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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님의 서재입니다.

차원최강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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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로
작품등록일 :
2019.10.21 19:05
최근연재일 :
2020.01.25 09: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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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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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쓰레기를 모아..

DUMMY

기름을 두르고 파와 마늘을 던진 후, 파기름을 냈다. 이후 단단한 채소가 볶아졌고, 고기, 해물, 무른 채소 순으로 요리가 되었다. 고춧가루가 대량 투하된 후, 각종 소스가 첨가되어 잘 볶아지다가 물로 양을 맞췄다.


“틀림없이 맛있을 거여.”


주방 보조들이 면을 삶아 오자 그릇에 짬뽕을 담기 시작했다. 스태프들이 자리를 잡고 시식을 하는 사이 홀 테이블 중앙에 회식 음식이 놓였다. 전 직원들과 건호가 한 자리에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건호가 직원들에게 맥주를 따라주며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 보람된 점, 이 일을 하게 된 계기 등을 물었다. 졸지에 현장에 근무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솔직 토크쇼가 되었다.


김정훈 피디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건호는 지금 분량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왕작가도 건호의 의도를 알았는지 어떻게 화면에 녹일지 다른 작가들과 상의를 했다.


두 시간 여 동안 계속된 회식이 끝나고 설거지까지 모두 마친 건호가 작별을 고했다.


“가장 쉽게 먹는 음식이 바로 중국음식이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한달에 열흘은 중국음식을 먹거든요. 그런데 이 음식을 먹으면서 만들어 주신 분, 배달을 해주시는 분들의 노고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저 내가 낸 돈으로 그에 상응하는 음식을 먹는다는 정도의 감정이랄까요?


그런데 직접 와서 일을 해보니까 제가 내는 돈 이상으로 많은 분들의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며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호의 마지막 멘트에 직원들이 박수를 쳤다. 건호가 인사를 꾸벅하며 중국집을 나섰다. 중국집 전등이 하나, 둘씩 꺼지고 맨 마지막으로 식당을 나온 주방장이 차를 타고 떠나는 건호를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저 인사도 인생이 평탄했던 인사는 아녀. 그러지 않고서는 저런 마음가짐을 가질 수가 없지. 안 그러냐?”


“에이, 촬영이잖아요.”


주방 보조 하나가 주방장의 말을 알아듣고 반박을 하자 주방장이 빙그레 웃었다.


“그리서 너는 인생을 더 살아야 하는 겨.”


**


“고생하셨습니다. 형님.”


“고생은 뭘! 나는 겨우 이틀인데 저 분들은 평생 해야 하는 일이잖아.”


말은 그랬지만 건호의 등받이가 뒤로 재껴지자 태식이 웃었다.


“형님, 한 검사님한테 전화가 왔는대요. 첫 번째 바자회가 이번 주 일요일날 잡혔답니다.”


“장소는?”


“서울 여의도 공원요.”


“무난하네.”


“그리고요.”


태식이 컵 홀더에 꽂아놓았던 보온병을 내밀었다.


“오후에 집에 잠깐 들렸다가 아침에 이거 안들고 갔다고 와이프한테 맞아 죽을 뻔 했습니다.”


“하아.. 그랬으면 네가 얼른 마셨어야지.”


“인증샷 찍어오랍니다. 하하하”


태식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크게 웃었다.


“휴대폰 줘봐.”


태식이 휴대폰을 내밀자 건호가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먼저 보온병을 열고 녹즙을 시원하게 마신 후 오만 인상을 다 쓰더니 방긋 웃었다.


“제수씨, 매일같이 보내주시는 녹즙! 정말 감사히 잘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스케줄이 바빠지면서 태식이 건강이 걱정이 되네요. 해주시는 김에 태식이 것도 부탁드립니다. 태식이가 잘 먹는지 옆에서 잘 감시하겠습니다.”


“아..형님.”


저장 버튼까지 잘 누른 후, 동영상을 돌려보았다.


“녹화가 잘 되었네.”


태식의 전화번호에서 [마눌님]이라는 이름을 찾아 동영상과 함께 짧은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제수씨, 늘 감사합니다. 1시간 이내로 드시고 싶은 음식이 배달됩니다. 문자 남겨주세요.]


문자가 가고 5분 만에 장문의 답장이 왔다. 요약하면 족발이 먹고 싶다는 말이었다. 건호가 웃으며 배달앱을 켰다.


“제수씨가 한 시간만 더 늦게 오란다.”


“왜요?”


“족발은 혼자 먹어야 제맛이라고.”


“이런 썩을 마눌!”


두 남자가 시원하게 웃었고, 두 사람을 태운 차는 시원하게 경인고속도로를 달렸다.


**


다음날, 스케줄이 없었던 건호가 아침 일찍 일어나 오피스텔 지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웃 주민들이 건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운동을 하였다.


“하선우씨?”


30대 후반의 남자가 열심히 이두박근을 만들고 있는 건호에게 다가와 아는 척을 했다. 건호가 운동을 멈추고 인사를 하자 남자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운동하는데 미안합니다.”


“괜찮습니다.”


건호가 눈으로 무슨 용건인지를 묻자 남자가 용케 알아듣고 본론을 꺼내 들었다.


“먼저 제 소개를 드리면 저는 변상식 변호사라고 합니다. 동시에 이 오피스텔 입주자 대표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변상식의 용건이 금방 끝날 것 같지 않았기에 건호가 운동기계에서 몸을 일으키며 수건을 집어 들었다.


“차 한 잔 하시겠습니까?”


“그러시죠.”


운동을 하는 입주자를 위해 마련된 작은 티 룸에 앉은 건호가 다시금 변상식을 바라보니 변상식이 웃으며 진짜 용건을 꺼내 놓았다.


“이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입주자들끼리 모여 만든 친목회가 있습니다. 반상회를 겸하고 있죠.”


“아.. 몰랐습니다.”


“사실은 모든 입주자들이 참가하는 자리는 아닙니다.”


입주자 침목회에 모든 입주자들이 참가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지네들끼리 일정 선을 정해 레벨이 낮은 애들은 끼워주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그러시군요.”


“뭐, 서운하실 수도 있지만 물이 흐려진다는 말씀들이 많으셔서 말이죠.”


“이해합니다.”


“오늘 저녁에 정기 모임이 있는데 선우씨를 초대할까 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습니다.”


“제가요? 저는 아직 어리고..”


“공익재단 기사를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정치에 뜻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시는 회원님들도 계시구요. 회원님들께서 한번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뭔가 오해를 하신 듯 한데 그런 의도로 기부를 한 것은 아닙니다.”


“알아두시면 손해 날 일은 없을 겁니다. 어떠십니까?”


“저야, 뭐. 초대해주신다면 감사히 응하겠습니다만, 저를 보시고 실망이나 하지 않으실지 그게 걱정입니다.”


“하하, 그럴리야 있겠습니까?”


변상식이 용건을 다 마쳤는지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강남에 사는 신흥 부유층들끼리 연대를 한다? 뭐, 그것도 살아남는 방법 중에 하나겠지.’


건호가 피식 웃어버렸다.


**


오후 내내 젓가락으로 삼재검법을 연습하던 건호가 마뜩치않은 표정이 되었다. 한참 노트북을 두드리던 지만이 건호의 표정을 보더니 물었다.


“왜요? 젓가락 춤이 잘 안되요?”


“삼재검법이라니까?”


“그러니까요. 삼재검법! 시장통 애들도 다 한다는 바로 그 검법! 형 덕분에 무협지 좀 읽은 몸 아니겠습니까?”


지만이 피식피식 웃자 건호가 고함을 빽 질렀다.


“이건 그런 저급하고 대중적인 검법이 아니야. 뭔가 고급스러우면서도 희귀한.. 뭔가.. 그 뭔가가 있는... 에이 씨!”


건호가 대구를 할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는지 결국 인상을 쓰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다.


“혜수 누나가 준 자료는 안 봐요? 형을 위해서 열심히 외워온 선물이래잖아요.”


“하아..”


건호가 지만 곁에 자리를 틀고 앉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봤지. 머리 빠지게 열심히 이해하려고 애를 써 봤지. 근데 말이다. 그 책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야.”


“도대체 그 책 내용이 뭐에요? 누나가 불러주는 대로 열심히 타이핑을 하긴 했는데 정말 1도 모르겠더라구요?”


“나도 몰라. 아마 걔도 모를걸?”


“후후.. 혈도가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혹시 점혈법 이런 거 아니에요?”


“점혈법에 장침이 나오면 안되지 않을까? 내 생각에는 의술서 같아.”


“에이. 그럼 꽝이네. 대한민국 의술이 얼마나 좋은데...”


“그래서 포기했어. 아주 깔끔하게!”


“그래도 외워는 놔봐요. 혹시 알아요. 뭔가 고급스러우면서 희귀한 의서일지?”


“이노무 새퀴가 형을 놀려?”


건호가 알밤을 먹이려고 하자 지만이 노트북을 들고 냅다 도망을 쳤다. 건호가 피식 웃으며 크게 기지개를 켰다. 슬슬 옷을 갈아입고 신흥 부유층들과의 만남을 준비할 때가 된 것이다.


**


대한민국을 손바닥에 놓고 좌지우지하는 재벌들은 대부분 평창동에 산다. 간혹 평창동을 떠나 다른 곳에 터를 잡은 이들도 있긴 하지만 절대 강북을 벗어나진 않는다. 강남이 부유층이 모인 핫스팟인 것은 맞지만 모든 중요 기관, 대기업의 본사들은 대부분 사대문 안에 자리잡고 있다.


강북, 특히 종로를 중심으로 하는 사대문 안의 지역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이들의 터전인 것이다.


그러한 전통적인 부의 담합 속에서 새로이 대한민국의 경제 세력이 되고자 꿈틀거리는 신흥 부자들은 대부분 강남에 산다. 전통적인 경제 세력에 편입되고자 노력했지만 배타적인 그들 이 이를 거부하자 새로이 터를 잡고 그들만의 연합을 구성한 것이다.


세가 약했기 때문일까? 그들은 거미줄 같은 연대로 서로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건호가 문을 열고 들어간 룸싸롱에도 그 연대를 목숨처럼 여기는 신흥 세력들이 있었다.


“하선우입니다.”


“오.. 실물이 훨씬 낫네. 안그렇습니까? 최대표님?”


“그러게 말입니다. 훤칠하네요.”


인사 대신 인물평을 하는 그들이었지만 건호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들은 피라미들이다. 그들이 고급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면 건호를 일개 배우로 취급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변상식이라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모임에 초대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선진그룹 회장의 서자를 말이다.


건호가 대충 끝자리에 앉자 변상식 변호사가 이곳에 모인 인사들을 소개했다.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사장이거나 거대 로펌의 대표변호사 등이었다. 검사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 모임은 영양가가 없다는 뜻!


인사를 나누던 건호가 이곳에 온 목적을 비틀었다.


“공익재단! 캬! 잔돈 푼으로 임펙트 끝내줬어.”


배가 불쑥 나온 건설회사 사장이 공익재단을 폄하했다.


“배우의 수입이라는 게 뭐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여기 계신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으니 나름 성공한 것 같습니다.”


“하하하. 젊은 친구가 아주 배짱이 좋네. 정치를 할 생각인가?”


“정치도 좋죠. 근데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것은 안될 것 같습니다.”


술이 들어왔다. 없는 것들이 술은 엄청 비싼 것들로 쳐먹었다. 곱상하게 생긴 여자들도 들어왔다. 건호를 알아보는 듯 했지만 일절 내색하지 않았다. 그만큼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것이다. 여자를 장난감처럼 하나씩 낀 인사들이 자기들끼리 사업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건호에 대한 관심은 이것으로 끝인 모양이었다. 건호가 머쓱해 있자 변상식 변호사가 말을 걸어왔다.


“새 드라마 하신다구요?”


“네, 활동을 재개할 생각입니다.”


“어떤 드라맙니까?”


“퓨전 사극입니다. 액션도 좀 있는...”


“오.. 요즘 유행한다는 드라마군요.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요즘 워낙에 핫해서 말이죠. 하하! 게다가 조만간 TV만 틀면 제 얼굴이 나올 거라 시청률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광고 하십니까?”


“대기업들이 이미지 세탁을 하기 위해 저를 광고 모델로 쓰려고 하더군요. 출연료 기부 조건으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변상식이 동의를 하는지 고개를 주억였다. 건호와 변상식의 말을 흘려듣고 있던 인사들중 일부가 관심을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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