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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에너그램 님의 서재입니다.

크툴루가 따먹으려 하는 천재 흑마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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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에너그램
작품등록일 :
2024.05.21 00:11
최근연재일 :
2024.05.29 12: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205
추천수 :
14
글자수 :
35,581

작성
24.05.25 18:10
조회
28
추천
2
글자
12쪽

실수로 빙의당함 (3)

DUMMY

걷혀가는 연기.

그리고 그 안에서 둘을 쳐다본 에밀은 곧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저 새끼들이 스캐빈저 쪽이네.’


좀 찢어졌어도 경찰복에 가까운 모습을 한 남자.

번듯하게 차려입었는데 눈깔 굴리면서 혀 내밀고 침 질질 흘리는 놈.

이 중에 누가 경찰이겠는가.


에밀이 상황을 파악하는 사이, 최주한이 에밀에게 외쳤다.


“위험해!!”

“예?”


그 순간.

에밀의 눈에 뭔가 이상한게 보였다.


‘녹색...?’


스캐빈저 쪽으로 보이는 남자.

그의 몸 안에서 어떤 빛이 흐르는 모습이었다.


몸에서 손끝으로, 손끝에서 어떠한 형태를 빚어내는 빛.

그게 칼날의 형태를 이루는가 싶더니, 이내 남자의 양옆에 하나씩 자리 잡는다.


“뭐야, 우리 순경님 동료야?”


끔뻑끔뻑.

그러는 와중에도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연기까지.

그렇게 완성된 마법이 곧장 에밀을 향해서 날아든다.


쉬이익!!


‘뭐하는 거야?’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지켜보고 있던 에밀에게는 그저 뻘짓에 불과한 일.

곧바로 에밀의 손가락이 튕겨지자.


딱!


곧바로 튀어나오는 단 한 개의 윈드 커터.

하지만 압도적으로 크고 날카로워 보이는 초록빛 칼날이었다.

남자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쉬이익!


곧바로 에밀의 손을 떠나간 칼날이 남자의 마법과 충돌하자.


카가각!

카각, 카각!


칼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나더니.


쨍!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둘 다 동시에 소멸해 버렸다.


“뭣...!?”


그 사실에 당황한 듯이 주춤하는 남자.

그와 달리 에밀은 예상했다는 듯이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


‘너무 빠르게 뽑아냈나?’


남자의 공격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는 있었다.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의 백수로 살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그런걸까.

생각보다 대처가 늦었다.


그 덕분에 윈드 커터를 최대한 빠르게 뽑아내느라, 온전한 파괴력을 살리지 못했다.

원래라면 저딴 조잡한 마법은 곧바로 썰어내고도 남았을 텐데.


“...! 마법사님, 조심하세요!”


그러던 와중, 크리스틴이 남자를 가리키며 외쳤다.


“저 자식... 최근 근처에서 수배 중이던 연쇄마법테러범이에요!”

“뭐?”


찡그리며 남자를 쳐다보는 에밀의 시선.

그 시선에 순간 남자가 움찔했지만 그것도 잠시.


“...헤, 마법사였어? 뭐야, 동류였구만.”


금세 능글맞은 그 말투와 함께, 원래대로 미쳐버렸다.

미쳐 버린게 원래라고 할지 맞을진 몰라도.


“그나저나 운이 좋네? 거기 뒤쪽에 있던 여자까지 단번에 쓸어버리려고 일부러 위력을 낮춘거였는데.”


그렇게 조잘대는 와중.


슬금슬금.

최주한은 자신의 곤봉을 들고 어떻게든 남자에게 뛰어들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다.


‘기습만 한다면...’


마법사는 신체가 빈약할 수 밖에 없는 자들.

신체 강화를 하는데 소모해야 할 마나를 마법을 쓰기 위해 쓰지 않고 몸에 쌓아놓기만 해서 생기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한방.

딱 한방만 때리면, 다른 스캐빈저들처럼 바닥을 구르게 될 것.

그렇게 생각하며 튀어 나가려 하고 있던 그때.


-하지 마세요.


움찔.

최주한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저 새끼 지금 자폭 마법을 안에 품고 있습니다, 다가오면 바로 터져 버릴거에요.


“...!”


그 말을 들은 최주한이 남자를 쳐다봤다.

확실히, 방금 전까지 대치하던 자신에게는 전혀 눈길조차 주지 않는 모습.

그게 방심한 게 아니라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한 행동 이었던가.


-저 녀석은 제가 처리할테니, 체포는 그때 하셔도 됩니다.


순간 망설이는 최주한.

경찰로써의 직업정신과 자존심이냐, 아니면 목숨이냐.

곧바로 그는 후자를 택했다.


끄덕.

알겠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는 최주한.

물론 그럼에도 최주한은 걱정되는 듯한 얼굴로 에밀을 쳐다보았다.


‘괜찮은 건가...’


방금 전.

에밀의 손에서 마법이 나오는 걸 목격했다.

그렇기에 에밀 또한 마법사이고, 동시에 그를 상대할 수 있을거라 생각은 하지만...


문제는 에밀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저 스캐빈저는 그 틈을 집요하게 파고들게 분명했다.


혹시라도.

마법사가 지거나, 혹은 저 뒤쪽의 여자가 위험하다 싶다면.


‘위험하더라도...’


꾸욱.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하며, 곤봉을 움켜쥐는 최주한.

그러는 사이에 에밀이 그를 향해 말했다.


“꽤 위계 높은 마법사 같은데, 왜 하필이면 이딴 저급한 놈들이랑 일한대?”

“응? 그거야 당연히! 돈이지!!”


번쩍.

팔을 치켜들며 하늘을 쳐다보던 스캐빈저가 광소했다.


“10억이야, 10억! 너희들에게서 영혼까지 전부 털어먹고 팔아치우면 벌 수 있는 돈! 그거면 노예를 몇 명이나 살 수 있는지 알아?”

“알고 싶진 않은데.”


떨떠름한 표정의 에밀.

그런 에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스캐빈저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너도, 마법사잖아? 그런데 왜? 왜? 왜 이해 못해? 왜?”

“됐다. 미친놈이랑 이야기 해서 뭐하겠냐.”


혀를 차면서 손을 휘두르는 에밀.


파지직!

그와 동시에 에밀의 손에서 푸른 전류가 뿜어져 나왔다.


“역시 미친 놈한텐 매가 약이지.”

“크히힉! 미친놈? 같은 마법사인 주제에 무슨 개소리야!”

쉬익.

동시에 초록빛 칼날을 생성해 내기 시작하는 스캐빈저.

당연하지만 에밀은 그 마법을 완성할때까지 기다려줄 생각따윈 없었다.


쉬익!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공을 던지듯이 팔을 휘두르는 에밀.

그리고.


파지지지직!

푸른 궤적과 함께 빛줄기가 쏘아진다.

마치 탄환처럼 곧바로 스캐빈저에게 향한 전류는.


“으그그그극!!!”


곧바로 스캐빈저를 타격했다.

순식간에 손에 들고 있던 마법까지 해체되면서 허공에서 발광하는 스캐빈저.


“그, 그아아아아악!!”

“오호.”


하지만 에밀은 깨달았다.

고작 이 정도로는 저 자식이 죽지 않았다는 걸.


그래서.


“엇차.”


파직, 파지직. 파직.

에밀의 주변에 떠오르는 세 개의 구체.

에밀의 손가락이 다시 스캐빈저를 향했고.


“가라.”


콰과과광!지체없이 날아간 전류 구체가 스캐빈저를 그제서야 기절시켜놓았다.


“끄어어어어...”


털썩.

남은 전류에 이따끔씩 몸이 비틀리면서 바닥을 구르는 남자.

그 남자를 보자 그제서야 크리스틴이 자그맣게 중얼거렸다.


“죽진 않겠죠...?”“조절 했으니까 괜찮을 겁니다.”


방금 전, 스캐빈저들을 향해 마법을 날릴 때.

에밀은 그때 날렸던 마법들의 감각으로, 얼마나 센 강도의 마법이어야 사람이 죽는지 대충 짐작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짐작이었을 뿐, 까딱하면 쇼크사 했을지도 모르지만...


‘안 죽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스캐빈저에게 다가가고 있던 도중.


“...대단하시군요.”


땀에 푹 절은 상태의 최주한이 다가왔다.


“아, 저는...”

“경찰 분이시죠?”

“네, 맞습니다. 최주한이라고 합니다.”


이름을 밝히며 가볍게 서로의 정체를 확인하는 둘.

이내 최주한이 쓰러진 스캐빈저를 쳐다보며 얼굴을 구겼다.


“이런 놈들이 꼭 한 번씩 나오거든요. 위계 한번 올랐다고 세상이 전부 자기 거인줄 아는 자식들이.”


쯧.

혀를 찬 최주한이 에밀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 녀석을 체포하는데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밀 씨.”

“감사는 이걸로 해주시면 됩니다.”


스윽.

엄지와 검지를 둥글게 말아쥐자, 최주한이 웃음을 터트렸다.

“하핫. 당연하죠. 저희 동료들이 오면 바로 현장에서 지급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에 에밀도 웃음을 지었다.

이 세계의 좋은 점 중에 하나였다.

경찰이 아닌 일반인이 이런 녀석들을 상대해도 돈을 받을수 있다는 것.


‘게임 시스템 때문인 것 같긴 하다만...’


뭐 어떤가.

돈은 많을수록 좋다.

“제가 알기로 저 마법사, 2위계인걸로 알고 있는데...”


그 와중에 크리스틴은 쓰러진 스캐빈저를 쳐다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대체 마법사님은 위계가 얼마나 높길래 이렇게 가볍게...?”

“뭐, 방어를 등한시 한 놈의 최후죠.”


눈살을 찌푸리며 스캐빈저를 쳐다보는 에밀.

그의 말대로 그가 방어에만 집중했다면 양상은 조금 달랐을 거다.


다만 놈은 자신의 위계에 따라오는 마법 저항력.

그걸 믿고서 에밀의 마법에도 영창을 계속 했던거고.


결과는, 지금 보이다시피 바닥을 구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나저나... 이러면 끝 인건가.’


[맵 탐지]에도 다른 스캐빈저들은 포착되지 않는다.

살아있는채 남아있는 스캐빈저는 지금 앞쪽에 있는 이 마법사 녀석 뿐.


‘스캐빈저 놈들에게 시달릴 걱정은 안해도 되겠어.’


게임 중 제일 귀찮은 랜덤 인카운터 하나를 제거했다는 사실에 안도한 그때.


터벅터벅터벅-

저 위쪽.


에밀이 문을 파괴하면서 걸어왔던 계단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


순간 당황한 에밀.

그도 그럴게 분명히 [맵 탐지]에는 전혀 아무런 기척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화륵!!

곧바로 손에 불덩이를 피워올리자, 곧바로 당황해하는 크리스틴과 최주한이 당황했다.

“뭐, 뭐에요!?”

“자, 잠깐. 멈춰주십시오!! 에밀 씨!!”


그러면서 최주한이 에밀을 멈춰세우는 사이, 저 멀리에서 보이는 실루엣.

수십명은 족히 되 보이는 인원.

그리고 그들의 복장은 최주한의 복장과 똑같았다.


“어이!! 최주한이!! 괜찮냐!!”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쩌렁쩌렁한 목소리.


“예!! 무사합니다!!”


그에 답하는 최주한의 목소리에, 에밀은 그제서야 경계를 풀었다.

“아따... 이게 다 무슨 일이냐? 그리고... 이 놈은 또 왜 여기있고.”


저벅, 저벅.

안대를 낀 여자가 스캐빈저를 발로 툭 차며 최주한쪽으로 걸어오자.

“아, 반장님. 그건 있잖습니까...”


그녀를 알아챈 최주한이 이리저리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크리스틴은 에밀을 보며 활짝 웃은 채 떠벌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마법사님을 따라오기로 한 게 정답이었어요! 위험하긴 커녕 위험할 기미도 안 보였어요!”


그녀의 말대로 였다.

크리스틴은 말 그대로 에밀을 따라다니며 수없이 많은 스캐빈저들과 맞닥뜨렸지만, 전혀 위험한 일은 없었다.


마주치자마자 에밀이 마법 한방에 그들을 죽여버렸으니까.

그렇기에 이런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뭔가 수상하단 말이지.’


그럼에도 이 기이할 정도의 집착.

그리고 칭찬에는 뭔가 이유가 있는것만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그때, 최주한이 에밀 쪽으로 다가갔다.


“아, 에밀 씨, 여기는 저희 강남 경찰서 격투반장 이미래 씨입니다.”

“반갑습니다. 에밀 씨.”


사근사근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그녀.

얼떨결에 손을 내미는 그녀와 악수를 하고 있자니, 이미래가 헛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 위쪽에 그것들, 전부 에밀 씨가 했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네? 뭐, 맞습니다만.”

“역시.”


초롱초롱.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을 빛낸 그녀가, 이내 에밀에게 물었다.

“에밀씨, 혹시 직업 있으십니까?”

“예?”


에밀은 당황했다.

여기에 빙의한 직후가 납치당한 상황이기에, 자신의 신분이 어떤지. 이 몸의 원래 주인이 어떤 상태였는지 모든걸 아직 모르는 상황이기에.


“혹시 없으시면, 저희 강남 경찰서 소속 마법사가 되어 주시는건 어떻습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예?”

“아, 네. 압니다. 알아요. 마법사 신데도 고작 경찰 따위에 소속 되는건 좀 그러시겠지만... 이건 어떻습니까?”


눈앞의 이미래라는 여자는.


“5억.”

“네?”

“연봉 최소 5억 보장해드립니다. 어때요?”


그런 에밀의 머리를 뒤흔들만한 제안을 제시했다.

그것만 해도 머리가 복잡한데, 여기에 더해서.


“그건 안 되겠는데요?”


지금까지 에밀과 함께했던 크리스틴.

그녀가 에밀을 향해 웃으며 던진 말이 더한 파문을 일으켰다.

“에밀 씨, 저희 ‘윙 유니온’ 부사장 자리에 오시면 연봉으로 10억을 드릴게요.”

“...에?”


잠깐.

지금 뭐가 어떻게 되가는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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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수로 빙의당함 (1) +2 24.05.24 5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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