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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보스 능력으로 세계최강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드림트리
작품등록일 :
2022.09.22 11:47
최근연재일 :
2022.10.14 07: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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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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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1화 운수 좋은 날

DUMMY

창 너머로 어슴푸레 드리우는 햇살이 얼굴에 드리운다.

언제나 같은 아침.

눈을 자극하는 빛살에 손을 허우적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아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려고 아등바등 살겠지.

습관적으로 의자에 걸어둔 작업복을 입으며 출근을 준비했다.

말라버린 피가 덕지덕지 묻은 괴물 도축용 복장.

위생상 빨아 입으라고는 하는데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게이트의 괴물들은 평범한 동물들보다 훨씬 질기고 단단하다.

사체를 해체하고 그 안에서 쓸 만한 부위를 분리하다 보면 녹초가 되기 일쑤인데.

이걸 언제 빨아?

평소처럼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기 전까진.

그렇게 생각했다.


“어?”


얼빠진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처럼 은색으로 빛나는 눈동자.

잠이 덜 깬 건가.

두 눈을 연신 깜빡여봤다.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선명해지는 빛.


[당신의 염원이 세계의 흐름에 닿았습니다.]

[능력 – 별의 왕(플레이어)을 개화합니다.]


무감정한 음색이 귓가에 아른거린다.

전 세계 인구 중에서 약 1% 정도만 경험한다는 이적.

각성의 전조다.

난 뜻밖의 행운에 입을 틀어막았다.

그런데.

잠깐.

플레이어라면?

게임 능력을 각성한 이들에게 붙을 거다.

난 새롭게 얻은 능력 이름을 몇 번이고 곱씹었다.

별의 왕이면 오버헤드의 히든 보스잖아.

그렇다는 건······.


[큰 감정의 동요가 감지됩니다.]

[별의 존재가 발동합니다.]

[사용자의 정신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바꾼 엄청난 변화.

인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행운을 눈앞에 두고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하필이면 게임과 관련된 능력을 각성한 건데?!



***



오버헤드.

제작된 지 20년도 더 된 고전 게임이다.


-빌어먹을 난이도.

-지옥불에서 헤엄치는 패턴들.

-양심이 출타한 제작사.


그 외에도 명예로운 칭호들을 여럿 보유한 전설적인 망겜.

방대한 볼륨과 유려한 그래픽, 훌륭한 BGM이 있음에도 극악의 난이도 하나로 욕을 푸짐하게 먹은 게임이다.

내 각성 명인 ‘별의 왕’.

그건 오버헤드에서 숨겨진 조건 여럿을 충족시켰을 때 전투 가능한 히든 보스의 이름이다.


「모든 것은 짐의 의지대로 될지니.」

「나, 별의 왕은 모든 진실과 규칙 위에 선 자다.」


라는 멘트와 시작되는 보스전.

생김새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전투에 돌입하는 순간부터 그 생각이 싹 가신다.

기본 공격으로 어떤 무기든 투척하고 인력과 척력, 그리고 중력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시간마저 뒤틀어버리는 난공불락의 괴물.

게임상으로는 투박한 그래픽으로 구현되어 있지만.

어떤 스킬을 전개해도 가볍게 튕겨내고. 디버프 완전 면역에 낮은 등급 마법은 사용해봐야 취소된다.

한 가지 위안이라면 히든 보스의 체력이 1이라는 점.

공격이 스치기만 해도 죽일 수 있지만 어떤 공격도 막아내고 무효화시키는 막장 패턴을 지녔다.


“그 악랄한 패턴이 내 근원이라니.”


각성.

대시공진동 이후 인류 중 일부가 경험한 현상.

일명 ‘각성’의 조건은 지구가 이세계와 동화된 지 20년 가까이 흘렀음에도 규명되지 않았다.

그나마 알려진 키워드는 집념.

헌터마다 제각각이지만, 하나 같이 무언가에 몰두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예를 들어 궁술에 능한 사람은 투척과 관련된 능력을.

마나농도에 민감한 이는 마법 능력을.

혹은 누군가를 흉내 내는 데 재능이 있는 사람은 스킬 복제와 관련된 능력을 얻었다.

내 능력은 게임과 밀접했으니.

무언가에 ‘집착’하는지 너무나도 뻔했다.

하긴.

어젯밤에는 히든 보스를 전 세계 최초로 공략했다고 영상까지 올렸었지?

부끄러워서 얼굴이 달아오르려는 찰나.


[큰 감정의 동요가 감지됩니다.]

[별의 존재가 발동됩니다.]

[사용자의 정신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당혹감과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이 눈 녹듯 사그라지고.

강제로 평온한 마음이 되어버렸다.


“이런 식으로 작동하네.”


게임에서는 모든 정신공격에 면역을 부여하는 패시브 스킬이었는데.

현실로 적용되니 감정의 동요까지 막아주는구나.

거 참.

앞으로 청심환을 먹을 일은 없겠어.

나는 강제로 차분해진 마음으로 상태창을 활성화시켰다.


이름 - 한유성

성별 - 남

능력 - 별의 왕(플레이어)

레벨 - 1(1성)


◎스테이터스

*힘 : 7

*민첩 : 6

*체력 : 7

*맷집 : 5

*마력 : 0

*제어 : 0

*정신력 : 15

◎사용자의 능력은 정신력을 토대로 발현됩니다.

마력(총 마력 양), 제어(마력 운용능력)와 관련된 스테이터스 및 스킬을 활용할 수 없습니다.


◎스킬

*별의 의지

사용자의 의지를 세계의 규칙에 간섭해서 물리력으로 치환합니다.

*별의 존재

사용자의 정신이 어느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꺾이지 않습니다.

*별의 규칙

사용자를 중심으로 힘의 파동을 전개, 어떤 것이든 밀어내는 척력을 펼칩니다.


게임보다 더 넓은 범위로 반영되는 스킬.

데이터쪼가리에 불과한 ‘별의 왕’이 현실로 구현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나머지 능력도 어떤 식으로 발현되는지 알아봐야겠어.


끼익-.


스스로 열리는 냉장고 문.

탄산음료 하나가 붕 떠오르더니 오른손으로 날아든다.


“오호.”


【별의 의지】.


의지로 세계의 규칙에 간섭하는 스킬.

말로 풀면 거창하지만 실제로는 각성자 중 일부가 사용한다는 염동력과 흡사했다.


“게임에서는 패시브 투척 스킬이었는데 말이야.”


별의 왕의 기본 패턴은 ‘염동력’을 무기에 부여, 투척하는 방식이다.

레이드 직전에 투척에 쓸 만한 물건을 모조리 치워 버리는 것도 공략의 일종이었지.

설정으로만 존재하는 염동력이 현실로 구현될 줄이야.

응용할 방법이 무궁무진하겠어.

그럼.


“마지막으로 확인할 건 이거인가?”


【별의 규칙】.


스킬을 전개하는 순간, 보랏빛 광채가 눈에서 솟구쳤다.

내 의지에 따라 날아오던 음료수병이 광채와 닿는 순간, 정반대로 튕겨 나갔다.


콰앙!


산산조각 나버린 고물 PC.


“허.”


나는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게임에서는 플레이어의 위치를 마음대로 조정하는 스킬.

현실에 적용되니 튕겨 내거나 당길 때 물리력이 부여되었다.

별의 의지보다 5배가량 강력한 출력.

제대로 활용하려면 연습이 꽤 필요해 보였다.


“끙.”


나는 머리카락을 마구 헤집었다.

저 고철 덕에 각성까지 했잖아?

병에 맞아서 박살 난 걸 되돌릴 수도 없고.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자.

이름만 보면 그 어떤 능력보다도 거창한 ‘별의 왕’.

히든 보스 공략 과정에서 본 수많은 능력 중, 구현된 건 일부에 불과했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그런 건지.

그게 아니면 일부만 구현된 건지.

전자라면 엄청난 대박인 거지만 후자라면······?

실전을 경험해 보면 꽝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AM 07:00]

[굿 모닝~♬ 빠빠빠빠빰~♫]


“이크.”


기괴한 알람 소리가 상념을 끊어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난 상념을 지워낸 후, 출근 준비를 마치고는 밖으로 나섰다.

레드 존.


내 직장이 위치한 무법지대로.



***



치이이익!


역에 멈춘 전철 문이 열리고,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평택으로 향하는 열차입니다.」


나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면서 전철에 탑승했다.

휴. 엄청 뛴 보람이 있네.

반투명한 창 너머로 융기된 산자락과 뒤엉켜버린 옛 성벽이 눈에 들어온다.

열을 가해 플라스틱을 녹인 것처럼 변이된 기괴한 형상.

난 품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20년 전, 부모님과 수원 화성에서 촬영한 사진.

이때만 해도 수원을 감싼 성벽은 멀쩡했다.


“대시공진공.”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사진과 바깥 풍경을 번갈아 바라봤다.

지금으로부터 19년 전.

두 세계가 충돌, 융합하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그건 전조 하나 없이 벌어진 재난이었다.

지구와 아시리안.

두 차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하나로 섞였고.

상상 속에서나 존재했던 괴물들이 튀어나와서 기존의 국가 체계와 사람들을 위협했다.

인류가 상실한 영토는 절반 이상.

우리나라만 해도 서울과 부산, 대전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을 사수하는 게 고작이었다.


「출입문이 닫힙니다.」


푸기이잉-!


증기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리와 함께 전철이 다시 나아갔다.

각성했다고 새삼 감성적이 되기는.

나는 픽 웃고는 잠깐 동안 눈을 붙였다.


「이번 역은 평택입니다. 이 열차의 마지막 역입니다.」

「평택은 레드 존으로 분류됩니다.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평택 역을 나서자마자 반쯤 무너진 건물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콘크리트의 무덤.

직전에 들른 수원도 콘크리트 잔해들이 나뒹구는 것에 비해서는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이었다.


“형씨. K2 하나 어때? 총기번호도 없어서 탈도 안 날 거라고.”

“오르칸의 뿔. 200. 그 이하로는 안 판다.”

“이봐. 접경지에서 챙긴 인공 안구인데 흥미 없어?”


출처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물건들.

대시공진동 이후 한물간 취급 받는 화약 병기부터 몬스터 사체에서 뜯어낸 부산물, 그 외에도 온갖 잡동사니가 보인다.

출처는 평택에서 남쪽에 있는 접경지겠지.

이 순간에도 헌터와 군인들이 몬스터들과 쉴 새 없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위험지역.


“비켜라. 거치적거리지 말고.”


막 전철에서 내린 이들이 몰려드는 잡상인들을 보면서 으르렁거린다.


철컥! 철컥!


칼이나 창, 혹은 활 같은 재래식 병기.

혹은 총기로 무장한 이들이 경쟁하듯 역을 빠져나왔다.

괴물을 사냥하는 자.

헌터다.


“야. 비키라고 했잖아.”

“그러면 내가 예예 알겠습니다 하고 비켜줄 줄 알았냐?”

“이 새끼가!”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헌터들.

나는 슬쩍 옆으로 비켜선 후에 한숨을 쉬었다.


“이러니까 레드 존이지.”


레드 존.

몬스터와 인류가 전쟁을 벌이는 최전선이라는 의미다.

법이 제 효력을 다하지 못하는 무법지대.

바깥의 괴물들이 밀려오면 언제든지 포기할 수 있는 지역이다.

정부에서조차 반쯤 손을 놓은 곳.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는 헌터 나리들도 알고 보면 밑바닥 인생이다.

군데군데 이가 나가 있는 칼날.

어깨에 멘 총기는 먼지가 덕지덕지 묻어있다.

그뿐이랴.

눈가 아래는 상습적인 강화제 투여의 여파로 시커멓게 물들기까지.

실력이 있는 헌터라면 저렇게 다니지 않겠지.

하긴, 막 각성한 내가 저 녀석들을 품평할 상황은 아니구나.

언제나 사건 사고가 넘치는 곳.

작업복을 입고 출퇴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취업한 회사가 이 동네에서는 나름 끗발이 있거든.

난 웃음을 삼키고는 일터로 향했다.


도시 외곽지역에 자리 잡은 커다란 폐공장.

드래곤즈 하이브.

볼 때마다 거창한 사명이란 말이야.

속으로 투덜대고는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드래곤즈 하이브, 줄여서 D.H는 접경지 내 괴물 소탕부터 사체 해체 업무를 기본으로 하고 특수 용병 업무까지 총괄하는 규모 있는 기업이다.

이렇게 말하면 꽤 있어 보이지만 실은 여기저기 다 손을 걸친 잡탕.

사장 앞에서는 못할 말이지.

웃음을 삼키고 있을 때, 40대쯤 되는 사내가 다가왔다.

이원택.

내 첫 사수이자 D.H 사체 처리반에서 부장을 달고 있는 양반이다.


“한 팀장. 처음으로 지각하는군.”

“그럴 만한 일이 있어서요.”

“좋아. 이유가 뭔지나 들어볼까?”


이 팀장의 목소리는 짐짓 근엄해 보였지만 안에 장난기가 가득했다.

하여간 남 골려 먹기 좋아하는 성격은 어디를 가지 않네.


“각성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에 이 부장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지, 진짜?”

“사장님께 보고하려고요.”

“한 팀장. 설마 퇴사하는 건 아니지?”


목소리에서 장난기가 싹 빠졌다.


“부장님 하는 거 봐서요.”

“아. 조오오옴! 한 팀장 같은 사람 흔치 않단 말이야. 잘 생각해 봐. 응?”

“대우를 더 올려주시면 모를까.”

“내가 사장이야? 어떻게 대우를 더 올려줘! 아니면 한 팀장 자리에 한 명 꽂아놓고 가던지.”


이원택의 비명 섞인 말을 뒤로 하고 사장실로 직행했다.


“사장님. 사체 처리반의 한유성 팀장입니다.”

“들어오라고 해.”


끼이익-.


열린 문 사이로 비쳐지는 사장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책상 앞에서 서류를 떠들러보는(훑어보는) 중이다.

황금을 녹여낸 것 같은 금색 머리카락.

사시사철 햇볕을 안 본 것 같은 백옥 같은 피부.

뭇 사람들의 시선을 확 빼앗을 만한 외모의 사내지만, 제일 눈에 띄는 건 다른 부위였다.

이마 위에 자라나 있는 두 갈래의 뿔.

그리고 파충류처럼 쭉 찢어진 동공.

D.H의 사장은 대시공진동 이후에 나타난 다른 차원의 생물, 용인족이다.


“한 팀장이라고 했나? 앉아.”

“예. 사장님.”

“내가 바쁜 사람이라. 별일 아닌 걸로 찾아오면 화를 낼지도 모르는데 괜찮지?”


용인족 사장은 환하게 웃었다.

와.

살기 가득한 미소를 보니 그 자리에서 지릴 것만 같다.

나름대로 각성했다지만, 용인족의 강인함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용인은 타고난 전투능력이 4성급 헌터를 상회한다고 했으니.

4성 이상은 ‘깨달음’을 얻어야만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D.H에도 4성 이상 헌터는 셋뿐.

전투하고는 100만 광년 정도의 거리가 있어 보이는 사장님도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실력자다.


[큰 감정의 동요가 감지됩니다.]

[별의 존재가 발동합니다.]

[사용자의 정신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그나마 낫군.

별의 왕으로 각성하면서 생긴 정신방벽 덕에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새벽에 각성했습니다.”


용인족 사장님의 눈동자가 호선을 그렸다.


“자네. 꽤 흥미롭군.”

“각성한 게요?”

“아니. 별 것 아니야. 그럼 사표를 내러 온 건가.”

“사장님의 은혜를 입었는데 어찌 바로 사표를 내겠습니까.”

“난 입바른 소리는 좋아하지 않아.”


눈치 한번 겁나게 빠르네.

구태여 사장실에 방문한 이유는 간단했다.

내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무대.

접경지에 합법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회사에 있어서다.

미리 준비해 둔 그럴싸한 핑계를 꺼내려는 순간.


[큰 감정의 동요가 감지됩니다.]

[별의 존재가 발동합니다.]

[사용자의 정신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입에 풀을 붙여놓은 것처럼 근질거리기만 할 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용인족 사장의 눈동자 위에 번지는 의혹의 빛.

설마······ 감정의 동요라는 게 ‘거짓말'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청심환을 안 먹어도 되는 체질이 된 대가로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는 말, 그러니까 거짓을 못 말하게 된 모양이다.

이러면 완전 나가리인데.

난 속으로 한숨을 쉬고는 본 목적을 곧바로 꺼냈다.


“저를 사냥 팀에 넣어주실 수 있습니까?”

“새벽에 각성했으면 아직 적합성 판단을 못 받았을 것 아니던가.”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예행연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각성한 능력은 뭐지?”

“······플레이어입니다.”


용인족 사장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훑었다.


“그거 아나? 게임 쪽으로 각성한 헌터들은 반쪽짜리라는 소리를 많이 듣지.”

“예. 마나를 다루는 게 아니라 별개의 힘을 다루니까요.”


앞에서도 언급했듯, 게임 능력 각성자는 대부분 취급이 좋지 않다.

각 게임마다 고유설정이라는 게 있잖아.

나도 ‘마나'를 다루지 못하는 페널티를 얻은 것처럼, 게임 관련 능력을 얻은 헌터들은 제힘을 발휘하기가 힘들다.


“실전에서 제 가치를 알아보고 싶습니다.”

“굉장히 실례되는 제안인 거 알지?”

“예.”


그러게 말입니다.

원래 계획은 각성 사실을 알리고는 수습 기간을 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용인족 사장이 눈을 부라리지만 않았다면 말이야.

별의 존재가 내 정신을 보호해 주지 않았으면 어떤 추태를 보였을지 모르겠다.


삑-!


“유 비서. 사냥 3팀 막내가 다쳐서 정원이 안 된다고 했지?”

-보조 인력 충원 건이 올라오긴 했습니다.

“하나 보내 준다고 해.”


용인족 사장은 한동안 말없이 나를 빤히 바라봤다.


“뭐해? 안 가 보고.”

“감사합니다!”


나는 허리를 직각으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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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별의 시야(3) +3 22.10.03 4,403 77 13쪽
13 13화 별의 시야(2) +3 22.10.02 4,661 82 12쪽
12 12화 별의 시야(1) +5 22.10.01 4,958 82 13쪽
11 11화 마인 혁신연합(3) +2 22.09.30 4,994 100 13쪽
10 10화 마인 혁신연합(2) +3 22.09.29 5,198 100 13쪽
9 9화 마인 혁신연합(1) +2 22.09.28 5,506 105 13쪽
8 8화 웨폰 마스터의 트레이닝(2) +3 22.09.27 5,617 1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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