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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고인물은 이제 좀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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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문
작품등록일 :
2022.05.14 19:49
최근연재일 :
2022.05.20 18:3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34
추천수 :
7
글자수 :
42,898

작성
22.05.18 20:26
조회
34
추천
1
글자
12쪽

매정한 ㄴ...

DUMMY

그렇게 신나게 달려 국밥집에 도착한 우리는 국밥을 야무지게 쳐먹고 늘어져 있었다.


밥을 야무지게 먹고 식곤증에 시달리던 우리는 무의식중에 공원 비슷한 곳을 찾아 홀린 듯 벤치에 앉았다.


그러고 벤치와 한 몸이 되었다.


[모범생 한혁재: 이거 꼭 출석 해야되냐? 존나 졸린디]


[양아치 한혁재: 춘곤증+식곤증? 이건 결석해도 무죄지]


[모범생 한혁재: ㄹㅇㅋㅋ]


좋아 째자.


이대로 기숙사로 가서 잠이나 더 자는 거야.


결단을 내린 나는 이 위대하고 과감한 도전을 함께 해줄 동반자를 바라봤다.


"흐에에에... 피유..."


이미 쳐 자고 있네.


그것도 내 어깨를 무단 점거한 상태로.


귀여우니 봐주기로 결정 한 나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눈을 감았다.


나란히 앉아 개같이 잠든 우리가 깬 건 약 4시간 후인 3시 40분이었고...


"므엑..."


왜 깨우냐는 표정의... 이름이 뭐였지.


아무튼 불만히 가득 해 보이는 그녀에게 시간을 보여줬다.


"우리 엿된 것 같은데."


"동의해."


"근데 너 이름이 뭐니."


"휘나리."


"난 한혁재야."


"알아."


"그럼 가볼까?"


"이번 강의는 뭐야?"


"약점보완학"


"강의명 되게 직관적이네."


"빨리 가자."


"꼭 가야 할까?"


"나도 가기 싫지만... 슬슬 후환이 두려워서. 보충 강의 당할 수도."


"빨리 안 가고 뭐 해."


나는 내 교복을 잡고 재촉하는 휘나리를 어이없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쭉쭉.


야야 교복 늘어나.


"어휴... 빨리 가자... 그래서 말인데 나 좀 업어주면 안 되냐."


"싫어."


"힝."


그렇게 우리는 최대한 서둘러(어디까지나 내 기준으로) 강의실로 달려갔고 젊은 교관한테 존나 까였다.


그렇게 한참 동안 잔소리를 쏴대던 교관은 한숨을 쉬더니, 나와 희나리를 조로 묶었다.


"다른 애들은 이미 다 맞췄으니... 너희 둘이 해라. 마침 암살자랑 마법사니, 궁합은 괜찮네."


마법사랑 암살자가 궁합이 괜찮다고?


그게 무슨 개소리지.


나는 멀지 않아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마법사의 가장 대표적인 카운터는 암살자지. 서로 대련하기 전에, 오늘 늦게 온 두 사람의 대련을 보고 피드백을 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시발 뭔데요.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경기장에 끌려갔고.


"그럼 시작한다."


강제로 시작 당했다.


"시발."


땅이 떨려오며 공간이 확장하고 변한다.


진동이 멎은 걸 느낀 나는 빠르게 주변을 둘러봤다.


테마는... 산.


일단 숨을 곳은 많겠ㄴ...


[고유 마도 - 칸타빌레(노래하듯): 라르고(폭넓고 여유롭게)]


안심하고 있던 그 순간, 산 꼭대기에서 청아한 마력의 울림이 느껴졌다.


어?


나는 저 멀리서부터 퍼지는 마력의 흐름을 느꼈다.


전에 말 한 게 있는데 나는 거의 모든 추적 마법에 걸리지 않는다.


저런 물체의 형태를 알아보려는 마법만 제외하면.


하지만 걱정하지 않던 문제였다.


왜냐하면 저런 종류의 탐색 마법은, 마력을 파악하는 색적 마법보다 느리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근데 그녀가 저 마법을 쓴다는 건...


본능적인 마법사의 직감?


아니면 단순히 저게 마음에 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


확실한 건 느껴지는 마력이 상상 이상이라는 점, 내가 ㅈ됐다는 점이다.


나는 가만히 기다리다 마력이 내 몸을 쓸고 지나감을 느끼고 바로 옆으로 몸을 날렸다.


이유는 없다.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랬고, 그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다.


[고유 마도 - 칸타빌레(노래하듯): 모데라토(적당하게)]


[고유 마도 - 칸타빌레(노래하듯): 린포르찬도(그 음만 세게)]


콰아앙!


워우 시발.


물 흐르듯 퍼지던 마력이 한순간에 기세를 바꿔 내가 있던 자리를 때렸다.


나는 산 전역에 퍼진 마력을 느끼며 생각했다.


이미 산 전체가 휘나리의 마법진 속이나 다름 없다.


이거 시발 하루 종일 피하기만 하다 끝나겠네.


콰앙!!


[고유 마도 - 칸타빌레(노래하듯): 린포르찬도(그 음만 세게)]


시발 살려줘.


나는 빠르게 나무를 타며 도망쳤다.


[고유 마도 - 라피도(재빠르게): 린포르찬도(그 음만 세게)]


[고유 마도 - 라피도(재빠르게): 린포르찬도(그 음만 세게)]


콰아앙!!!


시발 점점 빨라지는데.


나는 터져나가는 푸른 마력의 형상들을 바라봤다.


저건 마법사라기 보단 기공사 아닌가.


순수 마력을 극한까지 단련하면 저럴까 싶다.


전생의 내가 딱 저런 느낌이었지.


물론 추억에 잠길 새는 없었다.


[고유 마도 - 라피도(재빠르게): 템포 주스토(정확한 박자로)]


쾅!


허미 시발.


이젠 정밀 저격까지 하네.


한 방만 맞아도 간다.


나는 그 순간 시선을 느꼈다.


[고유 마도 - 크레셴도(점점 세게): 아첼레란도(점점 빠르게)]


주변의 마력이 아닌, 휘나리가 직접 쏘아 내는 일격.


초반엔 작은 점에 불과했던 점은 포물선을 그리며 점점 강하게, 빠르게 변모하여, 마치 유성우가 떨어지는 것 같은 미쳐버린 모습이 되었다.


이전 공격과는 비교도 안 되는 마법.


"으아아아악!!!"


나는 근육이 찢어지는 걸 느끼며 몸을 던졌다.


쐐애애액!!!


콰아아앙!!!


"으억...! 으엑...!! 켈록... 콜록..."


겨우 피하긴 피하긴 했지만 폭팔의 여파로 존나게 굴렀네.


[고유 마도 - 그랜디오소(웅대하게): 피아니시모(매우 여리게)]


주변에 안개처럼 깔려 있던 마력이 요동치며 모여들었다.


"으악 시발!!!"


나는 피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막을 수 없음을 알았지만 무의식중에 손을 뻗었고...


간절히 바랐다.


저 씨발 마력 덩어리 좀 치워줘.


그 순간 항시 발동되고 있던 마나반발력이 강해 지는 게 느껴졌고.


쾅... 콰아앙!!!


?


나는 광범위한 폭발에 날라가면서도 생각했다.


뭐시 시발?


내가 방금 뭘 쳐냈는데?


[고유 마도 - 라피도(재빠르게): 린포르찬도(그 음만 세게)]


"아 생각 좀 하자!!"


나는 신경질적으로 마력을 쳐냈다.


쾅! 콰앙!


어라?


이게... 이게 쳐지네?


나에게 나도 모르는 기술이 있음을 깨달은 나는 휘나리가 있는 곧장 달렸다.


"딱 대 시발!!!"


[고유 마도 - 라피도(재빠르게): 린포르찬도(그 음만 세게)]


[고유 마도 - 라피도(재빠르게): 린포르찬도(그 음만 세게)]


[고유 마도 - 라피도(재빠르게): 린포르찬도(그 음만 세게)]


쾅! 쾅! 쾅!


사방에서 날아오는 기공들을 싹 다 쳐내면서.


그렇게 나는 휘나리가 보이는 곳까지 도착했고.


손을 내 쪽으로 뻗은 채 기다리고 있는 휘나리와 마주쳤다.


[고유 마도 - 콘 포르챠(세게): 페르덴도시(점점 사라지듯)]


"안 통해!"


나는 날아오는 기공을 향해 손을 휘둘렀고.


아주 완벽한 헛손질을 했다.


"어?"


그런 나를 바라보며 휘나리가 입을 열었다.


"통해."


[고유 마도 - 콘 에네르지아(기세를 올려서): 그라베(정중하게 느리게)]


나는 이를 악물고 앞으로 달렸다.


그리고 신중하게 손을...


[고유 마도 - 콘 에네르지아(기세를 올려서): 템포 프리모(처음 빠르기로)]


나는 갑자기 가속하더니 어느새 내 눈앞에 와 있는 기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매정한ㄴ


...콰앙!!!


###


콰아아앙...!


끝났군.


분전했지만 결국 맞았나.


젊은 교관, 신화랑은 뒤로 돌아 입을 열었다.


"자 보다 보다시피 암살자는 무서운 존재지만 그 무서움은 어디 까지나 숨어있을 때 발휘 된다. 물론 저 생도의 실제 전투력이 유난히 약한 것도 맞지만..."


콰앙!!!


그때였다.


등지고 있던 스크린에서 큰 폭발 소리가 났다.


아니 큰 정도가 아니다.


콰아아콰아아아아앙


굉음.


무슨 일이지.


혹시 사고가 났을까 싶어 빠르게 스크린을 확인 해 봤고 경악했다.


"무슨..."


한혁재가 날뛰고 있었다.


좋아 죽겠다는 듯 웃으며 모든 걸 분쇄 하고 있었다.


그에 반격하는 휘나리의 강력한 마력 방출.


조금씩 봐주던 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강한 공격이었다.


그 강대한 마력은 한혁재한혁재의에 허물어졌지만.


교관은 재밌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자 봤나. 암살 뿐만 아니라 대인전에도 강한 암살자도 분명 존재한다."


교관은 한혁재가 더 분발해 주길 바라며 설명을 이어 나갔다.


###


"흐흐흐... 무슨 일인지 대충 이해 했다."


한혁재는... 아니 그는 제 몸을 봤다.


"굉장히 흥미로운 몸뚱이군... 이런 몸을 그렇게밖에 못 써? 생을 이어가며 겁도 늘었군."


휘나리는 갑자기 일어나 혼잣말을 하는 한혁재를 향해 다시 손을 뻗었다.


방금 자신의 마법을 허용 해 만신창이가 된 몸.


가장 약한 세기의 마법 이었지만 그를 리타이어 하기엔 충분한 마력을 담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한혁재는 다시 일어났다.


분명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눈빛이 형형했다.


그리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렇기에 한나리는 방심 하지 않고 마력을 모았다.


그리고... 분위기가 달라졌다.


"마폭은 원래 온몸으로 쓰는 건데... 오래 안 써서 다 녹슨게지... 쯧."


[베르테 칸 고유 마투: 세계의 보호]


그 순간 한혁재의 주변을 떠돌던 마나가 일순간 그의 몸에 집결했다.


"흡!"


하지만 그 마나를 몸에 들이진 않았다.


몸에 둘렀을 뿐.


반발력과 응집력을 절묘히 컨트롤 해 만든 이적이었다.


"아직 안 죽었군."


방어는 다 되었으니 이젠...


[베르테 칸 고유 마투: 남풍]


그의 몸 주변에 모여 있던 마나가 서로 부딪치며 마찰, 공기가 밀려나며 바람이 일었다.


[베르테 칸 고유 마투: 용갑]


그의 손에 모여 있던 마력들이 제멋대로 날뛰며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담았다.


모든 준비를 마친 그가 휘나리를 쳐다봤다.


"기다려 줘서 고맙군. 그럼 해 볼까?"


그녀는 즉시 공격했다.


이전과는 다른 진심 공격을.


[고유 마도 - 콘 콘 포르챠(세게): 메조 포르테(조금 세게)]


그리고 그 진심은...


[베르테 칸 고유 마투: 파마]


가벼운 손짓에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발이 땅을 박찼, 아니 허공을 즈려 밟았다.


그 순간 휘나리는 한혁재의 신형을 놓쳤다.


[고유 마도 - 오스티나토(끈질기게): 라리기시모(아주 아주 느리게)]


[고유 마도 - 리사이틀(독주회): 보호의 노래]


그녀는 본능적으로 측면을 막았고.


[베르테 칸 고유 마투: 용격]


콰아아앙!!!


그대로 날라갔다.


그녀가 단단히 쌓아 올린 방어막은 처참하게 찢겨나갔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멀쩡한 이유가 그가 빗겨 쳤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일어나라 꼬맹이. 아직 못 보여준 게 많지 않나. 자랑하기 좀 그렇긴 하지만,나는 꽤 괜찮은 샌드백이다.


그녀의 눈이 크게 뜨였다.


처음이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홀로 마법을 깨우쳐 마도를 세우기까지 저런 시선은 받아 본 적 없었다.


같은 나이대에선 자신을 감당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왔고 그건 이곳에 와서 더 확고해졌다.


그런데 지금 그 생각이 깨졌다.


그녀의 눈에 호승심이 생겨났다.


그녀는 바닥에 엎어진 그 상태 그대로 눈을 감은 채 바닥을 짚었다.


[고유 마도 - 브릴란테(찬란하게): 라르고(폭넓고 여유롭게)]


[고유 마도 - 소스테누토(충분히 끌어서): 포르티시모(매우 세게)]


[고유 마도 - 리사이틀(독주회): 마력 찬가]


그녀의 몸 주변에 마력이 가득 휘몰아쳤다.


잠시 후 눈을 뜬 그녀는 청명하게 빛나는 마력을 휘감고 일어났다.


"끝난 건가?"


끄덕.


"쓰읍. 싸가지."


"...응."


그제야 밝게 웃은 그가 자세를 잡았다.


"그럼 시작 해 볼까?"


[베르테 칸 고유 마투: 파쇄격]


[고유 마도 - 브릴란테(찬란하게): 포르티시모(매우 세게)]


그 말을 마지막으로 그들은 맞붙었다.


다 늙어 빠져선 어린애를 괴롭히길 즐기는 나잇값 못 하는 괴물과 이제 막 깨어나기 시작한 괴물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작가의말

휘나리... 애증의 캐릭터 입니다.

전투씬이 늘 귀찮아요.

하지만 그만큼 애낍니다.


재밌게 봐 주셨음 좋겠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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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고인물은 이제 좀 쉬고 싶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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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4화 내용 중 누락 된 부분이 있어 수정했습니다. 22.05.19 13 0 -
7 뜬금없는 악재 22.05.20 18 0 15쪽
6 역시 현대야 22.05.19 31 1 12쪽
» 매정한 ㄴ... 22.05.18 35 1 12쪽
4 쥬아 22.05.17 40 1 15쪽
3 22.05.16 47 1 12쪽
2 지건 +2 22.05.15 59 1 15쪽
1 음 ㅈ된 것 같은데? 22.05.14 10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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