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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션 님의 서재입니다.

색욕의 절대자가 내 사역마로 왔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김오션
작품등록일 :
2020.11.03 11:51
최근연재일 :
2020.12.01 00:16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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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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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수 :
17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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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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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메리(3)

DUMMY

폭발은 그리 오래 가지 못 했지만 위력은 상당했다.

메리는 위험을 눈치 채고 바로 거리를 벌렸지만 폭발은 결국 메리를 따라붙어 피해를 입혔다.

감정의 피나로 만들어냈기 때문에 폭발에 가장 가까웠지만 에단에게는 전혀 피해가 없었다.

“참 신기하네요. 폭발에 비해 외상은 그리 크지 않지만 화상을 입은 것 같이 아프다니. 거기다 정작 폭발의 가운데 있는 도련님은 아무런 피해가 없으시고. 과연 마경을 가시려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되네요.”

“그렇다면 허락해주는 거야?”

에단은 희망을 가지고 물었다.

“아뇨. 허락할 수 없어요. 물론 초입에 해당하는 초급 마물들 정도야 도련님이 상대할 수 있겠죠. 하지만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중급 이상의 마물들은 지금의 도련님 정도로는 안 돼요.”

“그러면 시험을 더 하겠다는 거야? 지금 내가 유리한데?”

에단의 말대로 에단이 많이 유리했다. 가까이 붙으면 격노의 폭발, 단검 투척은 전혀 안 통한다.

메리에게 공격수단은 전혀 없었다. 물론 이것이 메리의 전부라면 말이다.

“어머, 도련님. 이게 설마 제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그렇게 말하는 메리는 싱긋 웃으면 메이드 복에 가려진 손목을 보였다.

손목에는 묵빛의 팔찌가 양 손에 두 개씩 차있었다.

무엇인지 눈치 챈 에단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제길.”

“알아보시네요. 맞아요. ‘겸손의 미덕’이예요. 착용자의 레벨을 반으로 깎는 아티팩트.”

‘겸손의 미덕’. 탑에서 가끔 나오는 물품으로 레벨을 낮추는 아티팩트였다.

가끔 레벨이 높은 죄수에게 쓰기도 했지만 완전 무력화를 시키는 물건이 아니기에 주로 육체 단련 도구 정도로만 쓰였다.

“두 개···. 그렇다면 지금?”

“맞아요. 1/4 상태이죠. 사실 이걸 보여줄 생각은 없었어요. 보시면 너무 낙담하실 것 같았거든요. 그래도 제가 지면 도련님을 보내 드려야하는데 그럴 수는 없죠.”

“도대체 얼마나 진심인거야? 그냥 보내줬으면 하는데.”

“호호호. 안된답니다.”

그렇게 말하며 메리는 팔찌 하나를 풀었다.

“이제 좀 몸이 가볍네요. 그래도 양심상 한 개만 풀었어요.”

“이미 충분히 양심 없는 것 같은데?”

에단은 기겁하며 쳐다보았다. 메리의 기세는 방금 전과 확연하게 달라져 있었다.

“사실 아까 그냥 마혈(魔血)을 쓸까 했지만 레벨이 낮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도련님이 다칠 것 같아서 못 썼어요. 이제부터는 조금 사용해도 되겠어요. 괜찮죠?”

“적당히 해줬으면 좋겠어. 하하하···.”

마혈(魔血). 마혈은 혈류 제어를 통해 육체를 강화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마나를 담은 피’였다.

혈류 제어에 능숙한 사람만이 피에 마나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정규 기사여도 마혈(魔血)을 못 쓰는 경우가 많았다.

마혈(魔血)은 사용자의 피에 강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용자마다 다른 특성을 지니기도 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마혈 사용자의 전투방식은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에단은 머리를 굴렸다. 메리가 말과 행동 중에 힌트가 있는지 계속 생각했다.

‘레벨이 낮으면 내가 다칠 수 도 있다는 것은 감각의 차이일 거야. 감각이 낮으면 미세한 컨트롤이 어려우니까. 그러면 파워보다는 컨트롤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설마 움직임을 제약하는 제어 종류인가? 빨리 자리를 피해야겠어!’

생각은 길었지만 판단은 한 순간이었다. 에단은 땅을 박차 자리를 피하고 거리를 벌렸다.

제어 종류의 혈기라면 가만히 있다가 움직임이 봉쇄당할 수 있었다.

에단이 자리를 피하자마자 에단이 있던 자리에 단검들이 꽂혔다.

“어머! 이걸 피하셨어요? 어떻게 피하셨지?”

메리는 머리를 갸우뚱하며 에단을 쳐다보았다.

에단은 사실 운 좋게 피해진 것이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이 정도는 당연하지.”

그렇게 말하며 에단은 꽂힌 단검을 보았다.

‘아까 던진 단검들이야. 미리 마혈(魔血)을 묻혀놔서 조종하는 거구나.’

메리는 사전에 마혈(魔血)을 묻혀두고 던진 단검들을 조종하고 있었다. 꽂혀있던 단검들은 어느새 메리의 주변으로 모여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단검을 조종하는 것은 알겠는데 문제는 기척이 전혀 안 느껴져.’

이상하게도 메리의 마혈(魔血)로 움직이는 단검들은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만약 눈에 보이지 않았다면 단검이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시간을 끌면서 해결책을 생각해봐야겠어.’

“그런데 날 죽이려고 그러는 거야? 너무 살벌한데?”

“걱정 마세요. 도련님. 살짝만 벨게요. 마비독이 묻혀 있어서 금방 편해지실 거예요.”

“그것 참 고맙네. 그건 그렇고 시험이 너무 과한 거 아니야?”

에단이 생각하기에는 시험이 너무 과했다. 마혈(魔血) 사용자라면 정규 기사 중에서도 중위권이상인데 고작 마경 초입을 가는데 그런 상대를 이기라고 하다니.

“이 정도는 되어야 마경에서 안전할 수 있어요. 전혀 과하지 않답니다.”

“초입만 갔다 온다니까? 용병들도 가는 마경 초입이라고. 너무 과보호야.”

“아니요. 도련님이 마경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시는 거예요.”

“날 믿어줘. 나 아버지의 아들이야. 알잖아?”

순간 메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내 눈을 한번 감았다 뜨더니 다시 에단을 보았다.

“그것과는 관계없어요. 이제 시간을 충분히 준 것 같으니 다시 시작할게요.”

“제길.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그럼요. 눈동자 돌아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걸요.”

‘아직 방법을 못 찾았는데. 제길.’

에단은 다시 자리를 벗어났다. 날아다니는 단검들을 계속 쳐다보았다.

‘기척이 안 느껴지는 이상 한 번 눈에서 벗어나면 끝이야.’

뒷걸음으로 거리를 벌리고 단검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게 집중했다.

날아오는 6개의 단검.

창! 창! 창! 창!

에단은 열심히 쳐냈지만 단검을 쳐내면서 6개의 단검 모두를 눈에서 담을 수 없었다. 결국 단검 2개의 위치를 놓쳐버렸다.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단검 2개와 눈앞의 단검 4개. 그리고 메리.

가망이 없었다.

“이제 포기하세요. 굳이 마경 따위 안가도 이렇게만 훈련하시면 성인식 날까지 괜찮을 거예요.”

메리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굳이 마경에 안 가더라도 여기서 열심히 하면 성인식 날 통과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것은 고작 그런 것이 아니야!’

에단은 카린과의 훈련을 통해 자신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 세계에는 없는 카린의 스킬들. 그것들을 자유롭게 다룬다면 러스트 가문 뿐 아니라 세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영웅이 될 수도 있어.’

영웅. 에단은 아직은 막연하지만 언젠가 영웅이 되고 싶었다.

환희의 시선에서 희망과 기대에 대한 중압감을 느꼈지만 그런 무게에도 개의치 않는 진정한 영웅이 되고 싶었다.

“나는 절대 포기 안 해!”

에단은 자신의 창에 격노의 화염을 최대한 욱여넣었다. 일순간 커진 화염의 창. 그 창을 있는 힘껏 바닥에 내리 찍었다.

화르륵!

그러자 창의 주변으로부터 화염의 폭풍을 만들어 맹렬히 회전했다. 처음에는 에단의 주변에만 생기던 화염의 폭풍이 점점 거세져 주변을 집어삼킬 기세로 커졌다.

에단은 바닥에 꽂힌 창을 그대로 두고 메리가 있던 방향으로 뛰었다. 온힘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 품에 몰래 숨겨두었던 훈련용 단검을 들었다.

에단은 미약한 환희의 중압을 단검에 담았다. 메이스와 방패에 담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작고 연약한 빛이었다.

‘아직은 감정의 피나를 완전히 담을 수는 없지만 찌르기만 한다면 피해를 줄 수 있을 거야.’

화염의 폭풍으로 시야가 불완전했지만 어느새 메리의 기척 가까이까지 왔다.

그 기척을 향해 환희의 중압을 담은 단검을 있는 힘껏 찔렀다.

“되..됐다!”

감촉이 느껴졌다. 훈련용 단검이라 큰 피해를 못 주겠지만 이 정도면 메리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겼다고 생각할 때

턱!

뒷목에 큰 충격이 느껴졌다.

“크악!”

충격으로 인해 의식이 멀어진다.

“어,어떻게?”

의식이 멀어지는 와중에도 고개를 뒤돌아 봤을 때 메리가 보고 있었다.

“아직은 모자라요. 도련님.”

‘제..기...라알....’

분한 감정을 간직한 채 에단은 쓰러졌다.

쓰러지는 에단을 메리는 손으로 감싸 안았다. 말없이 에단의 얼굴을 잠시 보았다.

메리의 얼굴은 대견스러워하면서 한편으로는 근심이 가득한 복잡 미묘한 얼굴이었다.

“하아.”

메리는 한숨을 쉬고 에단을 바닥에 눕혀놓았다. 그리고 한 방향을 보았다.

그 끝에는 이를 지켜보고 있던 하얀 뱀, 카린이 있었다.

“당신 때문이군요.”

메리의 목소리에는 에단에게 말할 때와는 전혀 다르게 한기가 가득했다.

-알면서 모른 척 했던 거야?

“물론이죠. 도련님이 데려왔으니 장단에 어울려 줬던 거예요.”

-이야. 연극 배우해도 되겠는데? 깜빡 속았지 뭐야.

카린은 그렇게 말하지만 예상 못한 표정은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바람 넣을 줄 알았으면 그 때 가만두지 않았을 거예요.”

-사람을 범죄자 취급하는 거야? 나 이런 취급당할 사람은 아닌데?

“그러시겠죠. 그런 취급당할 뱀이겠죠.”

-······

“뭐요? 제가 틀린 말 했나요?”

-뭐 그렇다 치고. 그렇게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마. 누가 보면 내가 에단 잘못되기를 바라는 줄 알겠어.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한테 마경을 가라고 하는 게 잘되기를 바라는 건가요? 상식이 없는 것이 꼭 뱀 대가리 같네요. 아~ 뱀 대가리 맞죠?”

-말을 참 이쁘게 하네? 생김새랑 다르게 말이야?

“어머? 저 정도면 이쁜 편인데 보는 눈도 뱀이네요?”

-그래? 자신한테는 참 관대하네? 그 정도로 이쁜 편이라고 하는 거 보면. 에단에게는 참 엄하던데?

“저는 에단을 위해서 그런 거예요. 전혀 엄하지 않았어요!”

-흠 격을 봉인했더라도 너를 계속 몰아넣었고 봉인을 일부 풀었어도 에단은 유효타를 먹였어. 솔직히 마지막 그거는 반칙이잖아? 그런데도 자신의 주관을 넣지 않았다? 마경 초입은 무슨 마왕성이라도 되는 건가? 내 생각에는 전혀 아닌데 말이지.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 마경은!”

-아 안다니까 그러네. 밤의 여신 닉스가 너희들 성장을 위해 만든 ‘던전’같은 거잖아.

흥분한 메리를 향해 카린은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순간 메리는 당황하며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그걸 당신이 어떻게?”

메리의 당황은 당연한 것이었다.

마경. 400여년 가량 인류를 그렇게 괴롭혀온 마물들을 생성하는 곳. 그런 곳을 밤의 여신 닉스가 만들었다? 제 3자가 들었다면 당장 신성모독으로 지탄받았을 것이다.

문제는 이 말이 소수의 사람들이 기밀로 유지하고 있던 사실이라는 것이었다.

-역시 그랬었군.

“·····. 떠본 것이었나요?”

-그럼. 대충 예상은 했지만 확신은 없었거든. 알려줘서 고마워?

아드득.

메리는 예상치 못한 수에 이를 갈았다.

“당신은 도대체 정체가 뭔가요?”

-나? 나는

한 가문의 ‘절대자’였고

‘세계의 축’을 담당했으며

온갖 ‘부조리함’과 맞섰지만

결국 ‘멸망해버릴 세계’에서 온

에단의 사역마 카린이야. 잘 부탁해?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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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로스트 고블린(3) 20.11.27 22 0 12쪽
32 로스트 고블린(2) 20.11.27 50 0 10쪽
31 로스트 고블린(1) 20.11.26 62 0 10쪽
30 제의 20.11.25 60 0 10쪽
29 만연 호흡법 20.11.23 54 0 11쪽
28 방심하는 강자 20.11.22 47 0 12쪽
27 주인 없는 보석 20.11.21 44 0 11쪽
26 블랙 울프 20.11.20 70 0 11쪽
25 은빛 남매 20.11.20 96 0 11쪽
24 에반(2) 20.11.18 106 0 11쪽
23 에반(1) 20.11.17 42 0 11쪽
22 결정(2) 20.11.16 75 0 11쪽
21 결정(1) 20.11.14 48 0 11쪽
» 메리(3) 20.11.13 56 0 11쪽
19 메리(2) 20.11.12 75 0 12쪽
18 메리(1) 20.11.11 69 0 11쪽
17 환희의 중압(2) 20.11.10 89 0 12쪽
16 환희의 중압(1) 20.11.09 85 0 11쪽
15 격노의 불꽃(2) 20.11.08 68 0 11쪽
14 격노의 불꽃(1) 20.11.07 56 0 11쪽
13 감정의 피나(2) 20.11.06 55 0 12쪽
12 감정의 피나(1) 20.11.05 52 0 11쪽
11 문(Moon) 테이블 20.11.04 105 0 11쪽
10 카린과의 갈등 20.11.03 61 0 11쪽
9 시련-격노(激怒)의 시선 20.11.03 97 0 11쪽
8 시련-환희(歡喜)의 시선 20.11.03 70 0 11쪽
7 시련-카린의 심상세계 20.11.03 89 0 12쪽
6 남들과 다른 길 20.11.03 9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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