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해달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2,497
추천수 :
75
글자수 :
294,176

작성
23.11.12 08:00
조회
39
추천
1
글자
11쪽

11화

DUMMY

11화





“신우야.”


“가만히 있어.”


그래도··· 한 번 가보는게 좋지 않겠어?


“널 두고 어딜가냐.”


“··· 같이 가.”


“···휴··· 그럼, 여기 얌전히 있어.”


“너 혼자 간다고?”



그렇게 한참을 다툴 무렵.


터-억-


엄마야 저게 뭐야?! 바리는 놀라서 신우 품으로 후다닥 안긴다. 이 와중에 눈치 없게 심장은 또 뛰고 난리람. 신우는 이제 제 심장에 짜증이 날 지경이다.


“바리야··· 이것 좀···”


저희를 똑바로 보며 익모초를 건네는 김 도령. 아까 김 진사는 저희를 못 봤으니 저건 필시 김 도령이 맞다.


“···도련님?”


어딜 가. 가지마.


“아니야. 도련님이 맞아.”


혈색이 시꺼멓게 죽었지만. 왜 인지 바리는 느낄 수 있었다. 저 분은 김 도령이 맞다. 그리고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바리는 신우를 뿌리치고 익모초를 받는다.


“도련님? 같이 내려가시지요···”


“이걸··· 어머니께 전해줘.”


“이 와중에 어머니 생각이십니까? 도련님, 지금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제발··· 꼭 부탁해.”


아니 거 참··· 알겠습니다. 알겠으니 같이 내려가자구요.


하지만,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김 도령은 그대로 혼절한다.


“아이고. 도련님!!”



*



아오··· 무거워. 떡대같은 사내 놈을 들쳐 메는 모양새라니··· 신우는 이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버리고 가자니 제 앞에서 절뚝이며 길을 트고 있는 누구씨 때문에 말도 못 꺼낸다. 저 발목 조심해야 하는데.


“신우야 괜찮아? 조금 쉬었다 갈까?”


“아니··· 멈추면 더 힘들어.”


너 되게 가벼운 거였다. 바리야.


“우이씨···”


그래도 괜히 기분이 좋은 바리였다.



*



“거의 다 왔다.”


“···? 너네 집에 둔다고?”


“당연하지 우리 집 의원(醫院 : 병원) 이잖아.”


맞긴 한데··· 지금은 너 밖에 없잖아··· 아니다, 일단 가자.


투-욱-


신우의 사심이 가득 담긴 거친 손놀림. 김 도령은 거의 패대기 치듯 병상에 눕혀졌다. 물론 바리는 이 상황을 못봤다.


바리는 평소 팽 의원이 하듯 자리를 준비한다.


“···.너 치료하려고?”


“으잉? 아니. 이젠 진짜 혼자서 의술 안해.”


그럼 뭐하게.


“아니이··· 그냥 소금이랑 팥좀 뿌리고··· 그러려고.”


“소금? 팥?”


“응, 아버지가 상갓집 갔다오면 꼭 이렇게 하셨어.”


“상갓집이랑 무슨 상관인데?”


“아까 김 진사님··· 뭔가 이상하지 않았어?”


“그렇긴 했지.”


“내 보기엔 꼭 악귀에 홀린 것 같았다니까.”


“···악귀?”


“응. 그래서 아버지가 귀신 쫓을 때 하던 것처럼 좀 하려고.”


···빨리 해. 신우는 괜스레 무서워져 바리를 닦달한다.




***




김 진사 댁,



“거 진짜 무슨 일인데 그러나.”


“···.”


그래··· 사내 놈이 입이 무거우니 좋다만···


[저··· 여기 끼니는 챙겨드시면서 하시지요.]


궁금해 죽겠네. 이 집 시비들이 갑자기 왜 이리 상다리 부러지게 밥을 차려주냐는 말이야.


어휴, 좋은 일이겠지 그래. 밥이나 먹자.


한편 강림은 아까부터 신경 쓰이는 일이 있었다. 사념체··· 사념체가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 자신이 아귀를 마주할 때만 하더라도 사념체 몸에 도망가려는 모양새였는데···


촤 아 앗 -!


심지어 어디에선가 잔여 사념체가 타는 소리가 들렸다. 이 근처에서 벽사(귀신을 물리침)를 행할 수 있는 자가 있는 건가?


“저··· 어르신···”


냐암··· 역시 고기는 소야··· 엉? 열심히 고기를 먹던 팽 의원이 씹던 것을 멈춘다.


“불렀는가?”


“···혹시 이 동네에 박수나 무당이 있습니까?”


“아니. 이 작은 시골에 그런게 어딨나. 큰 도시면 몰라도.”


“그렇습니까···”


“왜 그러나?”


“아까 잡은 악귀··· 사념체가 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호오··· 사념체가 있는 악귀였구만. 그러니 도깨비 불을 질렀지···”


“도깨비 불인게 보이셨습니까?”


아차. 일반 사람들 눈에는 푸른 불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전에 시비들이 일반 불인줄 알고, 물을 뿌린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팽 의원은 괜스레 딴청을 한다.


단순히 화랑 친구를 두어서 라기 보단. 본인 스스로가 보통 분은 아닌 듯 보인다···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어잉? 누구긴 누구야. 동네 의원이지.”


“저는 월(月)화랑도 풍월주, 현(玄)의 강림이라 합니다.”


“···풍월주셨구만?”


어쩐지··· 기세가 남다르다 했네.



*



그렇게 얼마 후,


강림과 팽 의원은 서로를 마주한 채 잠시간 침묵한다. 먼저 말을 꺼내는건 팽 의원. 적막은 못참지 그래···


“일단, 나는 정말로 의원이 맞네.”


“그렇습니까···”


“그래, 풍월주께 감히 거짓을 고할 순 없니 말일세. 하여간 자네가 듣고 싶은 말을 들려주지 못하여 미안허네.”


“무슨 말씀이신지···?”


“조력자나 이런걸 찾는게 아니신가.”


“···.”


“수미산으로 가보게.”


“수미산이요···?”


“거기에 내가 아는 자가 있네. 그자라면 도움을 줄 걸 세.”


“···수미산···”


“내 징표를 하나 주지. 내일 날이 밝으면 같이 우리 집으로 가세나.”


“어째서 도와주시는 겁니까.”


“사람이라면 무릇, 일 하는 화랑은 도와주는게 당연지사 아닌가.”


“감사합니다.”



거 감사는 우리가 해야한다니까.




***




한편, 바리.


“···.”


“신우야.”


“어···”


“네 눈에도 보이지?”


그러게. 진짜 악귀였나보다. 까맣게 질린 안색이었는데. 팥이랑 소금을 맞더니, 다시 생기를 되찾아가는거 보면.


“혹시 모르니까 우리도 맞자.”


“뭘?”


“팥이랑 소금. 그 악귀가 우리한테까지 튀어왔으면 어떻게해···”


말없이 몸을 일으키는 신우. 아무리 그래도 악귀는 좀 무섭긴 하다.


촤 아 앗 -!


“바리야, 너도 맞아라.”


으응. 저항없이 두 팔을 벌리는 바리. 악귀는 싫어. 그렇게 저들끼리 벽사의식을 끝낸 뒤.


“으···으···.”


김 도령의 앓는 소리.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아··· 바리로구나··· 넌 괜찮은게냐?”


“사내가 그리 패대기를 쳤는데 괜찮겠습니까?”


신우야, 도련님이시다. 바리는 신우를 달랜다.


“···내 면목이 없구나.”


“이제 괜찮습니다. 어쨌건 일은 해결 되었으니까요.”


“···그러냐.”


“···김 진사님은 악귀가 든 것이지요?”


“아마 그런 듯 싶더구나.”



-



오늘 새벽,



[···배고파]


마님을 내 쫓으시려는 걸 말리고자 아버지를 뵈러 온 참이다.


[아버지?]


[배고파···]


[이게 무슨···?]


[도련님?]


[자네는 어머니 시비가 아닌가. 이게 무슨 일 인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내 아버지를 만나러 왔네. 헌데 왜 저 어둑한 곳에 아버님을 가둬 둔 것이야?]


[마님께서 명하셨습니다.]


[도대체 이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겐가?]


김 도령은 곳간 문을 열러 다가간다.


후다닥-


갑자기 제 앞에 무릎 꿇는 시비. 김 도령은 상황이 이해 가지 않는다. 이 시비는 마님께서 가장 총애하시는 시비인데···


[부탁드립니다. 도련님. 더는 묻지 말아주십시오.]


[···’방매귀’라는것이 이와 연관이 있는 것인가?]


[···?!]


그런가보군.


[내 더는 묻지 않을 터이니 하나만 대답해주게. 방매귀를 행하지 못하면 어머니는 어찌 되는가.]


[···]


[위험해 지시는가?]


[······예···]


그래, 알겠네. 저가 말한대로 김 도령은 더는 묻지 않고 돌아선다.


[익모초 말고, 다른 재료들은 있는것이지?]


긍정의 눈빛. 김 도령은 그 뜻을 읽었다.


[내가 왔었다고, 어머니께 전하지는 말게.]


별로 좋아하지 않으실테니···



-



김도령의 말을 듣자, 문득 생각났다는듯 말을 꺼내는 신우.


“동네 어른들께 들은 적 있습니다.”


“무엇을?”


“방매귀말이야.”


“자네 방매귀가 무엇인지 아는가?”


“예, 악귀를 쫓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악귀라면··· 어머니가 지금 위험하신 게 아닌가!”



도와주어 고맙네. 내 지금 당장 가보아야겠어. 김 도령은 성치 않은 몸으로 일어나려 애를 쓴다.



“아이고, 도련님! 이 시간에 어딜 간단 말씀입니까? 조금 있으면 해가 뜰 터이니 그때 같이 가시지요!”


“하지만···”


“어자피 그 악귀 방금 사라진거 아닌가?”


···?


“방금 우리가 소금이랑 팥 뿌렸잖아.”


“아···?!”


맞네. 우리가 쫓아냈어.


“도련님, 저희가 아까 도련님 누워계신 사이 도련님께 소금이랑 팥을 뿌렸습니다.”


“그걸 왜?”


“저희 아버지가 상갓집 다녀오시면 항상 하시던 일인데. 그게 귀신을 쫓아내준답니다.”


하지만··· 신우는 김 도령이 하지 않은 말이 있음을 눈치 챈다.


“바리야, 잠깐 나가있어봐.”


“왜?”


사내 대 사내로 이야기 좀 해야할듯 해서.




*




입이 댓발 나온 바리,


방 밖으로 쫓겨난 참이다. 궁금한건 못 참는 성정인지라. 저 몰래 이야기 하면 노상 이렇게 삐진다.


[왜애···]


[씁, 일단 우리 먼저 이야기 해야 할 듯 싶어 그래.]


아버지도, 신우도 항상 그랬다. 저를 위한다는건 알지만, 이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저는 쏙 뺐다. 그게 더 저를 불안하게 하는건 아는 건지···


제 역할을 못하면 항상 내쳐질 것 같은 불안감에, 뭐라도 해보려 했던 바리다.


그 끝이 항상 좋다 할순 없었지만, 언제 까지고 아버지나 신우에게 기생하며 살 순 없지 않은가.


끼 -익 -


삐쳤냐? 저가 나오는 소리를 들었을 텐데 고개조차 돌리지 않는 바리. 신우는 괜히 미안해서 바리 옆에 눕는다.


“흥···”


얘는 삐지는것도 귀엽네. 하지만 지금 웃었다가는 바리의 진짜 분노를 피할 수 없을 테다.


“화 풀어.”


“미워···”


“나는 너 안미운데.”


“야!!“


사실 나도.


말하지 않아도 아는 마음. 죽마고우가 이런 것 아니겠나. 바리는 괜히 진것 같은 마음에 더 없이 툴툴 거린다.


“그래서··· 무슨 얘기했는데.”


아··· 어디까지 이야기 해야 하나··· 그래, 김 진사···


“김 진사··· 죽은 듯 해.”


벌떡-


“으잉?”


“아까 산에서, 어찌 되었나 물었어.”


“···그런데?”


“그냥 혼자 게거품 물다가 죽었대. 그리고 도망 오느라 그 뒤는 모른다더라.”


“어째···”


아무리 악인이어도 생명은 생명··· 바리는 괜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를 보는 신우의 표정이 개운치 않았다.


어휴··· 저 순둥이. 사람이 죽었다니까 또 마음이 안좋은가보다. 신우는 기가 죽어 보이는 바리를 다독였다.


바리의 성정을 모르는 건 아니나, 이번에도 신우는 그리 안타깝지 않았다.


[사실.. 아버님께서 구하는건 후처가 아니네...]


[..허면 무엇입니까?]


[..공녀]


[!!!!]


[속된 말로 제물이지]


저가 지금 어떤 처지가 된 줄 모르고.. 신우는 원망가득한 눈으로 어딘가를 노려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6 36화 +1 23.12.18 16 1 11쪽
35 35화 +1 23.12.16 18 1 11쪽
34 34화 +1 23.12.15 19 1 12쪽
33 33화 +1 23.12.14 21 1 11쪽
32 32화 +1 23.12.13 15 1 12쪽
31 31화 +1 23.12.12 14 1 11쪽
30 30화 +1 23.12.11 12 1 11쪽
29 29화 +1 23.12.09 17 1 11쪽
28 28화 +1 23.12.08 16 1 11쪽
27 27화 +1 23.12.07 18 1 12쪽
26 26화 +1 23.12.06 21 1 11쪽
25 25화 +1 23.12.05 17 1 12쪽
24 24화 +1 23.12.04 17 1 11쪽
23 23화 +1 23.11.26 20 1 12쪽
22 22화 +1 23.11.26 23 1 11쪽
21 21화 +1 23.11.25 22 1 10쪽
20 20화 +1 23.11.25 24 1 10쪽
19 19화 +1 23.11.24 25 1 11쪽
18 18화 +1 23.11.19 26 1 11쪽
17 17화 +1 23.11.19 26 1 11쪽
16 16화 +1 23.11.18 24 1 11쪽
15 15화 +1 23.11.18 26 1 11쪽
14 14화 +1 23.11.18 28 1 11쪽
13 13화 +1 23.11.17 31 2 12쪽
12 12화 +1 23.11.12 30 1 11쪽
» 11화 +1 23.11.12 40 1 11쪽
10 10화 +1 23.11.11 36 2 12쪽
9 9화 +1 23.11.11 45 2 11쪽
8 8화 +1 23.11.11 40 2 11쪽
7 7화 +1 23.11.10 46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