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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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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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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56,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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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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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액션배우

DUMMY

오전에 지하 헬쓰장에서 충분히 몸을 풀고 왔지만 황병수가 이끄는 대로 스트레칭과 가벼운 구보를 마쳤다. 건호가 몸을 푸는 것을 지켜보던 황병수가 물었다.


“액션을 해보셨나요?”


“처음입니다.”


“몸 푸는 게 자연스러우셔서 제가 모르는 작품을 하신 줄 알았습니다.”


“요즘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 느껴지시나 봅니다.”


“아.. 그러시구나.”


황병수가 이해를 했다는 듯 고개를 주억이더니 목검 하나를 건호에게 건네주었다.


“목검은 처음이시죠?”


“예전에 검도 도장 다닐 때 몇 번 휘둘러본 적은 있습니다.”


“하하.. 그런 건 도움이 안될 겁니다.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주의사항을 말씀드리자면 액션은 무술이 아닙니다. 좋은 화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술에서는 불필요한 큰 동작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서..”


황병수가 목검을 빠르게 회전베기를 했다. 최소한의 원운동을 통해 힘을 받은 목검이 바람소리를 내며 제대로 그어졌다.


“무술에서는 보통 이런 베기를 합니다. 하지만 액션에서는...”


황병수가 목검을 고쳐 들더니 다시한번 회전베기를 하였다. 전보다 속도도 느리고 동작이 커 화려함을 주는 대신 상대가 쉽게 피할 수 있는 아무런 쓸모없는 동작이었다.


“이렇게 동작이 커야 화면에서 제대로 잡히게 됩니다.”


건호가 고개를 끄덕이자 황병수가 콘티를 보여주었다. 건호가 콘티를 다 본 듯 하자 황병수가 건호가 해야 할 동작을 시범해 주었다. 8동작이 나열되어 있는 콘티 속 움직임을 현실로 풀어 놓으니 꽤 그럴듯한 동작이 되었다.


건호가 한번더 시범을 요구하자 황병수가 웃으며 천천히 동작을 다시 보여주었다. 건호가 고개를 주억이더니 한번더 시범을 요구했다.


“한 동작씩 천천히 따라하시면 금방 하실 겁니다.”


“한번만 더 보여주십시오. 초보라서 발동작하고 손동작, 몸 동작을 한번에 눈에 넣을 수가 없네요.”


황병수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자신은 전체 그림을 먼저 보여주고 부분 동작을 따라 하게 할 생각이었는데 건호는 모든 동작을 한번에 익히려고 하고 있는 듯했다. 건호의 요청대로 한번더 시범을 보이자 건호의 고개가 끄덕여 졌다.


황병수는 마지막 시범을 보이며 건호의 눈을 살폈다. 건호의 시선은 자신의 몸통이 아닌 발에 가 있었다. 진짜로 한번에 익혀볼 생각인 듯 했다. 황병수가 그런 건호를 속으로 비웃었다. 액션배우들도 한 씬에 나오는 동작을 끊어서 익힌다. 검도를 전문적으로 익히지 않았다면 절대 불가능 하기 때문이었다.


건호가 어색한 발동작으로 황병수가 보여준 동작을 따라했다. 팔과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발동작만 따라하더니 두 번 세 번 반복하였다. 이후 발의 움직임에 따라 몸통이 적절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역시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두 번 세 번 반복하니 자연스러운 동작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검을 움켜쥐었다. 황병수가 처음 시범을 보일 때 쥐었던 그 자세 그대로 검을 움켜쥔 건호가 검을 휘둘렀다. 물론 한번에 모든게 완벽하진 않았지만 꽤 그럴듯한 움직임이 나왔다. 이대로 촬영을 해도 괜찮을 정도의 그림이었다.


두 번, 세 번. 건호의 검이 무형의 길을 따라 허공을 가르자 자신이 한 동작이 완벽하게 재현되었다.


“더 빠르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


황병수가 자신도 모르게 질문을 던졌다. 건호가 황병수를 돌아보며 물었다.


“최대한 빠르게?”


황병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건호의 검이 움직였다.


“허어..”


액션의 꽃은 완벽한 동작 위에 올려진 빈틈없는 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작을 시전하는두 사람의 속도가 정확히 일치해야 한다. 황병수의 한탄은 건호가 방금 보여준 그 속도를 딸아갈 수 있는 액션배우들이 많지 않은대서 오는 아쉬움이었다.


건호가 연습을 시작하자 연습하는 틈틈이 힐끗거리던 배우들이 이제는 연습을 멈추고 대놓고 구경하고 있었다.


“진구야.”


“네, 선배님.”


“카메라 가져와라.”


황병수가 후배를 불러 심부름을 시킨 후, 건호에게 상대 배우의 동작을 설명했다. 몇 번의 반복 끝에 건호가 움직임을 완전히 이해한 듯 하자 합을 맞춰보자고 제안했다.


“저는 제 동작을 하면 되는 겁니까?”


“상대의 동작을 머릿속에 염두해두고 동작을 하시면 됩니다.”


“속도는 어떻게 할까요?”


“처음 제가 시범을 보인 정도의 속도면 좋겠습니다.”


건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검을 고쳐 잡았다. 황병수도 검을 들고 자세를 잡았다. 황병수에 의해 선공이 시작되었다. 황병수의 검이 우상단에서 좌상단으로 비스듬이 내려 그어지자 건호가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몸을 빠르게 돌려 황병수의 허리를 베어갔다. 건호의 검이 횡으로 날아들자 검을 역수로 세워 이를 막아내더니 한발 뒤로 물러났다.


이를 기화로 공수가 바뀌었다. 건호의 검이 좌상단에서 중단으로 베어지자 황병수가 검을 세워 대항을 하였다. 그러자 건호의 검이 허공에서 사라지면서 대신 건호의 발이 황병수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퍼억..


황병수가 그대로 뒤로 나가 떨어졌다. 연습을 하던 배우들이 우루루 달려들어 황병수를 부축해 주었다.


“뭐하는 짓이야?”


“네?”


놀란 것은 달려온 배우들이었다. 누가 보아도 황병수가 크게 다친 것처럼 보였는데 황병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툴툴 털고 일어났다.


“연기 중에 누가 달려들라고 하던? 내가 너희들을 그렇게 가르쳤어?”


“죄.. 송합니다.”


후배들이 모두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뒤로 물러났다.


“잘하셨습니다.”


“괜찮으십니까?”


“밀어 차주셔서 그 반동으로 쉽게 밀려날 수 있었습니다.”


황병수의 말에 그제야 후배들은 황병수가 다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남는 의문이 하나 있었다. 자신들의 눈에는 분명 건호의 발길질이 후려 찬 것으로 보였지 밀어 찬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후배들이 서로 눈을 맞추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카메라가 설치된 후에 한번더 해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물론이죠.”


건호가 웃으며 방금 전 동작을 반복하여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 카메라가 설치되었고 얼떨결에 촬영을 담당한 후배가 사인을 주었다.


방금 전, 건호와 황병수에 의해 펼쳐졌던 동작이 똑같이 재연되었다. 후배들의 입이 쩍하고 벌어졌다. 마치 화면을 돌려본 것처럼 똑같은 타이밍에 똑같은 동작이 펼쳐졌고 황병수는 똑같은 모습으로 바닥을 내뒹굴었다.


황병수가 옷을 털고 일어나더니 환하게 웃었다. 이 배우하고 연기를 하면 엄청난 그림이 만들어 질 것 같다는 예감이 왔다. 문제는...


황병수가 고개를 돌려 후배들을 바라보곤 고개를 흔들었다.


**


4시간 동안, 8씬 동안 촬영될 동작을 익힌 건호가 마지막으로 황병수와 합을 맞추었다. 건호가 촬영할 액션씬은 총 24씬. 1/3을 소화한 것이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건호가 태식이 운전하는 차에 몸을 싣고 떠나자 황병수가 길게 숨을 내쉬었다.


“선배님, 하선우가 저렇게 액션을 잘했습니까? 한번도 못 봤는데..”


“그러게 저런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왜 액션 연기를 한번도 하지 않았을까?”


후배가 오늘 촬영한 영상이 담긴 디스크를 내밀자 황병수가 시계를 힐끗 보았다.


“저녁 식사하고 다시 모인다.”


퇴근을 할 거라고 생각했던 후배들의 얼굴에 실망감이 맴돌자 황병수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야! 액션배우들이 주연배우한테 액션으로 밀려서 되겠어? 정신 안차려?”


황병수가 화를 내고 사무실로 들어가 버리자 후배들끼리 모여 궁시렁댔다.


“야, 오늘 병수 선배 왜 저러냐?”


“난들 아냐?”


이때, 황병수의 1년 후배인 조만수가 후배들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그래서 네놈들이 엑스트라 소리를 듣는 거다 이놈들아.”


“선배님은 왜 알아요?”


“하선우의 액션 동작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


“그냥 좀 잘하는 정도였잖아요.”


“어이구 멍청이들! 오늘 처음 동작을 익혀서 완벽하게 풀어내는 것도 놀랐지만.. 히야.. 그 속도감! 끝내주더라.”


“속도감요?”


“그래, 병수형이 조금씩 속도가 떨어지니까 동작을 하면서도 그걸 딱딱 맞추더라.”


“진짜요?”


“그래! 원래 전문가인 우리가 맞춰야 되는데 비전문가인 상대가 맞춰줬으니 병수선배가 얼마나 쪽팔렸겠냐. 거기에다가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도 모르는 후배들하고 연기를 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겠지. 흐흐”


조만수가 실실거리며 황병수가 들어간 사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게 그랬던 거냐?”


“모르겠다. 나는 맨손이 특기라서.”


두 후배들이 궁시렁거리며 사무실 2층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다.


**


“연습은 괜찮으셨어요?”


“어? 어.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그럭저럭!”


“잘하시는 것 같던데요? 형님.”


“나야 뭐.”


건호가 그저 웃었다. 오늘 삼재검법을 익힌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삼재검법의 기본 중의 기본은 정중동이었다. 정중동이란 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정 가운데 동을 감추고 있는 것이 참된 정이요, 정 가운데의 정은 참된 정이 아니라는 뜻이었다. 요약하면,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는 의미다.


그런 삼재검법을 익힌 건호로서는 멈춰있는 것, 움직임이 시작되는 찰나까지 모두 수련의 대상이었다. 허니, 액션 배우들의 움직임에 속도를 맞추는 것 정도는 무척 쉬운 일이었다.


“일주일 정도 훈련을 하면 끝날 것 같으니까 다음 주에는 스케줄 좀 알아봐.”


“무슨 스케줄요?”


“뭐든! 생활비 벌어야 할 거 아냐.”


“형님, 그러다가 행사 뛴다고 하겠어요. 쉴 때는 좀 쉬세요.”


“행사? 그것도 좋지. 그거 돈 좀 되지?”


“형님!!”


건호의 농담에 태식이 빽하니 소리를 질렀다.


“야, 너희 집 큰 아파트로 옮겨 줄려면 열심히 벌어야 돼! 알아?”


“... 아이구, 형님이 이러시는 거 알면 마누라가 좋아서 춤을 추겠네요.”


“우리 조카들은 뭐하고 있으려나? 피자는 좋아하나?”


건호가 생글거리며 배달 앱을 뒤져보자 태식이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짜식! 웃기는!”


**


“아~ 이러면 안되는데.”


건호가 곤란한 얼굴이 되었다. 샤비트는 살룬을 내놓으라고 악다구니를 쓰고 있었다. 새로운 의뢰를 소개하기 위해 임시 사무소를 찾았던 란드브룸은 매우 곤역스러운 얼굴이 되어 있었다.


“샬룬 이 사기꾼 세퀴 어딨어요?”


“자자, 진정들 하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살룬은 출장중이네. 그러니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고 이번 의뢰는...”


“소장님, 저 다음 달부터 촬영이라니까요?”


“출장은 무슨! 어디서 몰래 숨어보고 있는 거 다 아니까 나오라고! 이 양심 없는 놈아!”


머리가 지끈거린 란드브룸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여 신력을 풀어 두 남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입이 막힌 샤비트가 발광을 하려고 하자 샤비트의 사지도 묶어버렸다.


“진즉 이렇게 하면 좋았을 것을! 자 이제부터 의뢰내용을 설명하겠네.”


란드브룸이 만족한 얼굴로 설명을 시작했다.


**


작가의말

아쉽게도 수정된 분량이 여기까지네요.


열심히 수정해서 약속된 시간에 늦지 않게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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