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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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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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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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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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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1화 강호로 나가다

DUMMY

악양루에서의 연회는 밤이 늦도록 이어졌다. 대공자 시운학을 비롯한 수천문의 사형제들은 악양루의 연회에서 강호행의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오시 무렵부터 시작된 연회는 신시 말에서야 끝을 맺었지만, 연회를 마치고 돌아온 수천문의 사형제들에게는 강호행의 시발점이 되었다.


악양루에서 수천문의 사형제들은 남아 있던 모든 사람들과 소통하며 강호 무림의 소식을 접했지만, 듣고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의지에 따라 크게 갈리었다. 사실 수천문 사형제들의 의지에 남아 있던 사람들의 의사가 반영되었다 보는 것이 옳을 것이지만, 수천문 사형제들과 악양루에 남아 있던 사람들의 교감은 앞으로 천하 무림의 향방을 가름하는 단초가 되었다 여겨도 될 것이었다.


섬도 진걸이 정왕부 삼왕자 주탁의 말에 관심을 보였던 것과 같이, 은창 유성은 동정어은 곽달 가족의 강호 무림에서 정파의 위치와 움직임에 관심을 보였고, 끈질기게 묵운 사마의를 공략한 개방 도걸개 장로와 설가장주 설양석은 설봉봉을 앞세워 기어이 묵운 사마의가 설가장을 찾겠다는 확언을 받아내었다.


대공자 시운학이 모두의 말에 관심을 기울인 것과 달리 시운화는 남궁세가 사녀 남궁수와 어울렸는데, 남궁호와 남궁수는 수천문 사형제들을 남궁세가로 초청하겠다며 연회를 마치고 흩어졌지만 객잔을 잡고 세가로 가려던 길을 늦추었다.


모두가 심력을 기울여 소기의 성과를 가진 연회였지만, 만검 교운은 그들의 이야기를 외면하지 않았어도, 그들에게 관심을 주지도 받으려 하지도 않아 남아 있던 사람들에게 어떤 약조도 남기지 않았다.


수천문 사형제들의 기행은 악양에서는 며칠 전부터 있어 왔지만, 악양루의 일은 순식간에 강호로 전해지고 있었다. 왕들의 무덤이 수천문이라는 말이 전해지자, 호남 무림이 들썩이더니 곧바로 장강을 건너 순식간에 천하로 퍼져 나갔고, 연회가 끝나기도 전에 성급한 무인들의 발걸음은 악양으로 몰려들었다.


신선루 별채로 돌아온 대공자 시운학은 사형제들과 악양루에서의 일을 상의했다. 설호가 모두에게 차를 냈지만 사형제들은 생각이 많아진 듯 누구도 쉽게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 대공자 시운학은 모두를 둘러보며 조용히 물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강호 사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시지 않으셨습니까? 특히 묵운 사형께서는 들으신 것이 많으셨을 줄 압니다만?"


묵운 사마의가 얼굴에 홍색을 띠며 변명하듯 대답했다.


"도걸개 장로가 말이 좀 많긴 했소이다."


대공자 시운학은 다시 모두를 둘러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어디에 자리하셨든지 듣고자 하시면 못 들을 말은 없었다 여겨집니다. 내일부터는 굳이 함께 움직이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강호행의 시작이라 말씀드리는 것이 맞겠지요. 나오며 문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계셨습니다.


나가 살피고 문제가 없으면 소생과 운화는 돌아오라 하시면서, 사형들께는 강호에 남아 노사님들의 길을 이으시라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사형들께서도 익히 들어 아시고들 계시지만 본문에서는 십 년 이십 년 사이를 두고, 본문의 제자들로 하여 강호 무림을 살피게 하지 않았습니까?


사형들께서도 본문의 노사님들께서 그동안 해오셨던 것처럼 반갑자의 시간을 드리려 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 돌아오셔도 되지만, 사형들을 이어 갈 후계는 함께하셔야겠지요. 나오며 신선루를 비롯한 노사님들께서 남겨 둔 곳들을 살피는 일은 소생이 맡을 것이니, 내일 날이 밝는 대로 하시고자 하시는 일들을 사형들의 뜻대로 하십시오."


대공자 시운학의 말에 모두들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아직 이르다 여긴 탓이지, 나름 노사들께 들은 것이 있었기에 고개는 절로 끄덕여졌다. 은창 유성이 대공자 시운학에게 오히려 앞으로의 행보를 어찌할 것인지 물었다.


"그곳들의 일을 모두 대공자께서 처리하신다 하시니 대공자님께서는 그곳들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소생은 노사분들의 뜻과 달리 세를 키웠다 하여도, 약육강식의 강호를 살아가자면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여기고 있습니다. 크게 도의에 어긋나지 않는 곳은 상관하지 않고 지켜보고자 합니다."


"지켜보신다 하심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소생도 기왕 강호에 나왔으니 구경은 하고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지요?"


시운화는 바로 돌아가야 하는 줄 알았다가 대공자 시운학이 구경은 하고 돌아간다 하니 무거운 돌을 내려놓은 듯 크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게 맞지요? 소매는 바로 돌아간다는 줄 알고 흐흐흐."


대공자 시운학은 빙긋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말썽만 안 피우면 네게도 강호행을 허락할 수 있다. 하지만 오라비가 돌아가기 전까지는 함께해야 한다."


비연 시운화는 자신도 강호행을 할 수 있다는 대공자 시운학의 말에 그게 정말이냐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모두를 둘러봤다. 은창 유성이 당연하다는 듯 가까이 들이미는 시운화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밀어내며 말했다.


"대대로 이어진 봉황전 노사님들께서도 모두 강호행을 거치셨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니더냐? 아직 네가 어리다 여겨 대공자님께서 시간을 두시는 것 같으시니 말썽 피우지 말고 잘 따르거라."


"아니 소매가 언제 말썽을 피웠다고 모두 그리 말씀하시는 거예요?"


섬도 진걸이 시운화를 가까이 보며 말했다.


"예정에 없는 남궁세가 행을 약조한 것이 누구더냐?"


"에~! 그야 말로만 듣던 오대 세가를 구경시켜 준다니···."


"남궁 공자가 마음에 든 건 아니고?"


"몇 시진이나 봤다고 그리 말씀하시오?"


"그들의 자리를 떠나지 않더구나."


"그야 다른 곳은 소매가 어려서···."


대공자 시운학은 지금이 중요한 시간임을 알기에 둘의 말을 막고 말을 이어 갔다.


"사형들께서 마음에 정하신 방향은 있으신지요?"


대공자 시운학의 물음에 순간 모두 움찔하는 듯싶었지만 섬도 진걸이 얼른 뜻을 말했다.


"군문에 들려 합니다. 마침 삼왕자께서 길을 만들어 주신다 하시니 멀리 돌아갈 필요는 없을 듯싶소이다."


뜻밖의 말에 모두가 섬도 진걸을 바라보는데 대공자 시운학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말을 이어 갔다.


"잘 판단하신 겁니다. 당금 강호가 약해졌다 하지만 강한 무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조정에서 벌인 전쟁과 강호 무림의 분란으로 많은 무인들이 사라져 갔어도 지금처럼 강호 무림이 약해진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까?


소생의 판단으로는 강한 무인들이 군문에 든 탓이 크다 여겨집니다. 이런저런 연유가 각기 다르겠지만, 강호 대소문파의 사정도 있었을 것이고 군문의 징집도 문제가 되었을 것이나, 처음 반강제로 억지로 군문에 든 무인들도 지금은 그 권세를 알게 되니 오히려 군문을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듯싶습니다.


삼왕자님의 말씀 가운데서도 느끼셨겠습니다만, 당금 조정의 실세는 오로군을 누가 잡고 있느냐에 따라 힘의 균형이 무너지기도 하고 지켜지기도 하는 군문의 기세가 드높은 시기라 여겨집니다. 군문을 택하셨으니 모쪼록 높은 자리에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섬도 진걸은 대공자 시운학이 이토록 자신의 생각을 받쳐 주리라 여기지 못했었던 것인지 기분 좋은 소리로 크게 대답했다.


"하하하

지켜보십시오."


"대사형께서는 어찌하시렵니까?"


은창 유성은 약해져 유명무실하다는 도걸개가 한 무림맹의 평가에도 강호 무림을 세우려면 무림맹이 바로 서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좀 더 살펴보고 무림맹에 투신하고자 했었다.


"좀 더 살펴야 하겠지만 지금 강호에는 구심점이 없는 것 같으니 무맹에 들어가 지내 보려 합니다."


"무림맹이란 말씀이시지요? 대사형다우신 판단이라 여겨집니다. 지용을 모두 갖추셨으니 앞으로 무림맹이 더는 욕을 먹지 않아도 될 듯싶습니다."


"소생을 너무 높이 보시는 듯싶습니다. 그저 그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가능하다면 본문의 뜻을 전하기에 마땅한 곳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옳으신 판단이시고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만검 사형께서는 어찌하시렵니까?"


만검 교운은 잠시 망설이다 목에 걸고 있던 옥패를 내보이며 말했다.


"어려서 노사님께 구해져 산문에 들었으나 살던 곳이 불타올랐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니 연유를 찾아보려 합니다. 노사님께서 자세한 말씀은 없으셨지만 이것이 증표가 될 것이라 하셨으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싶습니다."


"경사로 가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어찌 아시는지 몰라도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기적으로 분란이 많았던 때입니다. 사형께서 잘 판단하시겠지만 세월의 무게만큼 쌓아 놓지 마시고 하나씩 덜어 내시기를 바라 봅니다."


"대공자님의 어찌하시는 말씀이신지 아니 너무 염려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힘드신 일은 사형들과 나누셔도 되고 모자란 우제를 찾아 주셔도 될 듯싶습니다. 오래 머물진 않으려 하지만 있는 동안에는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고마우신 말씀이시오. 그리할 것이니 염려는 놓으십시오."


"묵운 사형께서는 어찌하시렵니까?"


"하하

우형은 설가장에 들려 잠시 머물려 합니다. 그들의 의도야 눈에 훤히 보이지만 그렇다고 그곳에 남을 생각은 없으니 너무 염려하진 마십시오."


"인연을 맺고 머무는 것도 한 방편이 아닌지요? 아무리 머물려 하셔도 강호 무림이 사형들 모두를 그대로 두고 보진 않을 것입니다. 부디 노사님들의 뜻을 저버리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그건 우려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당금 강호에 우리 사형제들을 어찌할 사람이 있어 보이지도 않으니 말씀입니다."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노사님들께서 출세하셨을 당시에는 무수한 강자들이 널려 있었지만, 당금 강호에서 사형들을 어찌할 무인은 없을 듯싶기는 합니다. 그렇다 해도 강호 곳곳에는 아직 무수한 이인들이 계실 것입니다.


노사님들과 같은 시대를 아우르던 분들도 어딘가는 계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들의 후예들도 남아 있을 터이고 말입니다. 천하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넓고 큽니다. 말씀이 계셨지만 군문에 든 무인들의 강함도 염두에 두셔야 하실 것입니다."


은창 유성이 대공자의 행보를 물었다.


"남궁세가의 초청에 응하실 생각이십니까?"


"약조를 했으니 가 보기는 해야지요. 며칠 더 머물며 살펴보고 기왕 둘러보려 나왔으니 들러 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살펴보신다 하심은 어디 말씀이신지요?


"신선루주 하려려에게 들으니 전임 루주 만화선자가 어떤 압박에 밀려 숨은 듯싶습니다. 모두 믿을 말은 못 되지만 사연은 알아보는 게 좋을 것이고, 기왕 약조를 했으니 수로채도 살펴야겠지요. 안휘 남궁 세가를 거쳐 경사까지 살피고 돌아가려 합니다."


"말없이 자리를 지킨 두 사람이 그곳 사람이었습니까?"


"예, 한 사람은 만화선자가 머무는 곳에서 온 자이고, 남은 사람은 수로채 사람입니다. 그가 수로채의 전언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미 드러낸 것과 다름없이 되었습니다만 앞으로 행동하며 본문을 드러내도 되는 것인지요?"


"말씀하신 대로 널리 전해졌으니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문주님의 허락이 있으셔서 본문을 드러냈으니, 앞으로는 본문도 더는 은거를 고집하지 않을 듯싶습니다. 언제고 도움이 필요하시면 도움을 청하셔도 되나, 소생이 강호에 머무는 동안에는 본문의 위치를 알리거나 본문에 계신 노사님들을 괴롭히진 마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모든 판단은 사형들께서 뜻하신 대로 하십시오. 세를 키우셔도 되고 세가를 이루셔도 됩니다. 노사님들처럼 모든 것을 감추고 천하 무림의 안정만 살피시지 않으셔도 된다는 말씀입니다."


예상 밖의 말에 생각이 깊어지려는데 대공자 시운학은 품에 갖고 있던 전표 봉투를 꺼내 탁자에 올렸다. 악양루에서 그들의 목숨값으로 받아 온 것이란 것을 한눈에 알았지만, 두툼한 전표 다발을 직접 눈으로 보니 감회가 달라도 크게 달랐다.


대공자 시운학은 전표 금액을 확인하고 만 냥 전표 천 냥 전표 백 냥 전표로 구분해 나누고는 사형제들에게 각기 십만 냥씩 내주고, 시운화에게도 천 냥 전표 두 장과 백 냥 전표 열 장을 건넸다.


모두 이어질 강호행에서 은자 걱정을 덜었다는 듯 크게 반겼지만 시운화는 자신만 삼천 냥을 내주니 불만이 인 듯 대공자 시운학에게 전표를 들어 펄럭이며 시위했다.


"오라버니 소매는 어찌 이것뿐인가요?"


"이곳까지 오며 쓴 은자가 백 냥도 안 되는 것은 아느냐? 그리 불만이면 모두 내놓거라 앞으로 모든 은자는 오라비가 지불할 것이니."


시운화는 그대로 접어 전낭에 넣고는 그래도 불만이라는 듯 눈을 흘겼다. 하지만 생각 외로 많은 은자를 받았기에 절로 올라가는 입꼬리는 어찌하지 못했다. 대공자 시운학은 남아 있는 전표들을 모두 봉투에 넣어 품에 간직하고, 백 냥 전표 하나를 설호에게 내주며 말했다.


"날이 밝거든 총관이나 회계에게 작은 은자로 바꿔 달라 해 갖고 있거라."


설호는 전표를 받아 잘 접어 품 깊숙이 넣으며 대답했다.


"예,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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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남궁세가 (2) +1 23.06.19 2,988 29 15쪽
42 42화 남궁세가 (1) +1 23.06.19 3,005 29 18쪽
41 41화 경동 천하 (2) +1 23.06.18 3,011 30 14쪽
40 40화 경동 천하 (1) +1 23.06.17 3,086 29 14쪽
39 39화 정왕부 (4) +1 23.06.16 3,011 30 17쪽
38 38화 정왕부 (3) +1 23.06.15 3,014 31 15쪽
37 37화 정왕부 (2) +1 23.06.14 3,015 29 15쪽
36 36화 정왕부 (1) +1 23.06.13 3,020 29 14쪽
35 35화 수로채 (4) +1 23.06.12 3,023 27 15쪽
34 34화 수로채 (3) +1 23.06.11 3,029 28 15쪽
33 33화 수로채 (2) +1 23.06.10 3,040 27 14쪽
32 32화 수로채 (1) +1 23.06.09 3,064 27 14쪽
» 31화 강호로 나가다 +1 23.06.08 3,094 28 13쪽
30 30화 설봉봉 +2 23.06.07 3,196 30 12쪽
29 29화 부저추신(釜底抽薪) +2 23.06.06 3,112 29 14쪽
28 28화 드러내다 +1 23.06.05 3,116 30 15쪽
27 27화 술잔 +1 23.06.04 3,102 29 15쪽
26 26화 도발은 죽음 +1 23.06.03 3,132 29 18쪽
25 25화 잉어 가시 +1 23.06.02 3,162 28 13쪽
24 24화 편린(片鱗) +2 23.06.01 3,173 31 16쪽
23 23화 인질?! +1 23.05.31 3,191 31 17쪽
22 22화 납치 +1 23.05.30 3,250 31 15쪽
21 21화 그들만의 리그 +1 23.05.29 3,301 30 14쪽
20 20화 풍운의 서 +1 23.05.28 3,330 28 9쪽
19 19화 신선루 (6) +2 23.05.27 3,359 30 13쪽
18 18화 신선루 (5) +1 23.05.26 3,383 27 14쪽
17 17화 신선루 (4) +3 23.05.25 3,413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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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신선루 (2) +1 23.05.23 3,473 3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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