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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히터의 서재입니다.

소리능력자 윤백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뉴히터
작품등록일 :
2020.05.11 15:52
최근연재일 :
2020.07.05 23:38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15,713
추천수 :
748
글자수 :
287,173

작성
20.05.2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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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7쪽

32화. NOL Town 사업계획(3)

DUMMY

할매방에 들어가니 할매가 보관하던 사진이 보였다.


“이거 옛날 사진 같은데. 이 꼬마가 백정 선배야? 그 옆엔 딱 봐도 선지 언니 같고.”


사진 앨범에 끼우지 않았던 것들이었는데 할매가 수시로 봤던 모양이다.

우리 5남매의 어린 시절 사진, 할매와 함께 수원에서 찍은 사진 등등.


“하하. 이 사진 봐. 이게 문성 도령이구나. 상 놓고 정중앙에 앉아서. 폼 잡은 게 너무 웃기다.”


이런 사진이 있었구나.

내가 문성 도령으로 전성기를 날렸을 때의 모습.

지금 보니 참 낯설다.

도령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보이도록 오색찬란한 한복을 입혔으니.


수영이가 본 사진을 내가 넘겨받아 보면서 설명을 해주고 있었는데.

낯선 인물의 사진도 있어서 한참을 보다가 할매의 독사진이 나오는 바람에 시선을 돌렸다.


“할머니가 이때는 엄청 강해 보이셨네. 벽에 걸린 사진은 인자하신데 이건 정말 무녀 같으셔.”


무녀로 활동하던 할매의 50대 사진이었다.

내가 사진을 건네받는 순간 할매 소리가 들려 속으로 대화했다.


[야는 누구나?]


‘할매. 잘 지냈어? 내 후배야.’


[후배? 학교 후배?]


‘아니. 그냥 후배.’


[니 색시 할라고 데려온 거 아니고?]


‘그런 거 아니고. 오늘 자고 갈 일이 있어서.’


[그래서 내 방에 자기로 한 거나?]


‘응. 이 방이 비었으니까. 하룻밤 자게 해줘.’


[그래, 그건 알았고. 난 니 색시 인사시키러 온 줄 알았지. 니 색시 아니라는 거제?]


‘어, 아니야. 왜?’


[왜는? 색싯감이면 뭐 좀 해 보려고. 아니면 말고.]


‘흐흐. 내 색싯감 아니니까 그냥 놔둬요.’


할매와 대화하면서 내가 미소를 짓고 있었는지.


“선배? 할머니 사진 보니까 좋아? 계속 웃고 있네. 엄청 좋나 봐.”


“그래. 오래간만에 보니까 좋네. 난 그만 일어날 테니까 너도 씻고 자. 그리고 아침에 우리 가족 모두 함께 밥 먹는데 귀찮으면 나중에 먹어도 돼.”


사진을 정리하려던 순간.

잠시 수영이 손이 스쳤는데.

소리가 들렸다.


[가족이 많으니까 밥도 함께 먹고 정말 사는 것 같네. 여기서 월세 내고 살까? 하숙비 내면 될 것 같은데. 내일 선지 언니한테 얘기해...]


아, 괜히 들었다.

수영이가 함께 살면 여러모로 골치 아파질 텐데.

선지 누나한테 무조건 거절하라고 해놔야겠어.


“백정아. 내일 아침 메뉴 뭐로 할까? 미역국? 아니면 된장찌개? 수영이가 뭐 좋아하니?”


할매방에서 나오자 거실에서 기다렸던 누나가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봤다.

이래서 객보다 주인이 고생한다니까.

특히 선지 누나 성격이라면 귀한 손님이라고 호들갑 떨 것 같았는데.

아마 수영이가 자고 간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계속 생각했겠지.


“글쎄. 한식은 다 잘 먹으니까 쉬운 거로 해.”


“그래. 쉬운 거로. 알았어.”


다음날.

아침 먹으러 2층에 내려갔더니 선지 누나와 수영이가 부엌에 있었다.


“뭐 좀 도와줄까? 그런데, 오늘은 그동안 못 맡은 바다 냄새가 나는데. 메뉴가 뭐야?”


“백정아, 말도 마. 내가 일어나서 준비하려고 했는데 수영이가 벌써 다 해놨더라. 냉동실에서 재료들 찾아서 매생이굴국 끓여놨더라고.”


매생이굴국?

얘가 이런 것도 만들 줄 알았어?


“와, 엄청 맛있네. 수영 씨. 이거 정말 수영 씨가 한 거 맞아요?”


선재 형의 칭찬에 수영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기만 했다.


“정말. 수영 누나. 음식 정말 잘하네요. 국 많이 있죠? 저는 더 먹어야겠어요.”


“저도요. 수영 언니, 나중에 요리 레시피 좀 알려줘요. 아니다. 이거 나중에 함께 촬영해야겠다. 다정TV에 올려야겠어.”


다혁이와 다정이까지 수영이의 음식에 만족했다.

이러다가 정말 수영이가 눌러살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


국경일인 현충일이지만 오전 9시에 병구를 빼고 모두 회사에 모였다.

발표 자료의 최종 회의를 시작하려고 했는데.


“선배. 이거 내가 새벽에 정리한 건대 이거부터 봐줘.”


수영이가 노트북 화면을 보여줘서 키보드를 만졌는데 소리가 들렸다.


[어제 꿈이 너무 신기했어. 내가 고민하던 게 꿈에 나타나다니. 까먹기 전에 정리해야지. 이 정도 내용이면 강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영이가 정리하기 전의 속마음 같은데.

화면에 보이는 내용이 너무 깔끔했다.

내가 어젯밤까지 고민하던 게 한순간에 풀렸다.

꿈에서 이런 걸 떠올리다니.

혹시 할매가 도와준 건가?


“이게 새벽에 정리한 거라고? 매생이굴국 끓이기 전에?”


“어, 그렇대도. 그래서 잠을 얼마 못 잤어. 그런데 하나도 안 피곤해. 방에서 선배 할머니 기운을 받아서 그런가? 아무튼, 이 자료 괜찮지?”


할매가 기운까지 보태줬나?


“그래. 이거면 오늘 발표에서 가능성이 보인다. 정말 좋아. 참, 우리 토요일 거기 갔을 때 관리인이 말한 회사 이름 있잖아. 무슨 밸류라고 했는데. 그 회사 이름 생각나는 사람?”


“더케이... 아, 더블케이. 더블케이밸류요.”


민석이가 회사 이름을 금방 떠올렸다.


“그래, 더블케이. 난 이제 자료 수정할 테니까 수영이는 그 회사 정보 좀 알아봐 줘. 아무래도 정보를 보고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 그리고, 다혁이하고 민석이는 우리가 봤던 부지 정보 더 알아봐 주고.”


수영이가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발표 자료를 수정하고, 다들 회사와 부지 정보를 찾았다.

2시간 정도 지난 후.


“선배. 그 회사 정보가 꽤 많아. 처음엔 인터넷으로 검색 결과가 안 나와서 영어로 찾았는데. 한번 볼래?”


“형, 우리도 좀 찾았어요. 등기부 등본에 그 부지하고 건물 소유자가 더블케이밸류로 되어 있네요. 근데 재무제표 같은 회사 정보는 못 찾았어요.”


영어로 KK Value.

그래서 국문으로 더블케이밸류였다.

영어로 된 홈페이지엔 별 내용이 없었고.

수영이가 찾은 자료엔 각종 투자 내용이 많았는데 모두 영문으로 된 것들이었다.

내용을 대충 보니 국내 투자보다는 해외에서 투자하는 회사로 보였다.

사회공헌 차원의 사업도 하고 있었는데 대표자의 이름은 노출되어 있지 않았다.


“투자 회사로 봐야겠네.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몰라도 꽤 큰 회사 같고. 등본상으로 올해 그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고 은행 담보가 조금 있으니 탄탄하다고 봐야겠고. 일단 알았어. 점심때까지 자료 수정 좀 더해야겠다. 그리고, 발표는 나하고 수영이만 다녀올 테니까 다혁이하고 민석이는 들어가고.”


오후 1시 50분.

비트인 코포레이션 회의실에 미리 도착해 투자자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비트인의 임원들이 나타났고, 이어서 임영일 대표와 중년의 여성이 함께 들어왔다.


“윤백정 이사님, 인사드려요. 더블케이밸류 부회장님이세요.”


더블케이밸류의 넘버투.

임영일 대표 또래의 여성이었는데 눈빛이 보통 사람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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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6화. 연구소 개소 20.06.28 69 5 9쪽
66 65화. 회계 결산 20.06.27 80 3 8쪽
65 64화. 기절했던 이유 20.06.26 71 5 8쪽
64 63화. 킴앤컴 20.06.25 73 4 8쪽
63 62화. 시상식 +2 20.06.24 78 3 7쪽
62 61화. 하이브리드 경쟁전략 +2 20.06.23 84 2 7쪽
61 60화. 결정적인 카드 +2 20.06.22 88 2 8쪽
60 59화. 공동 개발 제안 20.06.21 90 5 7쪽
59 58화. 오유사운드 미씽유 +4 20.06.20 102 7 8쪽
58 57화. 새롭게 공략할 곳 +4 20.06.19 102 6 8쪽
57 56화. 파일럿 모델 +2 20.06.18 110 6 8쪽
56 55화. 진짜 사업은 이제 시작 +2 20.06.17 151 6 7쪽
55 54화. 그 눈빛 +2 20.06.16 110 8 7쪽
54 53화. 별일 없을 거야 +4 20.06.15 122 8 7쪽
53 52화. 부적의 힘? +2 20.06.14 110 6 8쪽
52 51화. 할매집 옛 사진 +2 20.06.13 122 8 7쪽
51 50화. 아이의 목소리 +2 20.06.12 113 6 7쪽
50 49화. 제 엄마가 누군지 아세요? +4 20.06.11 131 8 8쪽
49 48화. 오픈 전 매출 26억 1천만 원 +2 20.06.10 117 6 7쪽
48 47화. 딥페이크 사건 +2 20.06.09 117 6 8쪽
47 46화. 15만 1천 개로 마감 +2 20.06.09 121 7 8쪽
46 45화. 트로트 공주 지수와 매니저 +2 20.06.08 127 7 9쪽
45 44화. 무인 시스템 +2 20.06.07 139 8 8쪽
44 43화. 투자 대상 +2 20.06.06 141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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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0화. 여대생 납치 사건(1) +4 20.06.04 150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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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화. 저작권(2) +4 20.06.02 162 11 7쪽
36 35화. 저작권(1) +2 20.06.01 158 9 7쪽
35 34화. 특허 로열티 +2 20.05.31 179 10 7쪽
34 33화. NOL Town 사업계획(4) +2 20.05.30 164 9 7쪽
» 32화. NOL Town 사업계획(3) +2 20.05.29 169 13 7쪽
32 31화. NOL Town 사업계획(2) +2 20.05.28 169 11 7쪽
31 30화. NOL Town 사업계획(1) +2 20.05.28 209 10 7쪽
30 29화. 공통점이 없는 +4 20.05.27 171 11 7쪽
29 28화. 5월 임시 주총(3) +5 20.05.27 188 9 7쪽
28 27화. 5월 임시 주총(2) +4 20.05.26 191 10 7쪽
27 26화. 5월 임시 주총(1) 20.05.26 182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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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오유스토리 +4 20.05.17 298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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