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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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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49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3.09 12:50
조회
1,762
추천
17
글자
9쪽

3. 어느 호텔 방(1)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내가 만주로 도주했을 때 만주에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대신 내가 가지고 온 한국 돈을 중공화폐로 바꿀 수는 있었다.

나는 그 돈으로 도저히 나를 찾을 수 없는 복잡한 구조의 골목으로 들어가 숨어 살았다.


나는 국방부에서 추격해올 줄 알았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한 달이 되고 5달이 되도 10달이 넘어도 국방부의 군 수사관이나 범인 인도협정으로 나를 잡으러 다니는 낌새는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냈다.

내 손에는 CIA를 은퇴할 때 받아 온 저격용 소총이 있다.


실전에서 뛸 때 가장 손에 맞고 사용하기가 편해 애용했었다.

내가 은퇴하면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자 CIA에서 은퇴 선물로 주었다.


나는 그 총을 그대로 가지고 예비군 훈련까지 받았었다.

한국이 총기사용이 민간사용이 허가된 나라가 되면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경찰서에 압수당했을 때 탈출하면서 가지고 나온 것이다.


나는 그 총을 꼭 껴안았다.

만주로 도망온 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나에게는 이 총만이 남았다.

이 저격 소총의 이름은 M-200 체이탁이다.


한 자루의 가격이 한국 돈으로 3,000만 원이나 한다.

용케도 국방부가 소지 허가를 내주었다.


볼트액션 방식의 30인치 총열을 가졌고, 14킬로그램의 무거운 무게와 3,000미터에 가까운 사정거리를 가졌다.


일반 저격 총기보다 대구경을 사용하지만, 대물 저격 소총은 아니다.

M-200 체이탁은 처음부터 다른 저격수를 제거하기 위해 LRRS(원거리 라이플 시스템. LONG RANGE RIFLE SYSTEM)으로 제작되었다.


이 총은 대인용이지만 대물 저격 총기 못지않은 위력을 가졌고 크기와 무게도 비슷하다.

이런 총을 가지고 돈이 떨어져 만주 빈민가의 골방에서 추위에 떨며 지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곧 그만두었다.

면회를 온 국방부 장관의 말이 기억났기 때문이었다.

20년을 감옥에 있어야 한다는······.


그러던 어느 날 골방의 주인이 내가 집세를 내지 않자 거리로 쫓아냈다.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아 나는 눈이 내리는 거리를 무감각하게 걸었다.


집주인이 내가 가진 총이 들은 가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 가방 안의 물건을 팔아 집세를 내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어 그곳을 떠났다.

춥고 깊은 밤까지 만주의 어느 시골을 터벅터벅 걷던 내게 환상이 보였다.


그녀가 보인 것이다.

커피숍에서 사라진 그녀가 다시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사라지면서 내가 본 모습 그대로였다.

판타지 소설과 애니메이션에나 나오는 엘프의 모습.


그녀의 모습을 한 엘프가 다가올 때까지 나는 그것이 현실인 줄을 몰랐다.

내가 추위 속에서 환상을 보는 줄 알고만 있었다.


그리고 다가온 그녀의 손길.

내 머리와 뺨을 만지고 나에게 말을 할 때까지.

나는 꿈을 꾸는 줄 알았다.


“괜찮아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네 흉가에서 들은 목소리다.

워낙 아름다운 목소리라 아직 잊고 있지 않았다.


“추운가 보군요.”


내가 말이 없자 그녀가 말했다.


“왜 정령의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나요?”


그녀가 내게 물었다.

정령? 마법? 그게 뭐지?


그녀가 무언가를 불렀다.

내 몸이 따뜻해졌다.

비로소 내게서 목소리가 나왔다.


“안녕하세요.”


나와 그녀는 시골길에서 정거장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대화를 나누었다.

그녀는 자기를 소개했다.


자기는 다른 차원 다른 세상에 사는 엘프이고, 여행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여행지로 이 세상을 택했고 그 낡은 집에서 나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녀가 지금 여기 있을 수 있는 것은 내가 생각나 정령에게 데려다 달라고 한 것이라고 한다.


“당신은 지금 왜 여기에 있죠? 당신이 사는 곳은 여기가 아니잖아요?”


자기 이야기를 끝마친 그녀는 나에 관해 묻고 나는 대답했다.

내가 도망 중이라고······.


그녀는 잠시 아무 말 없이 있었다.

아니 내 말을 듣고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 같다가 곧 밝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괜찮아질 거에요! 제가 점을 쳐보니 운세가 좋아요! 그리고 정령 마법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줄게요.”


그녀는 그때 갑자기 돌아가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때는 여행을 끝내고 집에 돌아갈 생각에 내가 당연히 정령을 부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정령을 부르는 것까지 확인하고 가야 했는데.”


나는 길을 가면서 그녀에게 정령을 부르는 주문을 전달받았다.

그녀는 내가 정령을 부르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한 번 그때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나는 그 말에 아주 기쁜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작별의 시간이 왔다.

멀지 않은 곳에 정거장 마을이 보였기 때문이다.


“당신을 만난 후에 이곳을 여행지도 선택한 경험자에게 물으니 이곳에는 엘프가 없다고 하더군요. 다른 사람들에게 제 모습을 보이면 놀란다고 하면서 당신만 만나고 오래요.”


그녀는 작별인사를 했고 나도 그리운 그녀를 다시 보내는 것을 아쉬워했다.

다시 사라진 그녀.


나는 환상이 아닌지 확인해 보았다.

일단 그녀와 내가 걸어온 발자국이 있었다.

길게 난 두 쌍의 발자국은 내가 환상을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정령 마법.

정거장 마을의 술집에 들어가 술잔의 술을 뜨겁게 했다.

술집은 난로가 없었다.


내 잔에서 김이 올라오자 술을 가져다준 점원이 술 주전자의 술을 잔에 따라 확인하는 것을 보았다.


술집의 손님 몇몇이 점원을 보고 나를 가리키고는 무엇인가를 말했다.

아마도 자기들도 뜨겁게 데운 술을 달라고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나는 내 앞의 김이 나는 술을 입에 대고 온도를 느꼈다.

그리고 나는 확신했다.

환상은 아니라고.


나는 그곳에서 다시 살아났다.


*******


놀이동산에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즐겁게 돌아다니며 놀고 있다.

모두 즐거운 얼굴이었다.


북한과의 전쟁이 있었지만 피해가 아주 적었던 것이 영향이었을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는 놀이기구는 유령의 집과 궤도열차였다.


유령의 집이 인기가 있는 것은 부모세대에서도 있던 전통적인 것이었다.

아마 세계에서 이 유령의 집이라는 것이 없는 놀이동산이나 유원지는 없을 것이다.


궤도열차는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원을 그리며 도는 스릴을 느끼게 해주어 그 인기를 유지해 주고 있다.


예전 뉴스에는 가끔 고장을 일으켜 뉴스의 도마 위에 오른 적도 있었지만, 그 인기는 식지 않았다.


모두 재미있게 놀이기구를 타고 돌아다니며 즐기고 있을 때 한 사람이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는 콧수염을 기른 중년의 나이를 가진 사람이었다.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고 시간을 확인하고 주변을 돌아보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다.


하지만 찾는 것이 쉽게 눈에 뜨이지 않는 모양이다.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그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매표소 그림자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발견한 것이다.


중년의 사내는 그 사람에게 급히 다가갔다.

매표소의 뒤에 있던 자는 눈이 마주치자 어디론가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중년의 사내도 그를 따라 자리를 옮겼다.

그 둘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 곳에서 만나 간단한 확인을 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사방이 밀폐된 관람차에 탔다.


관람차가 천천히 원을 그리며 올라갔다.


*******


“이름은 노호성. 증권가에서 빠르게 커지고 있는 큰 손입니다.”


중년의 사내가 나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실제 그의 정체는 조직의 보스입니다. 이대로 증권가에서 거래하게 두면 조직을 동원하여 이 나라 전체의 증시를 특정 개인의 사유물로 만들어 혼란하게 어지럽힐 것입니다.”


그는 침을 한 번 삼킨 후에 다시 말했다.


“우리 증권거래위원회에서는 이런 위기를 그대로 둘 수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몇 번이고 의논하여 이 나라 금융계를 구해내기 위해 암살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보수는 30억 원. 어떠십니까? 그라이 아이.”

“내가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알았나?”

“우리 금융계의 발은 넓습니다. 세계 곳곳의 정보가 우리에게 들어오지요. 만주에도 우리 직원은 파견되어 있고 당신이 한 일로 영향도 받았습니다. 아! 물론 좋은 영향입니다.”


나는 그가 넘겨준 사진을 보며 물었다.


“이 자는 어디에 있나?”

“노호성은 용의주도하고 조심성이 많습니다. 거리에서는 기회가 없습니다. 이미 다른 조직으로 시도를 해봤습니다. 오직 자신의 사무실에 갔을 때만 기회입니다. 다만 그 사무실이 41층에 있습니다. 지상 120미터 높이입니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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