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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 님의 서재입니다.

선의(善醫) : 귀신 잡는 착한의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해달01
작품등록일 :
2023.11.02 20:17
최근연재일 :
2024.01.2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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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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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4,176

작성
23.1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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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DUMMY

26화





왈패들 본거지 앞,


“쉬이-”


바리는 뒤에서 바르작 거리는 청년들을 조용히 시킨다.


다친 녹두를 제외하고, 서로들 저가 가겠다고 흥분한 사내들을 진정시킨건 의외로 바리였다.



-



[...다들 조용!]


왁자한 무리들 사이 바리가 끼어든다. 바리의 기세에 사람들이 순간 조용해진다.


[....]


[지금 우리끼리 다툴 때가 아닙니다! 전부 다 왈패놈들 잡겠다고 나서면 마을은 누가지킵니까?]


[...몇명만 대표로 가봤자 질게 뻔한것 아니냐. 그들은 무기가 있다.]


흥분은 했지만, 우리도 무작정 들이민것은 아니다. 청년회장은 나름 논리있게 말을 꺼낸다.


[중앙관이 수금하러 올 적이면, 왈패놈들도 바쁘다. 우리 못살게 굴 틈이 없어.]


옆에 있던 다른 청년도 그 말을 거든다.


하지만 바리는 무언가 탐탁치 않은 듯 고개를 젓는다.


[혹시 모르는 일 아닙니까. 그리고 무기는 저들만 있습니까? 우리도 있습니다.]


[농기구라도 들고 가자는거냐? 안 그래도 부족한데, 그러다 망가지면 앞으로 농사는 어찌 하라고.]


[그런것만 무기가 아닙니다!]


바리는 제 머리를 치며 말한다.


[제게 방법이 있습니다.]



-



“.....”


그 방법이 지금 바리 손에 있다. 제 지식을 사람을 공격하는데 쓰자니 마음에 걸리긴 했다.


혼절환. 제가 어릴 적 장난삼아 만들어둔 폭약을 환으로 만든 것이다.


폭약도 약이라고... 아부지 제가 재능을 이런데 씁니다. 바리는 감회가 새로웠다. 아니, 지금 이럴때가 아니지.


“그거 정말로 효과가 있는거냐?”


“쉿! 조용히 하십쇼. 집중하고 있잖습니까?”


집중하지도 않았으면서 바리는 괜히 찔려 성을 낸다.


제가 만든 폭약은 분명효과가 있다. 강한 충격을 받으면 콩알탄처럼 터지고, 수면향이 나와 그 근방 사람들은 아주 꿀잠을 잔다.


혼절할 정도로 푹 잔다 하여 신우가 혼절환이라 이름지어주었다.


이걸 멀리서 던져야 저희들은 영향을 안 받을텐데. 그때 눈에 띄던 녹두의 총. 마을에 오기 전엔 포수로 활동하셨댔지?


이거다 싶어 바리는 녹두를 졸라 총을 받아왔다. 탄환은 물론 혼절환. 처음 쏴보는거라 무섭긴한데 녹두에게 교습도 받았다.


“쏘겠습니다.”


하나, 두울···,


탕 -


!!!!!!


자그마한 포성에 왈패들이 나와보기도 잠시. 뒤따라 새어 나오는 수면가루에 모두들 잠이들었다.


“오, 정말 효과가 있구나?!”


“제가 이런쪽에는 또 일가견이 있으니까요~”


“이제, 가자!”


“잠시만요, 향이 남아있을지 모르니 한 숨만 돌리고 가요.”


서두르려는 청년회장을 말리는 바리.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혹시나 싶은 심정이었다.


끼이익-


그때 들리는 문소리. 안쪽에 왈패들이 더 있었던건가?


시선 끝에 잡히는 익숙한 그림자.


“···바리야?”


신우였다.




***




한편, 신우는 며칠 째 이곳에 갇힌 상태였다. 손이 묶이지 않아 사람들 중 저가 가장 상황이 좋았다.


기회를 엿보며 눈알을 굴리고 있을 무렵. 무슨 일이 생긴건지 왈패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무슨 일인가?”


성질 급한 상급의원이 옥살을 치며 물었다. 배가 뜨려면 며칠 남았는데···. 그 전에 중앙관을 어떻게든 구슬리려했다.


“신경 꺼, 저가 아직도 관리인줄 아나. 어디서 하대야.”


“···”


신경질적으로 답하는 왈패. 조운선을 털려서 저희들끼리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때 한 사내가 급히 들어온다. 이곳 관리자였다.


“이봐, 공녀들이 부족하다는데?”


“여긴 여자라곤 아줌마나 애들밖에 없는뎁쇼.”


낭패라는 듯 머리를 짚는 관리자.


“아, 씨..”


그러다 무언가 생각이라도 난 듯 눈을 번뜩인다.


“···거기서라도 더 데려오지. 너도 따라와. 정 안되면 어린아이들로라도 공녀 머릿수 맞춘다.”


“에이.. 나 원 참.”


툴툴거리며 따라 나서는 왈패. 밖에 있는 동료에게 열쇠꾸러미를 건넨다.


“···”


옥사 안에 감시꾼이 사라졌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신우는 지금이 적시라 생각했다.


뭘하려는지 모르겠으나 시간이 걸리는 성가신 일 이겠군. 신우는 소매에 숨겼던 손을 조용히 꺼낸다.


“···?!”


조용히 옆 옥사에 손을 집어넣은 신우. 일단 손에 잡히는 사람 손을 풀어준다.


“···감사합니다.”


“쉿, 우선 밖에 상황을 보아야겠습니다. 여긴 창이 없으니 그쪽에서 보아주시겠습니까?”


“예, 잠시만요.”


가만히 있다 손이 풀린 일월댁은 조심스럽게 창으로 다가간다. 밖을보니 왈패들은 죄다 어디 동원되는 모양.


“···어떻습니까?”


“문지기들 정도만 남기고, 다들 어디론가 가는 모양입니다.”


“···그럼 조금만 기다려보지요. 그 전에 다른 사람들 손을 풀어주는 편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란이 일어났을 때, 왈패들은 그걸 듣지 못할 정도로 멀리 있어야 한다. 신우는 시간을 가늠하며 사람들 손을 풀어준다.


“···고맙네.”


면목없다는 듯 인사하는 상급의원. 그만 아니었으면 신우가 여기 올 일도 없었다.


“···다른 분들도 풀어주십시오.”


“묶인걸 푼다고 뾰족한 방법이 있겠나. 열쇠는 밖에 있다네.”


“···”


신우는 말없이 자물쇠로 다가간다. 저는 손재주가 좋았다. 어릴 적 부터 바리를 챙기며 각종 사고에 휘말리기도 수십번. 자물쇠쯤이야.



*



잠시 후,


토옥-


조심스럽게 자물쇠 잔해를 내려놓는 신우. 시간이 지체되긴 했으나 어쨌건 성공했다.


“엄마, 복숭아 먹고싶다.”


다라는 갑자기 맡아지는 복숭아 향에 졸음이 몰려왔다. 일월댁은 아이를 안아 달래준다.


복숭아 탄내. 신우는 이 냄새가 익숙했다. 바리..?


“문에서 잠시만 다들 멀어지십시오.”


신우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벽에 붙는다.


“···”


바리가 만든 환은 복숭아향이 잔향으로 났다. 환이 탄내와 섞여 특이하다 생각했는데.


“왜··· 그러는가?”


겁에 질린 상급 의원은 벽에 온 몸을 붙인 채 질문한다.


“···혹시나 싶어 그럽니다. 잠시만 이러고 있지요.”



***



그렇게 있다가 수면향이 다 빠졌겠거니 해서 나온 참이다.


“신우야!!!”


바리는 제 벗이 반가워 달려가 안긴다. 매일 보다가 며칠 안 보니 보고싶더라.


“···어디 다친덴 없어?”


우선 안부부터 묻는 신우. 바리가 여기 왜 왔는지는 둘째 문제다.


“응. 난 괜찮아. 너는?”


나도. 신우는 제 뒷통수를 괜히 쓰다듬는다.


“저어..?”


“···?! 아주머니!!”


뒤이어 나오는 일월댁에 바리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바리님?”


일월댁도 반가운 마음에 다라를 고쳐안고 옥사밖으로 나온다.


“우선, 여길 나가자.”


먼저 이성을 찾은 신우가 사람들을 통솔한다.



*



“···그렇게 된 거구나.”


제각기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바리는 환자들이 있는 동굴로 왔다.


이만하길 다행이야. 바리는 신우와 회포를 풀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며칠 있으면 중앙관이 올라간다고 하더라. 그 전까진 괜히 눈에 띄지 말자.”


“응!”


씩씩하게 대답하는 바리. 친우가 왔다고 기가 좀 살았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혼자 있을 첫째가 걱정이 되어서요. 일월댁은 집 방향을 바라보며 일어난다.


“···”


일월댁 혼자서는 잠든 다라를 데리고 도망치기 힘들어 신우가 품을 보탰다. 그 덕에 얼레벌레 동굴로 데려오긴 했는데.


“아주머님 아직 몸이 성치 않습니다. 아이가 깨어나면 가시지요?”


이번 사달에 일전에 다친 상처가 다시 터졌다. 신우는 일월댁을 말리려

따라 일어난다.


장산범이 점 찍어둔 먹이. 바리는 이 말을 해줘야하나 고민한다. 한 번 찍은 먹이는 반드시 먹는다는 장산범.


일월댁이 어디에 있건 주시하고 있을테다. 이번처럼 왈패들을 부려 데려갈 수도 있고···


결심이 끝난듯, 둘을 바라보던 바리는 따라 일어난다.


“아주머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쿠당당-


“여기도 아닌가?”


이쯤 어디에서 기운이 느껴졌는데..?


강림은 조운선에서 느꼈던 기운을 따라와서 관청을 털고 있었다.


“관청에서 이래도 됩니까?”


나으리, 나쁜 사람이었어요? 해야는 악의없이 묻는다.


넌 왜 자꾸 따라와. 강림은 차게 식은 눈으로 해야를 바라본다. 해야는 모르쇠하며 아까전부터 궁금한걸 묻는다.


“나으리 무얼 찾으시는데요?”


“···부채.”


“날 선선한데요?”


“내꺼 아니다.”


“그래 보여요.”


지금 훔치고 계시잖아요. 해야의 정곡을 찌르는 말에 강림은 흠칫한다.


“···원래 이들 것도 아니야.”


“도둑질한 것을 도둑질하시는 거로군요!! 저도 찾겠습니다.”


내가 이걸 왜 대답을 해주고 있나. 강림은 아이에게 못할 짓 시키는 것 같아 해야를 말린다.


“되었다. 너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


“집에 아무도 없습니다! 나으리께서 찾아주셔야죠.”


“···지금, 찾고있잖아.”


“제 가족이 부채입니까?”


“···”


어른의 사정이라고 넘기기엔 사연이 길다. 강림은 침묵을 선택한다.


- 갑자기 왜 저리 서두르는 거야?

- 몰라, 일주일 있다가 간다더니.

- 중앙에서 빨리 오라그랬나보지.

- 중앙으로 가는 건 맞아?


멀리서 들리는 왈패들 대화. 강림은 숨을 죽인다.


“···?”


아 애가 있었지. 강림은 성가시다는 듯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긴다.


- 여기 누구 있는거 같지 않아?

- 기운같은게 느껴지는데?

- 무인의 기감이라 이거냐?


건달이 무슨 무인이야. 강림은 이제 기척을 숨길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너, 저기 가있어.”


“옙!”


평소엔 지지리 말도 안듣던 놈이. 이럴때만 빠르다. 강림이 가리킨 구석자리에 후다닥 몸을 숨기는 해야.


벌컥-


“..뭐야? 너!”


“것 봐, 내말 맞지! 누구 있다고!!”


“그러게. 너 무인 다 되었고만~!”


개소리. 강림은 그들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


“그 표정 뭐냐? 너 뭐하는 놈이야!”


“부채 어딨나.”


“..? 이놈이 미쳤나. 누구냐니까 부채타령이야?!”


“부채처럼 맞고싶냐?!”


그건 뭐, 어떻게 맞는거야. 강림은 시간을 아끼기로 한다.



*



“···정말 모릅니다”


“모르지마라.”


강림 앞에 무릎꿇은 왈패무리들. 저마다 얼굴이 멍 한두개씩은 달고 있다.


“부채 어딨나.”


“···혹시 귀한 물건입니까?”


왈패는 몇번 얻어맞다가 문득 예전 금고가 생각났다. 다른 곳보다 관리가 안되어 굳이 머릿속에 넣어두지 않은 모양.


“어디냐.”


제가 미처 못 발견한 금고라도 있는건가. 강림은 앞장서라는듯 턱짓한다.


그렇게 발견한 금고. 그냥 더러운 상자인줄 알고 살펴보지 않았나보다. 단단히 잠겨있다.


“열쇠는 중앙관 나으리께 있을겁니다. 지금 아마 산 속 본거ㅈ..ㅣ”


콰앙-


열쇠를 기다리느니 부수자. 강림은 평온한 얼굴로 묻는다.


“본거지도 있나?”


“···”



*



한편, 해야는 강림의 활약을 보며 눈을 빛냈다. 무인은 멋있는 거구나.


왈패들과 대화가 끝난건지 저를 데리러 오는 강림. 해야는 또 궁금한 걸 묻기로 한다.


“나으리, 여기 다른 비싼 거 많은데, 대관절 부채는 왜 찾으십니까?”


강림은 해야를 보며 헛숨을 삼킨다. 너네 가족 찾아주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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