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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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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130 회
조회수 :
119,685
추천수 :
4,510
글자수 :
656,571

작성
19.1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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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짜장왕

DUMMY

건호가 만든 짜장면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홀에 있던 사장도 주방으로 들어와 맛을 보더니 손을 덥석 잡고는 함께 일하자고 농을 하기까지 하였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간간히 들어오는 배달주문까지 소화하고 나니 오후 4시가 되었다.


배달사원들이 그릇을 수거해오니 설거지 거리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오늘만 홀서빙이 된 주방 보조들이 건호의 일을 돕겠다고 하였지만 건호가 거절하고 묵묵히 설거지를 하였다. 꽤 빠르게 손을 놀리며 설거지를 하였지만 새로 늘어나는 설거지 양이 워낙 많아 설거지를 끝내고 나니 6시가 되었다.


다시 저녁 손님을 맞이해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주방장은 이미 짬뽕 국물과 탕수육 소스를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이리 와 보소.”


“네, 주방장님.”


“오늘 저녁 짜장면은 자네가 맡도록 혀.”


“제가요? 손님 드실 음식인데 제가 그래도 되나요?”


건호가 김정훈 피디를 바라보자 김정훈 피디가 주방장 대신 대답을 해주었다.


“손님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짜장면값은 저희 방송국에서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열심히 만들어주세요.”


“넵, 열심히 하겠습니다.”


건호가 웍을 잡았다. 화려한 불쇼는 없었지만 건호의 뺨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건호가 얼마나 집중을 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다시 세 시간이 지난 후에야 모든 일이 끝났다. 확실히 저녁에는 술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주로 팔렸다. 건호는 아쉬웠지만 사정이 그러하다니 포기를 하고 남은 짜장 소스로 직원들이 먹을 수 있는 짜장밥을 만들어 내놓았다.


주방 보조들이 놀란 눈이 되었다. 홀과 배달 직원들을 위한 점심 식사로 내놓은 음식들은 모두 주방장이 만들었기에 홀에서 1일 서빙을 보고 있던 주방 보조들은 건호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맛을 보니 자신들이 만든 짜장면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놀라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선우씨, 정말 잘하시네요.”


주방 보조들이 박수를 쳐주자 하선우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2일간 진행되는 촬영에서 주방일은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주방장이 흐뭇한 얼굴로 주방 보조들에게 큰소리를 쳤다.


“내가 잘 갈켜서 그련겨?”


“네, 주방장님!”


모두가 동의를 하며 크게 웃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건호가 쉴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이 되었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


태식이 건호의 몸이 걱정되었는지 묻고 또 물었다.


“형님, 괜찮으세요?”


“응, 아무래도 제수씨의 녹즙 때문인 것 같아. 고맙다고 전해드려.”


“와이프가 좋아하겠네요. 그렇지 않아도 매일 집에 들어가면 형님이 녹즙 드셨냐고 묻는게 인사였는데!”


“시간 날 때 맛있는 거 대접하겠다고 꼭 한번 나오시라고 그래라.”


“그럼 진짜 기다려요. 형님.”


“이놈이! 내가 뻥만 치는 놈이냐?”


“진짜로 전달합니다?”


“그려! 꼭 혀라.”


건호가 주방장의 사투리를 흉내 내며 농을 하자 태식이 크게 웃었다.


“형님, 근데 그 20층 여자요. 계속 그렇게 집에 드나들게 하실거에요?”


“왜?”


“그 여자분이 누군지 모르시죠?”


‘왜 모르겠냐? 마계 28대 대왕 샤비트 거시기 머시기 지.’


“한올이라고 광고대행사가 있는대요. 거기 대표래요.”


“오올.. 돈 좀 있겠네?”


“그렇긴 한데, 한올은 거의 한성그룹 쪽 광고만 받거든요. 자회사도 아닌데..”


“그래? 그쪽 집안사람인가?”


“그건 또 아니에요.”


“그래? 거 신기하네.”


“그래서 한성그룹 높은 양반 내연녀 아니냐는 소문도 있고 그랬어요.”


“그래? 그렇게 안보이던데.”


건호가 건성으로 듣고 넘어가려고 하자 태식이 다시금 힘을 주어 보충 설명을 하였다.


“형님, 거기 오피스텔이 보안이 잘 되는 건 맞는데 그래도 소문나면 형님만 피 봐요. 특히 형님은 좀 그렇잖아요. 쪼금 조심해주셔야 합니다.”


“걱정마, 그 오혜수씨라는 분이 우우링 팬클럽의 회장님이시란다.”


“네?”


태식도 그것까지는 몰랐던 모양이다. 워낙 공식일정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없어 하선우보다 얼굴 보기 어렵다는 팬클럽 회장이 하선우 집 20층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태식은 그것도 걱정이 되었다.


“형님, 혹시 스토커 뭐 이런건 아니겠죠?”


매니저로서 당연한 걱정이었지만 건호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오혜수가 과거에 어떤 마음을 먹었던지간에 지금 오혜수의 몸에는 오혜수가 살고 있지 않았다.


‘수면제 과다 복용이라고 그랬지? 그렇게 살기 힘들었나?’


건호가 잠시 오혜수의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흔들더니 크게 하품을 하였다. 아침일찍 일어나 12시간 넘게 중노동에 시달렸더니 하품이 절로 나왔다.


“한숨 주무세요. 한 시간 정도 더 가야 합니다.”


“그럴까? 그럼 고생 좀 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낮게 코를 고는 건호를 힐끗 바라본 태식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라디오 소리를 줄여주었다.


**


“선영이는 웬일이야?”


집에 돌아가 보니 선영과 샤비트가 건호의 식탁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지만이 짜증 섞인 얼굴로 잔소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지만의 의사와 무관하게 선영과 샤비트가 건호의 집을 장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 이사 왔어요. 회장님, 아니 언니가 청소, 빨래, 설거지, 각종 노동을 하는 댓가로 같이 살게 해주셨거든요.”


“부당 노동행위 아니냐?”


“오빠는 그런 말도 아세요? 남들이 보면 법조인인줄 알겠어요.”


선영의 감탄에 지만이 빵 터졌다. 한때 건호는 법조인이었다. 자격이 없는 가짜였긴 했지만 2년간 승소율이 80%가 넘을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너 비웃냐?”


“아뇨. 현웃 터짐요. 크크크”


지만이 더 참지 못하겠는지 크게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피곤할텐데 이제 다들 돌아가.”


“언니랑 공익재단 운영에 대해서 얘길 하고 있었어요. 오빠 오면 오빠 의견 듣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려구요.”


“그건 두 사람이 알아서 해. 나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거니까!”


“오빠가 도와주셔야 할 일이 있어서 그래요.”


선영이 자기 옆 의자를 뽑아주었다. 건호가 옆에 앉아 킁킁거리더니 물었다.


“중국음식을 옷에 쏟으셨어요?”


“.... 만들다 왔지. 자세한 건 나중에 TV로 보도록 하고, 내가 뭘 도와줘야 할까?”


“전국에 사회단체와 지자체 소속 사회복지사들을 통해서 생활비 지급 대상자를 선정했어요. 매달 20만원씩 500명에게 우선 지급하려구요.”


“한달에 일억이네?”


“네, 교복 돌려 입기하고 문제집 돌려쓰기 사업까지 같이 진행하다보니까 한달에 일억 삼천만원 정도 예산이 소요돼요.”


“기타비용이 꽤 들어가는구나.”


교복과 문제집 사업은 각 지역별로 자원봉사를 해주는 팬들이 있어 인건비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물류비와 보관비 등이 들어가다 보니 월 3000만원 정도 비용이 발생되었다.


“이런 추세라면 저희 재단 자산으로 2년정도 밖에 유지가 안되요.”


“수익없이 지출만 계속된다면 그렇겠지.”


“그래서 수익사업을 해볼까 해요.”


“수익사업?”


“네, 일단 지역별로 바자회를 열어볼까 하는데 그때 오빠가 행사에 참가해 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흐음, 스캐줄이 없다면 당연히 참석하겠지만 두 달 뒤부터 드라마 촬영이 있어. 아마도 다음 달부터는 액션 연습도 해야 되고 해서 오래 참석은 못 할 거야.”


“얼굴만 비춰주셔도 되요.”


“그런 거라면 뭐, 미리 태식이하고 일정을 조율해봐.”


“고마워요. 오빠!”


“또 하나는...”


선영이 샤비트를 바라보자 샤비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기업들 쪽에서 오빠가 광고를 출연하는 대가로 일정 금액을 기부하겠다는 연락이 오고 있어요.”


“흐음...”


광고 출연 문제는 자신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건호의 수입은 회사의 수입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대표와 상의를 해야 했다.


건호가 선영에게 대표 전화번호를 알려주며 설명을 했다. 선영도 연예기획사의 수익 배분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대표와 연락을 해보겠다고 하였다.


“내 몫으로 남겨지는 광고 출연료는 기부할게.”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돼요. 오빠는 충분히 할 만큼 하셨어요.”


“회사 몫이야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내 몫은 기부할게. 애초에 기부를 전제로 광고를 찍는 건데 거기에서 이익을 취하는 것은 남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아.”


“고마워요. 오빠. 사람들이 오빠의 진정성을 틀림없이 알아줄 거예요.”


가짜 뉴스가 돌고 있었다. 건호가 팬들을 이용해 자신의 재산을 불리려는 수를 쓰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었다. 소속사 측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뒤가 구린 것이 있으니까 그러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다.


사실 건호가 뜬금없이 공익재단을 만들겠다고 한 틀림 없는 이유가 있긴 했다. 그 의도가 결코 순수하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공익재단을 가지고 금전적 사욕을 채울 생각은 없었기에 지금 돌고 있는 소문은 무척 억울한 일이었다.


“그리고요. 오빠...”


선영이 잠시 망설이더니 뒤를 돌아 지만이 들어간 방을 한번 힐끗 거리곤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을 꺼내 놓았다.


“**지검 특수부에서 오빠의 마약 복용 혐의에 대해 내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특수부에서? 특수부에서 연예인 마약 사건을 내사한다고? 왜?”


건호는 자신의 마약 혐의 사실을 조사한다는 것 보다 그 조사를 특수부에서 한다는 것이 더 의문이었다.


“제가 오빠랑 가까운 걸 알고 증거를 모아 달라고 하더라구요.”


“불법적으로 수집된 증거는 법적 효력이 없을텐데?”


“하지만 매스컴에 흘릴 수는 있죠. 오빠의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다면 그것으로 기소를 할 수 있는 증거는 되지 못하지만 소환은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흐음.. 조심해야겠네. 머리카락 보일라!!”


“호호호.. 오빠는 농담도 잘해요.”


선영이 건호의 어깨를 두드리며 배를 잡고 웃자 샤비트가 피식거렸다.


**


다음날 아침도 6시에 기상을 하여 대충 씻고 태식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탔다.


“형님, 좀 더 주무십시오. 도착하면 깨워드리겠습니다.”


“어, 그리고 나 촬영하는 동안에 집에 다녀와.”


“예?”


“너도 피곤할 거 아냐. 집에 가기 뭐하면 가까운 찜질방 같은데 가서 쉬다 와.”


“안 그래도 돼요. 형님!”


“그러면 안되지. 너는 나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고 한 시간 늦게 자는 거잖아. 운전을 하는 사람이 그러면 안되지. 그러니까 짬짬이 자도록 해. 차에서 구겨 자지 말고 다리 펴고 푹자.”


“예, 형님.”


“그리고 가는 길에 밥 먹자. 아침밥을 안 먹고는 도저히 버텨내질 못하겠더라.”


건호가 기절을 하듯 잠이 들자 태식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엑셀을 힘껏 밟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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