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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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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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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글자수 :
294,176

작성
23.1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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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8화

DUMMY

18화





-



[세자!!]


평소라면 왕실예법을 강조하며 몸가짐을 바로 했을 여인, 중전. 그러나 제 자식의 생사 앞에서는 그저 어머니일 뿐이다.


불타는 처소 앞. 그렇게 어머니는 제 자식을 부르짖었다.


어린 강림은 불을 피하려 입구 반대편으로 가서 숨어있던 참이다.


구중궁궐 그 큰 곳에서 서너살 남짓 된 아이를 쉽게 찾을 수 있을리 만무하다.


쿠구궁-


저가 있던 방문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 강림은 하릴없이 그 광경을 관망한다.


강림은 ‘어머니 무섭습니다.’ 이 한마디면 어머니가 소리를 듣고 찾아올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제가 부족한 탓을테다.


[세자!! 제발 대답을 하시오.]


우드득 -


눈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천장. 이 다음은 내가 서있는 이 곳이구나.


단지 숨이막히고 뜨겁다는 생각 뿐. 살고 싶다는 등의 어떤 바람까지는 차마 하지 못했다.


투둑 -


제 몸 위로 떨어지는 불기둥. 그 순간 맏아진 어머니 향기.


[아가...]


불은 뜨겁지 않았다. 그보다 더 따스한 어머니, 어머니...


자식을 구하러 온 어머니는 자식이 피운 푸른 불꽃에 타들어갔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데려간 그 불이 도깨비들 짓이라며 이를 갈았다.


하지만 강림은 알았다. 내가 어머니를 태워 죽인거로구나.



-



“......”


강림은 저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진다. 그러다 제 손을 한 번 바라본다.


푸른 불꽃. 어릴 적 도깨비에게서 훔치듯 빼앗은 능력. 그 뜨거운 불길 속에서.


“아가...”


이내 무언가 결심한 듯한 일월댁.


“이러고 있을게 아니라... 저, 나으리 죄송합니다만..”


“......”


“제 딸아이 좀 봐주시겠습니까?”


강림은 자식을 찾는 일월댁에서 제 어머니를 본다. 대책이 없다.


저는 신의 선택을 받은 영웅이었다. 불속에서 저를 그냥 두어도 저는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왜 날 찾아오셔서 죽음을 재촉하셨나.


“당신께서는 무얼 할 수 있단말입니까?”


저도 모르게 쏘아붙이는 모양새. 하지만 저 어미는 현실을 알아야 했다.

“...그럼 어미가 되어서 손을 놓고 있겠습니까?”


또다. 강림은 저 마음을 죽을때까지 이해하지 못할것이다. 그럼에도...


“계십시오.”


“...나으리.”


“품에 있는 아이를 지키십시오. 제가 찾아오겠습니다.”


“...”


“아이를... 생각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강림은 대답도 없이 차갑게 돌아선다. 감사하지 마십시오. 나는 당신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




“...신우야”


“왜”


“화났어?”


“아니”


내가 너한테 어떻게 화를 내니. 신우는 한숨을 삼킨다.


중앙관리가 오기로 한 시간이 한참 지났다. 심지어 퇴청시간도 훌쩍 넘긴 상태.


“넌 빨리 가.”


“...걱정되니까 그러지”


걱정은 내가 된다. 너 대신 내가 왜 하겠다고 했는지도 모르냐?


신우는 퇴근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없을 때 오려는 관리의 속이 빤히 보여 짜증이난다.


“...마음은 고마운데, 얼른 가.”


“...알았어”


신우의 마음을 모르는 것도 아닌지라. 때로는 마음만 있다고 이길 수 있는건 아니다. 신분이 깡패 맞아.


“그럼 먼저 가볼게!!”


“그래!”


제발.




*



끼이익 - 쿵.


“이리오너라”


문을 열기 전에 먼저 해야 하는 말아닌가. 저 치는 그런것 따윈 안중에도 없는듯하다.


“오셨습니까?”


“...어, 그래. 다들 어디있는가?”


늦은것을 사과하기는 커녕. 의녀들을 찾는 모양새. 신우는 초인적인 힘으로 미간에 힘을 푼다.


“이미 퇴청시간이 지난 터라 대부분 퇴근했습니다.”


“어허...”


마음에 안드는 모양새. 제가 온다는데도 한 명도 없단 말이지.


“오늘 급작스럽게 소식을 들은 터라. 준비가 미흡하겠지만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그래, 뭐... 백화루(근처 최고의 기방)에 기별을 하여...”


“먼저 회계서류를 보시겠습니까?”


“...응?”


“아니면, 의원들 근무일지를 확인해보시겠습니까?”


감.찰. 하러 오셨다면서요. 기방이고 뭐고 사전에 차단하는 신우였다.


한편,

이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상급 의원.


“...저 놈, 내 저럴줄 알았지”


이런 촌동네에서 관청에서 일한다는 것은 사실상 미친 짓이다.


저 처럼 중앙으로 진출하고 싶은데 연줄이 없거나, 쓸데없이 영웅심리에 빠져 호구짓을 자처하는 놈들.


거의 대부분은 전자에 해당했다. 그래서 시골은 항시 관청 직원이 부족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넣은 것이 의무 복무기간.


특히나 생명과 직결된 의원의 경우 그 기간이 다른 직렬보다 긴 편이다.


이 동네는 시골 중에서도 깡시골이라 연줄만들기도 쉽지 않다. 지금이 저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데.


상급의원은 있지도 않은 손톱을 물어 뜯으며 궁리를 하기 시작한다.




***




‘냄새가 난다~’


“시끄럽다.”


‘이젠 혼잣말도 못하게 하는거냐?’


닥쳐. 매서운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는 강림. 도깨비, 이매는 괜히 기가 죽는다.


저놈은 제가 보이지도 않을텐데 어째서 자신이 있는 쪽을 빤히 보는지 모르겠다. 이매는 강림의 기감에 새삼 감탄한다.


“그러고보니...”


강림은 아까 같이왔던 아주머니 기척이 사라졌음을 깨닫는다.



*



“어서, 어서 가!”


“엄마... 좀 천천히 가요.”


“미쳤어? 지금 잡히면 좋은 꼴 못본다.”


“어딜 그리 급히 가십니까?”


“어머낫!”


급히 도망가던 모양새. 강림은 단숨에 그 거리를 좁힌다.


옆집아주머니는 제 식솔들을 데리고 급히 도망가는 모양새였다.


“우와... 검이다!”


눈치 없이 검을 보고 감탄하는 사내아이. 강림은 이미 이 집안 파악이 끝났다.


“바깥분은 어디계십니까?”


“......”


“악귀를 피해 도망가려는 모양새는 아닌 듯 한데. 통주께 신고는 하셨습니까?”


타다닥 - !


강림 뒤로 나타나는 어떤 사내. 강림의 머리를 내려치려 한다.


쿵-


“으윽...”


“여보!!!”


“...일어나십시오.”


강림은 공격을 가볍게 피했다. 그 반동에 자빠진 사내. 일으켜 줄 마음은 없었다.


“하실 말이 있으실 듯한데, 일어나십시오.”


“......”

“이 자리에 아이도 있는데, 피차 못볼 꼴은 보이지 맙시다.”


끙차-


사내는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제 가솔들을 뒤로 보내고 보호하는 모양새.


“...나으리는 누구십니까..?”


“화랑입니다.”


“화랑이시면, 이 마을과 관련이 없는 분 아니십니까?”


“...”


“못 본 척 해주십시오.”


“...갈땐 가더라도 알고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옆집 아이가 사라진걸 모르십니까?”


“...?! 해야가 사라졌나요?”


“해야 형아?”


벌써...? 이건 예정에 없던 일인데... 혼자 중얼거리는 옆집 아주머니.




***




“...하하핫”


“그래, 자네도 한 잔 받게나”


해야는 가물거리는 눈을 억지로 뜨며 주위를 둘러본다. 여긴 어디지?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집에 동생이랑 있었다.



-




[···아줌마, 우리 엄마 맞아요?]


[그럼~]


[맞다면 직접 열고 들어오면 되잖아요.]


[엄마가 짐을 들고있어서 그렇단다. 해야가 먹고싶어했던 떡도 사왔는걸]


[떡은 다라가 먹고싶어 했는데요.]


[...말이 많구나]


[누구세요?]


[엄마라니까?]


[거짓말, 아줌마 누구세요!!]

덜컹- 덜컹-


문을 흔드는 소리. 그 소리에 다라가 잠에서 깬다.


[음? 오빠 뭐야?]


[다라야, 이리와.]


[다라야~ 엄마왔다!]


[엄마? 오빠, 엄마왔대!]


[엄마 아니야. 다라, 이리 와]


[????]


잠결에, 우선 오빠에게 다가가는 다라. 엄마 왔는데 왜 문을 안열어주는거야?


[다라야~ 엄마가 떡 사왔어. 문 좀 열어줘.]


[떡!!]


잠이 번쩍 깨는 다라. 어제 밤 부터 그렇게 떡이 먹고싶었다.


[안 돼]


해야는 다라를 꼭 안은채 문을 열지 못하게 한다.


[왜 그래?]


[저 아줌마 우리 엄마 아니야. 다라, 오빠랑 코 자자]


[다라야~ 문 좀 열어줘. 밖이 너무 추워서 고뿔에 걸릴것 같아]


[오빠아!]


엄마 춥다잖아. 왜 그래. 다라는 발버둥을 치며 해야 품을 벗어난다.


[안 돼. 다라야!!!]


벌컥 -


그 찰나. 해야는 다라를 낚아채고 창을 넘어 뒷마당으로 나갔다.


[해야~ 다라야~ 우리 아기들 어디로 갔나...?]


엄마가 평소에 하는 말. 하지만 저는 분명히 보았다. 그건 호랑이였다.



-



“으응? 이봐, 여기 일어난 것 같은데?”


“어디보자. 어 그러네. 왜 벌써 일어났대. 뭐 험한 꼴 보려고...”


“...아저씨들 누구세요?”


에엥? 우리? 그건 알 거 없고. 술이 거나하게 취한 아저씨들이 저를 돌아보며 비웃고 있었다.



*



“...그러고보니”


“...?”


“아가, 너네 집에 여자아이 있지 않냐?”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비싸게 팔리는데. 남자는 이를 쑤시며 이야기 한다.


이 왈패들은 주로 뱃일을 했다. 최근에는 세금 때문에 배 타고 야반도주하겠다는 사람이 늘은 터라 주머니가 두둑하다.


참고로 그들은 뱃삯으로 뭐든 받았다.


“아가, 동생 어딨어?”


“....”


“쉽게 가자. 동생 어딨어?”


“....몰라요”


“이놈, 어디 어른이 말하는데 눈을 치켜뜨냐?”


“형님 살살하셔. 저번에도 애 하나 죽여서 못 팔게 되었잖우.”


“그래요. 그러다 대장한테 뼈째로 잡아먹힙니다.”


“알았다 이놈들아. 적당히 잘 알아듣게 힘조절 하면 되지 않겠냐”


“.....”


“뭐야.”


사내가 해야에게 다가오던 그때, 들리는 소리.


“...? 아이고 형님 오셨습니까?”


“저건 뭐냐.”


“애깁니다.”


“너 내가 눈 한짝 없다고 무시하냐? 그건 나도 보인다.”


“아.. 아닙니다. 저번에 들어온 의뢰. 그 집 아이입니다.”


“...? 사내아이 아니냐?”


“예..”


미친놈. 사냥꾼 대장은 대답 한 사내 머리를 세게 후려친다.


“아이고.. 형님 왜 때리십니까?”


“사내아이를 아예 데려오면 어떡하냐!”


“안됩니까?”


“조운선(漕運船 ; 각 지방 세금을 중앙으로 옮기는 배)에 놓고와야지!!!”


“아직 배 뜰려면 멀었는뎁쇼?”


“어자피 노역시킬 놈. 굳이 여기서 밥만 축내게 하지 말고 가서 일 시켜!”


“아아...!”


“알겠으면 얘는 놔두고 와”


“그러다 얘가 도망쳐서 관청에 신고하면요?”


“같은 동업자끼리 무슨... 빨리 갖다놓고와.”


“예! 알겠습니다.”


“아, 아까 오면서 들었는데. 거기 여자애가 있다고?”


“넵!”


“걔는 성과금이다. 팔게 데려와.”


여자애들이 더 비싸. 잔인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내. 왈패들은 성과금이라는 말에 환호한다.


“우와~!! 알겠습니다~!”


다라야...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들은 해야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한다.










.


작가의말

다음주에 뵈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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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1 23.12.07 18 1 12쪽
26 26화 +1 23.12.06 21 1 11쪽
25 25화 +1 23.12.05 17 1 12쪽
24 24화 +1 23.12.04 1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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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1 23.11.26 2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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