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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귤 님의 서재입니다.

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강릉귤
작품등록일 :
2024.01.22 17:10
최근연재일 :
2024.06.23 18:00
연재수 :
1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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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64
추천수 :
521
글자수 :
892,307

작성
24.0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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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뜯어 먹어야 사는 헌터(3)

DUMMY

[만약에 너가 각성을 했다? 일단 축하해. 그럼, 제일 먼저 할 일이 뭘까. 맞아, 등록이야, 헌터 등록. 등록하려면 어디로 가? 헌터 협회란 곳으로 가야 해. 헌터 협회에 가잖아? 그럼 너는 마력 측정이란 걸 한단 말이야. 여기가 제일 중요해. 네 앞길이 4차선이냐, 비포장도로냐를 결정하는 순간이거든.]


협회에 오면서 돌려봤던 너튜브 내용을 떠올렸다.


조회수 100만의 영상.


‘혹시나 내가 헌터가 된다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기적의 조회수였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몬스터를 베고, 쑤시는 건 너무 아득한 비현실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영상은 이번에 처음 찾아보게 됐다.


‘각성도 안 했는데 영상을 찾아본다는 게 김칫국 마시는 것 같아서···.’


하지만 이젠 싸우는 건 물론이고, 그 몬스터를 뜯어 먹어야 살 수 있다니.


그게 생존의 필수 불가결 제1장 1절인 이상 피와 살을 탐하는 시간을 피하긴 어렵게 됐다.


[자, 다음. 마력 구슬. 등급 받으러 가면 텅 빈 방에 구슬 하나가 있을 거야. 구슬에 손을 올리면 뭔가 기 빨리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 근데 그거 느낌이 아니라 실제야. 체내에 있는 마력을 단물 빨 듯 쪽쪽 빨아들여. 그러면 이제 모니터에 네 ‘최초 등급’이 나올 거야. 주인공인지 엑스트라인지는 이제, 기도에 맡겨야지.]


‘최초 등급.’


헌터 등록을 할 때 받는 첫 등급을 칭하는 말이었다.


마력 구슬이 측정한 등급이며, 이 등급은 웬만해서는 변하지 않는다.


등급이 변할 수 있는 수단은 단 한 가지, 승급 재심사를 통해서 등급을 바꾸는 방법뿐이었다.


나는 너튜버의 말을 떠올리며 안내원을 따라 마력 측정실로 들어섰다.


마력 측정실의 구조는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무척 단순했다.


사면이 하얀 방 한가운데 마력 구슬이 놓여 있었다.


그저 마력 구슬 하단 받침대와 연결된 모니터, 영상을 녹화하는 카메라밖에 없는 조촐한 방이었다.


“예비 헌터 유도진 님. 앞에 놓인 마력 구슬 위에 손을 얹어주시겠습니까?”

“네··· 네!”


‘혹시나, 할 줄 아는 스킬이 뭐가 있냐고 물어볼까 봐 괜히 쫄렸는데··· 다행이다.’


내가 할 줄 아는 기술은 E급 몬스터로 분류되는 고블린의 스킬 ‘고블고블’ 하나뿐이었으니까.


하지만 내 걱정과는 다르게, 별다른 질문은 없었다.


나는 괜스레 주변을 한 번 둘러본 뒤, 마력 구슬 위에 손을 올렸다.


무언가 내 몸을 휩쓰는 기운과 함께 마력 구슬이 일순간 푸른빛으로 휩싸였다.


그리고 그 빛은 크기가 줄어들었다 커졌다 하는 행위를 반복했다.


아예 불빛이 사라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너튜브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었던가?’


마치 구슬 자체가 숨을 쉬는 듯했다.


그에 따라 모니터에 표기된 숫자도 0부터 천만까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으니.


“어라? 이게 왜 이러지?”


마력 측정실에서 결과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계속해서 변하는 수치가 의아한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와··· 제멋대로인 게 완전 MZ세대··· 크흠···.”


동석한 연구원은 잔기침을 하며 말장난을 얼버무렸다.


그럴 만도 한 것이 0이란 수치는 마력이 하나도 없는 민간인이 가지는 수치였고, 반대로 천만이란 수치는 S급 헌터나 되어야 가질 수 있는 마력의 수치였기 때문이었다.


“잠시만요, 헌터님. 손 뗐다가 다시 터치 부탁드립니다.”


연구원 중 한 명이 이럴 리가 없다는 표정으로 재측정을 요구했다.


물론, 그 사실도 몰랐던 나는 영문도 모른 채 다시 마력 구슬에 손을 얹었다.


그러나 역시 달라지는 건 없었다.


푸른빛이 마력 측정실 전체를 환하게 밝힐 정도까지 밝아졌다가,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했으니까.


모니터에 표기된 숫자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보는 경운데···.”

“일단 각성자는 맞다는 거잖아.”

“그렇긴 한데···.”


연구원들이 술렁이자, 나도 덩달아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헌터님, 일단 내부 회의를 잠시 거치고 말씀드려도 될까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측정할 가치도 없는 ‘고블린’ 정도의 마력이라서 그런 걸까.


만에 하나 고블린 정도의 마력이라면 E급 정도가 나오려나.


그럼 짐꾼이나 하면서 몬스터 고기를 뜯···.


“아뇨. 뭐라 말씀드려야 할까요. 헌터님의 마력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마치 마력이 숨을 쉬는 것 같은···.”


연구원의 이야길 듣곤 내 몸속 어딘가에 있을 이계 기생충을 떠올렸다.


이계의 존재들은 대부분 마력을 지니고 있으니까.


이 녀석도 어찌 보면 이계 출신이니 단순히 그 탓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제 등급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일단··· 로비로 돌아가 계시면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


그 말에 안내원이 다가와 나를 이끌고 다시 로비로 향했다.



* * *



연구원들과 불려 온 관계자만 남은 마력 측정실.


그들은 도진의 영상을 뚫어지게 시청 중이다.


“일단 아까 MZ라고 한 사람 나와.”

“······그, 그게 중요해요? 그것보단 지금 이 일은 협회가 생기고 처음 있는 일 아니에요?”

“그렇죠. 혹시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일단 순간적으로 마력이 얼마야? 3천만? 와우! 이거 오버랭크 아냐?”

“오버하지 마시고요. 그렇다고 하기엔 마력이 0일 때도 있었잖아요. 0은 깡통 민간인이에요···.”

“이게 뭔 난리인가 싶네. 지옥에서 천국까지인가?”

“아까 신체검사는 제대로 했어? 몸에 무슨 장치 같은 건 없었고?”

“이상한 장치 같은 건 없었습니다.”


게이트가 생겨나고 처음으로 벌어진 일에 설왕설래하는 사람들 사이로 한 연구원이 책자를 들고 와서 펼치면서 소리쳤다.


“찾았다! 여기 보세요. 미국 헌터 협회를 창설한 레테라는 학자가 쓴 글을 보면···.”


레테 제이 홀링스워스.


전 세계에서 헌터 협회를 제일 처음 창설한 사람이자, 미국 GIANT 길드의 길드장.


그녀가 헌터 협회를 창설하면서 집필한 ‘헌터 협회 안내서’는 미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도 헌터 협회 경전으로 불리고 있었다.


연구원이 가져온 대목은 ‘등급 : UN-KNOWN’에 대한 대목이었다.


마치 이런 일이 벌어지리란 걸 예측이라도 한 듯, 그곳에는 현재 도진의 상태가 그대로 적혀 있었다.


[희귀한 사례 중 하나로 마력이 숨 쉬는 것처럼 수시로 변하는 헌터가 존재할 수도 있다. 이 케이스의 경우에는 UN-KNOWN의 등급으로 매겨야 한다.]


교과서에 적혀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였다.


“UN-KNOWN? 모른다고?”

“그럼···. 불명으로 하죠.”

“그래도 되나요?”

“교과서에 그렇게 적혀 있잖아요.”

“아주, 대단히, 베리베리 레어, 유니크하다지만, 전 세계에 한두 명쯤은 있겠죠.”


.

.

.


차라리 명쾌하게 수치로 표기되면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헌터가 된 유도진.


그런데 한두 명쯤은 있으리라고 여긴 이 등급은 방금 막, 오직 한 명만이 지구상에서 생겨났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


그는 그렇게 전 세계에서 하나뿐인 ‘불명’ 등급의 헌터가 되었다.



* * *



“불명? 그게 무슨 등급인가요?”

“저도 처음 보는 등급인데요···?”

“그럼 이 등급을 본 적 있는 사람은 없나요?”

“우선 한국에는 없어요···.”


당황스럽기는 나도 마찬가지였다.


보통의 게이트들은 헌터 등급으로 입장 여부가 갈린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일인데, 결정권자들도 ‘모른다.’라고 하면 누가 안다는 말인가.


그때, ‘띠링’ 하고 핸드폰 메시지가 날아왔다.


[유도진 헌터님, 헌터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헌터님의 등급은 ‘불명’입니다. 부디 건강한 헌터 생활을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헌터 협회]


왠지 미래를 알 수 없게 된 내 인생 같아서 욕이 나올 것만 같았다.


울분이 터지려던 찰나,


[‘불명’ 등급을 받으신 유도진 헌터님께 전할 말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많은 의견을 주고받은 끝에, 헌터님은 C급에 해당하는 던전까지 출입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한 해당 사항은 국내의 모든 길드 관계자에게도 전달해서 던전 공략에 차질이 없게 하겠습니다.

-헌터 협회]


새로운 메시지가 왔다.


뒤이어 안내원이 있는 데스크 안쪽에서도 메시지가 왔는지 ‘띠링-’하는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아, 유도진 헌터님은 C급 수준의 게이트···.”

“네. 저도 연락받았습니다.”

“추후, 재심사를 통해 등급을 확정받으실 수도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

“그러니까, 어쨌든 게이트는 들어갈 수 있다는 거죠?”

“네! 지금쯤 국내에 있는 모든 길드의 길드장과 매니저에게 헌터님의 이야기가 전달되었을 겁니다.”


네···? 제 이야기가 누구한테 전달됐다고요?


애써 준혁에게 각성 사실을 감춘 게 헛수고가 되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바지 속에 넣어둔 핸드폰이 신나게 울렸다.


확인하지 않아도 이건 필시 정준혁의 전화일 것이었다.


한숨을 내뱉었다.


주머니 속 핸드폰은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이제 헌터님은 자유롭게 용병 생활이 가능하실 거예요!”


상황을 모르는 안내원은 해맑게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헌터증은 모바일로 발급해 드릴까요? 아니면, 카드 형태로 발급해 드릴까요?”

“모바일이요···.”


지금, 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하루 종일 울릴 게 분명했다.


나는 카운터에서 멀찍이 떨어진 뒤, 수신 버튼을 눌렀다.


전화를 받고 ‘여보세요’의 ‘여’ 자도 꺼내기 전에, 흥분한 준혁의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쩌렁쩌렁 울렸다.


- 뭐 하세요?!

“예···?”

- 제가 지금 받은 문자는 뭘까요? 당신의 헌터증이 날아왔어요. 누가 ‘불명’이라는 등급의 헌터가 됐다는데요?

“아··· 그렇군요! 누군진 몰라도 축하한다고···.”


나는 멋쩍은 듯이 ‘하하’ 웃었다.


그때,


“유도진 헌터님! 지금 핸드폰으로 모바일 헌터증이 발급되셨을 거예요! 확인 부탁드립니다! 축하드려요!”


미x···. 타이밍 적절한 것 보소.


- 그러게, 축하해. 불명의 유도진 새x야.


발뺌해도 모자란 순간인데, 이걸 이렇게 소리쳐 주신다고?


눈웃음으로 인사하는 안내원의 볼때기를 쥐어뜯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하다가, 인사를 건네곤 헌터 협회를 벗어났다.


“······그렇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 지랄은 쌈싸 드시고, 그래서 언제 된 건데? 불명은 또 뭐야? 왜 나한텐 말도 안 했어?

“그··· 어제 새벽에요. 그··· 팔 없는 고블린이랑 싸울 때 각성했···거든요.”


···정확히 말해 팔을 없애버린 건 나지만.


몬스터를 뜯어 먹으면 내가 먹어본 음식 맛이 난다는 이야길 누구에게 할 수 있을까.


아마 아무도 믿지 않겠지···.


나는 일단 내 고유 능력을 철저하게 숨긴 뒤,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가장 그럴싸하게 설명했다.


- 그러니까, 아직까진 마력 변동이 있어서 불명이라는 거지? 그렇지만 C급 정도는 될 거라고?

“넵, 선생님.”


전화기 너머 준혁은 뭔가 결심했다는 듯이 큰 목소리로 말했다.


- 너 그럼, 미르 길드 들어오자.

“어? 왜?”

- 왜는 뭐가 왜야, 각성했는데 사냥 다녀야지. 그걸 썩힐 거냐? 내가 미르 길드 매니저니까, 서포트 확실하게 해 줄 수도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준혁은 가장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내가 생명을 연장하려면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몬스터 살덩이를 뜯어 먹어야 한다는 걸.


‘······내가 참가한 게이트에서 몬스터가 이빨에 물어뜯긴 채로 발견된다면 그건 뭐라고 변명해야 할까?’


-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 던전에서 발견되는 몬스터들이 누군가 물어뜯어 먹은 듯한 상태로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의 조사에 따르면 특이 식습관의 몬스터이거나, 식인을 일삼는 살인범의 비허가 던전 출입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바···.


어쩌면 나를 특이한 신체라며 해부까지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휩싸였다.


“생각 해봤는데··· 그건 아니지 싶다. 용병? 그거부터 해야 할 거 같아.”

- 왜? 굳이?

“그거··· 어떻게 보면 낙하산이잖아···. 아무리 중소 길드라고 해도, 낙하산은 아니지 않냐. 그리고 어떻게 매번 너한테 신세만 지고 사냐. 나도 성인인데 스스로 자리를 만들어야지.”


···둘러댈 핑계가 하나라도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준혁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많이 컸다’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 * *



준혁에게 다시 전화가 온 것은 새벽 1시가 지난 이후였다.


- 야, 자냐?

“방금 누구 때문에 깼지, 왜.”

- 용병 일 좀 부탁하자.

“뭐?”

- E급 게이트야. 우리 병아리 한 명이 일하기 싫다고 근무지 무단이탈해서 지금 인원이 한 명 비거든?


요약하자면 고블린 게이트 토벌에 빈자리가 났으니 C급 공략 가능자인 불명의 내가 그 자리를 메꿔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보수는 제대로 챙겨줄 것이며, 무기도 대여해 줄 것이라는 제안도 함께.


- 너도 경험 쌓는다니까 부탁하는 거야. 용병으로. 그리고 겸사겸사 우리 길드의 다른 헌터들이랑 친해지는 것도 좋을 거고.

“나쁘진 않은데··· 너는 무슨 그 부탁을 새벽 1시에 하냐.”

- 이렇게 될 줄 몰랐으니까.

“너도 게이트, 같이 들어가냐?”

- 아니, 미x놈아. 돌려 까냐? 나 민간인이야. 민간인은 게이트 안에 들어가면 마력에 목 졸려서 숨도 못 쉬는 거 모르냐.

“잠깐 깜빡했네. 너가 하도 헌터들이랑 놀러 다니니까 까먹은 거 아니야.”

- 놀러? 놀러?! 하하···. 그럼··· 너도 오늘 여기에 놀러 올 거지?


어제 고블린을 뜯어 먹었기에 좀 잠잠해졌다고는 하지만, 언제 또 뱃속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될지는 모르는 일.


결정적으로,


“아임 스틸 헝그리···.”

- 뭐래, 미x놈이!”

“아냐, 갈게. 어디야?”

- 분당이야. 주소 찍을 테니까 택시 타고 튀어 와. 1시간 내로 와야 해. 알았지?


어떤 옷을 입고 던전 첫 나들이를 가야 할지, 망설이다가 가볍게 후드티를 걸쳐 입고는 준혁이 보내준 장소로 향했다.



* * *



게이트 앞, 모임 장소에 도착하자 헌터들이 각자의 무기를 들고 게이트 앞에 서 있었다.


방패를 든 남자, 지팡이를 들고 있는 여자, 큰 가방을 메고 있는 남자, 총 3명이었다.


“도진, 이쪽이야. 여기서 사용할 무기 고르면 돼.”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헌터들에게 던전에 대해 설명하던 준혁이 나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손짓했다.


그가 부른 방향으로 가보니, 다양한 무기들이 트럭 안에 즐비해 있었다.


‘우와. 어디 조폭 집단 난투극 영화 찍는 줄···.’


“대장장이한테 싼값에 구해온 거긴 한데, 고블린한테는 통할 거야. 근데, 넌··· 어떤 스킬 쓰냐?”

“궁금하냐?”


이것저것 무기를 둘러보다가, 자연스럽게 어느 한 무기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곤 한 종류의 무기를 주워 들며 준혁에게 씨익 웃어 보였다.


“역시 공격은 원거리에서 하는 게 편하겠지? 마법을 썼다면 좋았겠지만, 그나마 편한 거로···.”

“어휴, 저 불명 병x···. 그래서 어떤 스킬 쓰냐고.”


나는 준혁의 말을 무시한 채로, 창을 바라보았다.


‘이 무기에 얽혀 있는 끈, 고블린 가죽이랑 힘줄이다···.’


왜 알 수 있었냐면, 은은하게 풍기는 닭발 냄새가 가죽끈으로 요란~하게 장식된 창에서 풍기고 있었으니까.


‘처음 맡는 동족의 냄새에 고블린들이 몰릴 수도 있지 않을까? 뭐, 정 배고프면 이 가죽은 내가 뜯어 먹으면 되는 거고!’


나만의 작은 간식 박스를 챙겼다는 생각에 마음이 포근해졌다.


자, 그럼!



“드가자!”


작가의말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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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뜯어 먹는 기생충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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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고블린 코스프레(2) 24.01.26 386 8 12쪽
4 고블린 코스프레(1) 24.01.25 428 8 16쪽
» 뜯어 먹어야 사는 헌터(3) 24.01.24 479 7 16쪽
2 뜯어 먹어야 사는 헌터(2) +1 24.01.23 568 11 15쪽
1 뜯어 먹어야 사는 헌터(1) +1 24.01.22 871 1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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