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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션 님의 서재입니다.

색욕의 절대자가 내 사역마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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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션
작품등록일 :
2020.11.03 11:51
최근연재일 :
2020.12.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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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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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다른 길

DUMMY

하프 블러드는 주기적으로 서로 대결을 통해 서열을 정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처음 생길 때 출신도 피도 다른 이들을 완벽히 통제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래서 당시 가주는 하프 블러드 내의 대결을 통해 가장 강한 자에게 기사단장 자리를 주고 그 다음으로 강한 자에게 부기사단장 자리를 주었다.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와 지금도 주기적인 대결을 통해 서열을 정하는 서열전을 해왔다.

베릴은 그 중에서 6위로 용족의 피가 섞인 혼혈이었다.

용족은 대륙 최강의 종족이라 자칭할 만큼 많은 능력을 지녔는데 그 중 하나는 마나에 대한 흐름 감지가 뛰어나 마나를 이용한 혈류 제어에도 능했다.

용족의 피가 섞인 사람 대부분이 마법에 능숙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하지만 마법적인 센스가 부족했던 베릴은 혈류 제어를 활용한 근접전을 선호했다.

용족 혼혈의 단점은 피를 많이 물려받을수록 나태해지는 것인데 피를 조금 물려받은 베릴은 나태함이 덜한 편이었다.


“오늘 할 교육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혈류 제어를 활용한 육체강화다.”

아무리 피를 조금 물려 받았다하더라도 용족 혼혈이라 그런지 말투는 느릿느릿했다.

올해부터 배우기 시작한 혈류 제어 수업.

그 중 육체강화를 한 달째 계속 배우고 있었다.

“마나를 몸 전체로 흩트려서 몸속의 피를 제어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은 다들 알겠지. 이 수업도 한두 번 받은 것이 아닐 테니 각자 자율적으로 훈련하도록.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질문하고.”

베릴의 교육은 기본적으로 자유롭게 진행한다.

필요할 때 한명 한명 따로 개인 지도를 했다.

“제자리에서 육체 강화를 성공한 사람은 육체강화를 활용한 상태로 훈련장을 돌도록.”

그 말은 들은 예비 기사들은 각자 훈련을 시작했다.

10명 정도는 이미 제자리 육체 강화에 성공해 훈련장을 돌기 시작했다.

나머지 11명은 아직 제자리에서 육체 강화를 시도했다.

에단은 성공하지 못한 11명 중 한 명이였다.

‘마나를 흩트려서 피의 흐름을 제어한다. 마나를 흩트려서·· 흡’

에단은 온몸에 마나를 골고루 퍼뜨렸다.

마나의 흐름이 어제와 달리 눈에 띄게 빨라졌다.

에단의 집중에 따라 잠깐 혈류 제어가 되는 듯 했지만 다시 제멋대로 흐르고 말았다.

“하···. 이번에도 안 되네.”

러스트 가문의 직계 중 유일하게 혈류 제어를 못 하는 에단은 내심 초조했다.

한때 만연호흡법과 만연무기술로 빠르게 강해질 거라 기대한 에단은 예상과는 다르게 혈류제어에서 완전 막혀 버렸다.

그로 인해 하프 블러드 예비 기사들 사이에서도 뒤처지는 수준까지 와 버렸다.

러스트 가문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사역마 소환에 손대었던 것도 이런 초조함 때문이었다.

덕분에 운 좋게 카린을 만나게 되었지만 혈류제어에서 막히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에단의 훈련을 뒤에서 지켜보던 베릴은 예전에 했던 조언이지만 다시 했다.

“에단. 조급해하지 말고 네가 피의 주인임을 계속 각인 시켜라. 본능적으로 해내는 사람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하다보면 분명 할 수 있을 거다.”

“감사합니다. 베릴 선배님.”

에단은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피에 각인시키려 했다.

그 때 이제까지 묵묵히 지켜보던 카린이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 식으로는 안 될 텐데.

“네?”

“응? 에단. 더 궁금한 것이 있나?”

“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그래.”

에단의 혼잣말에 뒤돌아 봤던 베릴은 다시 다른 예비 기사에게 갔다.

-바보같이 네? 이러지 말고 속으로 말해. 그래도 알아먹으니.

‘아아. 들리시나요?’

-그래. 들려. 다시 말하는데 그런 식으로 하면 넌 영원히 혈류제어를 할 수가 없어.

‘할 수가 없다고요? 아까 잠깐 혈류 제어가 됐는데요?’

-그건 마나로 강제로 움직이는 거고. 그런 방식으로는 언젠가 피가 역류해서 죽을 걸?

에단은 그 말을 듣자 가슴이 철렁했다.

이제까지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언젠가 성공할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약간 소득을 본 줄 알았다.

하지만 계속 같은 방법으로 했다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으니 에단은 충격에 빠졌다.

‘···.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우선 접근 방식부터 잘못됐어. 넌 너의 피에 대해 몰라.

‘제가 제 피를 모른다고요? 그게 무슨 뜻인가요?’

-너의 아버지는 무슨 혼혈이었지?

‘아버지요? 아버지는 그냥 뱀파이어와 인간이 섞인 순혈이었어요.’

-그럼 어머니는?

‘어머니는 가주이시니 당연히 순혈이죠···.’

-그럼 너도 뱀파이어와 인간이 섞인 순혈이라는 거네?

‘그렇겠죠?’

-내가 봤을 때는 아니야. 전혀 아니야.

‘네?’

-뱀파이어란 피를 힘의 원천으로 하는 만큼 피에 대한 제어권을 가지고 태어나는 종족이야. 다루는 실력에서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다룰 수 있어야하는 본능 같은 거라고. 특히 뱀파이어의 피가 짙은 러스트 가문은 그 본능이 더 강할 거고.

그 말을 들은 에단은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다.

‘당연한 본능인데 저는 이제까지 왜?’

에단은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절망스러웠다.

‘그럼 저는 혹시··· 주워온 자식이라는 건가요?’

-뭐 그럴 수도 있-

에단의 어두운 표정에 카린은 농담하려다 얼른 말을 바꿨다.

-을리가 있겠어? 이 자식. 어떻게 그렇게 연결되는 거야? 하하하.

‘아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죠. 그럼 아니란 거예요?’

-너희 가문에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주워올 필요가 있겠어? 그냥 네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는 거야. 네 아버지나 어머니의 피가 다른 피가 섞여 있는 거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상대를 제어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반대로 말하면 정확히 안다면 혈류제어를 할 수 있다는 뜻이지.

‘그, 그렇다면 저는 어떤 혼혈인건가요?’

드디어 혈류 제어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에단에게 생겼다.

하지만 돌아온 카린의 대답은 에단에게 그리 희망적이지 않았다.

-나도 모르지. 계속 봤는데 도대체 어떤 피가 섞였는지 전혀 모르겠단 말이야. 웬만한 종족은 다 아는데 말이야. 내가 모르는 다른 종족이 있었나.

‘······’

-뭘 또 그렇게 실망스러운 표정이야? 너 삽질하다가 죽을 것 같으니까 말해준건데 고마워하지는 못할망정.

에단은 계속되는 카린의 충격적인 말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자신이 혼혈이라는 사실과 혈류제어를 못한다는 말.

어느 것 하나 생각도 못 해본 이야기들이었다.

-에단, 그냥 짐 챙기고 나와 함께 다른 훈련하러 가자. 혈류 제어는 안 되겠다.

‘혈류제어도 못하는데 제가 러스트 가문에 있을 자격이 있을까요?’

에단은 정말로 침울했다.

안 그래도 혈류 제어를 못 한다고 가문에서 일원으로 인정도 못 받는데 언제 다룰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면 당장 쫓겨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혈류 제어는 색욕 중에서 하나의 능력일 뿐이야. 오히려 매혹이 더 중요하다니까? 그리고 무슨 혼혈인지만 알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을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

에단은 카린의 위로를 들으니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듯 했다.


그러는 와중 베릴의 외침이 들렸다.

“그만! 다들 고생했고 좀 쉬다가 다음 훈련으로 넘어간다. 쉬어!”

베릴은 이 말을 남기고 하프 블러드 기사단 건물로 돌아가려 했다.

“베릴 선배님.”

베릴은 에단의 말에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봤다.

“에단, 할 말 있나? 오늘 좀처럼 집중을 못 하는 것 같던데. 무슨 일 있나보군.”

“알고 계셨군요. 혹시 기사단장님 좀 뵐 수 있을까요?”

“갑작스럽지만 괜찮을 거다. 단장실에 계실 테니 가면 볼 수 있을 거다. 같이 가자꾸나.”

“감사합니다.”


둘은 기사단 건물로 같이 걸어가며 이야기를 했다.

“혈류 제어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와라. 혈류 제어에 관한 것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같은 기사단인 이상 우리는 형제이니.”

“······. 감사합니다.”

“그래. 어떤 길을 가든 응원하마.”

베릴의 말에 에단은 눈물을 삼켰다.

뒤쳐진 자신에게 모진 말없이 응원과 격려를 해줬다.

베릴뿐 아니라 다른 기사단원들도 진짜 형제들보다 더 형제같이 에단을 대했다.

그러는 사이에 기사단 건물에 도착했다.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

하프 블러드의 주요 인사들은 이곳에 머물고 있다.

3층의 중앙에 있는 단장실. 그곳에 기사단장이 있었다.

똑똑똑.

“단장님. 있으십니까? 에단이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오 그래? 들어오라 해.”

단장실로 들어가자 깔끔하고 세련된 방이 그를 맞이했다.

거대한 풍채의 생김새와는 다르게 그는 공손한 자세로 차를 음미하면서 마시고 있었다.

하프 블러드 기사단 단장. 베이몬.

마족 혼혈로 정확히 어떤 마족의 혼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5m의 체구에 걸맞게 파괴적인 대검술로 상대를 짓뭉개는 베이몬은 2년 넘게 기사단장 자리에 있을 정도로 강하고 유능했다.

그가 기사단장이 되면서 하프 블러드 기사단은 더 결속력이 생기고 강해졌는데 이 점이 유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안 그래도 아끼던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에단 너는 정말로 운이 좋아. 한 잔 어때?”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향을 맡으니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분명 비싼 차일 것이다.

“어때? 좋지?”

“네. 정말 좋습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 북쪽에서도 희귀하게 자라는 골드 허브인걸. 가격 알면 깜짝 놀랄걸?”

베이몬은 에단의 칭찬에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에단이 이렇게 올 정도라면 중요한 볼일이겠지? 무슨 일이야?”

에단은 속으로 마음을 굳게 먹고 입을 열었다.

“따로 훈련하고 싶습니다. 당분간 교육에서 빠지는 걸 허락해주셨으면 합니다.”

“호오. 그거 흥미롭네. 우리 기사단의 교육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거야?”

“그건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저에게 맞는 다른 훈련을 찾았습니다.”

“더욱 흥미로운데? 그 말은 네가 찾은 훈련법이 우리 교육보다 뛰어나다는 거야? 그 말 하프 블러드를 기만하는 말인지 알고서 하는 말이야?”

베이몬에게서 흉폭한 기운이 흘러나와 주변을 압박했다.

카린과 다르게 직접적으로 기운이 압박하는 것이 느껴져 식은땀이 흘렀다.

에단은 굴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제가 특이한 케이스라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베이몬은 그런 에단을 잠시 보다가 웃으며 압박하는 기운을 풀었다.

“하하하. 테스트한 거니까 너무 긴장하지 마. 우리 모범생 에단이 땡땡이치려고 그런 건 아니라는 건 누구나 다 아니까.”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던 베이몬은 말을 이었다.

“네가 특이 케이스라는 건 알고 있었어.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네가 찾았다니 정말 다행이야.”

“그렇다면 허락해주시는 겁니까?”

예상보다 쉽게 허락해주는 듯하자 에단은 반색하며 베이몬을 바라봤다.

“허락은 해주겠지만 그냥 허락한다면 재미가 없겠지?”

베이몬은 악동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6개월을 줄게. 지금이 3월이니 9월까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아도 돼. 그리고 10월 초, 그 때 예비 기사끼리 서열전을 할거야. 거기서 1등을 하는 것이 내 조건이야.”

꿀꺽.

에단은 마른 침을 삼켰다.

아무리 무기를 잘 다룬다 해도 혈류제어를 못 쓰는 에단은 기본적인 육체 힘이 뒤떨어졌다.

지금 상태로는 요행으로 어떻게든 한 번은 이기더라도 우승까지는 불가능했다.

거기다 앞으로는 더 차이가 날지도 모른다.

에단이 입을 열어 무언가 말하려 할 때

-에단 받아들여.

카린이 에단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그리고 추가로 정규기사 한 명도 쓰러뜨리겠다고 말해.

‘네? 괜찮을까요? 예비 기사 1등도 힘들 것 같은데요···.’

-이 카린 님만 믿고 어서.

“알겠습니다. 추가로 정규기사도 한명 쓰러뜨려 보이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베이몬은 눈을 반짝이며 자세를 앞으로 당겼다.

“호오. 추가 배팅이라. 패기도 좋아? 좋아! 그러면 그 용기에 보답해줘야겠지?”

잠시 고민하던 베이몬은 다시 입을 열었다.

“에단 네가 정규 기사를 이긴다면 소원 하나를 들어주지. 물론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

“하지만 만약 정규 기사를 못 이긴다면 나와 함께 마경에서 생활해야할 거야. 3개월 동안.”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작과 추천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코멘트 남겨주시면 성실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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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로스트 고블린(2) 20.11.27 50 0 10쪽
31 로스트 고블린(1) 20.11.26 62 0 10쪽
30 제의 20.11.25 60 0 10쪽
29 만연 호흡법 20.11.23 54 0 11쪽
28 방심하는 강자 20.11.22 47 0 12쪽
27 주인 없는 보석 20.11.21 44 0 11쪽
26 블랙 울프 20.11.20 7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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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에반(1) 20.11.17 42 0 11쪽
22 결정(2) 20.11.16 75 0 11쪽
21 결정(1) 20.11.14 4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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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메리(2) 20.11.12 75 0 12쪽
18 메리(1) 20.11.11 6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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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환희의 중압(1) 20.11.09 8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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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격노의 불꽃(1) 20.11.07 55 0 11쪽
13 감정의 피나(2) 20.11.06 55 0 12쪽
12 감정의 피나(1) 20.11.05 52 0 11쪽
11 문(Moon) 테이블 20.11.04 105 0 11쪽
10 카린과의 갈등 20.11.03 61 0 11쪽
9 시련-격노(激怒)의 시선 20.11.03 97 0 11쪽
8 시련-환희(歡喜)의 시선 20.11.03 70 0 11쪽
7 시련-카린의 심상세계 20.11.03 89 0 12쪽
» 남들과 다른 길 20.11.03 9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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