그 배우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더라도 대중은 그 배우가 불행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그게 첫사랑 효과라고 한다.


그 배우가 다소 일탈을 하더라도,

다소 외모가 변하더라도,

끌끌대며 혀를 찰지언정 불행해지는 꼴은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


내가 나영이를 향한 마음이 딱 그랬다.


“나한테.. 이야기 해 주면 안 되는 거야?”


소주잔이 몇 번 오간 후에 나는 어렵게 입을 뗐다.

설명 안 해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았다.


“하아~~”


나영이는 땅이 꺼질 것 같은 한숨을 내쉬면서 일식집 벽에 붙어있는 액자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잘 못 생각했어.”

“뭘?”


“친구는 친구로 남았어야 하는 건데, 애인도 잃고 친구도 잃고.. 다 잃었네. 그리고 너도 잃고..”

“뭔 소리야? 나는 왜?”

“너 보면 정수 생각 나, 그래서 싫어.”

“아니. 야.. 그게 무슨.. 그럼 너 TV는 어떻게 보냐? 맨날 그 놈 나올텐데..”


나영이가 소주잔을 꺾는다.


“크흡, 나, 야구 안 봐.”

“아예 안 본다고?”


“응, 아예.. 미안하지만 성운아, 나 너 뛰는 것도 아예 안 봤어. 얼마전에 그 기사보고 안 거야. 그것도 연예기사 보다가 알았어, 디스태치가 크게 때리니까..”


사실 나영이에게 조금 서운하기는 했다.

옛날 같으면 득달 같이 전화와서 괜찮냐, 어떻냐? 하면서 같이 분개해주고 그럴텐데 나영이는 뚱했다.


“잘 풀렸으니 다행이네.”


그냥 이 한마디가 다였다.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져서 다른 사람 생각할 여유가 없어 보였다.


“말해 봐, 무슨 일이 있었냐? 정수가 바람피었어?”

“응”


너무나 간단한 대답에 오히려 내가 놀랐다.


“진짜?”

“응, 뭐 그까짓 바람, 한 번도 아니고 몇 번 있었어.”


다시 술을 쭈욱 들이키는 나영이, 눈빛이 공허하다.


“바람도 있었고, 너에 대한 열등감도 강했고.. 나는, 정말 모르겠어. 사람 속이라는 걸..”

“열등감이라니?”


“정수는 너한테 열등감이 강했어, 그것 때문에도 많이 싸웠어.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그게 더 심해졌고.. 자기 앞에선 네 이야기도 못 꺼내게 했어.”


나는 뭐라고 말을 꺼낼 수 가 없었다.

대략 뭔 말을 하고 무슨 상황인지는 알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 아닌가?


“성운아, 나.. 사람이 무서워졌어.”

“뭔 소리야?”

“나.. 너랑 정수에 대해 정말 잘 안다고 생각했거든? 그렇지 않더라. 정수도 자기자신을 모르겠대. 바람 피워서 헤어진 게 아냐. 나 걔가 무서워서 헤어졌어. 사람이 무서워, 너도..”


“야, 한나영, 나 아무것도 안 했다. 너 나랑 지금 1년도 더 넘게 만에 본 거야.”

“알아. 너 아무 잘 못 없지. 그리고, 너는 항상 똑같지. 근데, 정수도 그런 줄 알았거든? 사람은 누구나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더라고.”


“상처 많이 받았구나, 미안하다. 내가 괜한 이야기를 꺼내서..”

씁쓸했다.


우리 셋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5번의 삶, 지난 4번의 삶에서 한 번도 흔들림 없이 굳건했던 우리 세 명의 사랑과 우정은 모래성같이 무너져 버리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야, 알았어, 마셔.”

“너 내일 훈련 들어간다며?”

“괜찮아, 이거 얼마나 마셨다고.”

“야, 나 계속 먹이지마, 나 술 취하면 꼬장부린다? 너 어떡하려고?”

“괜찮아, 기절시켜서 내가 어깨에 메고 갈게.”

“푸하하, 야, 상상만 해도 웃기다. 난 무슨 처녀귀신 같겠네, 하하”

“웃어, 웃으니까 좋잖아, 웃고, 술 마시다 뻗어, 내가 데려다 줄게.”




한 시간 정도 술을 더 마시니 나영이는 완전히 취했다.

심신이 피로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니 일찍 취한 거 같다.


“야, 웃기지마 진셩우니.. 야, 까부지 마라고 해, 읔, 읔, 너나 문정수나 다 나쁜 새끼들이쥐, 씨..”

“술 취하니 한나영 답네, 장하다.”

“야~ 나 안 취해써~~ 너, 오늘 주거써, 나 너 이제 안 봐, 임마.”

“아이, 그래, 알았어, 다음 주에 또 보자.”


나영이가 테이블에 엎드린 채로 딸꾹질을 한다.

그 모습이 애잔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해서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하앙~~ 내 인생은.. 완저니.. 쉴패···야.. 허엉~~”


본격적인 주사가 시작되었다.


“실패는 뭔 실패, 이제 겨우 몇 살이라고, 25살짜리가 실패를 논해?”

“아냐, 내 인생은 끝이야, 허엉, 엄마~~”


나영이가 원래 조금 주사가 있긴 했지만 이번 삶의 한나영은 특히 진상이 다 됐다.

“실패가 아냐, 다시 시작하는 거지.”


나는 빙그레 웃으며 나영이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 줬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차피 울때는 울게 냅둬야 한다.

가게가 독립된 방구조라 뭐 창피할 일도 없었다.


“야, 한나영~ 인생은 자신이 개척해 나가는 거야, 매일매일이 반복되는 것 같아도 앞으로 나아가는 거라고.”

“하앙, 이새끼 왜 유식해? 진성운 무서워 허엉”


한바탕 울고 난 나영이는 조금 기분이 나아졌는지 살며시 웃었다.

화장도 번지고 난리도 아니었지만 우리는 그런걸 전혀 신경쓰는 사이가 아니었다.


나는 대리운전을 불러서 돈을 두 배로 주고 나영이를 먼저 데려다 준 후에 집에 왔다.


‘하아.. 정수 이새끼를 정말 어쩌면 좋냐?’




****


2군에서 다시 실전 피칭을 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린 나는 개막 한 달만에 1군에 올라왔다.


그리고, 선발로 데뷔해서 좋은 투구를 이어나갔다.


2019시즌은 우리 선발진이 무너지는 해로 기억한다.

불펜쪽은 신인왕 정영우와 고오석이 철벽을 만들지만 선발은 윌리-켈슨-차영재 선배의 세 명을 제외하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내가 선발에서 힘을 보태야 했다.


‘윌리랑 켈슨은 잘 던지니까 차영재 선배가 있는 동안 내가 분발하면 이길 수 있어.’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이라 그런지 뒤로 갈 수록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투수코치가 나한테 말한다.


“감독님한테 말해서 한 번 빼줄까?”

“아니에요, 그냥 던지겠습니다.”




그러던 8월의 어느날

죽음의 2연전이 계속 이어지던 어느날이었다.


히어로즈와의 잠실 2연전,

전날은 우리의 승리, 하지만 서로간에 많은 사구(死球)로 인해 감정이 격화된 하루였다.


야구가 요새는 가족스포츠가 되었지만 원래 육탄전을 방불할만큼 격렬한 스포츠였다.

태생자체가 미국에서 워낙 거칠게 시작되어서 서로 걷어차고 몸에 맞히고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던 스포츠였다.


그나마 2019년인 올해부터는 2루 슬라이딩 규정이 새로 생겨서 상대 다리를 노리고 들어가는 슬라이딩이 금지가 되었다.

그 전까지는 서로 히트업 되면 선배가 슬라이딩하며 후배를 걷어차는 일이 빈번하게 있었다.





“성운아, 맞춰잡아, 너무 무리하지마.”


강북이형의 리드에 따라 던졌지만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타격이 강한 히어로즈 상대로 맞춰잡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었다.


이날따라 나는 이미 3회까지 4실점 중, 상대 선발인 외인 베리검도 3이닝 3실점,

후덥지근한 날씨에 난타전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비가 오려나? 엄청 습하네.’


비 예보가 있긴 했다.

하지만 일기예보라는게 맞아야 맞는 거니까..


히어로즈의 4회초 공격


상대 선두타자는 강타자인 제리 쏜즈


‘아차.’


2구로 던진 신성락 선배의 커브가 손에서 빠졌다.

워낙 제구가 어려운 공인데다 날이 습하니 손에서 빠져 버렸다.


퍽!


팔꿈치를 강타하는 히트 바이 피치드 볼(데드볼)


“Fuck!!!”


모든 사람이 들으라는 듯 쏜즈는 화를 버럭 내더니 한동안 나를 노려본다.

아마 어제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하는 듯 했다.


“아 놔.. 이 씨..”


짜증이 난 나도 두어걸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쏜즈는 193cm에 120kg의 엄청난 체격, 물론 나도 몸은 크지만 이 녀석은 더 크다.

그리고 체격이 비슷해도 서양인들은 힘 자체가 다르다.


심판이 나서 앞을 가로막는다.

서로간에 노려보는 기싸움, 만약에 쏜즈가 달려나오면 그대로 싸움이 되어버린다.


1, 2초간의 침묵을 깨고 1루로 걸어가는 쏜즈,

그도 고의가 아니라는 걸 안다.

누가 선두타자에게 변화구로 몸에 맞추나?

내가 호흡을 가다듬고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자 쏜즈도 두 손을 든다.

오해가 풀린 것이다.


4회초를 꾸역꾸역 막았다.


주자를 두 명이나 내보냈지만 가까스로 점수를 안주고 막을 수 있었다.

점수는 3-4 1점차 그대로..


4회말 우리 공격이 되었다.


“어? 비온다.”


비가 한 두 방울씩 떨어진다.


투둑, 투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어쩌면..? 우천취소?’


하지만 여름 비는 알 수가 없다.

장맛비라면야 하루종일 쏟아지지만 여름비는 엄청 쏟아지다가도 거짓말같이 개이기도 한다.


퍽!!


“억!!”


상대 선발 베리검의 강력한 직구가 투 아웃 이후에 지훈이 형의 등짝을 강타한다.

지훈이형이 자리에서 그대로 쓰러진다.


“이런 씨~~”


지훈이형은 쓰러져 등뒤를 잡다 일어선다.

우리 팀 벤치에서도 상대 팀 벤치에서도 우르르 뛰쳐 나온다.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면 일단 수비하는 팀은 무조건 투수를 보호하는게 우선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체격 좋은 1루수는 무조건 투수를 보호하라고 배운다.


몇 몇 선수들이 베리검을 감싸자 흥분한 베리검이 소리지른다.


“You guys hit it first!! Fuck you!!”

(니들이 먼저 맞췄잖아!! 개자식아!!)


“이 새끼가!!”


멀리서 베리검의 흥분한 소리가 들린다.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원래 벤클에 투수는 참여하지 않는게 기본이다.

나는 덕아웃에 앉아있다가 나가려는 데 코치들이 말린다.


“야, 선발이 어딜나가? 앉아!!”

“아니, 저는 일부러 맞춘게 아니잖아요? 쏜즈도 납득했는데 왜 저 자식이 저럽니까?”


“성운아, 앉아, 어제 경기부터 서로 오해가 쌓여서 그래.”


그래도 큰 충돌 없이 잘 마무리가 되었다.

원래 어지간해서 우리나라 벤치 클리어링은 큰 충돌은 나지 않는다.


오늘 경기는 정말 최악이었다.

점수는 계속 나고, 비는 추적추적 오고, 날은 습하고..


5회초가 되자 비는 점점 더 많이 오기 시작한다.


콰쾅!!!!!


번개까지 친다.


심판은 5회라서 그런지 어떻게든 경기를 지속시키려고 하는 분위기.

홈 팀인 우리가 1점 지고 있으니 5회말이 끝나면 게임 성립이다.


딱!!


상대 선두 타자가 초구를 쳐서 내야땅볼로 죽는다.

비가 오니까 이기고 있는 팀 입장에서는 빨리빨리 진행하려는 것 같았다.


다음 타자는 문정수,

우리 팀에서 간 내 친구.


나는 좌타자인 정수 바깥쪽으로 초구에 직구를 넣었다.


슈우우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다음 2구는 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백 풋 슬라이더,


쉬우우우우웅~


미끈~~


손에서 공이 빠졌다.

공이 정수의 옆구리쪽으로 파고 들어간다.

정수가 허리를 뒤로 빼며 다행히 맞지는 않았다.

강북이 형이 공을 빠트릴 정도로 크게 빠진 공이다.


나는 신경도 쓰지 않고 땅에 떨어져있는 로진백을 주워 손에 털었다.

"에이.. 손에서 빠.."


무심코 고개를 돌린 나는 두 눈을 의심했다.

정수가 방망이를 치켜들고 나에게 욕을 하는 것이었다.


“개새끼야, 어디로 던져, 씨발!!”

“뭐?”


나는 어이가 없어 마운드에서 허리에 손을 얹고 서 있었다.

강북이형과 심판이 주의를 주며 말린다.


‘하아.. 기분 참 더럽네, 증말..’


내가 정수에게 빈 볼을 던질 턱이 없지 않나?

비는 추적추적 오고, 몸은 힘들고, 게임은 안 풀리는데 정수까지 저러니 마음속에서 뜨거운 것이 확 올라온다.


‘그래, 갈때 가더라도 벤클 한 번 할 수 있잖아? 벤클하기 딱 좋은 날이네.’


나는 대놓고 강속구를 정수의 허벅다리에 꽂았다.

원래 데드볼을 맞출때는 상대 엉덩이나 허벅다리에, 그것도 1구에 맞추는게 불문율이다.


슈우우웅

퍽!!!


“악!!”


화가 난 정수가 방망이를 집어던지고 나한테 걸어온다.

나도 글러브를 집어던지고 정수한테 달려들었다.


애당초 체격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다.

몇 걸음 달려오던 정수는 내가 화 난 얼굴로 뛰어오자 순간 겁을 먹은 듯이 보였다.

어릴 때부터 싸움이라면 날 건드릴 자가 없다는 걸 정수도 잘 안다.


프로 와서 온순하게 지냈다가 그 옛날 전사 같던 진성운의 모습을 기억해낸 것이다.


나는 달려가서 두 손으로 정수 멱살을 잡았다.

아마 다른 놈 같았으면 주먹이 먼저 나갔을 것이다.


“내가 너한테 일부러 그렇게 던졌어? 어? 뭔데 시비야? 왜 나한테도 지랄이고!! 나영이한테도 이 지랄이야?!! 어?!!!!”


나는 정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정수도 내 멱살을 잡는다.


“한 나영한테 물어보라고!! 왜 사사건건 너랑 비교질인데?!! 어?!! 니들끼리 사귀던가!!”

“뭔 개소리야?!!”


퍽!


'앗!'

나도 모르게 그만 정수에게 짧은 라이트 훅을 한 방 먹였다.


아름다운 밤이다.

노래 홀리데이라도 듣고 싶은 아름다운 밤이다.


장대비는 점점 쏟아지고, 양 팀 선수들은 진흙탕에서 엉키고, 관중들은 야유한다.

그 와중에 상대 선발 베리검은 지 혼자 흥분해서 우리 팀 코치와 주먹다짐을 하고 있다.




****

“아, 선수들 저러면 안 되는데요? 이성을 찾아야 겠습니다.”

“음.. 선수들이 이번 2연전에 조금 격화되었어요. 빨리 진정해야 합니다.”

“자.. 화면을 다시 볼까요? 지금 리플레이 장면이 나오는데요..”


캐스터와 해설자 이상운이 다시 진성운과 문정수가 맞붙는 장면을 돌려본다.


“나영··· 뭔가 사적인 대화가 오가는 것 같거든요? 이상운 위원 어떻게 보시는지요?”

“음.. 두 선수가 원래 친해요. 아마 두 사람 사이에 뭔가 얽힌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원래 사나이는 사랑을 위해 목숨도 거는 것 아니겠습니까?”




비가 쏟아져 경기는 중단되고 나와 베리검, 양 팀의 선발투수는 모두 퇴장을 당했다.

문정수도 퇴장, 도합 9명의 선수와 코치가 퇴장을 당했다.


비가 오면 빨리 방수포를 덮어야 하는데 벤클을 하고 있으니 방수포도 못 덮고, 비는 점점 많이 온다.



그 와중에 포털사이트 온라인 실검이 미쳤다.


1위 나영이

2위 한나영

3위 나영대전

4위 진성운문정수나영

5위 트윈스나영좌



우린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았지만 댓글들도 난리가 났다.


ㄴ마성의 여자 한나영이 누구냐?

ㄴ누군데 저 남자들을 저리도 미치게 만드냐? ㅋㅋ

ㄴ베리검도 나영이란 여자때메 저러는 거냐?

ㄴㄴ 베리검 유부남이다

ㄴㄴㄴ 유부남도 미치게 만드는 그녀는 대체 ㄷㄷ

ㄴ 본 적은 없지만 그립읍니다 나영좌

ㄴ 온세상이 나영이네


“경기 취소!!”


결국 우리는 패싸움만 하고 경기는 취소됐다.


경기는 취소됐지만 벌금과 출장정지는 나왔다.

나는 벌금 300만원에 5게임 출장정지.


나영이에게 톡이 왔다.


- 내가 니들 때문에 못 살어, 쪽팔려 죽겠네, 아는 척도 하지마 나 어떻게 해!!!!


쩝..


야구장 마이크 성능이 너무 좋은 게 탈이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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