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난재야입니다.
연재 재개 공지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중에 연재를 다시 시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간 글을 보러 와주시는 분들께서 보고 싶으신 것은 소설이지 작가의 개인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개인적인 이야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었습니다만, 연재 진행에 차질이 생긴 바 이에 대해 설명을 드려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가족 중 한 명이 얼마전 치료법이 없는 희귀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카다실이라고 하는 유전병인데, 100만 명 중 한 명 꼴로 발병하는 병이라 우리나라에는 이 병에 걸린 환자가 100명 정도 밖에 없다고 합니다.
담당 주치의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뇌 안의 작은 혈관들이 스스로 파괴되는 병으로, 치료법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고 해요.
지금으로서는 해당 질병으로 인한 부가 증상, 즉 뇌출혈이나 뇌졸중 등에 대한 후속 대응을 해나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답니다.
작년에 가족이 쓰러지고 난 뒤 병원에서 각종 검사로 원인을 찾으려 했지만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던 중, 유전자 검사를 통해 얼마 전 카다실 병이라는 판정이 내려졌습니다.
요 근래 다른 가족들이 무척 바빠 제가 가족 대표로 보호자 노릇을 하며 대학 병원과 요양 병원을 오가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체력은 물론이고 심력 소모가 극심하여 원고 작업을 진행할 여력이 없었어요.
즐거운 글을 쓰고 싶어도 제가 즐겁지를 않으니 멍하니 빈 화면만 보고 있게 되었습니다.
회복을 기대하며 지내던 때에는 버틸만 하던 정신이 앞으로 나빠지는 일만 남았다는 소식에 와르르 무너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 병이 유전병이라 50퍼센트의 확률로 자녀에게 발현인자가 유전이 된다고 하여 가족 전체가 침통한 상황입니다.
궁금하지 않으셨을 울적한 이야기를 전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구구절절 써놓은 것을 요약하면, 가족이 아파 마음이 힘들어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마음을 다잡고 즐거운 이야기를 준비해 돌아오겠습니다.
길어도 명절을 넘기지 않는 것이 목표입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글이고, 연재도 극악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꾸준히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시고 후원해즌시는 분들이 계셔 이 글의 완결만큼은 꼭 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언제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며칠만 더 쉬고 돌아오겠습니다.
독자님들께서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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