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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최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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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최근연재일 :
2020.03.13 18:00
연재수 :
297 회
조회수 :
51,522
추천수 :
1,118
글자수 :
1,796,506

작성
19.07.06 20:30
조회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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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6쪽

제170화 잘 있거라, 이오니아여

DUMMY

블루 드래곤 케이렉스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겨우 다 잡은 휘수 일행은, 더 이상 볼일 없는 설산을 떠나 이오니아 왕궁으로 복귀했다.

휘수 일행이 자리를 비운 동안, 브론즈 드래곤 아린은 호위기사 리오를 인간들에게 자초지종을 무사히 마쳤는지 표정이 한결 밝아져 있었다.


“어서들 오세요.”


밝은 표정으로 휘수 일행을 맞이하는 아린과 달리 그녀를 호위하고 있는 리오와 병사들에게서는 별 다른 감정이 보이지 않았다. 아린의 설명을 납득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혼란을 수습하기란 어려운 것 같다.


“블루 드래곤과 대화는 잘 끝나셨나요? 그 자가 이오니아에 나타난 이유가 무엇인지, 혹시라도 이오니아에 해를 끼칠 생각은 아닌지 걱정되네요.”


모두에게 인간이 아닌 브론즈 드래곤이라는 정체를 밝힌 이상 언제까지 왕좌에 앉아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아린은 나라와 백성의 안위를 걱정하였다.


“그건 염려하지 않아도 되요, 아린 씨. 케이렉스의 용건은 애초에 이오니아가 아닌 우리에게 있었으니까요. 아마 두 번 다시 이오니아에 나타나 불안감을 안겨줄 일은 없을 거예요.”

“그런가요? 하지만 소름 끼치도록 강력하다는 블루 드래곤을 만난 건 처음이라 지금도 가슴이 진정되지 않네요. 알카디우스 씨 말대로 두 번 다시 마주칠 일이 없었으면······.”


안도의 한숨을 쉬어도 괜찮을 법 한데, 아린은 알카디우스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표정 곳곳에서 엿보이는 근심에 그럴 수 없었다. 오히려 앞으로 저 고마운 일행 앞에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아린 씨는 이야기가 잘 되었나요? 리오 기사님을 비롯한 왕궁 사람들의 충격과 혼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분위기가 점점 가라앉는 것 같아 알카디우스가 즉시 화제를 바꾸었다.


“아, 네. 인간 아린 여왕의 죽음과 브론즈 드래곤인 제 정체를 알고 다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오직 이오니아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가까스로 마음을 다 잡아가고 있어요. 다만······.”


아린은 살며시 고개를 돌려 리오를 쳐다보자, 그는 입술을 꾹 깨문 채 애써 시선을 피했다.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냉기가 감돌던 리오는 급기야.


“말씀들 나누십시오. 왕궁친위대의 훈련시간이 되어 가봐야 합니다. 그럼······.”


아린은 물론 휘수 일행의 입술이 떨어지기도 전에 자취를 감추는 리오. 뒤를 따르는 병사들 또한 표정이 어두웠지만 리오에 비할 바는 못 되었다.


“저 기사님, 반응이 좀 지나친 것 같은데? 이제 여왕의 호위기사를 영영 내려놓게 되어 토라진 건가?”

“설마요? 아린 씨를 대신해 새로운 왕이 등극하면 그 분의 호위를 얼마든지 맡을 수 있을 텐데요?”


고개를 갸웃거리며 저 멀리 작은 점이 되어 가는 리오를 바라보는 휘수와 세나. 샤키라는 이오니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 누워 끙끙 앓기만 했기 때문에 리오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저와 같이 식량을 가지러 그 먼 길을 동행할 때 느낀 건데, 보통 기사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있었어요. 아주 귀하게 태어나고 자란 귀공자의 티가 흘렀다고 할까요?”

“귀공자의 티? 호오, 리스. 너 그런 것도 볼 줄 아냐?”


오랫동안 리스와 떠들지 못해 입이 근질근질 했는지 샤키라가 불쑥 다가와 그의 옆구리를 톡톡 건드렸다.


“히드라의 눈썰미는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니까. 아무리 감추려 해도 태어날 때부터 흐르는 기운은 숨기기 어려운 법이지.”

“웨어울프가 눈썰미 좋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히드라는 음······.”


진담인지 농담인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능구렁이 리스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샤키라.


“제대로 보셨군요.”

“지, 진짜였어?”


때마침 아린의 적절한 지원에 어떻게 한 번 놀려보려던 샤키라는 꿀 먹은 벙어리로 전락했다. 조그만 능구렁이 주제에 의기양양하게 턱을 치켜세우고 있어도 딱히 할 말이 없을 정도로.


“히드라는 거짓말 안 한다. 그건 아주 나쁜 거라고 어릴 때부터 단단히 교육 받거든.”

“그, 그건 우리 웨어울프도 마찬가지야! 아니,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식한테 거짓말은 나쁘지 않다고 얘기하겠어? 난 장난삼아 거짓말했다고 울 엄마한테 흠씬 두들겨 맞기까지 했다니까.”


평소라면 또 시작이냐며 리스와 샤키라를 호되게 꾸짖었을지 모르지만, 오랜만에 보는 티격태격은 나쁘지 않은지 휘수는 물론 알카디우스도 딱히 나서지 않고 담담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자식들! 뉘 집 자식인지 가정교육 한 번 제대로 받고 자랐다니까!’


형, 오빠 휘수 입장에서는 흐뭇한 미소까지 나올 정도였다.


“리오는 사실 한낱 기사가 아닌 돌아가신 선대왕님의 피를 이어받은 왕족이에요. 인간 아린 여왕에게는 후궁에게서 태어난 이복 오빠죠.”

“네?! 리오 기사님이 왕족이었다고요?! 왕실에 급박한 일이 생겼을 때 선대왕의 뒤를 잇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끄덕


아린은 휘수를 비롯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일행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설명을 이어나갔다.


“후궁에게서 태어났지만 이오니아 역사상 여왕의 즉위가 전혀 없어 선대왕님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유력했어요.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리오 기사··· 아니, 리오 왕자는 학문을 멀리하고 무예를 닦아 걸핏하면 변방으로 나가는 바람에 자연히 후계자는 아린 여왕에게 돌아가게 되었지요.”

“왕실의 피를 이어받은 왕자라 해도 어머니가 후궁이라면, 교활한 자들이 정통을 내세워 발목을 잡을 수도 있으니 일찌감치 혼란의 여지를 차단한 것 아닐까요?”


알카디우스의 추측에 아린은 고개를 저었다.


“후궁에게서 태어난 왕자가 왕위를 이은 사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평소에 겸손하고 배려심이 많던 성격을 생각하면, 일부러 사랑하는 동생에게 왕위를 양보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양녕대군과 세종대왕의 아르피아 대륙 이오니아 버전인가?’


조선 3대 왕 태종의 세자 양녕대군이 일부러 미친 척 하여 동생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잇게 했다는 이야기는 대한민국에서 수없이 콘텐츠로 제작되어 잘 알고 있는 이야기.

불현 듯 떠올랐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또 아린의 다음 이야기가 계속 이어져 그 생각도 서둘러 잊어야 하고.


“이제 제가 할 일은 단 하나, 남아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모두 수습하고 왕좌에서 물러나는 거예요. 애초에 제 자리가 아니었으니 본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니까요.”

“그 주인이 바로 리오 왕자님이군요?”


굳이 휘수뿐만 아니라 친구들 또한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떠오른 왕족이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려준 리오가 고마울 뿐이에요. 아린 여왕과 함께 총명한 왕족이었으니 분명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브론즈 드래곤 입장에서 동족을 사냥하는 인간이 무척 미웠을 텐데, 3년 동안 정말 어려운 일을 해주었어요. 돌아가신 여왕님도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훗. 인간들의 재물을 도둑질하거나 집을 무너뜨리던 악질 불량배가 이렇게 변하다니. 이제 어디로 갈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어려운 인간들을 도우며 살아가게 될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아린 여왕의 사랑은 혀를 내두르지 않고는 못 배기겠어요.”


엷은 미소를 띠며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린.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어진 아린 여왕의 얼굴이 아른거리는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다.


“아, 현휘수 씨. 제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이제야 여쭤보게 되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저와 친구들은 곧바로 라스테리아라는 나라로 출발할 생각입니다. 혹시 그 나라가 기록되어 있는 지도를 구할 수 있을까요?”

“라스테리아라고요?”


아린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건 물론 혹시 휘수가 나라 이름을 잘못 알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평균 수명 100년을 훨씬 넘게 살아왔지만 그런 나라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카이트에게 라델베르그가 티란의 침공을 받아 멸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케이렉스에게는 라델베르그와 함께 멸망한 소국들과 힘을 합쳐 새 나라 라스테리아를 건국했다는 소식을 들었고요.”


라델베르그를 비롯한 소국들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알카디우스가 지식이 풍부했기에 휘수 대신 나섰다.


“섬나라 티란의 대륙 정복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그 당시 멸망했던 소국들이 다시 일어섰다는 것은, 약간의 영토에서 임시정부를 세웠거나 큰 나라의 속국이 되었다는 사실로 들리지 않는군요.”


뭔가 떠오르는 게 있는지, 아린이 어디론가 뛰어가 커다란 지도를 가져왔다. 아르피아 대륙 남쪽 바다에 존재하는 섬나라 티란부터, 그들에게 정복당한 라델베르그와 소국들까지 상세히 그려져 있었다.


“나라를 재 건국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영토 선정이 필수, 가장 유력한 영토라면 바로 이곳 ‘위시(Wish)’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요.”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군요. 하지만 그곳은 가본 적이 없어서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알카디우스는 브론즈 드래곤 아린처럼 떠돌이가 아니었기에 대륙 대부분의 지리는 책에 나와 있는 지식으로만 숙지하고 있었다.


“험한 산이 입구를 이루고 있어 방어요새를 쌓으면 어떤 적의 침입도 용이하게 막을 수 있고, 진귀한 짐승과 약초가 풍부해 특산물로 삼을 수도 있어요. 또 산을 넘으면 넓은 평지와 강이 나와 식량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땅속에는 적지 않은 철이 매장되어 있어 광산 개발도 가능하다고 해요.”

‘나라 잃은 설움을 겪은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희망(Wish)을 안겨주는 땅이구나.’


휘수는 설명이 충분히 납득되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지만, 아린은 턱을 만지작거리며 의문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곳까지 가는데 험한 지형은 그만두고라도, 인간을 습격하는 맹수와 괴물이 우글거려 상당한 희생이 뒤따랐을 텐데. 어떻게 라스테리아라는 멋진 이름으로 나라까지 재탄생시켰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아린과 달리 휘수 일행은 그다지 궁금증을 나타내지 않았다.


‘케이렉스가 말한 오카리나가 정말 신물이라면, 그 신비한 힘이 라스테리아를 구성하는 모든 사람들을 지켜준 것이 틀림없어.’


휘수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친구들의 얼굴을 쳐다보자, 그에 응답하기라도 하듯 다들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고난이 따르긴 하겠지만, 평지를 피해 가도록 하세요. 이미 정복당한 영토에는 분명 티란의 군대가 주둔해 있을 테고, 사나운 그들은 분명 당신들을 그냥 보내려 하지 않을 거예요. 이곳 설산이 험하긴 하지만 무사히 넘기만 하면 라델베르그와 소국들의 옛 영토를 지나지 않고도 라스테리아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아린은 누구보다 라스테리아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큰 알카디우스에게 소중한 지도를 꼬옥 쥐어주었다.


“아린 씨. 라스테리아로 가는 길이 막막했는데, 이렇게 귀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야말로 감사 인사를 드려야죠. 당신들 덕분에 자칫 헤어 나올 수 없는 혼란의 도가니에 빠질 뻔한 이오니아를 이렇게 구해주셨으니까요.”


정말이지, 휘수 일행이 이오니아가 총리대신 베론의 비열한 음모에 휘말리지 않고 평화를 되찾게 도와준 것은 엎드려 절을 수백 번 해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고마운 일이다.

일행 모두 공손히 고개를 숙이는 아린에게 똑같이 고개를 숙이고, 휘수는 대표로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럼, 해가 지기 전에 우리는 그만 출발하겠습니다. 이오니아의 밝은 미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새 왕이 되실 리오 왕자님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도와주세요.”


******


아린과 작별인사를 마치고 이오니아에서 벗어나 설산을 오르기 시작한 휘수 일행. 타이어가 겨울전용 스노타이어가 아니다 보니 불안감이 없지 않았지만, 엔진에 탑재된 드래곤 하트의 기운 덕분인지 미끄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건 물론 오르막길도 쌩쌩 올라갔다.


“휴우, 다시 봐도 정말 드래곤 하트의 기운은 대단한 것 같아. 보통 자동차 같았으면 이런 험한 길에서 몇 번이나 굴러 떨어졌을 텐데.”


설산 하나를 넘었을 때는 몰랐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설산을 연속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넘게 되자 휘수는 이제는 감탄을 넘어 오싹 소름이 돋기까지 할 정도였다.


‘다들 왜 이렇게 조용하지?’


가끔 운전하면서 자신이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면 맞장구쳐주던 친구들이었는데. 오늘따라 입을 꾹 다문 채 시선을 눈 덮인 산 풍경에만 고정시키고 있다.


‘10만이나 되는 적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인데, 나 혼자 천하태평이었구나.’


다들 아르피아 대륙에 머물며 피와 살이 튀기는 전투를 치러봤기에, 앞으로 만나게 될 침략국 티란에 대해 생각이 많을 것이다.

거기에 비해 휘수는, 대한민국에서 4주 기초 훈련만 받고 전쟁경험이 전무했기에 아무래도 이 상황을 순간적으로 덜 심각하게 받아들였을지도.


“응? 휘수 오빠, 밖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냄새가 풍겨오는데?”


긴 침묵 속에서 샤키라가 살짝 열어놓은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냄새를 감지해냈다.


“심상치 않은 냄새라고? 나는 아무 냄새도 안 느껴지는데?”


개과 동물 늑대에 비해 후각이 현저히 떨어지는 휘수는 무슨 냄새가 난다는 건지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이어서 리스도 샤키라와 똑같은 냄새를 느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거, 제가 생각하는 혹시 그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것?”


서로의 눈을 마주보며 불안한 예감을 교환하는 리스와 샤키라. 두 오빠, 언니 대신 세나가 뒷말을 이었다.


“참혹한 폐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냄새에요. 알카디우스 언니도 느껴지죠?”

“휘수, 잠깐 차 좀 세워줘. 내가 먼저 가서 확인해볼게.”


알카디우스는 세나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대답은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고 휘수에게 차를 세우게 한 뒤 실버 드래곤으로 변신하여 급히 날아갔다. 그녀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리던 모습이 뭔가 일이 발생한 것 같은데.


“다들 꽉 잡아. 전속력으로 알카디우스의 뒤를 쫓아갈 테니.”


******


알카디우스의 뒤를 쫓아 한참 악셀레이터를 밟다 보니, 어느새 지겹도록 펼쳐져 있던 눈밭이 끝나고 꽃과 나무가 우거진 보통 산의 풍경이 나타났다.

저 앞에서 여전히 실버 드래곤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알카디우스가 보였는데, 무슨 일인지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알카디우스, 무슨 일이야? 언덕 아래에 뭔가가 있는 거야?”


차를 세우고 알카디우스에게 뛰어간 휘수는 그녀의 대답이 없는 이유를 곧 깨닫게 되었다. 휘수의 뒤를 쫓아온 친구들 또한 언덕 아래에 펼쳐진 끔찍한 참상에 본능적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불에 타 잿더미가 된 작은 마을 곳곳에 널려 있는 족히 수백 개나 되는 시체. 그 중 대부분은 목이 잘리거나 창칼, 화살에 맞아 죽은 기사들의 시체로, 한참 부패가 진행되고 있어 엄청난 악취가 발생하고 있었다.


“안 돼!!!”


지금도 기억 속에 생생한 라델베르그 아델 기사단. 자신을 부단장님이라 부르며 정성껏 따르던 그 기사단원들의 시체에, 실버 드래곤 알카디우스의 목이 터지고 가슴이 찢어지는 절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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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제178화 한 놈만 죽인다 (上) +1 19.08.03 78 3 13쪽
177 제177화 케른 요새 전투 19.07.28 54 2 13쪽
176 제176화 파르마 요새 전투 +1 19.07.27 78 3 14쪽
175 제175화 전쟁터로 +1 19.07.21 78 3 15쪽
174 제174화 전쟁의 서막 +1 19.07.20 59 2 14쪽
173 제173화 신비의 오카리나 +1 19.07.14 66 3 14쪽
172 제172화 라스테리아의 희망 +1 19.07.13 84 2 13쪽
171 제171화 그리운 기사단 +1 19.07.07 101 3 14쪽
» 제170화 잘 있거라, 이오니아여 +1 19.07.06 102 3 16쪽
169 제169화 사랑하는 동생에게 기회를 +1 19.06.30 115 3 13쪽
168 제168화 세 번째 신물의 행방 +1 19.06.29 111 3 14쪽
167 제167화 3년 전의 진실 +1 19.06.23 106 3 14쪽
166 제166화 브론즈 드래곤 +1 19.06.22 108 3 12쪽
165 제165화 다시 한 번 용서를 +1 19.06.16 103 3 13쪽
164 제164화 신물이 아니라도 괜찮아 +1 19.06.15 102 3 15쪽
163 제163화 재회 그리고 화해 +1 19.06.09 99 3 13쪽
162 제162화 낯선 드래곤 +1 19.06.08 116 3 12쪽
161 제161화 뜻 밖의 보물창고 +1 19.06.02 120 3 15쪽
160 제160화 설산에서 무슨 일이 (下) +1 19.06.01 88 3 12쪽
159 제159화 설산에서 무슨 일이 (上) +1 19.05.26 106 3 15쪽
158 제158화 난공불락의 여기사 (下) +1 19.05.25 78 3 12쪽
157 제157화 난공불락의 여기사 (上) +1 19.05.19 86 3 14쪽
156 제156화 다가오는 습격의 그림자 (下) +1 19.05.18 86 3 12쪽
155 제155화 다가오는 습격의 그림자 (上) +1 19.05.12 85 3 13쪽
154 제154화 세나야, 정신차려! +2 19.05.11 138 3 11쪽
153 제153화 최후의 36계 +1 19.05.05 87 3 14쪽
152 제152화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1 19.05.04 124 3 14쪽
151 제151화 흔들리는 우정 +1 19.04.28 99 3 14쪽
150 제150화 역병이 아니었다 +1 19.04.27 92 3 14쪽
149 제149화 위험한 오해 (下) +1 19.04.21 92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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