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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2,491
추천수 :
75
글자수 :
294,176

작성
23.11.19 08:00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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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7화

DUMMY

17화





며칠 뒤,


“여기! 의녀!!”


“지금 갑니다~~!!!”


바리는 여기저기 불려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확실히 여자 직원들 손이 부족하긴 한가보다. 의녀등록 하고 쉬어본 적이 손에 꼽는다.


“어휴... 생각보다 힘든데에...”


“그럼 그냥 아버지 옆에서 일하지 그래.”


“...? 신우야! 너도 쉬는시간?”


“의원이 쉬는게 어디있냐.”


“그럼?”


“여기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기에.”


“누구?”


“너.”


“나?”


“좀 쉬면서 해라. 의원 진단이다.”


“내가 어때서!”


“지금 의녀중에서 너만 일하는거 아냐?”


“...그래?”


“에휴... 요령 좀 부릴 것이지. 손 줘봐.”


찹-


“...”


“...?”


“그... 보통,”


“왜?”


“...아니다.”


손! 하니까 진짜 손내미는 게...


“여기 의녀~!!”


“어? 신우야 나 부른다.”


바리는 손을 도로 가져가곤 의녀를 부르는 쪽으로 뛰려 한다.


덥석!


급히 바리를 붙잡는 신우. 너 아까 내가 한 말 뭘로 들은거냐.


“...? 왜 그래, 나 부르잖아.”


“여기 의녀가 너 밖에 없냐. 다른 사람이 하면 되지.”


“다들 바쁘지 않아?”


“의원에는 여인들이 잘 안와.”


“왜?”


“남편 말고 다른 사내는 거북하다고. 그래서 보통 의녀들은 여자들만 진료해.”


“아..?”


그러니까 앉아. 신우는 제 옆자리를 톡톡 친다.


찹-


“...”


“...?”


“해학은 반복이지.”


“그게 무슨 소리야?”


“있다. 그런거.”


손 줘봐. 하루만에 손이 다 텄어 너. 얼마나 돌아다닌거야. 신우는 잔소리를 시작한다.


어엉... 그러게. 바리는 괜히 나무 무늬를 보며 갯수를 센다.


“집중해.”


“알았어...”


“자, 잘들어. 너는 아마 여기서는 주로 여인들을 볼 거야. 이건 방금 내가 왜 그런지 이야기 했지?”


“응!”


“그럼 이제 다른거 이야기 할게.”


“뭐가 또 있어?”


많지...


신우는 뭘, 어디까지 이야기 해줘야 하나 말을 고른다.


“아, 그래. 여인을 진찰하고 있지 않은데도 의녀를 부른다면 가지마.”


“왜?”


“일손이 부족해서 부르는게 아니야.”


“...?”


“그러니까... 여자가 아닌데 널 부르는 사람이라면, 나 빼곤 가지마.”


“알겠어!”


“정말?”


“응. 어려운 일도 아닌데 뭐!”


왜 이렇게 쉽게 답하지. 어지간하면 말 잘 안들을 애가... 신우는 뭔가 찜찜하지만. 기분탓으로 넘긴다.




***



적막한 방 안,


실례인줄 아시는 분이 왜 여인의 나이를 묻는지. 일월댁은 그래도 강림이 은인이라고 불쾌한 기색을 비치치 않는다.


“...반드시 아셔야 하는 일이니 여쭈신 거겠지요?”


“네.”


그게 무엇인지... 설명은 없으신겁니까? 여인은 아무리 기다려도 대답이 없자 포기한다.


“...방년 스무해를 맞이했습니다.”


“...눌삼재(안 좋은 기운이 머무르는 해) 이시군요.”


“...그렇다고 딱히 안좋은 일은, 아! 지금 삼재를 겪었나봅니다.”


“아닙니다.”


“...?”


“피하신겁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아주머니께선 오늘 화를 당해 절명하실 팔자셨습니다.”


“...제가요?”


“네.”


“그걸 어찌 아십니까?”


“...”


시끄러운 누군가가 말해줬습니다. 하지만 강림은 대답하지 않는다.


“길몽 덕에 피하신 듯 합니다.”


“길몽이요?”


“길몽 꿈자리가 아주머니께 보입니다.”


“저는 길몽을 꾸지않았는데요?”


그럼 저 꿈자리 자국은 무엇이란 말인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 강림.


이내 일월댁이 아차 하는 생각에 말을 잇는다.


“그 대신, 아침에 우리 딸애가 나쁜 꿈을 꾸었다기에 그 꿈을 사주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보기에 길몽이 무서웠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가족이 죽는 꿈같은 것은 길몽으로 해석되기도 하니까요...


“어머! 우리 딸아이 덕에 제가 산 것이로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아닐겁니다.”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건가요?”


“다행이 아닐거라는 말이었습니다.”


그 때, 들어오는 의원.


“일월댁~ 이 탕약 좀 먹어보게. 몸을 따뜻하게 해 줄걸세.”


“...네 감사합니다.”


일월댁은 의원이 건네는 탕약을 받아 먹는다. 그런데 왜 다행이 아니라는 거지?


“그런데, 나으리. 왜 다행이 아니라는건지 물어도 될까요?”


“그건 뭔소린가?”


“아, 오늘 아침에 제가 딸아이 꿈을 사줘서 제가 화를 면했다 하셨거든요.”


“오, 그거 다행이네.”


“네... 그런데 이분이 그게 다행이 아니라고 하시네요?”


“어째서? 자네하고 저 아주머니하고 둘다 살았는데.”


“...? 저 말고 또 있습니까?”


“자네 옆집 아주머니 말일세. 몰랐는가?”


“전혀 모르는 일인데요.”


“난 또 자네랑 같이 와서 둘이 같이 화를 당한 줄 알았어.”


[사실 내가 올해 삼재(三災)야]


아침에 삼재라며 몸을 사리겠다고 했던 아주머니 말씀이 떠오른다. 그때 말을 얹는 강림.


“길몽은 하난데, 삼재가 둘 인가 봅니다.”


그게 무슨... 나머지 하나는 어디로 튀었단 말인가... 일월댁은 얼굴이 희게 질리기 시작한다.



*



“조금만 더 빨리...”


“...”


아주머니께서 따라오지 않으셨으면 더 빨리 갔을 겁니다. 강림은 혀 끝까지 차오르는 말을 삼킨다.



-



조금 전,


[아주머니께서 저를 만난건 길몽 덕 일겁니다. 반면, 저 분은 저를 못 만나고 절명할 팔자였겠지요.]


[...]


[하지만 아주머니 덕에 저도 같이 만났으니. 저 분이 겪었어야 할 화가 어디론가 가지 않았겠습니까?]


[꿈이 너무 좋아서 없어지지는 않았을까요?]


[그럴수도 있습니다.]


[휴...]


[아닐수도요.]


[...?]


[길몽이 아주머니께 있으니, 원래 그 꿈을 꾸었던 사람은 지금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를 찾아가 화를 풀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강림은 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



그리고 지금,


엉엉-

훌쩍, 훌쩍


난감해 죽을 지경. 아이들 엄마는 그렇다치고. 저 옆집 아주머니라는 분은 왜 따라오는건가.


“일월댁 진정하게. 별 일 없을거야...”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


일월댁의 난장에 소리를 듣고 일어났던 옆집 아주머니. 자초지종을 듣고는 어서 집으로 가자며 닦달했었다.


그랬음... 좀 조용히 따라오면 좋으련만... 이러다 악귀가 소리 듣고 도망갈 판.


“...저기가 집입니까?”


“네!! 얘들아!! 엄마왔다.”


일월댁의 고함에도 조용한 집. 일월댁은 신발이 벗겨져도 상관않은 채 집으로 뛰어들어간다.


!!!!


비어있는 방안. 일월댁은 집안 곳곳을 샅샅이 뒤져보지만 아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해야... 다라....? 어디 있니?”


일월댁은 도로 기절하기 직전이다. 제 생떼같은 아이들이 사라졌다.


흐윽..


그 때 들리는 울음소리,

일월댁은 주변을 둘러보다 우물에 비친 아이 모습을 발견한다.


“...! 다라야?!”


“...으엥.. 엄마아..”


“아가 이리온.”


나무위에 올라가 저를 부르는 작은 아이. 일월댁은 나무도 오를 줄 모르면서, 계속 미끄러지면서도 나무를 오른다.


타-앗-!


그 모습을 보다 못한 강림. 단숨에 나무를 올라 아이를 내려다 준다.


“다라야!!”


일월댁은 아이가 다친 곳은 없는지 손가락 발가락까지 꼼꼼히 살핀다.


“엄마아...”


“아이고.. 다라, 무사했구나...”


“으흐응... 엄마, 오빠가아...”


“...? 해야는 어디있니?”


“몰라...”


그제야 큰 아이의 부재를 알아차린 일월댁. 정신없이 큰 아이를 부르짖는다.




***




“의녀!!”


“네, 갑니..?”


여인 환자가 없는 곳은 의녀를 불러도 가지 말라고 했지. 바리는 신우가 한 말을 생각하며 못들은 척 제가 하던 일을 한다.


“의녀어~! 여기, 의녀 없느냐!!”


가야하나... 바리는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낑낑거린다.


터억-


“...?!”


가지마. 낌새가 이상해 바리를 따라왔던 신우가 바리를 붇잡는다.


“어! 신우야?”


“너 내가 이럴줄 알았다. 찜찜해서 가보려 했지?”


“...어”


“안된다니까.”


“근데 진짜 급한거면 어떡해?”


“진짜 급했으면, 그 환자가 들어올적부터 난리를 치면서 들어왔을거다.”


“그게뭐야... 하지만 상당히 일리있잖아?!”


“실망을 하던지 놀라던지 하나만 해라.”


“헤헤.. 고마워”


으이그... 신우는 못말린다는 듯이 바리 머리를 헝크린다.


“아니, 여기 뭐 의녀는 다 죽었냐! 왜 아무도 안와?!”


갑자기 쳐들어오는 상급 의원. 신우는 서둘러 바리를 뒤로 숨긴다. 그러자 나서는 다른 의녀.


“...무슨 일이십니까?”


“이따 오후에 중앙에서 사람이 한 분 오신단다.”


“......”


중앙이야 중앙. 누구 와서 일 거들사람 없어? 상급 의원은 눈을 희번덕 거리며 사람을 찾는다.


“여기 이번에 새로온 애 있지않아?”


...! 저건 필시 바리다. 신우는 이를 으득 간다.


“신우야...?”


“가만.”


바리는 찜찜함에 이제라도 이실직고 하고 기척을 내려했다.


그러나 신우가 이를 허락할리 만무. 속이 빤히 보이는 저 자리에 애를 왜 불러.


“...신우 자네는 여기 왜 온건가?”


아불싸. 결국 눈에 띄고 만 신우. 상급 의원은 천천히 다가온다.


타 앗 !


“안녕하십니까 의원님!!”


바리는 괜히 신우에게 불똥이 튈까 싶어 후다닥 나온다.


“아까부터 그리 찾았는데 왜 대답이 없나!”


“아하하... 신우 의원님이 제 친우라서요. 이야기 하다가 못들었습니다!”


“...그래?”


“넵!! 그런데 어쩐 일이십니까?”


“아 이따 오후에 중앙에서 관리가 온다네..”


“...? 그 관리님이 다치셨답니까?”


“으잉? 그건 아니고, 오시면 차도 내오고 관청 소개도 해드리라 이거지.”


“저는 여기 온지 얼마 안되어서 잘 모르는데요?”


“그래도 여기 감찰 오셨는데 직원 한명이라도 붙어서...”


진짜 진상이네. 더이상은 못참겠다 싶어 나서는 신우.


“제가 하겠습니다.”


“...?”


“직원, 필요하신거 아닙니까?”


“아... 그렇긴 한데.”


“제가 하겠습니다. 저 여기 잘압니다.”


- 거 눈치 좀.


- 몰라 임마.


서로 할 말만 하는 눈빛교환이 이뤄지기도 잠시.


“그럼... 그러게나.”


신우 기세에 밀려 꼬리를 내리는 상급 의원.


“그럼 이따가 잘 부탁허네...”


“네, 안녕히 들어가십시오.”


전혀 안녕하지 않다는 말투로 인사하는 신우였다.



*



“신우야, 괜찮겠어?”


“뭐가.”


“뭔가 밉보인것 같은데...?”


그런건 또 보이나보지? 신우는 새삼 신기한 듯 바리를 쳐다본다.


“...너, 뭔가 눈이 불경해”


“아닐걸.”


지레 찔린 신우는 눈을 피한다. 이만큼만 눈치가 좋으면 살겠건만...


“내 욕하고있지?”


“...아니라니까, 나 간다.”


“맞는거 같은데?! 어디가아-!”










.


작가의말

오후에 올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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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1 23.12.06 21 1 11쪽
25 25화 +1 23.12.05 17 1 12쪽
24 24화 +1 23.12.04 17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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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1 23.11.26 2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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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1 23.11.19 25 1 11쪽
» 17화 +1 23.11.19 2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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