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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아

주인공의 소환수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난재야
작품등록일 :
2021.05.12 10:56
최근연재일 :
2021.09.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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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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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51. 말이 씨가 된 걸까?

DUMMY

‘다 한영광 때문이야.’


그리고 내 뇌는 필터를 거칠 틈도 없이 무언가를 떠올려냈다.

등 뒤에 올라탄 아우라가 움찔거리는 게 느껴졌다.


-주인이 뭐.


서늘한 목소리가 되물어왔다. 하지만 그 문장의 끝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그 떨림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잠시 숨을 고른 나는 곧장 염화로 말을 이었다.


‘다 한영광을 걱정해서 그러는 거라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아군이어야 할 아우라가 쁘락치 찾는 경관처럼 24시간 날 의심하고 경계하게 만들어서는 안 됐다.

하물며 내가 진짜 룩스가 아니라고 확신하게 된다?

이건 뭐 아우라가 날 죽이고 3회차에 도전하게 돼도 할 말이 없어진다.

그게 가능한지는 둘째 치고 나로서는 한 번 아우라를 속인 이상 끝까지 속여야 했다.


‘나는 한영광의 소환수지, 네 말대로. 그리고 한영광은 인류의 수호자가 되길 원해.’


내게는 퍽 다행스럽게도 한영광은 나와 비슷한 사상을 지니고 있었다.

자신의 힘을 가능한 사람을 구하는 일에 쓰고 싶어 하는 류의 인간이라는 뜻이다.


나는 이제는 꽤 지난 일이 된 어느 병실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우리 아버지는 군인이셨어, 로 시작되었던 일방적인 대화를.


[아버지처럼 군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아버지랑 엄마가 돌아가시고, 자라면서 사는 게 힘들어져서 그 꿈은 포기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들이 생각나.]


나는 너와 너희 엄마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싸우고 있다.


제 아버지가 하던 말을 제 입으로 내뱉던 한영광의 얼굴과 그 음성이 아직 생생했다.

그 날은 S급 소환술사로 각성한 한영광이 처음 자신의 힘을 자각하고 그 힘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할지 각오를 다진 날이었던 까닭이다.

그리고 내가 조금이나마 한영광에게 공감을 했던 날이기도 했고.


[이게 기회라면.]


그 날 한영광은 그 말을 하고서 잠시 입을 다물었다.


[나도 누군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싸우는 사람이 된 거야.]


어느 특전사의 아들이 말했다.

그래, 결국 한영광은 최전선에 설 수 밖에 없는 인간인 것이다.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이었다.


[이게 내 길이야.]


그리고 한영광의 그 길이 지금 내게 주어진 유일한 살 길이 될 것이다.


‘한영광은 자신의 미래 이득을 위해 사람이 죽는 것을 수수방관하고도 영리한 선택이었다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못 돼.’


다시 한 번 내 등 위의 작은 검독수리가 몸을 움찔댔다.

아우라 역시 <알파 세븐 괴멸 방조계획>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었던,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터였다.

나는 기세를 몰아 설명을 이어갔다.


‘눈앞에서 대원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 한영광은 어떤 상황에서도 대원들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질 거야.’

-그건···

‘끝내 대원들 중에 사상자가 발생한다? 한영광은 전부 스스로의 실책이라고 여기겠지.’


한영광은 나와 같은 호구였다.

이기적인 것은 영리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기적인 것이고, 타인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 아니라 그저 타인의 불행이라 여긴다.


한영광의 그러한 성격은 [운발술사] 연재 당시 독자들 사이에서도 크게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었다.

누군가는 요즘 대세에 맞지 않는 답답한 성격이라 평했다.

또 누군가는 거즌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주인공이 난무하는 웹소판에서 ‘사람’다운 놈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며 두둔했다.

나는 양쪽 모두의 생각에 공감하는 편이었고.


‘만약 우리가 미리 함정을 간파하고 알파 세븐을 상대로 한 함정에서 한영광만 따로 빼낸다 해도, 한영광은 제 탓이라고 할 거야.’

-···

‘내가 그 날 그 자리에 함께 했다면, 뭐 그런 생각을 하겠지.’


한영광이 일전에 진산에게 말한 것이 있었다.

진산은 남의 불행을 남의 불행이라며 그냥 넘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뭐 그런 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한영광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한영광은 손해 보지 않으려고 기를 쓰면서도 한 편으론 손해를 보더라도 이타심을 발휘하고 싶어 해.’


바쁘고 지친 하루에 가볍게 읽어 넘기는 웹소설이다.

고난과 역경에도 지지 않고 선한 의지를 관철하려 드는 주인공은 가볍게 읽어 넘기기에는 무겁고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그렇기에 한영광이라는 놈에게 정이 갔었다.


그냥 다 때려 부수고 혼자 독식하며 승승장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고민하고 사람다운 선택을 하며 나아가는 점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놈이 그래도 나름 주인공이랍시고 이래저래 성공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그런 주인공이었으니 한영광을 또라이라고 욕하고 한영광의 급발진에 곤란해 하면서도 내가 ‘서포트’ 역할에 주력할 수 있었다.

내가 나서서 한영광을 계도하고 이끌지 않더라도 한영광은 알아서 옳은 길을 걸어갈 테니까.

나는 그 길이 조금 덜 힘들도록 가시밭길을 조금 골라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한영광이 극도로 이기적인 가성비충이었다면 난 아마 진작 소원권을 포기하고 태업 중이었을 거다.

적어도 소설의 세계에서 정도는 착한 놈들이 성공해도 되지 않냐, 이거다.


‘한영광은 굳이 타인을 희생시키지 않아도 잘 해나갈 수 있어. 타인을 희생시킬수록 불행해질 거야.’


아우라는 답이 없었다.

내 말이 정답임을 영리한 검독수리는 알고 있다.

굳이 반박해봐야 억지밖에 되지 않는 다는 사실도 알 테다.


‘한영광은 덜 불행해질 자격이 있어.’


알파 세븐과 한 번 엮인 이상 알파 세븐이 괴멸 당하면 한영광은 100퍼센트의 확률로 불행해진다.

박현태가 180도 돌아 정상인이 되었던 것처럼 극적인 변화를 겪지야 않겠지만 한영광도 분명 심적인 동요가 클 것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우리가 알파 세븐의 괴멸을 알면서도 방조했다는 걸 한영광이 알게 되는 날이 오면···.’


내가 거기까지 얘기했을 때, 아우라는 다시금 포르르 날아 한영광의 머리통 위로 올라가 앉았다.

우리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한영광이 말없이 나와 아우라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나도 아우라도 그에 반응하지 않았다.


-이해했어.


결국 침묵을 깬 아우라가 다시 염화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차마 내 말이 맞다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여전히 알파 세븐 괴멸을 막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선택이 불가피함을 납득했다는 의미가 그 네 글자에 함축되어 있었다.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고 네게 가진 의심을 다 거둔 건 아니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일단 지능이 2배 차이 나는 걸.’


내 급조한 변명에 아우라가 듣고 보니 맞는 말이군, 하며 홀라당 넘어가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다.

언젠가 시스템과 단판을 지을 수 있다면 내 지능도 10까지 올리고 말 테다.

내 당찬 포부야 어떻게 되었건 그것을 끝으로 아우라와 나의 사이에는 또 다시 찬바람이 쌩쌩 불게 되었다.

이번에는 일전의 다툼처럼 폭력 사태까지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불완전 연소된 찜찜함이 우리 사이에 앙금처럼 남았다.

나는 아우라와의 사고관 차이에서 거리감을 느꼈고, 아우라는 내 정체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되었다.


승자 없는 싸움이었다.



***



“자자, 다들 모여 봐라. 박현태! 와서 이거 나눠줘.”

“끼요륵~! 새 던전~!!”


박현태가 강찬에게서 서류 뭉치를 받아 대원들에게 돌렸다.

대원들은 저마다 책상이나 소파, 의자 등을 차지하고 앉아 서류를 받아들었다.


막 오전 훈련을 끝마치고 점심을 먹은 탓에 사무실 내의 분위기는 나른하고 여유로웠다.

한영광이 정식으로 알파 세븐에 합류해 함께 합을 맞추기 시작한 지도 오늘로 일주일 째였다.

그 일주일간 알파 세븐은 C급 던전 한 개를 공략한 것 외에는 대부분 본부에서 합동 훈련을 하며 보냈다.

새 던전이라는 소식에 들뜨는 분위기가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B등급 던전 게이트 조사 보고서]


“우리 재정비 할 동안 다른 애들이 우리 대신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준 거 알지?”

“아, 알즤알즤~!”

“그래서 한동안 우리도 소탕형, 탐색형, 임무형 가리지 않고 작업 들어가야 한다. 일정도 빡빡 할 거야.”


강찬은 자신의 책상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좌중을 둘러보았다.

대원들은 보고서를 팔락팔락 넘기며 강찬의 말에 호응했다.


“우선은 한 부대장이랑 합도 맞추고 B급 실적도 쌓을 겸 B급 세 개 먼저 공구리 칠 건데. 지금 우리 쪽에 선 배당된 건 목록에 있는 다섯 개야.”

“이 중에 세 개를 고르면 되는 건가요?”

“한 부대장이 먼저 골라 볼래? 일정상 다섯 개 다 우리가 하는 건 무리야. 두 개는 다른 팀에 보내야 해.”


한영광은 침착하게 보고서를 살폈다.

나는 한영광의 무릎에 앉아 보고서를 같이 읽었다.

아우라도 내 머리 위에서 보고서를 보고 있었다.

그 날 이후로 아우라는 내게 말은 걸지 않으면서 계속 내 주변에 딱 붙어 있었다.

아마 수상한 부분을 포착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정말 부담스럽기 그지없었다.


“저는 몬스터 잡는 쪽이 끌리네요. 탐색형은 몬스터도 잡고 퍼즐도 풀어야 하는데 전 방 탈출은 잼병이라서요.”


한영광이 고른 것은 고스트 타입의 몬스터들이 나온다고 예상되는 B급 던전 게이트였다.


“음, 나쁘지 않지. 현태랑 룩스가 있으니까 화염계 공격도 가능하고 정아가 사제라 축성도 가능하고.”

“제가 축복 발라드릴 수 있지 말입니다.”


류정아는 사제라고 했다. 축복과 힐이 가능한 유능한 인재였다.

다른 대원들도 징그러운 파충류나 절지류보단 차라리 으스스한 고스트 계열이 낫다고 했다.

고스트 던전에 안 좋은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영 떨떠름했지만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다.


논의는 빠르게 이어져 금방 던전 세 개가 정해졌다.

고스트 계열 소탕형 던전 하나, 마족 계열 소탕형 던전 하나, 임무형 던전 하나.

이렇게 총 세 개였다.


“일정은 이번 주 목요일에 하나, 다음 주 월요일에 하나, 다음 주 금요일에 하나, 이렇게 간다.”

“으~ 빡세다~!”

“엄살 부리지 말고. 사이사이에 최소 3일은 쉬게 해주잖냐.”


대원들은 투덜대면서도 딱히 위기감이 없었다.

알파 원은 주로 협회 기동부대 내에서도 난도 높은 공략을 주로 맡는 엘리트 부대였다.

B급 소탕형 던전 정도는 그야말로 연습용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일주일간 함께 부대끼며 훈련하고 밥 먹고 한 덕인지 한영광도 이제 이 무리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었다.


‘주접쟁이가 늘어난 것만 빼면 나쁘지 않은데 말이야. 문제는 이제 슬슬 불행 구간이 올 때가 됐다는 거지.’


지금까지의 행운구간과 불행 구간은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았다.


내 소환(행운)

협회 C급 게이트(불행)

협회와 거래+인지도 상승(행운)

고스트 던전 함정(불행)

아우라 소환(행운)

종로 3가 A급 게이트(불행)

사냥꾼의 오두막 합류(행운)


조재빈 협회장과의 독대를 불행으로 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급이 맞지 않았다.

그 정도 급의 불행으로는 앞선 행운 구간을 상쇄할 정도가 안 된다.


‘게다가 매번 협회와 연관된 게이트랑 엮이면 사건 사고가 벌어지니까 말이지.’


이번 던전에서도 무언가 사고가 터질 것만 같았다.

무사히 지나간다면 좋겠지만 이 세계가 한영광에게 부여한 불행의 서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제발 별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



말이 씨가 된 걸까?

아니면 그냥 내 감이 옳았던 걸 수도 있다.

내 예상대로 던전 공략 날 사건이 벌어졌다.


-우우웅


나는 비활성화 된 던전 게이트를 앞발로 내려쳐봤지만 게이트는 불투명해진 채로 단단하게 내 접근을 막았다.


“애애앩!”


‘아니 이게 대체 뭔 일이냐!’


내 절규에도 게이트는 반응하지 않았다.

조금 기다려 봐도 아우라의 염화는 오지 않았다.

한영광이 나를 역소환해 재소환 하지도 않았다.


설마하니 이 상황에 내가 역소환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버티는 건 아닐 테고 뭔가 문제가 발생한 것이 분명했다.

자동으로 역소환되지 않는 걸 보면 아예 공간이 분리된 것은 아닌 듯한데 뭐가 원인인지 알 수 없었다.


‘야! 영광아! 아우라!!!’


-우우웅


나는 닫혀버린 게이트에 몸통 박치기를 했다가 도로 튕겨 나왔다.

주변에서 게이트 관리과 직원들이 부산을 떠는 소리가 들려왔다.

몇몇은 어딘가로 무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멍하니 게이트 앞에 털퍼덕 주저앉아 게이트만 올려 보았다.


‘허.’


그러니까, 나는 게이트 밖에 혼자 남겨진 것이다.


작가의말

선작/추천/댓글 감사합니다.

후원금 보내주신 읃우님, imsh1234님, 랗님 후원 감사합니다!

날씨가 갑작스레 무더워진 요즘입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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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EP67. 찾았군, 바이러스 +9 21.09.03 684 52 13쪽
68 EP66. 전쟁의 적기사 +6 21.09.02 497 46 12쪽
67 EP65. 고작 활자 속의 세계에서 +5 21.08.24 687 52 14쪽
66 EP64. 그랬구나 +5 21.08.21 644 64 12쪽
65 EP63. 죄송합니다 +7 21.08.18 659 60 14쪽
64 EP62. 협회를 너무 무시하는데? +2 21.08.15 630 61 13쪽
63 EP61. 배구공 사이즈의 전차 +4 21.08.13 698 60 12쪽
62 EP60. 주인이 되리라 +6 21.08.10 727 66 13쪽
61 EP59. 예방접종 +9 21.08.01 920 74 13쪽
60 EP58. 경고등 +6 21.07.29 871 69 13쪽
59 EP57. 지금 나 따돌리나? +7 21.07.27 858 74 12쪽
58 EP56. 이것 봐라? +6 21.07.27 808 67 13쪽
57 EP55. 롱기누스 +8 21.07.24 924 65 14쪽
56 EP54. 허가 받지 않은 접근입니다 +5 21.07.22 922 75 13쪽
55 EP53.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수정) +6 21.07.20 967 71 13쪽
54 EP52. 뭔가 불길해 +9 21.07.17 1,005 78 14쪽
» EP51. 말이 씨가 된 걸까? +6 21.07.15 1,021 73 13쪽
52 EP50. 너, 룩스 맞아? +8 21.07.13 1,094 70 12쪽
51 EP49.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 +7 21.07.10 1,115 76 13쪽
50 EP48. 잠깐 나랑 얘기 좀 해 +5 21.07.08 1,193 79 13쪽
49 EP47. 조재빈일세 +6 21.07.06 1,227 85 13쪽
48 EP46. 180도 돌아서 정상인 +13 21.07.03 1,340 89 12쪽
47 EP45. 부대장님 킷따! +9 21.07.01 1,481 92 13쪽
46 EP44. 세계 최강 낙하산 +10 21.06.29 1,523 9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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