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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자 출세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최근연재일 :
2023.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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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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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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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32화 수로채 (1)

DUMMY

신선루로 이어지는 길목마다 아직 이른 시각임에도 각처에서 나온 정탐꾼들의 눈길이 곳곳에 자리했다. 드러내고 신선루 앞을 지키는 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인근 주루며 객잔에 머물며 지켜보는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대공자 일행이 신선루를 떠난다는 전언을 들은 신선루 외총관 두자점은 대공자 일행의 움직임을 살펴 내전에 전언을 넣었지만 정작 대공자 일행이 움직이자 내전에서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대공자 시운학은 사형들의 움직임에 도움을 주고자 사형들에 앞서 신선루를 나서기로 정했다. 외총관이 전한 말이 아니라도 신선루 밖에 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일행이 나오기를 기다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들의 눈을 대공자 시운학에게 모이도록 한 것이었다.


대공자 시운학이 시운화와 설호를 앞세우고 신선루 외총관 두자점과 함께 신선루를 나오자 신선루 앞에 몰려 있던 사람들이 뒤로 물러선 것과 달리 남궁 남매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인사했다.


"언제 나오시나 했습니다."


"전언을 주셨으면 소생이 객잔으로 찾을 것을 그랬습니다."


남궁호는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하하,

이리들 관심이 크니 소생이 나오는 것이 맞지요. 바로 가시렵니까?"


"약조한 것이 있어 바로는 그렇고 어느 객잔인지 알려 주시면 다녀와 찾도록 하겠습니다."


"약조라심은···."


"오며 작은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악양루까지 사람을 보내 지키라 하니 따를밖에요."


"동정수채에 들르신다는 말씀이신지요?"


"그렇습니다."


남궁호는 수채라는 말에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동정수채들과는 세가도 조금은 연관이 있으니 소생도 함께해도 되겠는지요?"


대공자 시운학은 남궁세가와 동정수채가 무슨 연관이 있다는 말인지 의아히 여기다가, 남궁세가의 상단이 수시로 수로를 이용한다는 것을 생각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남궁세가의 힘이 강하다 한들 수채들과 척을 져서는 피곤한 일이었다.


"꺼리지 않으신다면 소생도 다시 돌아오는 번거로움을 피할 것 같습니다."


남궁호는 꺼릴 것이 뭐 있느냐는 듯 박수를 치고는, 누이 남궁수를 시운화 곁으로 밀고는 대공자 시운학 옆에 섰다.


"나오시기 전에 포구 소식을 들은 것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들이 시 소협을 기다리고 있다 여겨집니다. 소생도 수채 구경은 처음이라 기대가 큽니다."


대공자 시운학은 남궁호의 호방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빙긋이 미소 지어 보이고 걸음을 움직였다. 대공자 시운학 일행이 모두 움직인 것은 아니었지만,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대공자 시운학 일행을 따라왔다.


악양 포구에 이르자 작은 어선에서 어제 악양루에 올랐던 사람이 빠르게 다가오더니 대공자 일행을 살피더니, 남궁 남매에게 눈길을 주고는 다른 말 없이 어선으로 일행을 이끌었다. 어선은 동정 군산으로 방향을 잡고 움직이다 군산도를 크게 돌아 갈대 사이 벌어진 틈으로 움직여 나갔다.


끝없이 넓게 펼쳐진 갈대숲이 시야를 가렸지만 어부들은 보이지도 않는 틈을 잘도 찾아내 배를 움직였는데, 갈대숲으로 한 시진쯤 움직이고 나자 수채가 가까워졌는지 화전이 높이 오르는 것이 보였다.


갈대숲이 사라지자 어부들은 배를 더욱 조심스레 움직였다. 의아히 여긴 대공자 시운학이 앞을 살펴보니 곳곳에 목책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관군이나 다른 수채의 공세를 방어하기 위해 박아 놓은 것으로 짐작되었다.


수채를 단순히 수적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여겼던 대공자 시운학의 생각이 조심스레 움직이는 어부의 손길만큼 달라졌다. 수채의 포구에는 수십 척의 배가 정박하고 있었는데, 정작 동정호에서 봤던 거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선이 포구에 닻을 내리자 수채 안에서 무수히 많은 수적들이 몰려나와 포구 좌우에 도열했다. 수적들 이 도열하고 나자 그들 사이로 동정호에서 봤던 군사라 불린 귀제갈이 어선에서 내리는 일행들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시 공자님,

수적이라 불리다 보니 나가 모시지 못하고 번거로움을 끼쳤습니다."


당연한 말이기는 했다. 세가 크다 하지만 수적이 아니던가. 포구로 나왔다면 관의 눈을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었다.


"소생도 공연한 눈길을 끌게 돼 조금은 불편하던 참이었습니다. 이리 환대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대왕의 손님이시니 이 정도야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대왕께서 나오신다 하시는 걸 억지로 말렸습니다. 수채에도 보는 눈은 있으니 말입니다."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귀제갈은 대공자 시운학이 당연히 그래야 한다며 겸양의 말을 하자, 나직이 다시 말했다.


"이곳 양하채의 졸개들이 아니라 각 수채의 첩자들이 문제라는 말씀입니다."


대공자 시운학은 군사 귀제갈의 말에 의문이 들었는지 되물었다.


"모두 탑탑대왕의 휘하에 있는 것이 아닙니까?"


"세를 키워 도전하는 무리는 어디나 있는 것이 아닌지요?"


대공자 시운학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군사 귀제갈이 앞서 움직이자 대공자 일행도 뒤를 따라 움직였다. 좌우로 도열한 수채의 수적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분수자며 대감도, 도끼, 창을 들고는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강호에서 말하는 무공을 익혔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수적들의 모습에는 귀찮아하는 표정이 역력했지만, 사전에 엄히 일렀는지 도발하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소두령들이 시운화와 남궁수를 살피며 시답잖은 말을 나누는 것이 들렸지만, 남궁수는 물론이고 시운화도 익숙하다는 듯 마음을 쓰지 않았다.


일행이 포구를 지나 수채 안으로 들어서자 도열했던 수적들은 일시에 흩어져 버렸다. 수채라 가벼이 여긴 것은 아니지만, 나름 잘 꾸며진 전각의 대전으로 일행을 이끈 군사 귀제갈은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안으로 들어갔다.


대전 시비로 보이는 여인이 모두에게 차를 내고 물러가자 남궁호가 대공자 시운학에게 말했다.


"시 소협,

수채도 크지만 나름 규율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자리를 보전하겠습니까?"


"하긴, 대두령의 자리도 곧잘 바뀌곤 하니 그 말씀이 맞겠지요."


"소생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자주 있다는 말씀이십니까?"


"근자에는 이곳 채주가 강한 무위를 갖고 있다 알려진 탓인지 변화가 없었지만, 예전에는 수시로 채주들이 바뀌고 각 채마다 대왕을 자처하는 자들이 넘쳐 났었습니다."


"다른 수채들도 채주를 대왕이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그야 당연하지 않습니까? 졸개가 있고 소두령이 있으니 그 위에 대두령이 있고 또 그 위에 채주가 있으니, 그들 각 채주들은 밖으로 알리진 못해도 안에서야 모두 대왕을 자처하며 스스로 왕후장상인 양 거들먹거리지 않겠습니까?"


"남궁 소협의 말씀은 수채들이 각자의 세를 꾸리고 있다는 말씀이시로군요?"


"동정십팔채나 장강십팔채나 모두 각자의 세력을 꾸리고 있습니다. 비록 동정십팔채가 이곳 양하채의 아래 있는 듯 전해지지만, 말씀드렸듯이 각 수채마다 따로 움직인다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아~!

그래서 아까 군사 귀제갈이 조심스럽게 첩자들이 있다 하셨군요."


"예, 맞습니다. 관이나 수군의 첩자들도 있겠지만, 사실 관이나 수군에서는 수채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토벌을 하려 해도 수채들의 세가 크니 많은 관군을 동원해야 함에도, 대규모의 토벌은 웃전의 허락을 받아내는 것이 어렵지요.


토벌군을 대규모로 동원하고 나면 그에 따른 실적이 있어야 하지만, 수군이 움직이면 견원지간의 각 수채들이 순식간에 하나로 뭉쳐 대항하니, 수채를 토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러니 수채들이 큰 문제를 일으켜 조정에서 황명이라도 내리기 전에는 관여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고, 수군의 장령들은 말씀하신 첩자들을 이용해 수채들 사이를 틀어지게 하고는, 수채들이 다툼을 벌여 세가 줄어들면 그것으로 수채를 토벌했다 웃전에 보고하는 일이 잦습니다."


"그래도 모른다는 말씀이십니까?"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수채 간 다툼이 일게 한 것을 가장 큰 공이라 여기지요. 말하자면 관군의 손실 없이 성과를 낸 것이 아니겠습니까? 웃전들도 같은 성과를 갖고 그 위로 알려 공을 내세우고, 또 그 웃전에서는 그 일을 핑계로 포상을 받아내거나 승진의 기회로 삼으니 서로 좋은 일 아니겠는지요?"


"그럼 수채 간 다툼이 없으면 수군의 공도 사라지게 되지 않겠습니까?"


"다툼이 없을 수가 있나요. 다툼이 일도록 하는 일이 첩자들을 운용하는 첫째 목적이라 할 수 있지요. 그 외도 다툼은 무수한 연유로 벌어지지요. 예를 들자면 보통 상선들이야 사전에 미리 조율된 예물을 전하니 통행에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작은 상단이나 객선들 배 안에 보물이 실렸다 알려지면 전혀 다른 문제가 되지요. 상선들이 미리 준비를 하고 무력을 갖춰도 지나는 모든 수채를 상대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더구나 보물의 가치가 크면 구역을 넘기도 하니 다툼은 절로 일지 않겠습니까?"


"소생도 겪은 일이니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수채 사이에 연합하거나 나누면 되는 일 아닌지요?"


"그래서야 어디 수적이라 하겠습니까? 절대 보물은 나누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곳이 크게 상하면 그곳을 쳐 세를 키우려 할 겁니다."


"남궁 소협의 말씀대로라면 수채의 수가 늘고 줄어야 하는 것 아닌지요?"


"그게 또 그렇습니다. 한 곳이 다른 곳을 쳐 세를 키우나 싶으면 누가 수적들 아니라 할까 싶은지 배신이 일어나 갈라서기를 반복하니 결국 그 숫자를 유지하는 것이고, 사실 동정십팔채나 장강십팔채의 각 수채들의 규모가 아시는 것과 달리 상당합니다.


그런 까닭에 알려진 수채가 아닌 수채 아래 있는 작은 수채들이 합치고 나뉘기를 반복하는 것이지요. 이곳 양하채가 동정수로십팔채의 대왕이 머무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은 수채의 세력이 모두 한곳에 있지요. 그러니 다른 어느 수채보다 집결이 쉽고 힘이 강합니다. 하지만 다른 수채는 수 곳에서 수십 곳이 이르는 수채들이 모여 하나의 수채로 불리기에 다툼도 잦고 유사시에 모두 한곳에 집결하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다는 말씀은 다른 수채가 이곳을 노리기가 어렵다는 말씀이시로군요?"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런 곳의 채주도 종종 바뀌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순조로운 양위이고, 둘째는 이곳에서의 반란이지요. 셋째는 다른 수채에 강한 두령이 나와 세를 잠식해 드는 것이고 말입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르지 않다는 말씀이시로군요?"


"예, 구파일방을 비롯한 무파들이나 저희 세가를 비롯한 상가들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지요. 비록 그것이 무파 안이나 세가 안에서 벌어진다 해도 같은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책으로 익힌 일들을 이리 알려 주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전혀 세속을 모르신다는 말씀이십니까?"


"강호 초출이니 뭐라 더 드릴 말씀은 없는 듯싶습니다."


"잘 되었습니다. 세가로 가시면 모두들 어찌 살아가는지 역력히 보이실 겁니다."


"하하하,

세가의 치부를 보이시렵니까?"


"사람 사는 모습이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시 소협의 무공이 강하신 것과는 별개로 사람들 사이에는 별의별 일이 다 있습니다. 강호에 의와 협만 있다면 살아가기가 이리 어렵겠습니까? 상하의 구분이 층층이고 빈부의 차이 또한 층층 나뉘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말씀을 듣고 보니 소생이 세속의 삶을 얼마나 모르는지 새삼 느낍니다. 앞으로도 살펴 주시기를 청합니다."


"하하하,

소생이 조금 아는 척할 수 있는 까닭이 세가의 심부름을 하며 빨빨거리고 돌아다닌 탓이지요. 달리 아는 것이 있어서가 아니니 시 소협께서도 조금만 더 강호에서 지내시다 보면 절로 아시게 되실 것입니다."


"하하,

그렇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너무 세속을 모르는 것 같아 잠시 돌아보고 가려 했습니다."


남궁호가 돌아간다는 대공자 시운학의 말에 예상치 못했던 말인지, 대공자 시운학에게서 눈을 돌려 시운화를 살피고 다시 시운학을 보며 말했다.


"이제 강호 초행이라 하시지 않으셨소이까?"


"강호행이 언제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 그렇습니까? 소생은 몇 년은 돌아보시리라 여겼는데 아닌가 봅니다."


"명을 받고 나왔으니 일을 마치면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여유가 있으신 줄로만 여겼습니다."


"하하하

당장 돌아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아직은 여유가 있으니, 남궁세가를 구경하는 정도의 시간은 충분합니다."


"그나마 다행이기는 합니다만 소협과 함께라면 강호를 주유하고 싶다 마음먹었는데 그 점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언제고 다시 나올 날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때는 그때고 이번에 세가로 가시면 안휘 곳곳으로 모실 것이니 시간이 모자란다 하시지는 마십시오."


"예, 그리하겠습니다."


기다리고 있다던 탑탑대왕은 일행이 대전에 들어선 지 한참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다. 더구나 모시러 간다 하며 내전으로 들어간 귀제갈 역시 나오지 않으니, 대공자 시운학은 무슨 일인가 싶어 대전 구석구석 기감을 펼쳐 내 살폈지만, 부지런히 오가는 사람들의 기척은 있었어도 의심이 가는 기척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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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남궁세가 (3) +1 23.06.21 3,032 28 16쪽
43 43화 남궁세가 (2) +1 23.06.19 2,994 29 15쪽
42 42화 남궁세가 (1) +1 23.06.19 3,008 29 18쪽
41 41화 경동 천하 (2) +1 23.06.18 3,013 30 14쪽
40 40화 경동 천하 (1) +1 23.06.17 3,091 29 14쪽
39 39화 정왕부 (4) +1 23.06.16 3,013 30 17쪽
38 38화 정왕부 (3) +1 23.06.15 3,017 31 15쪽
37 37화 정왕부 (2) +1 23.06.14 3,017 29 15쪽
36 36화 정왕부 (1) +1 23.06.13 3,023 29 14쪽
35 35화 수로채 (4) +1 23.06.12 3,027 27 15쪽
34 34화 수로채 (3) +1 23.06.11 3,033 28 15쪽
33 33화 수로채 (2) +1 23.06.10 3,044 27 14쪽
» 32화 수로채 (1) +1 23.06.09 3,069 27 14쪽
31 31화 강호로 나가다 +1 23.06.08 3,098 28 13쪽
30 30화 설봉봉 +2 23.06.07 3,201 30 12쪽
29 29화 부저추신(釜底抽薪) +2 23.06.06 3,115 29 14쪽
28 28화 드러내다 +1 23.06.05 3,119 30 15쪽
27 27화 술잔 +1 23.06.04 3,105 29 15쪽
26 26화 도발은 죽음 +1 23.06.03 3,135 29 18쪽
25 25화 잉어 가시 +1 23.06.02 3,165 28 13쪽
24 24화 편린(片鱗) +2 23.06.01 3,176 31 16쪽
23 23화 인질?! +1 23.05.31 3,193 31 17쪽
22 22화 납치 +1 23.05.30 3,253 31 15쪽
21 21화 그들만의 리그 +1 23.05.29 3,303 30 14쪽
20 20화 풍운의 서 +1 23.05.28 3,333 28 9쪽
19 19화 신선루 (6) +2 23.05.27 3,361 30 13쪽
18 18화 신선루 (5) +1 23.05.26 3,385 27 14쪽
17 17화 신선루 (4) +3 23.05.25 3,416 27 13쪽
16 16화 신선루 (3) +1 23.05.24 3,447 30 15쪽
15 15화 신선루 (2) +1 23.05.23 3,477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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