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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삼입니다!

가상현실에서 백신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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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삼
작품등록일 :
2023.07.27 14:30
최근연재일 :
2023.08.02 11:00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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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3,403

작성
23.07.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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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가상현실에 들어간 이후 가장 처음 해야할 것

DUMMY

1화


한국병원 지하 5층.

기계실, 혹은 서버실 이라고 불리는 장소에 마련된 침대.

수많은 전선과 장치가 연결된 모습.

나는 그 침대에 반쯤 기대어 누워 있었다.

그런 내 옆에서 내 몸상태를 체크하는 여자.


"애플."


"네. 말씀하세요."


동그랗고 커다란 안경을 낀 30대 정도의 여성.

그래, 나를 여기까지 이끈 애플이라는 여자였다.


"언제 끝나?"


"마무리 확인 중이에요. 이제 곧 가상현실로 들어갈텐데, 기분이 어때요?"


"항상 똑같아."


내 말에 허탈한 한숨을 내쉬는 애플.

그녀가 투덜거리듯 나에게 말했다.


"항상 더럽고, 개 같고, 짜증 난다고요?"


"맞아."


팔짱을 끼면서 나를 바라보는 모습.

안타깝다는 감정을 드러내면서 나에게 말했다.


"3개월 전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 당신의 기분은 바뀌질 않네요."


라디오를 듣고 한국병원으로 왔던 3개월 전.

그래, 그때 처음 만났을 때도 똑같이 말했지.


"5년 전부터 내 기분은 변한적이 없어."


"아! 좀비가 발생했을 때부터요?"


"맞아."


"음...그럼 이렇게 여쭤봐야겠네요. 좀비가 사라지면, 그 기분이 조금 바뀔까요?"


"잘 모르겠어. 음...근데, 아마도 바뀌지 않을까?"


애플의 얼굴에 지어지는 작은 미소.

그녀가 장난기가 득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라도, 가상현실에서 백신 데이터를 반드시 가져오셔야겠네요."


그래, 내가 이 침대에 기대어누워있는 이유

가상현실에서 백신 데이터를 가져오기 위해서였다.

맨 처음 애플을 만났을 때는 믿지 않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가상현실에서 백신 데이터를 가져온다면.

이 지긋지긋한 좀비 세상이 끝날 수 있다는걸.


"가져올 거야. 그건 걱정하지 말아."


여러 가지 감정이 담긴 눈빛.

희망, 기대, 불안, 걱정.

곧, 애플은 애써 자신의 감정을 자제시키며, 체크리스트를 손에 들었다.


"음. 좋아요. 가상현실에 접속하기 전에 필수적인 내용을 전달 드릴게요.

테스트 환경에 몇 번 들어가셔서 아시겠지만, 현실과 차이가 없는 곳이에요. 가상현실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사망합니다."


"어차피 백신을 가져오지 못하면 살 이유가 없어."


난 용기가 없었다.

희망이 없어진 세상에서 살아갈 용기가.

체크리스트를 체크하던 애플이 다시 나에게 말했다.


"가상현실에 접속하면, 왼손에 핸드폰이 있을 거예요. 가상현실과 현실을 이어주는 유일한 매개체에요.


"알아. 그걸로 너랑 통화할 수도 있다며?"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애플.

그녀가 중요하다는 듯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네. 맞아요! 핸드폰 안에 데이터를 저장하시면 제가 볼 수 있고, 저도 필요한 데이터를 핸드폰에 저장시킬 수 있어요. 그러니까, 서로 공유를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 그래서 백신 데이터를 확보하면 핸드폰에 저장해야하지."


"정답입니다! 그러니까, 핸드폰 잃어버리면 안 되는 거. 아시죠?"


답답함으로 물들어가는 내 얼굴.

내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애플에게 말했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 왜 계속하는 거야?"


내 질문에 그녀가 체크리스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체크리스트 항목에 있어요. 혹시라도 현우씨에게 공유가 안 된 정보가 있으면 안 되잖아요?"


"그거 줘봐."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체크리스트를 가리키자, 체크리스틀를 넘기는 애플.

빈 체크 항목에 모두 체크 표시를 하고.

다시 애플에게 체크리스트를 넘겨주며 말했다.


"이제 다 끝났으니까. 시작하자고."


"...쳇 누가 한국 사람 아니랄까 봐 성격 한번 급하네요."


체크리스트를 가슴에 감싸 안으며 나를 쳐다보는 모습.

방금까지와 다른 매우 진지한 표정.


"현우씨."


"응."


"5년뒤에요..."


말투에 진득하게 담겨있는 물기.

곧, 어깨를 들썩이며 애써 목소리에 힘을 넣은 애플이 말을 이었다.


"가상현실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5년이니까...그때 돌아오실 때, 축하파티 준비하고 있을게요. 다 같이 모여서 폭죽 터트려요!"


나는 애플의 말에 담겨있는 뜻을 눈치챘다.

반드시 살아 돌아오라는 의미.

살아돌아와서 축하파티를 하자는 뜻이겠지.

그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네?"


"5년까지 안 걸려. 그러니까, 축하파티는 미리 준비하고 있으라고."


애플의 입가에 지어지는 미소.

그녀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자, 그럼 시작하자."


나는 무릎 위에 있던 헬멧을 머리에 착용하며 누웠다.

머리는 물론, 얼굴까지 가리는 헬멧.

내 시야에 보이는 검은색 화면.

그리고, 귓가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


[김현우씨. 내 말 들리지?]


"잘 들려 강 박사."


[좋아. 가상현실 장치는 이상 없어. 이제부터 카운트 시작할게.]


검은색 화면에 떠오르는 숫자 10.

그 숫자는 9, 8로 줄어들어갔을때.

들려오는 강 박사의 목소리.


[행운을 빌어 김현우 씨.]


"걱정하지마."


[음...혹시라도 다시 못 만나게 될 것 같아서, 미리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말해."


[네가 며칠 전에 찾던 초콜릿 내가 먹었어.]


"뭐?"


[사실 저번 달에 네 방에서 육포 훔쳐 간 사람도 나야.]


"이 개자식이!"


[캬하하! 그럼 잘가라고. 김현우!]


"너..."


나는 말을 모두 내뱉지 못했다.

내가 모든 말을 내뱉기 전에 카운트는 이미 0을 가리키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 순간.


번쩍!


빛과 함께 바뀌는 주변 환경.

여기는 어디지?

내가 주위를 채 둘러보기도 전에 주변에서 느껴지는 수많은 인기척.

나는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경계했다.

좀비 세상에서는 나를 제외하곤 모두가 적이었으니까.

그런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누군가.


"...김현우?"


"쟤 밥 먹다가 말고 뭐하냐?"


"..."


그제서야 확인한 주변.

점심시간인지, 한켠에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학생들.

식탁에 앉아서 이미 밥을 먹고 있는 학생들은 더 많았다.

그래, 나에게 매우 익숙한 이곳.


"...대학교 식당"


내가 다니던 대학교의 식당.

그리고 이 식당에 대한 기억.


"더럽게 맛없는 곳이었지."


"뭘 새삼스럽게 그래. 하루 이틀도 아니잖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맛없었어?"


나는 나에게 말을 건 친구를 바라보았다.

한예지와 정동민.

같은 학번에 같은 과를 다니던, 동기였지.

나는 둘을 무시하고 식당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야! 김현우! 어디가!"


"식판은 치우고 가야지!"


식당 밖으로 나와 왼손을 확인.

애플이 말한 대로, 내 손에는 핸드폰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 핸드폰으로 단축번호 1번을 누르자, 연결되는 통화.


[여보세요.]


"나야. 애플."


[잘 도착했나 보네요. 어디에요?]


"대학교 식당. 들어왔더니 밥 먹고 있더라고."


[와! 부러워요! 현실에서는 오랫동안 먹어보지 못한 맛일 거 아니에요? 밥 다 먹고 연락하지 그랬어요?]


"좀비 세상에서 5년을 보냈어도, 먹고 싶지 않은 맛이야. 진짜 더럽게 맛없어."


[어...그거 제가 근무하던 병원하고 비슷하네요.]


"그것보다, 강 박사 그 개자식한테 전해줘. 내가 돌아갈 날이 강 박사 목이 잘리는 날이라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벨 건가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벨 건가요? 디테일하게 전달 드리려고요.]


"왼쪽으로 한번, 오른쪽으로 한번 벤다고 전해줘."


[쿠쿠쿡. 알았어요. 일단 날짜부터 확인해볼래요?]


내 육포와 초콜릿을 훔쳐먹은 건 나중에 돌아가면 복수하기로 하고.

나는 시간을 핸드폰 시간을 한번 확인하고 말했다.


"정확한 시간대에 왔어. 좀비 사태가 발생하기 3개월하고도 12일 전."


[날짜는 오차 없이 정확하게 갔네요.]


"지금부터 바로 움직일 거야."


[맨 처음 뭘 해야 하는지 기억하나요?]


가상현실에 들어오자마자 맨 처음 해야 할 것.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하지."


[기억하신다면, 큰 의미는 없겠지만, 관련 주제로 회의했던 영상을 핸드폰에 올려드릴게요. 이동하면서 확인해보세요.]


"알았어. 또 연락할게."


[네. 기다리고 있을게요.]


나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곧 핸드폰 저장소에 new라는 항목으로 생성된 회의 영상#1 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나는 그것을 재생했다.



* * *



회의 영상 #1

주제 : 가상현실에 접속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

참석자 : 애플, 김현우, 강 박사, 오 박사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은 나를 포함한 네 사람.

가장 먼저 강 박사가 입을 열었다.


"좋아. 회의 시작하자고. 주제는 가상현실에 접속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라는 주제야."


강 박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애플.

그녀가 자신의 수첩에 무언가를 적으며 말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언인지를 알아야, 어떤 시점으로 돌아갈지 정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연구실 같은걸 세우는 게 중요하다면, 좀비 사태 발생 1년 전, 2년 전으로 돌아가서 튼튼한 건물부터 세워야겠죠."


그때, 고개를 젓는 강 박사.

그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가상현실에서는 최대 5년밖에 있을 수 없어. 1년, 2년을 연구소만 세우는 데 허비한다면, 좀비 백신을 개발하는데 3년밖에 남지 않아."


그래, 시간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자원도, 시간도 넉넉하게 있는게 아니었으니까.

애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동의해요. 예로 들긴 했지만, 연구소를 짓는 건 저도 동의하지 않아요. 원래는 준비한 자료가 있지만, 현우 씨도 새롭게 참여했으니, 추가 의견이 있는지 들어볼까요?"


팔짱을 끼며 고민하는 강 박사.

그가 곧 손가락을 하나 치켜들며 말했다.


"무기를 모아두는 건 어때? 총 같은 거. 좀비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준비하면 좋을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나에게 향해지는 시선.

가상현실에 들어가는 건 나니까, 내 의견이 중요하다는 의미겠지.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총은 도움이 안 돼. 좀비들은 귀가 밝아서 오히려 역효과만 날거야."


"음...그래도 무기가 있어야 하진 않나요?"


애플이 이야기를 꺼낸 그 순간.

나는 허리춤에 있던 마체테를 강하게 원형 책상에 내리찍었다.


쾅!


굉음을 내며 원형 테이블에 박히는 마체테.

나는 그걸 가리키며 말했다.


"이런 마체테 하나면 충분해. 좀비들의 목을 썰기 아주 편하지. 특히 애플이나 강 박사처럼 목이 가는 사람이 좀비가 되면, 한 번에 베어낼 수 있어. 촤악! 하고"


"..."


"..."


잠시 내려앉은 침묵.

곧, 강 박사가 자신의 목을 쓰다듬으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그냥 말로 하지, 멀쩡한 테이블은 왜 망가뜨리고...게다가, 성격은 더러워서, 꼭 예시를 들어도..."


"뭐? 뭐라고 강 박사?"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못들을 정도의 소리가 아니었다.

내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강 박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뭐? 아무 말 안 했어."


내가 분노 가득한 표정으로 강 박사를 노려보던 그 순간.

애플이 조용히 있던 오 박사를 쳐다보며 물었다.


"오 박사님은요? 가상현실에 들어간 이후 가장 처음에 해야 할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오 박사.

그에게 집중되는 시선.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오 박사가 아주 담담하고, 짧게 입을 열었다.


"섹스."


"..."


"..."


"..."


"정열적인, 온몸이 녹아내릴 정도의 격렬한 섹스를 해야지."


머리가 아픈지 이마를 매만지는 애플.

강 박사도 짙은 한숨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굶주려있는진 몰랐는데?"


"나는 항상 섹스를 원하지."


"그렇게 원하면, 애플한테 부탁해보던지."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애플.

그녀의 얼굴에 그다지 좋지 않은 감정이 떠올랐지만, 애플은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세상이 이렇게 되었는데, 사랑이라던가, 취향 같은 게 의미도 없고...뭐, 원하신다면 제 방으로 오세요. 대신 잘 씻고 오셔야 해요."


애플에 말에 단호히 고개를 젓는 오 박사.

그가 애플에게 말했다.


"애플 넌 싫어."


"...왜요?"


자신의 가슴을 과하게 확대하는듯한 손짓.

그런 손짓을 하며 오박사가 말했다.


"이게 내 취향이 아니야."


그리고, 그의 말을 들은 애플의 반응.


"개새끼. 죽여버릴까. 야! 세상이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넌 내 손도 못 잡았어! 알아!"


"지...진정해 애플! 펜 내려놔! 그거 날카로워!"


순간 흥분한 애플이 잠시 날뛰었지만.

강 박사가 애플을 제지시켰다.

곧, 큰 한숨을 내쉬며 화를 진정시키는 애플.


"후...잠시 추태를 부렸네요. 죄송합니다. 혹시나 해서 의견을 여쭤봤지만, 추가적인 의견을 없는 거로 하고, 준비된 발표를 하겠습니다."


빔 프로젝터에, 영상 하나를 준비하는 애플.

그녀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현우씨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동영상일 거예요."


"무슨 동영상인데?"


"일단 보고 얘기하시죠."


곧 빔프로젝터에 재생되는 동영상.

나는 재생되는 동영상에 집중했다.

그것은 핸드폰으로 찍힌 한 영상이었다.

대충 20대로 보이는 한 여자의 모습.

그 여자가 핸드폰을 보며 말했다.


[서울역에 도착했어. 곧 기차 탈 거야.]


그 화면에 대각선 아래에 보이는 한 남자의 얼굴이 보인다.


[조심히 가고, 서울역에 도시락 팔아. 도시락 사서 들어가.]


[응. 샌드위치나 햄버거 사 가려고.]


영상통화를 하는 중인 건가?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애플을 쳐다보았다.


"이게 뭔데?"


"계속 보세요."


계속 이어지는 남녀의 통화.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집중! 모두 집중해서 내 말을 들어!!]


동영상으로 들려오는 큰 목소리.

영상통화의 주인공이었던 여자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어딘가를 쳐다본다.


[뭐야? 저사람?]


[무슨 일이야?]


[이상한 남자가 소리치고 있어. 잠깐만, 보여줄게.]


곧, 서울역 내부의 중앙에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이 보여진다.

저 남자는 누구지?

그 남자는 양팔을 벌리며 외치듯 말했다.


[곧 세상에 재앙이 닥칠 거야! 모든 것이 붉게 변해버리고, 죽었던 사람이 되살아나 좀비가 되어 돌아다닐 거야! 난 봤어!]


"..."


[모두 나를 믿어야 해! 너! 너! 너도, 너희들 중에 누군가는 한순간에 좀비로 확 변해버린다고! 살아있는 시체가 되어 다른 인간들을 뜯어먹을거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모두...]


[저 사람 잡아!]


[아저씨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거 놔! 놓으라고! 저리 꺼져! 다 좀비로 변한다니까! 날 믿어야 해!]


그렇게 말하며, 역무원에게 끌려가는 모습.

그런 남자를 보며 영상통화의 주인공이 말했다.


[미친 사람이네.]


[조심해. 요즘 저런 정신병자 한둘이 아니니까.]


그렇게 끝나는 동영상.

나는 애플을 쳐다보며 물었다.


"저게 언제지?"


"좀비 사태가 발생한 지 3개월하고 12일 전이요."


"..."


좀비 사태가 발생하기 3개월 전.

그전에 좀비 사태가 발생할 것을 알고 있는 사람.

나는 애플을 쳐다보며 물었다.


"우연이거나, 그냥 미친 사람일 가능성은?"


"인류가 좀비 사태를 왜 막지 못했는지 기억하나요?"


그래, 알고 있다.

현대의 무기로도, 좀비를 막지 못 한 이유.


"전 세계 27% 인구가 동시에, 1초의 차이 없이 한순간에 좀비로 변해버렸어요. 바로 옆에 있던 동료와 친구와 가족이 좀비로 변하니, 대부분 대처할 수 없었고, 하루 만에 24% 인구가 사망, 추가로 20%가 감염되었죠. 저 남자가 말하는 걸 들어보면, 사람들이 동시에 좀비로 변한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강 박사의 말.


"저 남자는 27%의 인구가 어떤 경로로 인해 바이러스가 감염되었는지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로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말이지."


고개를 끄덕인 애플.

그녀가 동영상을 돌려 아까 그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름 황민철 나이 33세. 무직, 저희끼리 통칭 서울역의 예언자라고 불리는 남자예요. 오 박사님이 발견하셨죠."


"훗. 맞아. 나야. 내가 통신사 서버를 해킹해서 영상통화기록을 찾아냈지."


별것 아니라는 듯 손가락을 휘젓는 오 박사.

애플이 나에게 황민철이라는 사람의 신상이 담긴 파일을 건네주었고.

그 파일철을 가리키며 애플이 말했다.


"가상현실에 들어간 이후 가장 처음 해야 할 것. 이 서울역의 예언자가 뭘 더 알고 있는지부터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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