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
천막들과 목책들이 무수히 존재하는 파랜드의 외곽. 낯선 이방인인 우리들을 처음으로 맞아주는 이는 파랜드의 수호자, 웨일 웨이브였다.
그는 우리들에게 이곳의 임시 기지들을 안내해주며 이곳에 파견된 많은 드루이드들을 소개시켜주었다. 파랜드 주변마을의 수호자들부터 대드루이드까지 파랜드의 위기를 보고 모여든 이 용감한 자들은 웨이브 씨와 같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우리는 이들 세력에 가세하여 파랜드를 장악한 근원의 세력이 커져나가는 것을 막아낼 것이다.
인사를 마친 우리들은 이 드루이드들을 잠시 뒤로하고 웨이브의 안내를 따라 라엠 기사단의 지휘부로 발걸음을 옮겼다.
“잘 오셨습니다! 제가 라엠 기사단의 수장, 폴 라엠 모건입니다.”
이곳에 오는 동안 마부에게서 전해들은 라엠 기사단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라엠 기사단은 파랜드의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된 일종의 민병대였다. 하지만 그것의 세력이 커지자 플로렌스는 이들을 하나의 정식 기사단으로 인정해주기 시작하였고 이들은 이 무역도시를 담당하는 어엿한 기사단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라엠 기사단은 마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단체인 만큼, 다른 기사단들과는 다르게 전투보다는 도둑이나 강도들을 제압하는 등 마을의 질서를 지키는 데에 알맞게 특화된 것이 특징이었다. 그들은 다른 기사단들만큼 전투력이 강하지는 않았던지라 마을을 침공한 근원에게 파랜드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들은 빠르게 잠재워 낼 수 있었다.
라엠 기사단의 특징은 대장이 되면 성과 이름의 사이에 라엠이라는 이름을 붙인다는 것이었다.
라엠은 이곳의 특산물중 하나인 생선의 이름이다. 덕분에 이들은 사람들에게 ‘물고기사단’ 이라는 웃긴 별명을 얻게 되었으나 그만큼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물고기사단.. 푸흡’
“도~”
키리류에가 제때 말려주지 않았으면 큰일 났을지도 몰랐다.
“큼큼, 반갑습니다. 도 로젠버그입니다.”
눈을 반짝이며 악수를 청하는 폴 라엠 모건, 그는 플로렌티아 측에서 정식으로 보낸 지원군인 우리에 대해 강한 기대를 품고 있는 것 같았다.
모건은 웨이브에게 우리가 머물 천막을 안내해줄 것을 부탁하였고 우리는 안내받은 천막으로 들어가 짐을 풀고 잠시 여독을 풀고 이곳에서 제공해주는 저녁식사를 마친 후, 저녁 작전회의에 참석하였다.
아직 이곳의 지리와 대략적인 상황을 모르는 우리들은 우선 이들이 부탁하는 일들을 수행하며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고 우리는 웨이브의 제안에 따라 내일 라엠 기사단이 파랜드 내부로 들어가 탈환 공세를 시작하는 동안 혹시 모를 근원의 역습을 대비해 일부 드루이드들과 함께 이곳을 방어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로 결정하였다.
회의를 마치고 막사를 빠져나오니 밝은 달 사이로 희뿌연 달무리가 퍼져 있는 것이 보인다.
- 작가의말
글을 자꾸 밤에 쓰게 되네요. 시험 준비때문에 라이프 사이클이 몸에 익어버린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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