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용갓 님의 서재입니다.

대마법사의 악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로맨스

용갓
작품등록일 :
2018.03.07 11:50
최근연재일 :
2018.11.11 22:36
연재수 :
237 회
조회수 :
41,542
추천수 :
300
글자수 :
395,564

작성
18.06.18 23:50
조회
106
추천
1
글자
5쪽

페트리아 침공 (9)

DUMMY

“회복할 틈을 주면 안 된다! 클로에!”


“알고 있다고! 라얄디!”


서둘러 주문을 읊는 클로에, 푸른 날개의 꽃무지들이 생성되어 검은 남자를 향해 날아가 폭발한다. 몇 번이고 회복을 방해하자 검은 남자는 괴성을 지르며 황급히 지팡이를 이리저리 휘두르기 시작한다. 마법진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완성되지 못한 마법진의 잔해들이 허공에 흩뿌려지며 사방팔방 마법들이 난사되기 시작한다. 바닥의 타일들과 많은 건물들이 눈먼 마법을 맞아 파괴되기 시작한다.


무너져 내리는 건물의 잔해들을 뒤로한 채, 나는 손을 뻗어 이성을 잃은 듯한 검은 남자를 내 앞으로 끌고 온다. 그리곤 바로 마력의 원천인 듯한 그의 지팡이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에는 일격을 날릴 마력을 모은다.


“키아악!”


“우읏!”


높은 괴성과 꿈틀대는 발광에 놀란 나는 순간적으로 검은 남자를 놓쳐버리고 만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채, 검은 남자는 마력을 담은 손톱으로 내 몸을 크게 난자해버린다. 가슴의 상처에서 피가 솟구친다. 그것을 본 검은 남자는 다시금 땅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만다.


“으윽, 안 된다 이놈!”


지면을 크게 밟는 나, 땅바닥에서 강한 진동이 퍼지며 대지의 품에 숨었던 검은 남자가 허공 높이 실체를 드러낸 채 떠오른다.


“키이익?”


“지금이다! 클로에! 샬롯! 클로에에게 마력을!”


가슴의 큰 상처로 땅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주저앉은 나는 샬롯과 클로에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릴 것을 부탁한다. 사라진 신체가 복구되지 않은 데다 허공에 떠오른 지금, 지금이 검은 남자의 마무리를 지을 기회인 것이 확실하다.


하늘에 떠오른 검은 남자를 추격하려 높이 도약하는 클로에, 그런 클로에에게 샬롯은 붉은 색으로 번쩍이더니 마력의 기운을 모아 클로에에게 전해준다. 모든 힘을 전해줬는지 비틀거리며 떨어지는 샬롯을 겨우겨우 받아낸다.


“클로에! 부탁한다!”


샬롯의 힘을 전해 받은 클로에는 더욱 빠른 속도로 검은 남자를 향해 날아간다.


“크아아아악!”


고개를 이리저리 저으며 몸을 곧게 펴는 검은 남자. 확실히 위기에 몰린 것을 자각했는지 그 어느 것보다 복잡하고 거대한 마법진을 만들어낸다.


“위험해!”


쥐어짜내는 발악, 그 발악에서 나오는 낮은 진동을 품은 거대한 적색의 마법진, 직감적으로 위험함을 감지한 나는 클로에에게 소리친다. 하지만 클로에는 발악할 것이라는 걸 예상이라도 한 듯 희뿌연 연기와 함께 검은 남자의 머리 위로 이동한다. 양손에 기운을 모으는 클로에.


츠츠즛-


클로에가 환상과 함께 이동하자마자 금방이라도 클로에를 삼킬 듯하던 붉은 마법진이 조금씩 지워져가며 사라진다.


‘가짜? 그럼, 진짜는?’


순간 검은 남자와 클로에 사이에 일렁이는 투명한 마법진이 보인다. 그리고는 검은 남자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퍼진다. 처음부터 붉은 마법진은 가짜였던 것이다. 클로에의 환상마법처럼 그도 속임수와 함께 비수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안 돼!”


투명한 마법진에서 바람을 찢는 듯한 소리가 퍼지더니 흰 섬광이 터진다.


“크윽!”


눈부신 섬광에 순간 눈이 멀어버린 나는 차츰차츰 시력을 회복해 곧바로 클로에를 찾는다. 하지만 클로에는 보이지 않는다. 마력의 폭발에 휘말린 듯한 클로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엔 검은 남자만이 괴악한 웃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크크크크크카카칵!”


“클로에? 클로에!”


“흥!”


절망하던 찰나 귓가에 울리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분홍빛 섬광과 함께 클로에가 검은 남자의 옆에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앤더슨이 쓰던 공간을 찢는 마법과 비슷해 보이면서도 또 달라 보이는 그녀만의 마법, 아마도 샬롯의 마력을 받아 즉흥적으로 개발해낸 마법 같았다.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고!”


검은 남자는 클로에의 공격을 막으려 곧바로 자세를 취한다. 하지만 검은 남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클로에가 나타난 방향은 아까 내가 상반신 한쪽을 날려버린 방향, 틈 없는 전투의 찰나에 그는 자신이 미처 신체를 복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르륵?”


“이이야아앗!”


클로에의 양 손에 번쩍이는 노란색의 파장이 모인다. 클로에는 그것을 모아 검은 남자의 옆구리에 찔러 넣는다. 순간 시간이 멈춰버린 듯 고요함만이 허공을 채우다 이내 엄청난 폭발음이 페트리아를 가득 채운다.


‘순간 하늘의 색이 바뀐 것 같았는데?’


그 어느 영거리 에너지볼보다 강력한 마력의 폭발, 눈부신 섬광 속에 검은 남자의 신체가 찢겨져 사라지는 것이 보인다. 사라진 검은 남자의 형체 대신, 그가 휘두르던 불길한 기운을 뿜는 지팡이만이 힘없이 지면으로 떨어진다.


“후우, 후우”


거친 숨을 몰아쉬는 클로에, 감탄에 빠진 나는 그런 클로에에게 엄지를 척 세워 보인다.


작가의말

태극 전사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기운내서 다음 경기들 준비할 수 있도록 합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마법사의 악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5 설향의 시련 (3) 18.07.15 99 2 7쪽
184 설향의 시련 (2) 18.07.14 415 0 3쪽
183 설향의 시련 (1) 18.07.14 87 0 6쪽
182 검푸른 근원 18.07.12 81 1 3쪽
181 반격 (3) 18.07.12 86 0 4쪽
180 반격 (2) 18.07.10 99 0 3쪽
179 반격 (1) (16부 시작) 18.07.08 85 0 4쪽
178 기사단 구출작전 (5) (15부 엔딩) 18.07.04 87 0 4쪽
177 기사단 구출작전 (4) 18.07.03 67 1 4쪽
176 기사단 구출작전 (3) 18.07.01 79 1 3쪽
175 기사단 구출작전 (2) 18.07.01 89 1 3쪽
174 기사단 구출작전 (1) 18.06.30 96 0 3쪽
173 함정 (2) 18.06.28 108 0 3쪽
172 함정 (1) 18.06.28 120 0 3쪽
171 서쪽지대 수비 (4) 18.06.27 328 0 3쪽
170 서쪽지대 수비 (3) 18.06.24 128 0 3쪽
169 서쪽지대 수비 (2) 18.06.23 109 0 3쪽
168 서쪽지대 수비 (1) 18.06.22 105 0 3쪽
167 가세 18.06.22 120 0 3쪽
166 파랜드 (15부 시작) 18.06.20 306 1 3쪽
165 근원 (14부 엔딩) 18.06.20 79 0 6쪽
» 페트리아 침공 (9) 18.06.18 107 1 5쪽
163 페트리아 침공 (8) 18.06.18 86 2 3쪽
162 페트리아 침공 (7) 18.06.16 101 0 3쪽
161 페트리아 침공 (6) 18.06.15 112 1 3쪽
160 페트리아 침공 (5) 18.06.14 109 1 3쪽
159 페트리아 침공 (4) 18.06.13 89 1 3쪽
158 페트리아 침공 (3) 18.06.12 108 1 3쪽
157 페트리아 침공 (2) 18.06.11 115 1 4쪽
156 페트리아 침공 (1) 18.06.09 109 0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