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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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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46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3.1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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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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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9쪽

3. 어느 호텔 방(2)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한적한 오후.

4차로에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다.


차로 주변에는 포장지를 깔고 앉거나 누운 노숙자들이 보인다.

그 곁을 전화통화를 하면서 걷거나 시계의 시간을 확인하면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주스 프렌차이즈인 주스텍 안에도 자리를 채우고 있는 손님들이 가득 차 있다.

도보순찰을 하는 경찰이 주변을 살피면서 걸어 다녔다.

이곳 지구대의 차 순경이었다.


그는 걸어서 순찰하고 있었다.

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보다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길거리에서 동냥하거나 누워서 자는 노숙자다.

많은 민원이 들어온다.


통일전쟁 후 늘어난 노숙자.

적은 피해였지만 집도 절도 없는 사람들이 늘었다.


정부에서 시설을 만들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인원이 많은 시설에서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었는지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길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차 순경이 단속하는 것도 이런 사람들을 다시 시설로 보내는 것이었다.

그는 한 노숙자를 보고 다가갔다.


“아저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죠.”

“어허. 좀 봐주게. 콩나물시루 같은 곳에서 답답해서 살 수가 없네.”

“그래도 위생적인 측면에서는 시설에서 생활하시는 게 났잖아요? 거기에서 목욕도 하고 병원도 이용하고.”

“차 순경! 그런 식으로 달달 볶지 말게! 겨우 의자 하나 놓고 앉을 자리나 있는 곳이야. 그에 반해 여기는 바깥이지만 넓적하네. 사방이 탁 트여 있단 말이야!”


노숙하는 아저씨의 말에 차 순경은 부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민원이 들어오니 그대로 놔둘 수는 없었다.


“아저씨. 그럼 여기서 얌전히 있으세요. 절대 술을 마시거나 지나가는 사람에게 안줏거리를 사달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알았어! 그러지! 콜록콜록! 고맙네. 잘 가게.”

“이따가 다시 올게요. 아무리 그래도 잘 때는 시설에 가서 주무셔야 돼요.”


차 순경은 다른 노숙자를 찾아보며 자리를 떠났다.

그때 노숙자의 다리 앞에 돈을 놓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대로 지나갔다.

노숙자가 돈을 세보더니 액수에 놀란다.


“이거 5만 원이나 되네! 여보시오! 고맙소!”


노숙자는 그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소리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뛰어갔다.

동냥을 준 그 사람은 주변을 살피다가 한 호텔로 들어갔다.


그 호텔은 총 35층에 이르는 3성급 호텔이었다.

보기보다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회전문을 밀고 들어간 그 사람은 곧바로 체크인했다.


“3107호의 열쇠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정자추.”


그는 그라이였다.


*******


어둡고 고요한 호텔의 복도.

대낮인데도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곳은 칙칙하게 어두웠다.


그곳에 그라이 정자추가 있는 방이 있었다.

3107호.


그라이 정자추가 어두운 실내에서 침대에 누워있다.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이번 목표인 노호성은 정해진 시간에만 자신이 구입한 사무실에 온다고 한다.

구입한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신의 여비서 때문이 아닐까 하는 소문이 돌았다.


구인 구직 만남의 행사에서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해 회사를 세우고 그녀를 고용했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이었다.


물론 유령회사였다.

순전히 자기가 반한 구직자인 여비서를 위해 세운.


정자추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고 오후 4시가 된 것을 확인했다.

곧바로 베란다로 가 거대한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다시 침대 옆에 둔 가방을 열고 지문이 묻지 않게 비닐장갑을 손에 끼고 자신이 이번에 사용할 저격 소총을 조립했다.

마지막에 소음기를 총구 끝에 장착했다.


지상 120미터의 호텔 방이라 도시의 전경을 보러오거나 흥미가 끌리는 사람만 올라왔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공포가 일어나 오는 사람이 드문 층에 있는 방이었다.


정자추는 이런 것도 조사하여 자기 일에 사용하고 있었다.

목표로 한 상대를 저격하는 일.


그는 이번 일을 위해 지하시장에서 새 총을 구했다.

자신의 총인 M-200 체이탁을 사용하기에는 너무도 작은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비행기 표도 예약해놓아서 비행기에 타려면 총을 휴대할 수 없었다.

한종학 통합수사본부장은 자신에게 선물을 주었다.


그것은 신원의 회복이었다.

자신의 이름인 정자추의 이름으로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집을 선물해 준 것이다.


총은 그곳에 숨겨놓고 자신은 이번 목표를 위해 쓰고 버릴 총을 구한 것이었다.

정자추는 베란다로 걸어나갔다.


오후의 태양이 서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가고.

호텔 베란다에는 몇 개의 화분이 좌우에 진열되어 있었다.

크기는 매우 다양했다.


아마도 선물을 받은 손님들이 행사가 끝나고 놓아두고 간 것을 호텔 측에서 갔다 둔 것이리라.


베란다의 전방에는 쇠기둥으로 된 난간과 다른 마천루들이 널려있었다.

조사해놓은 목표가 있는 노호성이 있는 건물까지는 500미터.


지하시장에서 구한 저격 소총은 군사용으로도 사용되는 레밍턴 700이었다.

1962년부터 생산하고 있고 가격은 150만 원 정도 한다.

지하시장에서는 500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레밍턴 700은 많은 국가에서 제식 용으로 채용하고 있다.

무게 3킬로그램, 길이 1미터 5센티미터, 볼트액션 방식, 5발의 내부 탄창을 가지고 적을 노린다.


그라이 정자추는 7.62밀리의 나토 탄을 사용하기로 했다.

나토 탄을 사용했을 때의 사정거리가 800미터이기 때문이다.

500미터의 목표를 노리기에는 알맞았다.


정자추는 베란다의 넓은 공간에 엎드리고 목표가 있는 건물을 마천루 사이에서 찾아 조준하기 시작했다.

스코프의 조준선이 목표인 노호성의 사무실을 겨냥했다.


현재 사무실에는 여비서만이 있었다.

여비서는 무슨 일인가를 위하여 키보드로 자판을 치며 일하는 모습이다.


남향 건물이라 그런지 햇빛가리개가 있었다.

창문의 윗부분의 반쯤을 가리개가 가리고 햇볕을 막아주고 있다.


정자추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의 눈은 스코프의 조준선에 걸릴 목표만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이 마천루의 높은 빌딩들을 비추기를 1시간.

건물로 인해 생긴 그림자가 높아졌다.

공중에는 한 마리 새가 날개를 펄럭이며 저녁으로 향하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라이 정자추의 손목시계가 오후 5시를 지났다.

드디어 스코프 안의 풍경에 변화가 생겼다.


“왔군······.”


여비서의 움직임이 생겼다.

누군가 온 것이다.


고동색 양복을 입은 남자였다.

비서가 일어나 햇빛가리개를 줄을 잡아 올리기 시작했다.


무슨 대화를 하는지 고동색 양복을 입은 남자의 손이 올라갔다.

비서의 얼굴이 스코프에 보였다.

남자의 얼굴도 코부분까지 보이고.


조준하고 있던 그라이의 스코프가 움직였다.

남자의 키가 생각보다 컸던 것.

받은 정보에는 없었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그런 것은 경험으로 보완됐다.


“이런 건 예상하였지······.”


그리고 햇빛가리개가 더 올라가자 남자의 얼굴 모습이 모두 보이게 되었다.

노호성.

기다리던 목표였다!

스코프의 조준선이 목표인 노호성의 머리에 멈추었다.


소음기 앞쪽에서 작은 총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었다.

그런데 그때 옆에서 무언가가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적인가?’


정자추는 당황했지만, 대응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의 눈이 목표를 찾고 레밍턴 700의 총구를 그쪽으로 겨누었다.

재장전하면서 7.62밀리 나토 탄의 탄피가 튀었다.


레밍턴 700이 조준한 곳에는 쓰러진 화분이 있었다.

황조롱이다.


황조롱이의 둥지에서 새끼가 알을 깨고 나와 황조롱이가 갑자기 움직인 것이다.

이것을 확인한 정자추는 안심했다.

큰일은 아니다.


[칭.]


소리가 났다.

그라이의 눈이 그곳을 바라보았다.


7.62밀리 나토 탄의 탄피가 바닥에 부딪혀서 난 소리였다.

그라이는 탄피를 붙잡으려 했다.

난간의 쇠기둥을 지나 땅으로 떨어지려 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그라이 정자추의 눈에 슬로우 비디오처럼 보였다.

가늘었던 눈이 커졌다.


탄피는 쇠기둥을 지나갔다.


반면에 목표가 있는 건물에서는 노호성이 저격을 받아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여비서는 창문 쪽을 보면서 웃고 있었다.


탄피가 호텔 밖의 땅으로 떨어졌다.


노호성의 사무실에서는 갑자기 쓰러져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노호성을 보고 여비서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꺄아아아악!!!”


그 비명을 들은 노호성의 경호원이 들어와 여비서와 쓰러진 노호성을 발견하고는 경찰에 신고했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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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 하이잭(1) 17.03.06 2,626 2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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