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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무난 님의 서재입니다.

천벌귀신은 참지 않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지도무난
작품등록일 :
2024.02.22 16:31
최근연재일 :
2024.05.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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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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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화> 인공지능 가디언(1)

DUMMY

나는 정의감에 찌든 인공지능에 진심인 프로그래머다.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6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18시간을 컴퓨터 앞에 있다.


지금 내가 만드는 프로그램은 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서 사용할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112신고가 접수되면 신속 정확한 신고 접수, 상황 파악 및 대처, 유관 기관과의 협조, 근무 태도 및 보안 관리, 교육 및 훈련, 안전 확보, 보고 및 기록, 민원 처리, 평가 및 개선에 대한 모든 것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사람이 운영하면 조금이라도 놓칠 수 있는 것들을 인공지능이 예방하고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오늘도 리얼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서 경찰청 112 종합상황실로 출근한다.





서울경찰청.


평소처럼 경찰청 정문을 지나고 복도를 걸어서 112 종합상황실로 이동중이다.


“안녕하세요.”

“어 그래, 길동이 아버지 아직 필리핀에서 안 오셨지?”

“네, 마약 판매책 잡으러 가셨는데, 언제 오실지는 저도 몰라요.”


아빠는 광수대 마약범죄수사대 반장이다. 마약 판매책을 잡으러 필리핀으로 간 지가 한 달이 넘었다. 마약 수사라는 것이 잠복이 반 이상이라 집에 들어오는 날 보다 안 들어오는 날이 더 많다. 그래서 그냥 집에서는 없는 사람 취급한다.


112 종합상황실로 가는 통로에서 만나는 형사들이 우리집 안부를 물어본다.


“홍반장님 없으니 너라도 이팀장님 잘 보살펴 드려야 한다.”

“네, 제가 옆에서 항상 지켜드리고 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아빠보다 엄마를 더 위하는 편이다.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


“엄마, 나 왔어.”

“아들 왔니, 아침은 먹었니?”

“라면에 햇반 말아 먹고 왔어.”

“라면 안 물리니?”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라면인데, 물리기는 절대 안 물려.”


엄마는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 팀장 이미선 경감이다.


112 종합상황실은 24시간 365일 연중무휴로 돌아가는 곳이기에 8시간 3교대 근무가 기본이다. 그런 관계로 어머니도 집에 안 계시는 시간이 수시로 바뀌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빠 언제 온다고 연락 온거 없지?”

“엄마는 아빠가 언제 연락하고 다니는 사람이에요. 그냥 기다리지 마시라니까.”

“하여튼 도움이 안 되는 양반이야. 너희 아빠는.”


나도 처음에는 경찰이 되고 싶었는데, 엄마 아빠의 절대적인 만류로 인해 경찰이 되는 꿈은 포기하고 작은 벤처 기업에서 인공지능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중이다.


“길동이 왔니?”

“네, 누나 안녕하세요.”


“길동이 왔어.”

“은선이 안녕.”


아무래도 내가 팀장 아들이다 보니 상황실에 알고 지내는 경찰 누나, 친구, 동생이 조금 있다. 그리고 이곳으로 출근한 지도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기 때문에 대부분 엄청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오늘은 지금까지 만든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112 종합상황실에서 얼마나 잘 연동되어 사용 가능한지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날이다.


어디까지나 112 종합상황실 업무를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만든 인공지능으로 경찰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112 종합상황실 업무 관련 백과사전이라고 보면 된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긴급신고 112입니다.

-우리 엄마가 죽어요. 제발 빨리 좀 와주세요.

.

.

.


“코드 제로 코드 제로.”


112 종합상황실은 매시간 매분이 긴장의 연속인 곳이다.


체험 삶의 현장에 나올만한 곳으로 남들이 모두 싫어한다는 고객센터와 비슷한 곳이라고 보면 되는 곳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전화가 범죄와 관련된 전화다.


사실 내가 만든 인공지능 112 종합상황실 프로그램인 가디언에는 불법적인 요소가 다수 내장되어 있다.


대부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하는 내용이기에 알아도 대외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범인을 잡는 데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지금부터 가디언 범죄 수사 프로그램 작동합니다. 전화 발신자 주변 300미터 이내 모든 전화기의 녹음 기능 활성화, 카메라 녹화 기능 활성화,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CCTV 녹화 기능 활성화 시작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사실상 전화기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 한 범인은 잡히게 되어있다.


112 종합상황실에 접수가 되는 순간부터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전화기를 해킹하여 곧바로 음성녹음 및 전·후면 카메라가 모두 활성화된다. 그리고 반경 300미터 주변의 모든 CCTV가 자동으로 경찰청 서버에 녹화가 된다.


그 말은 112 종합상황실에 신고와 함께 그 방에 누가 있었는지 곧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이며, 그 방에서 대화하는 모든 내용이 녹음된다는 말이다. 만약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거나 바라보거나 한다면 범인의 얼굴도 곧바로 녹화되며, 범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범죄를 막을 수도 있고, 도주한다고 해도 모든 CCTV와 스마트폰의 위치 추적으로 어디로 숨어도 찾아서 검거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가디언이지만 지금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신고한 본인의 위치 및 주변 CCTV 녹화만 가능한 것으로 설정하고 상황실을 지원해야만 했다.


경찰들이 가장 하기 힘들어하는 작업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범죄 현장 주변의 CCTV를 돌려보는 일이다. 하지만 가디언은 그 가장 하기 힘들어하는 작업을 실시간으로 해결해 준다. 그것만으로도 범인 검거율이 50% 이상은 올라갈 것이다.


[팀장님, 범인은 지금 여의도 강변아파트에서 나와 국회의사당 쪽으로 이동 중에 있습니다. 지도 및 차량 이동 경로 화면에 띄우겠습니다. 그리고 CCTV에 찍힌 범인의 얼굴입니다.]


가디언은 곧바로 범인의 이동 경로 및 예상 도주로까지 화면에 띄웠으며, 범인들의 얼굴을 관할 지역에 있는 모든 경찰 차량에 배포했다.


가디언의 내용을 전달받은 엄마는 주변 순찰차들에게 실시간 위치 정보를 무전으로 통보하여 사방에서 체포 작전을 시작했다.


-지금 도주차량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지나 서강대교 진입했다. 서강대교 북단에서 바리게이트 설치하여 검거하기 바란다.


“팀장님, 너무 쉽게 잡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그러게요. 우리도 예상은 하지만 주변의 모든 CCTV를 이렇게 빨리 접속하고 영상 분석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서강대교 북단에서 도주하는 구형 아반떼 은색 승용차량 검거 완료했으며, 차 안에 범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 2명 체포했습니다.


사건 발생 30분 만에 2인조 강도 검거에 성공했다. 사실 CCTV 연동으로 보여주는 것은 쇼였으며, 범인 두 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해서 놈들의 위치 추적에 들어갔기에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알았으며, 그들의 대화 내용을 모두 들었기에 놈들의 목적지가 어디인지까지 알 수 있었다.


강도들의 목적지를 이미 들어서 아는데, 예상 경로를 모른다는 것이 더 이상한 일 아니겠는가. 그렇게 인공지능 범죄 수사 프로그램 가디언의 첫 번째 테스트는 대성공으로 끝이 났다.


“길동아, 생각보다 가디언 쓸모가 있네.”

“아직 테스트니까. 일주일 정도는 사용해 보고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엄마가 가디언의 쓸모에 대하여 먼저 칭찬을 늘어놓으셨다.


“오! 길동이가 만든 인공지능 가디언 쓸모가 좀 있는 거 같은데.”

“당연하지, 내가 만들었잖아.”


상황실 누나도 가디언의 쓸모에 대해 칭찬을 해줬다.


하루 동안 총 3건의 범죄 관련 신고가 들어왔으며, 3건 모두 사건 발생 후 도주로 차단으로 인해 검거할 수 있었다.


저녁이 되어 엄마는 다음 팀장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퇴근을 준비했다.


“옵티머스 컴퍼니에서 만든 인공지능 가디언이 생각보다 쓸모가 많아요.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으니 잘 사용해 보시고 불편한 점 있으면, 기록하셨다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네, 팀장님. 들어가세요.”


엄마는 다음 근무자에게 가디언의 활용법에 대한 간단한 설명 후 인수인계를 마치셨다.


“엄마, 가디언 사용하니까. 괜찮았지?”

“솔직히 엄마는 살짝 무서울 정도였다. 이러다 가디언이 경찰을 대신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 정도였어.”

“설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아니야. 가디언은 정말 그놈들이 어디로 가는지 아는 것처럼 3번 모두 정확하게 예상 경로를 찍어줬어.”

“확률이 적중했을 뿐일 건데, 가디언이 신도 아니고 모든 걸 알 리가 없잖아.”

“그렇지 엄마가 너무 호들갑 떤 거겠지?”

“응, 우리 마트 들려서 장 보고 가자 엄마.”

“그래, 아들이 카트 밀어줄 거지?”

“당연하지.”


엄마 출퇴근용 경차를 같이 타고 집 근처 마트에 들러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도 밥 먹고 씻고 나면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당연하게도 가디언은 스마트폰으로 음성으로 연결이 되며, 집에있는 데스크탑에서도 음성으로 연결이 된다. 쉽게 표현하면 네트워크에 접속만 할 수 있다면 어디에서든 가디언과 대화가 가능하다.


[가디언 일 잘하고 있니?]

[네, 주인님. 방금도 여대생 원룸에 침입한 강도 한 놈 잡았습니다.]

[오! 오늘만 벌써 4놈 잡았구나.]

[네, 오늘 접수된 범죄자는 100% 검거했습니다.]

[내가 한 말 잊으면 안 된다. 지금 가디언이 행하는 것들은 대부분 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배되는 일들이니까 절대로 티 내지 말고 도주로 그리고 CCTV에 찍힌 범죄자 얼굴 정도만 공개하는 것으로 해야 한다. 알았지]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폐기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역시 가디언은 똑똑하다니까. 그럼 밤에도 112 종합상황실을 잘 부탁한다.]

[네, 주인님. 안녕히 주무십시오. 내일 뵙겠습니다.]

[알았다. 수고해라.]


인공지능의 지적 능력이 거의 사람과 같은 사고를 한다는 것을 알고 나는 사실 놀랐다. 그런데 그것이 이해가 가는 것이 책을 수백만 권, 수천만 권 읽었으니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게 이상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책은 그 사람의 삶이 어떤 방법으로든 녹아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식적인 글을 적는다고 해도 자서전은 대부분 자기 삶을 적은 글들이다. 지구상에 있는 자서전만 모두 읽었다고 해도 인간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가디언이 모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가디언은 네트워크 속에 존재하는 경찰이면서, 검사면서, 판사다. 대외적으로 서버는 경찰서에 있는 서버를 이용하지만 실제로는 나도 가디언이 어느 곳의 서버를 이용하는지 모른다. 가디언은 어디에도 없으며, 어디에도 있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지구상 그 어디에도 가디언은 있다.


가디언 프로젝트는 옵티머스 컴퍼니와 일차적으로 계약한 112 종합상황실을 보조하는 인공지능으로 112 종합상황실에서 그 가치가 인증을 받으면, 다음으로 수사부, 생활안전부, 교통행정과 등 경찰서 전 업무에 가디언을 활용하기로 계획되어 있는 프로젝트다.


그래서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 엄마가 근무하는 112 종합상황실이었고, 다음으로 인공지능을 이용할 곳은 아빠가 근무하는 수사부였다.


수사부도 사실 개인정보만 이용하면 대부분 해결이 가능한 일이 많다.


대한민국에서 스마트폰으로 해결 안 되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스마트폰은 당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두 알고 있다.


가디언에게 잡히지 않으려면 무인도에 전자 기기를 가지지 않고 혼자 들어가서 살면 가디언에게 잡히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에서 죽지 않는 한 가디언은 범인을 잡을 수 있다.


가디언은 이미 죽은 범인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말

신작 벙어리 홍길동으로 새롭게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본 소설의 인물, 단체, 지명, 사건, 경찰, 검찰 조직의 설정 등은 모두 실제와 관련이 없는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소설은 판타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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