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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서재입니다.

네크로맨서와 최후의 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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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
작품등록일 :
2021.12.31 12:03
최근연재일 :
2022.01.15 18:00
연재수 :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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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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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064

작성
22.01.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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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1화. 고백하려던 날에 인생이 고백(Go Back)했다.

DUMMY

오늘은 나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날이다.

무슨 날이라 묻는다면.

뭐, ‘그런 날’이다.

지금 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당신들도 흔히 겪을 수 있는 ‘그런 날’ 말이다.


고등학교 3학년, 겨울 방학 전날.

청소년이라는 칭호의 막바지 유통기한을 즐겨야 할 때에 나는 바로 ‘그런 날’을 맞이했다.

이제는 다시 못 볼 거라는 절벽에 내몰려 얻은 일말의 용기를 붙잡고 감행하는 고백. 3년 내내 짝사랑해 오던 여자아이에게 고백을 하는 바로 ‘그런 날’을.


“후우···.”


긴장한 숨을 토하며 자기 소개서보다 더 심열을 기울여 작성한 손수 쓴 편지를 가방에 소중히 집어넣었다.

수능 문제의 다섯 가지 보기를 선택할 때보다 더 집중해서 고른―그녀가 고백을 받아준다는 가정 하에 준비한 선물인―붉은 목도리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좋아!”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지금 나가는 중이야. 학교 옥상에서 기다려줘.]


그런 내용의 문자를 떨리는 마음으로 전송했다.


[···알겠어.]


곧바로 그녀로부터 답장이 왔다.

저절로 몸이 부르르 떨린다. 그건 추위 때문이 아니었다.


‘드디어, 드디어···!’


3년 동안 지켜보기만 해왔던, 꿈에 그리던 그녀에게 고백을 한다.

단순히 그 사실 하나가 나에게 이제까지 없었던 무한한 용기를 공기 주입기처럼 불어 넣고 있었다.

어쩌면 사귀게 될지도 몰라···라는 김칫국마저 이미 수십 그릇은 해치운 듯하다.


1학년. 수줍게 들어선 동아리에서 그녀를 처음 봤을 때의 감정은 단순한 동경이었다.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밝은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동경과 선망 말이다.

그런 감정이 풋풋한 사춘기 남성의 마음에 첫 학기의 벚꽃과 같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특히나 그녀는 묵묵히 할 일만 잘하던 나와 정반대의 모습을 가진 터라 더욱 고고하게만 다가왔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어디에서나 활약하는 그녀.

그런 그녀를 태양처럼 바라보고 있다 보니, 어느새 나의 감정은 서서히 사랑이라는 떡잎을 피워내고 말았다.

절대로 꽃은 피울 수 없는 겁쟁이 떡잎이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지.’


그녀가 서울로 올라간다는 사실과 고등학교 생활이 끝난다는 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궁지에 몰려서야 꽃을 피울. 즉, 고백을 결심한 것이다.


거절당할 거라는 건 이미 6개월 전부터 각오한 마음이다.

참고로 이 말도 6개월 째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즉, 내가 오늘 고백까지 오는데 각오를 한 시점부터 약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는 얘기다.

그 사이 고백하면서 건네주려 했던 선물은 여름 신발, 가을 코트를 거쳐 지금 이 붉은 목도리가 되었다.

이제까지의 주인을 잃은 전 선물들은 동생의 기쁨이 됐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하아아···.”


학교 정문에 선 나는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이제부터는 돌이킬 수 없다.

망설이지도 않아야한다.

이번만큼은 절대 이 선물이 동생의 기쁨이 돼서는 안 된다는 그런 결심까지 했으니.


“오늘은 정말 말을 더듬는다거나 그런 꼴사나운 모습은···.”

“이, 이거 놔! 안 간다니까!”


난데없이 학교 안쪽에서 들려오는 소란에 생각이 멈춰 섰다.

남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데 누가 이렇게 시끄러운 걸까.


“아니~ 우리가 뭘 어쩌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잠깐 그 잘난 얼굴 좀 보자니까?”


자연스레 그러한 대화가 나의 관심을 훔쳐갔다.

두근대던 마음을 추스르지도 않았는데 시선은 이미 소란이 일어나는 곳을 면밀히 상영 중이었다.


“일 년 내내 너한테 개 무시당했던 게 조금 열 받잖아? 그러니까 적당히 하고 따라오자, 응?”

“이미 끝난 일이잖아! 그리고 왜 내가 무시했는데?”

“아 진짜 말 많네.”


껄렁해 보이는 여학생이 세 명. 그리고 그들에게 둘러싸인 딱 봐도 공부밖에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얌전한 여학생이 한 명.


‘우와···, 테가 넓은 뿔테 안경에 단발이라니.’


조용히 학교생활을 끝내고 조용히 대학을 다니다가 아무도 모르게 가장 먼저 취업을 할 것만 같은, 그런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탄을 터트리―


‘―ㄹ때가 아니잖아!’


저들은 분명 학교에서 평이 안 좋기로 소문난 녀석들이었다.

그리고 대화 내용과 둘러싸고 있는 포메이션을 보건데, 아마 저 뿔테 안경에게 마지막 졸업 선물을 선사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 날이 지나면 어차피 보지 않을 사이가 된다는 점을 이용해 그녀들도 나와 같이 오늘을 ‘그런 날’로 지정한 모양이었다.


‘어, 어떡하지···?’


어떡하긴 뭘 어떡하겠는가.

이럴 때는 입 닥치고 도망치는 게 상책이다.

애초에 나, 장 송주라는 남자는 19년 동안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싸워 본 적이 없다.

그저 할 일만을 묵묵히 하는 성격인 탓에 괴롭힘을 받았던 적도 없고 애초에 그런 분위기라면 자연스레 피해왔으니, 0전 0승 0패인 건 당연한 일이다.


결론적으로, 내 인생은 가히 육체에 고통을 주지 않는 삶이라 하겠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오늘은 ‘그런 날’이지 않는가.


모처럼 마음을 굳게 먹고 고백을 하려는 날.

절벽에 서서 목숨을 각오한 사람처럼 용기가 백배는 부푸는 그런 날.

대개 사람은 ‘그런 날’에 어떤 일도 원만히 해결 할 수 있을 거라는 만용을 품는다.


···그리고 지금 내가 그랬다.


누군가의 남자친구가 될 예정(?)인 사람이 눈앞에 보이는 여성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암, 안 되고말고!’


그렇게 나는 주먹을 불끈 쥔 채, 뿔테 안경을 쓴 여성을 옥상으로 끌고 가는 그들의 뒤를 따랐다.

김칫국과 만용으로 풀 도핑이 된 상태로 말이다.


***


“후우, 후우.”


조용히 숨을 고르며 옥상을 향해 계단을 오르고 있는 무리를 따라갔다.


‘침착하자. 가장 최적의 기회를 보는 거야.’


―그렇게 1 층.


“이번에 너 완전 제대로 손봐줄 테니까 두고 보라고!”


간담이 서늘해지는 위협이 들려왔다.

나는 손목에 찬 시계로 시간을 살폈다.

아직 약속 시간까지 여유는 있다.

여유가 없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그녀라면 지금 내가 행하려는 행위에 오히려 찬사와 함께 대견하다는 말을 해주리라.


―2 층.


굳게 쥔 주먹에 땀이 밴다.

허나, 그것은 두려워서가 아니다.

앞으로 벌어질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리고 그 얘기를 나누며 좋아해줄 그녀를 상상하느라 샘솟는 긴장이었다.


―3 층.


층이 높아질수록 고양되던 자신감을 그대로 담아 주먹을 더욱 강하게 쥐었다. 그리고는 그들이 한 발 앞 서 들어간 옥상의 문을 열어젖혔다.


―벌컥!


쇳덩이로 만들어진 문이 급하게 열리는 소리가 옥상에 울려 퍼졌다.

네다섯 명으로 보이는 무리가 노을의 빛 속에서 일제히 나를 노려보았다.

그들이 행여 험악한 남학생들이더라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만용과 함께.


“그 손 놓지 못해?!”


나는 외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멋지다고 생각해 왔던 대사가 너무도 자연스레 입에 착 달라붙자 짜릿한 쾌감마저 들었다.


‘와, 방금 진짜 개 멋있었다. 혹시라도 쟤가 반했으면 어쩌지?’


슬쩍. 끌려온 아이의 시선을 살폈다.

다행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몸을 떨고 있었다.

아쉬운 생각이 들었으나, 지금 그녀가 보이는 반응이 오히려 현실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 이건 꿈같은 게 아니다.


내가 이렇게 이들 앞에 선 것도 오늘 고백하려고 준비한 것들도 전부―


―현실인 것이다.


“넌 뭐야?”


대뜸 괴롭히던 녀석들 중에 가장 키가 커 보이는 녀석이 나에게 물었다.

평소라면 눈도 못 마주쳤을 날카로운 눈매와 마주한 순간 하반신에 힘이 풀릴 뻔했다.

아무리 용기가 있어도 싸워본 적 없는 몸이 지레 겁먹은 것이었다.


“···꿀꺽.”


절로 삼켜진 침과 함께 고양되던 만용이 위장으로 내려간 것인지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퍼뜩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꼴사납지만 말이다.


‘지금이라도 도망치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현실로 만들고자 슬쩍 뒤쪽을 돌아보았다.

하지만 움직이던 눈에 ‘그녀’를 발견하고 말았다.


그렇다.

이곳은 바로 옥상, 내가 고백을 약속한 장소인 것이다.


약속시간보다 30분이나 이른 시간임에도 그녀는 이곳에 있었다.

당황스러움과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조금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나를 바라본 채로.


‘어쩌면 그녀도 이날을 기다렸던 것이 아닐까?’


복잡한 와중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 씨, 진짜 오늘 재수 더럽게 없네. 도대체 뭔데?! 해보자는 거야?”


뿔테 안경을 쓴 여학생과 나. 그리고 옥상에 미리 기다리고 있던 그녀를 번갈아 바라보던 껄렁한 녀석이 옥상 난간에 등을 기댔다.

덜컹, 소리를 내며 난간이 아슬아슬하게 흔들렸다.


“야, 그래서 용건이 뭔데?”


자연스레 품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무는 모습에 솔직히 오금이 저려왔지만, 지금의 나는 이제 절대 질 수 없다.


“날을 잘못 골랐어.”


결심히 굳히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뭔 개 소리야?”

“오늘 나는 절대 질 수가 없거든.”“애초에 싸우려고도 안 했···.”

“문답무용!”


뜻도 모를 사자성어를 괴성처럼 내뱉으며 정의를 가득 담은 주먹을 내질렀다.

아직 졸업도 하지 않았으면서 담배를 물고 있는 녀석에게, 학우를 괴롭히는 이 악인에게 내리는 나의 철퇴였다.

그리고 지켜봐주는 여성의 눈에 날리는 큐피트의 화살이었다.


이 이벤트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이기지는 못해도 멋진 모습을 보인 후에 과감하게 표하는 고백을 거절할 사람이 누가 있단 말인가.

적어도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없었다.


“간다아아아앗!”


매점을 향할 때 외에는 달려본 적 없는 두 다리가 ‘적’으로 간주한 녀석을 향해 질주했다.

그리고 키보드 밖에 때려본 적 없는 주먹이 곧게 뻗어 바람을 갈랐다.

이를 악 물고 처음으로 인간을 향해 근육을 사용하는 기분이 만끽했다.


그렇게―


―퍼억, 하고 소리가.


소리가·········.


‘어라?’


·········소리가 안 난다?


‘왜 주먹이 아직도 허공에···. 아니, 아니. 그것보다 왜 너희들 죄다 거꾸로 서 있는···거···.’


―퍼억!


나의 주먹이 녀석의 얼굴에 닿았을 때 나야할 소리는 너무도 늦게 났다.

그것도 주먹이 아닌 내 전신에 통증을 유발하면서.


이상하다.

나는 분명 주먹을 내질렀고.

눈앞에 보이던 건 옥상의 하늘이었는데.

왜 학교 정문이 보이는 걸까.


그 이유를 간신히 깨달았을 때는 이미―


―이곳에서의 내 이야기는 끝나 있었다.


***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노래방에서조차 질러본적 없는 영역대의 고음을 내지르며 부리나케 일어난다.

온몸에 퍼진 쩌릿쩌릿한 통증을 확인하듯 황급히 몸을 더듬어 본다.


“주주주주, 죽었어? 죽었는데? 죽···, 죽···.”

“죽었어.”

“어어, 죽었어. 죽었는데. 여긴 그럼···, 천국인가···?”

“천국이겠어?”

“그래도 나름 착하게 살았는데···?”

“···하아.”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쉰 건 아닌데?’


그렇다면 나는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 거란 말인가.


“별 이상한 놈이 다 되살아났네.”


이건 여자 목소리다.


‘그렇다는 건 일단 아직 옥상인 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 황급히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면 아마 익숙한 그 양아치들의···.


“···뭐야? 왜 그렇게 봐?”


으응? 고깔모자···?


잘못 본 거라 생각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았다.

하지만 잘못 본 게 아니다.


쭈글쭈글한 고깔모자가 눈을 비비자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체리 색 롱 헤어와 푸른빛이 살짝 감도는 커다란 눈.

그리고 눈앞에 있는 자가 결코 헛것이나 죽은 것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 살짝 붉은 볼.

마지막으로 두툼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얼굴을 완성시키는 연분홍빛 입술까지.


“외, 외국인인가? 갑자기 싱크 홀 같을 게 생겨서 그걸 타고 한국 정 반대편의 나라로 나온 건가?”


그딴 일이 있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적어도 느닷없는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할 길은 그것밖에 없어 보였다.


“뭔 개소리야? 너 혹시 개 영혼이니?”


꽤나 예쁘장하게 생긴 얼굴이 순식간에 구겨지더니, 나를 날카롭게 노려본다.


“개 자체면 몰라도 인간 몸에 개면···좀 곤란한데···.”


상황 파악도 안 되는 와중에 개, 개,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언짢다.


‘사람을 개라느니 곤란하다느니, 정말 생긴 것과 다르게 무례하기 짝이 없네.’


딱 봐도 나보다 어려 보이는 그녀의 머리를 확 쥐어박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유도 없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어라?”

“뭘 어라야? 그렇게 변태처럼 쳐다보지 말고 일단 일어나 봐.”

“아, 으응.”


불쾌한 감정이 들면서도 어째서인지 나는 그녀의 말에 따라 몸을 일으켰는데, 왠지 모르게 몸이 시원하다.

겨울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만 이건 마치 열이 올라온다는 말처럼 냉기가 몸에서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뭐지?’


어리둥절해서 팔을 내려다보려고 시선을 떨구려던 찰나.


“고개 들어.”

“아, 네.”


그녀가 턱을 붙잡고 이리저리 나를 살핀다.

그때마다 맡아 본적 없는 달콤한 냄새가 났다.


“이름은?”

“송주.”

“말이 짧네?”


푸른빛이 살짝 감도는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본다.

그 눈동자에는 무엇인가 거스를 수 없는 힘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경칭을 쓰고 말았다.


“···송주입니다. 장 송주예요.”

“그냥 개는 아닌가 보네. 바둑이나 똘이라는 이름이 아닌 거 보면.”


개를 판단하는 기준이 그런 거라는 것에 조금 충격을 받으면서도.


“대화가 가능하단 말이지? 뒤 돌아 볼래?”


고분고분 그녀의 말에 따라 몸을 돌린다.


“아니, 근데 생각해보니까 아까부터. 왜 반말이야? 누가 봐도 내 또래···.”


순간, 열이 받은 나머지 대드는 나에게 힐난하는 눈빛이 꽂힌다.


“···같은데요오오···.”


그걸 본 순간, 마치 채찍이 두려운 짐승처럼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그녀는 나의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한숨을 내쉰다.


“하아, 하필이면 마지막 녀석이 이런 놈으로 올 줄이야.”

“마지막···?”

“그래. 마지막. 흐흠, 뭐 이런 녀석도 심심하지는 않아서 괜찮기는 하겠네.”


그렇게 말하고는 손을 내민다.


“뭐예요?”

“악수. 생각은 하는 거 같으니까 이 정도는 알지?”

“아···, 예.”


나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손을 내민다.

그리고 난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왜 몸이 차가운지.

그리고 내가 지금 무슨 상태인지 말이다.


“···어, 어라?”

“왜? 무슨 문제 있어?”


그녀와 악수를 하려던 직전 멈춰선 내 손을 내려다본다.

내려다 볼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나의 몸이 마치 시체처럼 핏기 하나 없이 푸르렀으니까.


“그, 제 몸이···.”

“아아, 그거? 놀랄 거 없어.”


그녀는 혼란에 빠진 나에게 태연하게―


“구울은 전부 그러니까.”


―터무니없는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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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고백하려던 날에 인생이 고백(Go Back)했다. 22.01.01 42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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