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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카 님의 서재입니다.

그라이 게이트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이나이™
작품등록일 :
2017.03.02 11:28
최근연재일 :
2017.05.25 12:50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56,768
추천수 :
482
글자수 :
307,554

작성
17.03.04 12:30
조회
2,832
추천
28
글자
10쪽

1. 그라이 게이트(3)

이 글의 인물과 장소는 픽션입니다.




DUMMY

부모 형제가 모두 죽었는데 나마저 감옥에서 세월을 보내라고!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인가?!


내가 아무 말도 앉자 장관은 면회실 밖의 경찰을 불렀다.

경찰은 나를 데리고 면회실을 나왔다.


나는 실성한 사람처럼 면회실 밖 복도를 힘없이 걸었다.

눈앞에 부모님과 누나, 남동생의 모습이 보였다.


눈물이 흘렀다.

내가 이렇게 되려고 전쟁에 나갔나?


더구나 내 가족은 이미 죽고 없었다.

국방부의 선전물 때문이었다.


그 선전물만 아니었으면 북한의 특수부대는 나와 내 집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집과 가족이 죽거나 파괴되는 것은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으흐흐흑!”


나는 결국 너무 서러워 소리를 내어 울고 말았다.

나를 인도해가던 경찰이 나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얼굴을 찡그렸다.


“불쌍하지만 어쩔 수 없소. 우리도 상부의 명령으로 움직이는 것이라.”


나는 그 말을 듣고 흐르는 눈물이 멈추었다.

내 사정을 봐주지도 않고 자기들 사정만 상정이다.

내가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는 것이다.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솟아 나왔다.

그 무엇은 나의 시선을 어디론 가로 향하게 했다.

시선의 끝에는 ‘총기 보관실’이 있었다.


나는 수갑을 끊었다.

그리고 총기 보관실의 손잡이를 잡고 문을 잡아 뜯었다.


나를 데리고 가던 경찰이 내 행동에 놀라 경찰봉을 꺼냈다.

그나마 치안이 안정적이던 서울에서는 경찰의 총기사용이 자제되었다.


그 덕을 지금 보는 것이다.

나는 총기 보관실로 들어가 거기에 있는 총들을 빠른 속도로 살폈다.

내 총을 찾기 위해서.


그리고 드디어 내 총의 가방을 찾았고 그 안을 열어 탄약과 총이 온전히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내 총이 무척 사랑스럽게 보였다.


이 총은 국군에서 받은 것이 아니었다.

미국 CIA에서 실전에 투입되었을 때 훈련소의 성적으로 내가 제일 활용하기 알맞다고 선정되어 지급된 저격 총기이다.


M-200 체이탁.

사정거리 2,700미터.

장탄수 5발.

전용 헤비탄이 있다.

2킬로미터가 넘고서도 초음속을 유지하는 총탄이다.

총의 무게는 14킬로그램으로 상당히 무겁다.


하지만 나에게는 종잇장처럼 가벼웠다.

나는 날아갈 것 같은 격정을 느꼈다.


총을 가방에 넣고서 나는 총기 보관실을 나왔다.

밖에서 보관실에 들어오기를 망설이던 경찰이 기세 좋게 경찰봉을 휘둘렀다.


휘잉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경찰봉을 쉽게 피했다.


실전과 CIA에서 훈련으로 다져진 내 몸은 최강이었다.

이내 경찰봉은 나에게 잡혀 두 동강이 났다.


[뚝! 우두둑!]


나무로 만든 경찰봉과 그 안의 심지가 동시에 부러졌다.

나는 부러진 경찰봉을 맞은편 벽으로 던지고 경찰을 노려보았다.


경찰은 무척 당황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서서히 뒷걸음을 쳐 지원을 요청하러 가려고 했다.


빠져나가려면 이 자를 침묵시켜야 했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뒤에서 문이 열렸다.


좀 전에 만난 국방부 장관이었다.

아니 이제는 아니었다.


문밖으로 나온 장관이었던 자의 얼굴은 진행되는 상황을 알아채고 일그러졌다.

예상 못 한 경우이다.

탈출이라니!


“여보게!!”


장관이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나는 응답하지 않았다.


장관 본인은 청문회에서 대충 내 탓으로 대답하면 되고 중대한 과실은 전부 내 잘못으로 돌릴 것이다.


나를 버린다면 나도 버리면 그만이었다.

감옥에서 세월을 썩인 후에 하늘로 간 가족들을 만나러 갈 생각은 없다!

결코!


*******


경찰서를 빠져나온 후에 숨을 곳을 찾아다녔다.

옥외의 광고용 영상기기와 가전제품을 파는 진열장에서 내 이야기가 나왔다.


“정자추를 수배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이 얼굴과 같은 사람을 보거든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뉴스화면에는 그림으로 그린 내 얼굴이 나타났다.

내가 CIA에서 저격수 훈련을 받자 국군에 있던 기록도 모두 말소되거나 미군에 이관되었다.


그래서 사진 대신 손으로 그른 그림이 뉴스에 나온 것이다.

아무도 저 그림으로는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범인은 총을 가지고 건전한 금융사업을 영위하는 사장을 살해했습니다! 범인의 행보를 하는 분은 국방부나 경찰에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나는 서울을 빠져나와 개성의 작은 호텔에 머물렀다.

통일된 후에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북한으로 이주했다.


새롭게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그 안에는 내가 있었던 저격수부대의 전우들도 있었다.


그들은 무기가 허가된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다.

특수부대 출신답게 위험한 일도 하고 있었다.


내가 몸을 숨기기에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내가 하는 설명을 들고 동조했다.


“그래 그럴 수는 없지. 정치 모리배들의 희생양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말도 안 돼!”

“하지만 이 나라에 남을 수도 없지.”


나와 그들은 의논하고 나를 만주로 보내기로 했다.

만주는 중공의 북경 정권이 대한민국의 국군과 미군과의 전투를 포기하자 권위가 떨어져 있었다.


만주는 무주공산이었고 무법지대였다.

도망자의 몸을 숨기기에는 이보다 안성맞춤인 곳이 없었다.


나는 그곳에 6년을 있었다.

그리고 은퇴한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대한민국으로 돌아왔다.


나는 변해있었다.

만주에 있으면서 많은 목표가 내 M-200 체이탁에 의해 사라졌다.

돈을 벌어 생활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 갔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들어가는 것도 목표를 제거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기 때문.


국경을 넘는 것을 쉬웠다.

남만주는 대한민국의 영토나 다름없었다.


*******


만주에는 조선족들의 자치주가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자치령 확장을 요구했다.


그리고 압록강과 두만강에 미군과 한국군들이 득실거리자 전쟁을 예감한 중공인들은 모두 만주를 떠나 만주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다.


거기다 중공의 북경 정부는 만주를 새로운 중립지로 만들 구상을 했다.

대한민국이 자기들의 조건을 들어준다면.


그 조건은 만주 지역에는 미군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새롭게 대통령이 된 전 국방부 장관 최우선 대통령은 심사숙고해보겠다고 중공 측에 답변을 주었다.


새로운 국제 질서가 성립되려고 하고 있었다.

그 안에는 최우선 대통령의 정자추에 대한 대책도 포홤되어 있었다.


정자추가 만주에 있을 때의 일은 모두 파악되어 있었다.

감쪽같이 목표를 해결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였다.


얼마나 기대가 되는지 다시금 국군으로 받아들일 생각마저 했다.

오늘 그것을 물어볼 참이었다.


기대되었다.

일국의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 어떤 권력을 가지게 되는지 그도 알 것이다.


이것이 사과를 대신하고 보상이 될 것이다.

그렇게 6년간의 보상이 될 거라고 의심도 들지 않았다.


비서실장이 돌아왔다.


“갔던 일은 어떻게 되었나?”


비서실장이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각하! 각하가 말씀하신 분은 승낙을 미룬 것으로 짐작됩니다.”

“미루다니?”

“자기가 대한민국으로 다시 온 것은 각하께서 대통령직에 당첨되서가 아니라 일 때문에 왔다는 것입니다.”

“일?”

“무슨 일인지는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비서실장은 정자추가 자신을 노려봤던 눈을 생각하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대통령이 된 전 국방부 장관 최우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그래!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겠지.”


비서실장이 물러가자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

새로 임명된 정보부장이었다.


그는 정자추의 정보보고서를 가지고 대통령을 보러 온 것이다.


“각하! 여기 정자추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음! 수고했습니다. 정보부장!”


대통령은 정보부장이 가져온 보고서를 차례로 읽었다.

그 보고서에는 정자추의 출생과 부모 형제의 일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도망가 만주에서 있었던 일 등이 적혀 있었다.


그중 한 대목이 대통령의 시선을 붙잡았다.


“그라이 아이(GRAY EYE)......”


대통령은 그 별칭이 CIA에서 준 것임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다음은 자신이 경찰서로 찾아가서의 일도 보고서에 있었다.


더구나 빈 건물에 정자추를 데려다 놓고 경찰이 붙잡게 한 작전도 모두 정보화되어 있는 것을 정보부장의 보고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정보부장의 능력이 놀랍군요.”

“과찬이십니다.”

“아니 대단해요. 내가 숨기고 싶은 것까지 모두 다 보고서에 있어요. 내가 사람을 제대로 뽑은 것 같아요. 허허허.”

“감사합니다.”


정보부장이 대통령실을 나갔다.

대통령은 의자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갔다.


그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에 몸을 노출시키며 중얼거렸다.


“정자추······. 만주에서는 그라이 아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군······.”


그를 끌어들이지 못하면 자기 마음속에서 그와 관련된 일이 게이트 화 된다.

빨리 해결을 보고 싶었다.

고민을 어서 털어버리고 싶은 것이 지금 각하라고 불리는 대통령의 마음이었다.


*******


서울로 향하는 기차 안에 내가 있었다.

나는 그라이 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었다.


창밖을 보고 중얼거리는 나.


“내가 이 나라로 돌아온 것은 일 때문이다. 복수 같은 게 아니다!”


만주로 간 나는 냉철하고 침착함이 아니면 살아날 수 없는 세계에 몸을 던졌다.

그것이 오늘날의 나를 만난 것이다.


그리고 그 와중에 커피숍의 그녀와 만남도 생각이 났다.

그녀는 말했다.

정령왕의 가호를 비는 바람을.


그것은 만주에 있을 때 현실화되었다.

단순히 판타지라고 생각했지만······.


판타지 안의 정령과 마법이 실재했을 줄이야.

그 사용법을 알고서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는 그녀에게 감사하면 서울역에 도착한 안내 방송을 들으며 기차에서 내렸다.

주변을 바라보며 역사 내부를 살피던 나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여기가 내가 떠나온 서울이구나.”


내가 타고 온 기차는 다시 기적을 울리며 다음 역으로 출발했다.




선작-칭찬-댓글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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