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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에서 백신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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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삼
작품등록일 :
2023.07.27 14:30
최근연재일 :
2023.08.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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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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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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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주미리 연구원

DUMMY

4화


강원도 강릉.

한 편의점 앞.

나는 삼각김밥을 입에 물으며, 애플과 통화를 하는 중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애플의 목소리.


[우주진리순응교. 현실에서도 온갖 더러운 짓을 일삼는 사이비 집단으로 알려져 있어요. 살인, 강탈, 고문, 납치 등 손에 꼽히는 악질들이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애플이 말한 부분에 티끌만큼도 틀린 부분이 없었으니까.


"맞아. 워낙 악질적인 놈들이라 생존자들끼리 뭉쳐서 놈들을 처리하러 간 적도 있어."


[그래서 처리했나요?]


"못했어. 본거지를 찾아서 공격할 때마다, 김 교주 놈은 어떻게 알아챘는지, 옷깃조차 보인 적 없고, 핵심 인원들도 빠져나간 뒤였으니까. 그게 몇 번이나 반복되니, 우린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판단했고, 우진교를 정리하는 걸 포기했지."


본거지를 쳐들어가면, 있는것은 말단 교인들뿐이거나, 빈집뿐.

한번은 뭐 우연히 그럴 수 있다지만, 몇번이나 반복되니, 김 교주에게 정보를 주는 배신다가 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지.


[헉? 잠깐만요. 그럼 배신자가 있는 게 아니라, 정말 김 교주가 미래를 보고 도망친 건가요?]


"정말로 미래를 볼 수 있다면 그렇겠지."


100%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미약하지만, 황민철이 어떤 약물에 취했거나, 환각을 보았을 가능성도 존재하니까.


[안 그래도 미래를 보는 능력에 대해 다른 박사님들하고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황민철을 잡으러 우진교에서 100명의 조폭을 보냈잖아요?]


"그렇지."


[100명이나 조폭을 보낸 건 아무리 생각해도 우연이 아니라고 봐요.]


황민철을 잡기 위해 보낸 조폭 100명.

그들 때문에 황민철을 놓칠 수밖에 없었고, 황민철이 죽었지.

그 100명을 보낸 게 우연이 아니다?


[아무리 현우 씨한테 3명이 손도 못 쓰고 당했다지만, 저라면 아무리 많아도 20명 정도 인원을 보냈을 거예요. 고작 두명 잡는데 그정도면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김 교주는 황민철을 잡기 위해 100명을 보냈죠.]


생각해보면 100명은 많아도 너무 많다.

고작 2명 잡는 데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숫자.

김 교주가 이정도 인원을 보낸 이유.


"미래를 보고 100명 정도는 보내야, 황민철을 납치할 수 있거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판단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충분히 일리가 있는 내용.

아마 60명, 아니 70명 정도의 조폭만 왔었다면, 내가 황민철을 지켜냈을 것이다.

정말로 김교주가 미래를 보고 100명을 보낸건가?

하지만, 그렇게 판단하려면, 한가지 의문을 해결해야한다.


"김 교주가 정말로 미래를 본다면, 내가 처음 황민철을 납치하려고 했을때 3명이 아닌 100명을 보내서 나를 막았어야 했어."


정말로 미래를 볼 수 있다면.

처음부터 나에게 황민철을 빼앗기지 않았어야 하는 게 맞다.

내 말에 들려오는 애플의 목소리.


[사실 그게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이에요.]


"그게 무슨 말이야?"


[김 교주는 미래를 볼 수 있지만, 모든 미래를 보는건 아닌 것 같아요.]


"음...나한테 황민철을 빼앗기는 미래는 보지 않았다?"


[볼 수 있었지만, 안 봤다는 말이 더 정확할 수도 있어요.]


선택적으로 볼 수 있다는 말.

황민철을 처음에 납치하려고 했을 땐, 3명을 보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미래를 보지 않았고.

그 이후에 나에게 황민철을 빼앗겼을땐, 미래를 보고 100명을 보냈을것이다.


"음...모든게 가설대로라면, 어쩌면 김 교주를 잡을 수 있는 빈틈이 있을지도..."


거기까지 생각했을때.

나는 체념이 담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래를 보는것도, 김 교주에게 빈틈이 있다는것도 모두 가설인 상황.

이런 생각을 하는것 자체가 의미가 없겠지.


"아무튼, 김교주에 대한건 일단 접자고, 당장은 방법이 없으니까. 서울역의 예언자건도 마무리 되었으니, 다음 계획에 들어가자."


[네. 알겠어요. 강원도는 도착하셨어요?]


우리가 계획한 다음 계획.

그 계획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하나가 강원도에 있었으니까.

나는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응. 사실 아까부터 강원도였어."


[오. 빨리 가셨네요?]


"솔직히 좀 기대가 되었거든."


[쿠쿠쿡. 돈 주우러 가니까요?]


"응."


내가 강원도에 온 이유.

그래, 돈을 주우러 여기까지 왔다.

세상이 망한 이후에 돈은 휴짓조각 같은 용도로밖에 쓰이지 않지만.

지금은 아직 세상이 망하기 전이니까.

게다가 땅바닥에서 몇백 원 주우러 가는 것이 아니었다.


[15억이나 주우러 가니, 두근거리는 거 이해가 가요.]


그래 내가 주울 돈은 15억.

일반인은 만지기도 힘든 수준의 금액이지.

나는 태연하게 강원도 강릉에 낡은 폐가로 이동했다.

겉으로 보기엔 오래전에 버려진 폐가지만.

이 폐가엔 비밀이 하나 있었다.


"이런 폐가에 15억이나 숨겨져 있을 거라는 거 누가 짐작이나 할까?"


[그러니까, 숨겨놓은 정치인 빼고 아무도 몰랐던 거죠.]


정치인의 숨겨놓은 정치자금.

좀비 사태가 발생하기 한 달 전.

자금을 되찾으러 온 정치인의 뒤를 밟던 기자에 의해 세상에 공개되게 된다.

그래, 그 정치자금을 내가 가로채려는 것.

낡은 바닥 아래에 숨겨진 작은 공간.

그곳에서 나오는 검은색 가방.

나는 그 가방을 열어 확인한 후 애플에게 말했다.


"돈 확보했어. 오만원권으로 가득 담겨있네."


[와! 사진 찍어서 보내줄래요?]


"나중에 보내줄게."


주운 돈이라 크게 문제 될 건 없어 보이지만.

적은 돈이 아닌 만큼 다른 사람이 보기 전에 이 자리를 벗어나는 게 좋겠지.

폐가를 나와 자리를 벗어났을 때, 애플에게 들려오는 통화.


[그보다 걱정이네요. 과연 주미리 연구원이 돈으로 설득이 될까요?]


주미리 연구원.

계획을 수립해나갈 때, 수십 번, 아니 수백 번도 더 들어보았던 이름.


"돈으로 설득이 안 되면, 강제로 설득해야지. 발목이나 다리 정도만 부러뜨릴게, 그 정도라면 충분한 설득이..."


[현우씨!]


고막이 터질 정도의 강렬한 목소리.

핸드폰에 연결된 이어폰을 잠시 해제하며 내 고막을 보호했을 때.

매우 진지한 애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미리 연구원이 죽으면 저희 계획의 성공률은 한 자릿수 이하로 떨어져요. 그녀에게 전 인류의 생사가 달려있다고요. 티끌만 한...아주 작은 상처라도 입지 않게 주의해야 해요.]


장난 한 번에 이렇게 진지한 훈계를 들을 줄이야.

나는 졌다는 감정을 목소리에 가득 담아 말했다.


"알았어. 알았다고. 계획대로 정보부터 확보한 뒤, 신중하게 접근할게."


[신중하게...정말 신중하게 부탁드릴게요. 주미리 연구원에 대한 신상정보는 업로드 해드렸으니까. 확인해보세요.]


나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안에 담겨있는 주미리 연구원에 대한 정보.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사진.

어두침침하다고 해야 할까?

그 어떤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표정.


"이름 주미리, 28세, 성상제약 연구원, 가족관계 남동생 한 명 있음."


여기까지는 평범한 내용.

허나, 이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은 절대로 평범하지 않았다.


"특이사항, 완성도 90% 이상의 좀비바이러스 백신을 개발, 그 이후 사고로 사망..."

주미리 연구원이 계획에 가장 중요한 이유

그래, 그녀는 이미 현실에서 백신을 완성...아니 완성할뻔했던 인물.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죠. 백신 완성을 앞둔 주미리 연구원이 사망했다는게.]


주미리 연구원은 현실에서 사망했다.

현실에서 주미리 연구원은 존재하지 않지.

하지만.


"걱정마. 이곳 가상현실에서 살아있는 주미리 연구원은 절대로 죽지 않게 할테니까."



* * *



회의영상 #3

주제 : 주미리 연구원에 관련된 정보 공유.

참석자 : 애플, 김현우, 강 박사, 오 박사


회의실로 들어가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내가 회의실로 들어와 자리에 앉았을때.

작은 기대감이 담긴 표정으로 애플이 입을 열었다.


"자. 그럼 회의를 시작할까요? 미리 말씀드렸지만, 오늘은 주미리 연구원에 대해 이야기를 할거예요."


"주미리 연구원?"


반응을 보면, 나를 제외하고 모두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

내 물음에 애플이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했다.


"네. 일단 핵심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주미리 연구원은 저희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에요."


내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 떠올랐다.

왜 주미리 연구원이라는 인물이 중요한걸까?

설명은 강 박사의 입에서 시작되었다.


"가상현실에서 백신을 개발하는 계획. 김현우씨도 처음 들었을 때, 우리 계획이 멍청한 계획이라고 생각했겠지?"


"멍청한 수준을 넘어서는 멍청멍청한 계획이라고 생각했지."


인정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강 박사.

그가 입을 열었다.


"사실 그게 맞아. 현실과 똑같은 가상현실을 구현할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계획의 성공확률은 1%도 안돼."


가상현실에서 좀비백신을 개발하는 계획.

이 계획의 성공확률이 낮은 이유.

그 이유를 알고 있기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현실에서 한번 실패한 백신개발을 조금 더 철저하게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개발에 성공할 확률이 크게 높아지는건 아니니까."


인류는 이미 한번 백신개발에 실패했다.

인력이나 자원이 부족해서이기도하지만 그것이 주요원인이라고 할 순 없다.

노력했지만, 백신개발에 대한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는게 주요 원인이지.

가상현실에서 미리 자원이나 인력을 확보해놓고 연구한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과정을 거치며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내 말에 인정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애플이 말했다.


"하지만, 주미리 연구원이 있으면 달라요."


"그 연구원이 뭔데?"


"주미리 연구원은 현실에서 완성도 90%의 백신을 개발했던 인물이에요."


벌떡!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완성도 90% 수준의 백신.

그정도면 거의 완성된 백신이라고 봐도 이상할 게 없었으니까.


"완성도 90% 수준의 백신이 확실해?"


"네."


"보여줘."


안타깝다는 표정.

그녀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남아있는 백신은...없어요."


"90% 수준의 백신을 완성했다며?"


"일단...이것부터 보시고 이야기하시죠."


빔 프로젝터를 켜는 애플.

백신이 거의 개발되었다는 이야기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나는 애플이 빔 프로젝터로 켜는 동영상을 확인했다.

동영상의 시작은 어떤 실험실.

정확히 실험실의 천장에 붙어있는 CCTV 동영상이라는걸 확인하고 동영상을 확인하던 순간.

동영상의 한쪽에 보이는 작은 움직임.

저건...


"좀비?"


온몸이 결박당한 채 누워있는 좀비.

살점이 떨어져 나간 허벅지가 보이지 않았다면 사람이라고 착각했겠지.


"실험용이에요."


내가 이해했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을 때.

동영상의 실험실 안으로 들어오는 한 여자.

곧 수첩을 꺼내 뭔가를 정리하더니, 주사기에 어떤 약물을 주입한다.

곧 본인 팔에 주사기를 주입하는 모습.


"저 백신이 최초이자 유일한 90% 수준의 백신이에요."


"왜 여분을 만들지 않았지?"


그정도 완성도의 백신이라면 실험을 위해서라도 추가적인 생산을 해서 여분을 보유했어야하지 않나?

내 질문에 애플이 말했다.


"그녀가 추가적으로 만들지 않았으니까요."


이게 무슨말일까?

내가 이해가 가지 않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애플이 입을 열었다.


"저 백신은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주미리 연구원 혼자서 만든 백신이에요."


그녀의 말을 해석해보자면.

주미리 연구원 혼자 만든 백신이라, 추가생산여부도 본인이 결정했다는 이야기.

아니, 그것보다 더 놀라운 건...


"설마...혼자서 백신을 만드는게 가능해?"


내 질문에 옆에 있던 강 박사.

그가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그 설마가 가능하더라고. 이 업계에서 대단하다는 박사와 전문가들도 백신에 대한 단서조차 잡지못했는데, 저 여자는 혼자서 해냈지."


내가 놀랍다는 표정을 지어보일때.

애플이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계속 보시죠."


나는 빔 프로젝터의 화면을 주시했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여자.

그녀가 좀비의 입에 두꺼운 나무 봉 같은 것을 끼워 넣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팔을 걷어붙인 순간.


"설마..."


나는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챘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좀비의 입에 자신의 팔을 들이미는 모습.


"미친!"


내가 직접 물리는 게 아닌 보는것만으로 온몸에 거부감이 치솟을 정도의 행동.

입에 끼워 넣은 나무 봉에 덕분에 살점이 뜯겨나갈 정도로 강하게 물리진 않았지만.

팔에서 주르륵 피가 흘러나오는 것이 보인다.

저 정도면 감염은 100% 되었다고 보는 게 맞겠지.

그 이후에 여자는 두꺼운 수첩? 책?

그곳에 태연하게 필기로 뭔가를 기록하는 모습.

그리고 그때.

강 박사가 책 하나를 손에 쥐며, 나에게 말했다.


"저 화면에 보이는 책 보이지? 그게 이거야."


겉면이 검은색 가죽으로 이루어진 책.

곧, 특정한 페이지를 찾아 펼치며 나에게 건네는 강 박사.


"그리고, 저 순간에 기록한게 이 페이지고."


나는 강 박사가 펼쳐준 책의 내용을 확인했다.

검은색 펜으로 써 내려간 엄청난 수의 공식.

수학 천재도 이런 수식을 만드는 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

그 페이지의 마지막에 다행히 내가 알아볼 수 있는 글자가 쓰여있었는데.


[1회 감염으로부터 보호 확률은 90% 이상, 2회부터는 수치가 불안정해지므로 위험할 수 있음.]


이게 무슨 말일까?

자세한 내용을 모르지만, 저 여자의 행동과 상황을 보고 해석해보자면.


"90% 확률로 일회성에 한해...면역을 부여해주는 백신이라는 건가?"


"아마 그런것같아. 좀비에 물리고도 감염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90% 완성도의 백신이라고 한거군."


좀비 바이러스에 대해 1회성 면역.

분명 완성된 백신은 아니지만, 저 주미리 연구원은 백신 개발에 대한 단서를 잡았다고 봐도 무방했다.

강 박사가 건네준 책을 확인했다.

가장 앞페이지를 보자 적혀있는 제목.


[백신개발 연구기록]


첫페이지에서부터 한페이지씩 넘기자, 나를 맞이한건 엄청난 수의 공식.

어떤 공식인지 해석조차 하지 못할정도.

계속 페이지를 넘기며 나는 모두에게 물었다.


"주미리 연구원은 어디에 있지?"


"그게..."


말끝을 흐리는 애플의 목소리.

내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을때.

애플은 안타까움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죽었어요. 저 CCTV에 찍힌 이후 한달하고도 12일 이후에 사고로 죽었죠."


"사고?"


"병원 13층 계단에서 추락했어요."


"..."


허무함을 넘어 허탈함이 느껴지는 수준의 죽음.

나는 주미리 연구원의 백신개발연구기록 페이지를 넘기며 다시 질문을 던졌다.


"이 일지에 있는 연구기록은 얼마나 해석했지?"


그리고 그 순간.


쾅!


갑작스럽게 옆에서 들려오는 큰소리.

나는 마체테 위에 손을 올리며 옆을 쳐다보았다.

잔뜩 분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오 박사.


"큿! 그부분이 나를 분노하게 만들지."


"...뭐가?"


"이 세상에 나를 뛰어넘는...감히 내가 쳐다볼수도 없는 천재가 있을줄이야...크흑!"


오 박사가 저렇게까지 말하는 이유.

애플이 체념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희는 주미리 연구원의 연구일지를 단 한줄도...해석하지 못했어요."


박사들도 해석하지 못한 연구 일지.

그렇다면, 연구일지를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이 일지를 작성한...


"주미리 연구원만 해석이 가능하겠군."


처음부터 100% 해석하는건 불가능하겠지만.

본인이 연구했던 기록인만큼, 시간만 충분하다면 주미리 연구원이 해석할 수 있을것이다.

그 주미리 연구원은 현실에서는 사망했지만, 가상현실에서는 살아있지.

즉...


"가상현실에서 살아있는 주미리 연구원에게 이 연구일지를 해석하게 하고, 백신을 완성하게 하려는거구나."


그래, 이제야 모든게 이해가 간다.

주미리 연구원이 중요한 이유.

가상현실에서 백신개발이 가능한 이유도.

애플이 나에게 책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책의 마지막 기록을 볼래요?"


책에 쓰여있는 마지막 기록.

나는 책을 넘기고 넘겨, 주미리 연구원의 마지막 기록을 찾았다.

백신개발의 마지막 결론을 내린것처럼.

붉은색 펜으로 한페이지를 꽉 채우게 쓰여진 문구.


[아담과 이브. 선악과를 먹기전의 아담이나, 이브가 필요해.]


"아담과 이브?"


내가 의문 가득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을때.

애플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담과 이브. 그건 아마 백신을 완성시키는데 필요한 어떤 조건을 은유적으로 표현한것같아요."


애플이 하는 말의 의미.

주미리 연구원은 90% 수준의 백신을 넘어 완벽한 백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뜻.

내가 놀란 표정으로 애플을 쳐다보았을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현우 씨 말대로, 저희는 연구일지를 가상현실로 가지고 들어갈거예요. 무슨 수를 써서든 주미리 연구원이 그 연구일지를 해석하게 만들수 있다면..."


확신에 찬 표정.

어쩌면, 기대감이 가득 담긴 그 표정으로 애플이 입을 열었다.


"저희는 완벽한 좀비바이러스의 백신을...얻을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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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서울역의예언자 +1 23.07.29 79 3 14쪽
2 가상현실에 들어간 이후 가장 처음 해야할 것 +1 23.07.28 122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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