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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도끼만행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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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7 12:20
최근연재일 :
2017.08.03 00:4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4,417
추천수 :
205
글자수 :
155,811

작성
17.07.25 23:59
조회
79
추천
4
글자
8쪽

세일러문

DUMMY

진달래는 울면서 학교를 나섰다. 사람들 보는 데서 눈물을 흘린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지만,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 왕따 ’라는 말이 진달래의 가슴에 박혀서 큰 상처를 냈다.


진달래네 집은 학교에서 10분 거리였다. 횡단보도 건너 아파트 단지였다. 횡단보도에는 이미 진달래를 평소에 시기하던 명성여중 일진들이 대기 중이었다. 좌로꼬, 우로꼬가 일진들을 마사지 해두었다. 이들 중에 본드하는 학생이 있어서 좌로꼬와 우로꼬는 빙의도 쉽게 할 수 있었다. 자매는 본드하는 학생들 몸으로 들어갔다.


스텐바이 ! 모든 준비를 마쳤다.


“ 야! 앞으로 나오게 해 ”


“ 제 우리 학교 전따래 ”


“ 만지지 말자, 더럽다 ”


“ 길 좀 비켜줘라~ ”


“ 길 건너 너희 집이야 ? 좋은 데 사네 ? 왕따가 사니깐 왕따 아파트인가 ? ”


횡단보도에 서 있던 학생들이 진달래에게 길을 터주었다. 진달래는 맨 앞으로 가게 됐다. 진달래 뒤로 일진 학생들이 섰다. 그 뒤에 다른 명성 중학교 학생들이 섰다. 좌로꼬로 빙의된 학생이 횡단보도에서 좀 떨어져서 서 있었다. 덩치가 컸다. 아저씨 등치였다. 우로꼬로 빙의된 학생은 진달래 바로 뒤에 서 있었다. 키가 컸다.


횡단보도는 여전히 빨간색 불이었다. 차들이 쌩쌩 속도를 내며 지나갔다. 뒤에 있던 좌로꼬가 발을 몇 번 굴리더니 횡단보도로 돌진했다. 큰 덩치로 서 있는 학생들을 밀면 도미노 현상으로 진달래 뒤에 서 있는 일진학생들이 밀리고, 일진학생들에게 밀린 우로꼬가 진달래를 도로로 밀 것 같았다. 마치 사고인 것처럼 위장되지만 사실상 계획된 살인이었다.


차들은 신호가 바뀌기 전에 횡단보도를 통과하려고 속도를 내며 달려갔다. 진달래가 위험했다. 저대로 두면 도로로 떨어져 달려오는 차에 머리를 부딪치거나 깔릴 판이었다.


관순 언니와 독립군은 아까부터 횡단보도에 매복하고 있었다. 관순 언니는 호리병을 열었다. 울고 있는 진달래 입에 반사 에너지를 불어 넣어줬다.


“ 달래야~ 울지마 ! ”


진달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제서야 자신이 횡단보도 맨 앞에 서 있다는 걸 알았다. 일진 학생들이 자신을 왜 횡단보도 맨 앞으로 가라고 했을까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 야~ 어! ”


“ 안 돼 ! ”


“ 비켜 ! ”


명성여중 앞에 있는 단일고등학교도 하교 시간이었다. 횡단보도 옆 버스 정류장에는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선도부들이었다.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는 돼지 같은 좌로꼬를 보고 남학생들은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이 밀려 도로로 넘어질 것 같았다. 특히 맨 앞에 있는 사람이...


진달래는 남학생들 고함소리에 몸을 움츠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좌로꼬는 있는 힘을 다해 돌진했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을 밀었다. 진달래 뒤에 서 있던 일진학생들이 사람들에게 밀려 도로로 쏟아졌다.


다행히 달려오던 버스가 속도를 내지 않아 급브레이크가 잘 걸려 사람들을 치지 않았다. 버스 운전기사는 시야가 넓어 뒤에서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는 좌로꼬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남학생들의 고함 소리를 듣고는 본능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일진학생들은 차에 치이지는 않았지만 도로로 굴러 떨어지면서 놀랐는지 오줌을 샀다. 창피한지 찌린 내를 풍기며 아파트 사이로 도망갔다. 차에 치인 건 우로꼬였다. 반대편 차선까지 굴러 떨어진 우로꼬는 달려오는 택시 앞 바퀴에 한쪽 다리가 치였다.


진달래가 주저 앉으면서 도로 앞에 무릎 높이의 턱이 생기는 효과를 냈고, 그 턱에 걸려 우로꼬는 대굴대굴 도로로 굴러 떨어졌다. 우로꼬 뒤에 서 있는 일진들도 마찬가지 였다.


사람들을 밀었던 좌로꼬는 남학교 선도부들에게 잡혔다. 기본적으로 선도부들은 운동을 꽤하는 학생들이다. 평소에 아저씨 덩치를 믿고 힘을 쓰던 본드 걸은 선도부들에게 맞았다.


좌로꼬는 매가 아파서 황급히 학생 몸에서 나오고 싶었다. 그런데 독립군들이 좌로꼬가 나오지 못하게 여학생의 머리 위 중앙 백회혈을 꽉 막았다.


“ 아~ 얏! 아파 ! 아파! ”


“ 아~얏 ! ”


“ 아파 ! 아파 ! 사람 살려 !! ”


좌로꼬는 오래만에 죽도록 맞았다.


우로꼬는 빙의된 여학생의 몸에서 빨리 빠져나와 니똥꼬 내똥꼬야에게로 달려갔다. 좌로꼬를 구할 생각은 없었다. 우로꼬는 좌로꼬를 제치고 지금이 내똥꼬야를 차지할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했다.


“ 사랑은 타이밍이야 ! ”


앞뒤 안 가리고 내똥꼬야에게 육탄 공격을 했다.


“ 내똥꼬야 오빠 !! 저 우로꼬는 무서워요 ! 일본으로 같이 가요 우리 ! ”


내똥꼬야는 우로꼬를 피해 옆으로 살짝 비켰다.


“ 우로꼬 ! 이러지마 ! 가족끼리 왜 이래 ! ”


“ 오빠! 사랑해요 ! ”


“ 웩 ! ,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니야 ! ”


상대방 무한할까봐 보통은 이렇게 단호하게는 안하는데, 내똥꼬야상은 정색을 하며 우로꼬를 노려봤다.


“ 내똥꼬야상! 구했스므니다 ! ”


도끼 형제가 다급하게 내똥꼬야를 부르며 달려왔다. 손에 뭔가를 들었다.


“ 동대문 문구 할인 거리에서 하나 남은 거 어렵게 구했스므니다. ”


도끼형제가 돌돌 말린 종이를 내똥꼬야에게 내민다. 전쟁중에 파발마가 급하게 전달하는 왕의 친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상당히 귀해보이는 물건이었다.


놀라움과 기쁨, 그리고 기대가 섞여 있는 얼굴 표정을 내똥꼬야는 감추지 않았다. 종이를 펼쳐봤다.


세일러문의 전신 브로마이드였다.


침을 흘리며 내똥꼬야는 세일러문 브로마이드에 입을 한번 맞춘 뒤 구겨질세라 소중하게 돌돌 감았다. 집에 빨리 가고 싶은 표정이었다. 세일러문과 단둘이 방안에 있고 싶었다. 그 어떤 것도 지금 이 순간 내똥꼬야를 막을 수 없었다. 내똥꼬야는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걸 어쩔 수 없었다.


니똥꼬 내똥꼬야는 로리타 증후군이었다. 성인 여자한테는 관심이 없었다. 어린 소녀들에게만 가슴이 뛰었다. 특히 세일러문 같은 만화주인공을 보면 달려가 안기고 싶어 했다. 내똥꼬야의 꿈은 세일러문과 섹스하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계발하는 거였다. 전 재산을 쏟아 부어도 아깝지 않은 프로젝트였다.


좌로꼬와 우로꼬는 장이 벨벨 꼬여 있어서 늘 변비에 시달렸다. 그래서 부기가 살이 되어 굴러다니는 게 더 빨라 보이는 자매였다. 집안에서 부를 때 ‘ 똥돼지 원 ’, ‘ 똥돼지 투 ’ 라고 불렀다. 내똥꼬야는 우로꼬에게 깔려 죽고 싶지 않았다.


내똥꼬야는 브로마이드를 안주머니에 꼭 찔러넣었다. 도끼형제는 내똥꼬야상이 지금 바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내똥꼬야상에게 말했다.


“ 진달래 사건의 뒷수습은 저희가 하겠스므니다. ”


“ 허~ 아리가또 ! 그럼 나는 바빠서 !! ”


내똥꼬야는 빠르게 내뺐다.


내똥꼬야가 사라진 걸 확인한 뒤 도끼형제도 내뺐다.


뒷수습을 하겠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 실은 동대문 문구상가에서 세일러문 브로마이드를 2개 더 구했다. 도끼 형제는 사이좋게 브로마이드를 한 개씩 나눠가졌다. 이제 도끼 형제들도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브로마이드를 쥔 손이 떨려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아~ 두둥 흥분 된다 ! ”


도끼형제와 내똥꼬야가 세일러문에게 홀려있는 사이에 관순과 독립군은 도덕 선생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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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우리들의 대통령 +3 17.08.03 103 5 7쪽
37 국회엔 로보트태권브이가 없다. 17.08.02 89 4 7쪽
36 촛불집회 17.08.02 101 4 11쪽
35 포세이돈의 염동력 +4 17.08.01 89 4 10쪽
34 나이키의 부활 +4 17.08.01 78 4 10쪽
33 예지몽 +4 17.07.31 100 4 11쪽
32 빛고을의 반사에너지, 장을 살리다 +4 17.07.31 55 4 8쪽
31 스텔스 +4 17.07.31 100 4 10쪽
30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의지 +4 17.07.30 73 4 11쪽
29 육사, 술&담배&결혼(섹스) 금지 +4 17.07.30 81 4 11쪽
28 미스터 빈라덴 +4 17.07.30 67 4 9쪽
27 모사드의 아폴로 +4 17.07.29 99 4 10쪽
26 어벤져스 +6 17.07.28 93 5 10쪽
25 층간소음에 대처하는 법 +4 17.07.26 78 4 9쪽
24 왕따 명찰 +4 17.07.26 79 4 10쪽
» 세일러문 +4 17.07.25 80 4 8쪽
22 이지메의 후예-벨벨꼬인, 좌로꼬&우로꼬 17.07.25 101 4 11쪽
21 용사여~ 나가서 싸워라! +6 17.07.23 111 5 10쪽
20 니똥꼬 내똥꼬야, 한반도 상륙 +8 17.07.23 140 5 9쪽
19 은밀한 손 +8 17.07.22 129 7 11쪽
18 첫사랑 +4 17.07.21 105 6 11쪽
17 김어준의 뉴스공장 +8 17.07.19 106 7 11쪽
16 대한제국의 사죄 +8 17.07.19 113 6 9쪽
15 야스쿠니 공격 +6 17.07.18 98 6 13쪽
14 초능력자 +8 17.07.12 114 6 8쪽
13 상하이 황푸강변 +8 17.07.11 75 6 9쪽
12 해외망자 모셔오기 +8 17.07.06 83 6 8쪽
11 운칠기삼 +6 17.07.06 110 6 8쪽
10 정찰병 급파 +8 17.07.04 113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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