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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션 님의 서재입니다.

색욕의 절대자가 내 사역마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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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션
작품등록일 :
2020.11.03 11:51
최근연재일 :
2020.12.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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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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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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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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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프롤로그. 회귀?

DUMMY

와아아아아아!


만월이 뜨는 보름.

만월이 있어야할 자리에는 아무것도 자리하지 않았다.

밤하늘을 지켜야할 달이 그 본분을 잃고 지면을 향해 추락했다.

“이제는 밤을 상징하는 달까지 잃는 건가······.”

또 이다음에는 무엇을 잃게 될까.


와아아아아아!

엄청난 수의 사람이 외치는 고함소리가 들렸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바로 앞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덕분에 땅이 울리는 것 같은 착각도 같이 느껴진다.

착각이 아닌가? 저만한 숫자가 함께 움직이면 땅이 울릴 만하다.

하얀 빛의 갑주와 무기들을 들고 있는 그들은 하얀 파도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숫자였다. 징그러울 정도로.

그런 군단 앞에는 고작 7명이 대치하고 있었다.

7대 죄악을 대표하는 절대자들.

시대가 이렇게 되기 전까지 자신의 영역에서 존경받으며 지냈던 지배자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이상한 소문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사람을 잡아먹는다, 악마에게 이 세계를 팔아넘긴다, 이 세상을 지배해 노예로 부릴 생각이다 하는 등 말도 안 되는 괴상한 소문들이 퍼졌다.

그리고 그런 소문들은 걷잡을 수 없이 퍼졌고 사람들은 그 소문을 믿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우리는 이 세상의 악(惡)이 되었고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우워어어어어!

점점 다가오는 백색 군단들의 함성소리가 머리를 죄어왔다.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같은 저 함성소리. 매우 불쾌했다.

당장 여유가 된다면 저 놈들을 다 쓸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대로 싸우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한 방법은 후퇴뿐. 다만 누군가가 그 시간을 벌어야 했다.

나는 검은색의 머리를 흩날리며 앞에 나섰다.

“내가 시간을 벌게. 얼른 오르골이 있는 곳으로 가.”

“······”

다들 아무 말이 없었다. 이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모두 미안하다는 한 마디씩 하고 빠르게 후퇴했다. 매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질투의 능력이 있으니 다들 쉽게 발을 뗀 것일 것이다.

“후우”

백색 군단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나는 가진 색욕의 마나를 최대한으로 방출시켰다.

분홍빛이 세상을 물들여 갔다. 색욕의 마나는 세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듯 몸집을 점점 불려갔다.

마나 하트가 바닥을 보일 정도로 마나를 방출하자 색욕의 마나를 이용해 ‘나의 세계’를 구현시켰다.

“색욕의 세계”

색욕의 세계. 내가 만든 세계로 세계가 내 행동에 대해 과대한 해석을 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세상을 홀렸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해도 아예 나의 세상이 되는 것이 아닌 세상이 나를 살짝 ‘편애한다’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정확했다.

내 세상이었다면 목표가 시간을 번다는 것이 아닌 다 죽인다였을 테니.

그래도 효과는 뛰어났다. 간단한 예로 이렇게 손을 횡으로 그으면

“으아아악”

앞에 있는 백색 군단의 1/3가량이 무형의 칼날에 베인 것처럼 괴로워하며 쓰러졌다.

저들은 아마 자신의 배가 갈라져 내장이 쏟아지는 환영을 보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미쳐버린 놈들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내장이 쏟아지는 중 움직이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물론 이렇게 쉬운 놈들만 있다면 우리가 후퇴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머 어머 어머! 색욕!”

생각하자마자 백색 군단에서 빌어먹을 년이 날아왔다.

“‘순애’···.”

7대 주선의 순애. 7대 주선 이놈들이 나타나고 세상이 이렇게 되고 우리가 이 신세가 되었다. 이 년놈들만 없었어도 우리가 이렇게···.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사랑’이라고 부르라니까.”

“······”

“그건 그렇고 우리가 만든 광경은 마음에 들어? 너희를 추월(追越)하기 전에 추월(墜月)해봤는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

“달을 떨어뜨린 것이 너희였나? 미친년!”

“욕하는 것도 너무 섹시해~! 역시 색욕이여서 그런가? 한 입만 맛보게 해 줘~”

애교부리는 저 년의 입을 꿰매고 싶었다. 저 년의 한 입에 당해 감정 없는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동료들이 생각났다.

“입 닥쳐!”

더 이상의 말을 섞기도 싫었다. 오른손에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구현해 검을 만들고는 순애를 향해 베었다.

단순한 베기였지만 그 여파는 단순하지 않았다.

콰과광!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순애를 뒤덮었다.

어떠한 존재도 살아있을 것을 허락하지 않는 불길이었다.

하지만

“이게 바로 색욕의 사랑?! 너무 뜨거운데? 역시 색욕도 나를 사랑하는구나?”

순애는 개소리를 지껄이며 불길을 뚫고 나왔다.

역시나 통하지 않는다. 불로 만든 검을 없애고 투명한 검을 만들었다.

“나 가슴이 두근거려! 꺄하하핫.”

순애는 몸을 배배 꼬다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맨몸으로 달려들었다.

나도 거기에 맞춰 검을 들고 순애를 향해 달려들었다.

콰앙!

나와 순애의 충돌에 주변은 산산 조각이 났다.

검에 내지를 때마다 수많은 참격들이 쏟아졌다.

하나하나 담겨있는 힘이 산을 깎아버릴 정도였지만

“흐압!”

순애는 기합 한 방에 참격들이 힘을 잃으며 사라졌다.

“정말 징글징글하다.”

“내 마음을 왜 못 알아주는 거야? 색욕. 너만은 받아준다니까?”

“동료들을 배신하란 거냐!”

내 격노의 감정에 반응하며 주변은 화염과 용암으로 가득 찼다.

대초열지옥이 있다면 아마 이런 광경일 것이다.

투명한 검을 순애에게 향하자 화염과 용암들은 살아있는 것처럼 순애를 뒤덮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비애의 감정을 통한 눈보라와 얼음 결정들, 쾌락의 감정을 통한 낙뢰 등

다양한 감정을 통한 결전기들이 쏟아졌다.

이 하나하나가 색욕의 절대자를 상징하는 나의 힘이었다.

그러나

“꺄하핫! 그래! 이 맛이야!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순애는 온 몸이 화상에 그을리고 낙뢰에 의해 감전되고 몸에 일부가 얼어있었지만 여전히 광기에 찬 미소만큼은 그대로였다.

한동안 웃던 순애는 내면의 힘을 발동했다.

그러자 내 결전기들이 그녀에게 빨려들어가 그녀의 몸을 회복시켰다.

아니, 더 강하게 만들었다.

“진짜 어이가 없네.”

“처음 보는 것도 아니잖아. 색욕. 얼른 ‘그거’ 꺼내봐.”

“······”

순애의 말을 듣기는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외면”

투명한 검이 내 세상과 공명했다.

“그래. 그거야. 내가 아직 먹어보지 못한 그 맛!”

“넌 절대 이해 못하는 것이야. 순애.”

“아니! 난 언젠가 ‘이해’할거야. 언젠가는.”

그녀의 말에 더 이상 어울릴 생각은 없었다.

정신을 집중하고 검로를 상상했다.

그러자 소리도 기척도 형상도 없는 칼날이 순애를 베었다.

오른팔을 날려버렸다. 그다음은 왼팔. 그다음은 오른발. 마지막으로 왼발.

순애는 사지를 차례로 잘려나갔지만 표정은 어느 때보다 황홀했다.

“이 감정은 뭘까? 정말 먹고 싶어! 더! 더 줘! 빨리!”

나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계속 베어갔지만 그녀의 표정은 조금의 일그러짐도 없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산산조각이 된 순애는 어느 순간 다시 원상복구 되어있었다.

영양가도 없는 이 전투를 이 이상 시간 끄는 것은 위험했다.

내 세계에 남은 모든 힘을 이용해 투명한 검을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순애를 향해 던졌다. 그 검은 순애 근처로 가더니 큰 폭발을 만들었다.

“꺄아악! 또야?”

폭발은 순애를 감싸고 순애의 시야는 ‘가려졌다.’

내가 무언가를 하지 않는 이상 저 년은 당분간 나를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또 도망가? 이번에는 어디로 가려고? 더 이상 갈 곳도 남지 않았을 텐데?”

순애는 미친 듯이 웃으며 주먹과 발을 휘둘렀다.

얼마나 무식하게 힘을 넣었으면 주변의 백색 군단들이 거기에 휩쓸려 죽어나갔다.

“날 옮겨줘. 질투.”

내 그림자에 있던 질투의 그림자가 내 몸을 덮었다. 그대로 질투의 능력에 몸을 실었다.

힘을 너무 썼다. 몸에 기력이 전혀 없다.

피곤함으로 인한 깊은 수마가 몰려오자 나는 그 수마에 몸을 맡겼다.


***


창! 차장! 쾅!

탄 내음이 나며 날카로운 병장기 소리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에 반응하듯 무거운 눈꺼풀이 힘겹게 떠진다.

밖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외침이 희미하게 들려온다.

의식이 돌아오면서 동시에 적의 또한 분명해진다.

“신께서 명하신다. 마왕들을 결코 살려 보내지 말라고”

“신이시여! 저희를 보소서. 저희 근면하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후퇴한 곳마저 침공당하고 있었다니.

순애. 그년이 헛소리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에게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었다.

딱 하나 있다면 그것은 과거였다.

옆에서 질투가 숨을 가쁘게 쉬고 있었다.

아무래도 나를 옮기느라 마나를 무리하게 사용한 것 같았다.

“질투! 어떻게 된 거야?”

질투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이미 우리가 이곳에 올 줄 알고 있었나봐. 백색 군단들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어. 다행인 점은 오르골이 있는 위치까지는 몰랐는지 어떻게든 오르골을 확보할 수 있었어.”

“휴, 그렇다면 누군가 과거로 돌아갔다는 거지?”

“아니, 그럴 여력이 없었어.”

“뭐?”

“우리가 오르골을 확보하자마자 7대 주선 중 절제, 겸손, 근면이 차례로 나타났어.”

“그 3명이?”

자기영역에 민감한 놈들이 하필 지금 합심하다니.

“너를 구출하기 위해 나를 어떻게든 살렸어. 주선들은 나머지 5명이 상대하고 있어. 시간이 없어. 당장 과거로 가야해. 색욕!”

“뭐? 내가?”

분명 아직 누가 과거로 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었다.

“나는 가봤자 도움이 안 돼. 여기까지 오는 길에 모두가 동의한 사안이야. 네가 가야해. 색욕.”

“하지만 나는···.”

순간 떠올리기도 싫은 시간들이 떠오른다.

살기위해 비참하게 기어야 했고 소중한 동료들도 저버려야 했다.

그렇게 구차하게 살아남은 그 순간들이 내 심장 깊숙이 찌르는 가시가 되었다.

“나는··· 우우욱. 허억. 허억.”

구역질이 올라오고 호흡은 가빠졌다.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짝!

“제발 정신 차려! 색욕!”

질투가 내 뺨을 때리고 어깨를 흔들었다.

그제야 눈에 아른거리는 싫은 기억들이 사라지며 질투의 얼굴이 보였다.

불꽃처럼 붉게 찰랑거리던 아름다운 머리는 흙먼지와 탄 재 때문에 색이 바랬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얼른 과거로 가. 시간이 없어. 너만이라도 살아.”

“그, 그치만···.”

콰왕!

그 때 뒤에서 엄청난 폭음과 무언가 날라 왔다.

쉬이익!

멀리서 날아오는 물체의 정체는 낫이었다.

“안 돼!”

푹!

“어···?”

질투는 나를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낫을 자신의 몸으로 막았다.

낫은 질투의 등에 박혔다.

가슴 부위에 날이 관통될 정도로 깊숙이 박혔고 그 날 부분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다.

“카린···. 괜찮아?”

“난, 난 괜찮아. 그보다!”

“난 괜찮아. 괜찮으니까···.”

질투는 자신의 피가 묻은 손으로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보냈다.

그리고 자신의 품에서 작은 오르골을 내 손에 쥐어줬다.

밤의 여신 닉스가 10년 정도 전의 과거로 보내준다고 말했던 신물.

인류가 멸망할 것 같으면 쓰라고 했기에 아직까지 쓰지 못했던 신물이었다.

질투가 이미 태엽을 감아둔 듯 내 손에 들리자마자 오르골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언니! 언니!”

“카린, 과거로 돌아가서 자유롭게 살아줘. 내 마지막 소원이야.”

질투는 마지막까지 미소를 지으며

“잘 가, 카린. 내 가장 소중한 동생···.”

작별 인사를 했다.

“안 돼! 제발! 안 돼!”

오르골의 태엽이 풀림에 따라 내 몸은 점점 투명해졌다.

아무리 질투의 몸을 잡으려 해도 유령처럼 통과하고 말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점점 사라져 갔다.

촤악!

그리고 질투의 몸이 찢어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저 낫은 분명 겸손의 것. 또 그 자식들이다.


또다시 우리에게서 빼앗는다.

저놈들은 우리에게 아무리 뺏어도 뺏어도 만족하지 않았다.

동료, 영역, 신념, 세계, 마지막으로 목숨까지.

과거로 가서 더 이상 빼앗기지 않겠다.

아니 오히려 내가 저들에게서 빼앗을 것이다.

가진 모든 것을 빼앗고 모두 죽일 것이다!

백색 군단 놈들과 7대 주선들


그렇게 이 세계에서 색욕의 절대자, 카린은 깊은 원한과 함께 사라졌다.


작가의말

작가 지망생 김오션 입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선작과 추천은 저에게 힘이 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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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괴리감 20.12.01 60 0 11쪽
33 로스트 고블린(3) 20.11.27 22 0 12쪽
32 로스트 고블린(2) 20.11.27 50 0 10쪽
31 로스트 고블린(1) 20.11.26 62 0 10쪽
30 제의 20.11.25 60 0 10쪽
29 만연 호흡법 20.11.23 54 0 11쪽
28 방심하는 강자 20.11.22 47 0 12쪽
27 주인 없는 보석 20.11.21 44 0 11쪽
26 블랙 울프 20.11.20 70 0 11쪽
25 은빛 남매 20.11.20 96 0 11쪽
24 에반(2) 20.11.18 106 0 11쪽
23 에반(1) 20.11.17 42 0 11쪽
22 결정(2) 20.11.16 75 0 11쪽
21 결정(1) 20.11.14 48 0 11쪽
20 메리(3) 20.11.13 55 0 11쪽
19 메리(2) 20.11.12 75 0 12쪽
18 메리(1) 20.11.11 69 0 11쪽
17 환희의 중압(2) 20.11.10 89 0 12쪽
16 환희의 중압(1) 20.11.09 85 0 11쪽
15 격노의 불꽃(2) 20.11.08 68 0 11쪽
14 격노의 불꽃(1) 20.11.07 55 0 11쪽
13 감정의 피나(2) 20.11.06 55 0 12쪽
12 감정의 피나(1) 20.11.05 52 0 11쪽
11 문(Moon) 테이블 20.11.04 105 0 11쪽
10 카린과의 갈등 20.11.03 61 0 11쪽
9 시련-격노(激怒)의 시선 20.11.03 97 0 11쪽
8 시련-환희(歡喜)의 시선 20.11.03 70 0 11쪽
7 시련-카린의 심상세계 20.11.03 89 0 12쪽
6 남들과 다른 길 20.11.03 91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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