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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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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50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3.18 12:50
조회
807
추천
10
글자
10쪽

5. 공동 사장(3)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소음방지벽 너머로 전철이 철교 위를 건너고 있다.


[차르르르! 덜컹!! 덜컹!!]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의 주민이 소음방지벽과 지나가는 전철을 바라보고는 창문을 굳게 닫았다.


그러나 대부분 층에 있는 창문들은 집안의 공기를 환기하기 위해 열어놓은 채였다.


[띵똥!! 띵똥!!]


“네! 갑니다!”


주민 한 사람이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찰칵거리는 소리가 나며 문이 열렸다.


문밖에는 근처 가게의 배달원이 납작한 네모 모양의 피자와 치킨이 들어있는 상자를 들고 서 있었다.


“고~오~맙습니다!”


주민은 피자 상자를 받아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피자와 치킨값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지급해서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

전문 배달 앱이 아니라도 특정 가게의 앱을 통해 결제하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은 어제 처음 아파트라는 곳에 들어왔다.

발음을 들어보니 중공인이다.

바로 어제 정자추와 지하시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다.


그는 정자추가 지하시장의 음식점에서 나가고 난 뒤 자기를 찾아온 자들과 함께 떠났다.

그리고 곧바로 이곳에 오게 된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에 대해 들은 것이 있는지 거처가 정해지자마자 이들에게서 받은 스마트폰에 배달 앱을 설치고 음식을 주문했다.


“한국의 치킨과 피자가 맛있다는데 이번 기회에 많이 먹어둬야지!~ 하하!”


그 웃으면서 중공인은 포식을 했다.


*****


“그래서 지금 아파트에 있다고? 우리 회사소유의?”

“네. 그렇습니다. 사장님.”

“보안은? 아무도 그자가 거기에 있는 것을 모르겠지?”

“물론 아무도 모릅니다. 저희 애들 이외에는! 완벽합니다!”

“자네를 믿어주겠네.”


남조철 사장은 받던 전화를 끊었다.


“음······.”


그는 냉장고에서 와인을 꺼냈다.

와인 잔에 따르고 소파에 앉아 회사소유의 법인 카드로 결제한 5성 호텔 객실에서 야경을 지켜보았다.


“잘 돼가는 것 같군. 후훗!”


남조철의 눈에는 보였다.

이제 곧 자신의 앞에 쓰러져 전(前) 공동 사장이 될 김원재가.


*****


“오랜만이군. 이렇게 함께 식사하는 것은.”


김원재 공동 사장이 남조철 공동 사장에게 말했다.


“그렇군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둘은 지금 고급요정에 와 있었다.

이 고급요정은 유명 정치가나 기업의 임원들이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잘 온다는 곳이었다.


“내일이면 대전에서 전국 중견기업대회가 열리네. 준비는 하고 있나?”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런 중요한 일은 늘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그렇군. 다행이야.”


그때 고급요정의 점원이 둘의 식탁에 빈 술병만이 있는 것을 보고 주문을 받기 위해 다가왔다.


“술과 음식을 더 가져다 드릴까요?”

“아니. 됐습니다.”


남조철이 말했다.

그는 이제 곧 사라질 김원재와 함께할 돈이 너무나 아까웠다.


김원재는 더 이상 음식과 술을 주문하지 않는 남조철을 보고 침울한 감정을 느꼈다.


‘옛날에는 과식하려는 듯이 음식을 주문했는데······.’


*****


그날 밤 대전의 어느 4성 호텔 객실.

그라이 아이 정자추는 책상에 설치되어있는 컴퓨터로 대전 공항의 항공 사진을 보고 있었다.


내일이 전국 중견기업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또한, 남조철의 최후의 날이기도 하고.


한참 항공 사진을 보고 있는데 김원재로부터 받은 선불폰으로 전화가 왔다.

정자추는 선불폰의 통화 스위치를 눌러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인가?”

“내일 예정대로 대전에 도착하네. 처음이자 마지막 연락이군. 허허허.”


김원재는 너털웃음을 웃었다.


“어제 남 사장과 식사를 했네. 식사를 빨리 끝내고 자리를 떠나더군. 옛날처럼 음식도 술도 따로 더 주문하지 않았어.”


선불폰에서 김원재 사장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이어.


“부탁하네. 우리의 영웅.”

“알겠습니다.”


정자추는 선불폰의 통신을 끊었다.


*****


‘너와 나의 코난 기업’의 김원재 공동 사장과 남조철 공동 사장이 타고 있는 여객기 안.

남조철 사장이 이번 기업대회에 대해 말했다.


“이번 전국 중견기업대회가 형식적인 인사를 하는 대회라고는 하나 중요도는 높습니다.”


남조철 사장이 말하면서 김원재 사장을 돌아보았다.

남 사장은 김 사장이 자기가 하는 말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


“김 사장님? 어디가 편찮으십니까?”

“아! 아니네.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네. 나는 괜찮아! 계속하게.”

“정말 괜찮으십니까?”

“괜찮아!”


김원재 사장은 몸을 움직여 자세를 고쳐앉고는 심호흡을 한 차례 한 뒤 말했다.


“나는 나이가 많네. 은퇴할 때가 되었어. 우리 회사인 ‘너와 나의 코난 기업’은 지금까지 두 명의 사장을 필두로 커왔네. 물론 내가 대표 역할을 더 많이 했지만 이제 현역에서 물러나려고 하네.”


남조철 사장의 눈이 흔들렸다.

이어지는 김원재 사장의 말.


“우리 회사는 젊어야 하네. 그래야 활력을 받아 더 발전할 수가 있지. 남 사장! 지금 자네는 나보다 젊어. 그리고 내가 은퇴하면 사장은 한 명만 남지. 앞으로 우리 회사 ‘너와 나의 코난 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은 자네밖에 없네.”

“······.”


남조철 사장은 조용히 김원재 사장의 말을 듣고 있었다.


*****


두 명의 공동 사장이 탑승한 여객기가 대전 공항에 도착했다.

김원재 사장을 저격하기로 한 중공인 저격수가 비행기 수리장 지붕 위 난간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그는 지정된 번호의 비행기가 도착하자 저격 소총 M99에 스코프를 끼우고 총탄을 장전했다.

중공인은 망원경으로 아직 김원재 사장을 태운 비행기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


중공인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이 나왔다.

그는 와이파이가 연결되기를 기다렸다.

비행기가 착륙하여 승객들이 내리기까지 시간은 충분히 있음 직했다.


스마트폰의 화면에 피자와 치킨 가게의 목록이 나타났다.


“음~ 이번에는 이 가게에서 시켜보자~”


[터치. 터치. 드래그. 드래그. 터치. 가격입력. 터치. 터치]


주문을 마친 중공인은 빙그레 웃었다.


“후후후~ 시간은 지정했고~오~ 이번에 일을 마치고 아파트에 가면 배달이 오겠군. 아주 푸짐하게 말이야! 하하!”


중공인은 신이 난 듯 웃었다.

그러다 자신의 웃는 소리가 큰 것을 눈치챘는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망원경으로 다시 김원재 사장이 내릴 비행기를 살피며 다짐하는 중공인.


“음. 성공할 거야!”


그때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망원경이 있었다.

정자추였다.


“음. 역시 그 중공인이 저격수였군. 의심할 필요도 없었지만.”


중공인이 지하시장의 음식점에서 자신의 저격 소총을 대놓고 자랑하던 모습이 생각났다.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지.”


정자추는 승객들이 내릴 수 있도록 사다리차가 다가가는 것을 보며 초에 스코프를 장착했다.

그리고······.


*****


대전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안.

김원재 사장과 남조철 사장이 비행기 좌석 사이의 통로를 걷고 있다.


“자네와 같이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겠군. 이제 내가 현역에서 물러나면 자네 혼자서 다니게 될 거야. 내가 휘청일 때 부축해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이제 없을 걸 생각하니 옛날이 그립군.”


김원재 사장이 과거의 일을 말했다.

대답하는 남조철 사장.


“아닙니다. 김 사장님께서 은퇴하시더라도 안부는 꼭 챙겨드리겠습니다. 저도 김 사장님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자네도 그런가? 허허.”


비행기 입구에 도착했다.

스튜어디스가 두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히 가십시오! 다음에도 저희 항공사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원재 사장이 먼저 비행기 입구로 나섰다.

멀리서 스코프가 빛나고 있었다.

중공인의 것이다.


중공인은 자신의 스코프에 목표인 김 사장이 보이자 잔뜩 긴장했다.

잠시 후 뒤에서 남 사장이 사다리차의 층계 앞에 섰다.

남 사장은 주변을 보더니 층계를 내려가는 김 사장을 보았다.


“자! 나는. 나는 할 수 있어!”


중공인이 다짐하며 스코프에 보이는 김 사장을 조준선에 두었다.

막 발사하려는 그때.


[휘이이잉.]


갑자기 비행장에 먼지 회오리가 생겼다.

그 회오리는 중공인의 스코프 화면을 흐리게 바꾸었다.


“아니?! 안보이잖아!”


중공인 당황하는 사이 한 발의 총탄이 층계를 내려오는 남조철 사장의 머리를 관통했다.

정자추가 발사한 총탄이었다.


중공인의 스코프 앞에 나타난 먼지 회오리는 정자추가 사용한 마법이었다.

그라이 정자추는 중공인의 저격을 지연시키고 그 사이 남조철 사장을 저격한 것이다.


중공인 근처에도 먼지 회오리가 다가왔다.

그는 먼지가 들어가 눈물이 나오는 눈을 비비다가 M99의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다.


중공인은 혼비백산했다.

급히 망원경으로 현장을 살폈다.


남조철 사장이 층계에서 굴러떨어지고 김원대 사장이 그의 몸을 흔들며 살피고 있었다.

중공인은 순간 두려움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엉뚱한 사람을 맞춘 것 같았다.


그는 M99를 꼭 껴안고서 즉각 그 자리에서 줄행랑을 쳤다.

만주로······.


그 시각 사다리차 부근은 소란 속에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김원재 사장은 남조철 사장의 시체를 끌어 않고 눈물을 흘렸다.


멀리 부픔 창고 위에서 이 광경을 본 정자추는 망원경을 내려놓았다.


“다 잘 된 건가? 안면 있는 사람도 살리고 내 일도 끝마치고.”


그라이 정자추는 그 자리를 떠났다.


*****


김원재 사장은 전국 중견기업대회에 참가했다.

‘너와 나의 코난 기업’의 유일한 사장이 된 김원재 사장.


김원재 사장은 공동 사장이었던 남조철 사장의 장례식에서 조의를 표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더욱 회사를 발전시키겠노라 선언했다.


공항 수사대가 사건 현장 주변을 조사했다.

비행기 수리장 건물 위에서 남조철 사장을 맞춘 저격수로 보이는 자를 CCTV 녹화화면에서 발견했다.


그 화면에서 저격용 총을 겨누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그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수사는 오리무중으로 빠졌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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