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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보스 능력으로 세계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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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트리
작품등록일 :
2022.09.22 11:47
최근연재일 :
2022.10.14 07:2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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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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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3화 두 번째 별을 얻다(1)

DUMMY

평가전 2성급에서 전승.

첫 번째 상대를 빼고는 무기를 넷까지 다룰 필요도 없었다.

화이트 스케일 습격자 중 검과 방패를 다뤘던 헌터와 비슷한 수준.

아니. 기술 숙련도는 비슷했지만 기세만 놓고 보면 아래였다.


“묘하게 독기가 없네.”


김이 빠진 콜라도 아니고.

마력을 운용하는 솜씨만 보면 사냥 팀 헌터들보다 한 수 위다.

안정적인 마력 파장.

그런데 정석적이라서 빈틈이 더 많단 말이지.

【별의 시야】를 전개하지 않아도 어디를 노리고 들어오는지 훤히 보인다.

관장님한테 물어보니.


“실전 경험이 많지 않아서입니다.”

“2성이면 괴물을 사냥했다는 뜻 아닙니까? 이해가 잘 안 가는데요.”

“회원님. 아카데미 수강생은 대부분 그린 존 출신입니다.”

“그건 알고 있습니다만.”


아카데미 수강료는 꽤 비싸다.

권재우 아카데미의 가격이 조금 싼 편이지만, 레드 존이나 옐로우 존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

굳이 수강을 하지 않아도 괴물 사냥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린 존 출신 말고는 아카데미를 찾지 않았다.

난 욕심이 나서 들어간 거였고.


“몬스터가 나오는 게 반드시 접경지만 있는 건 아닙니다.”


그린 존에 박힌 오벨리스크에서 멀어질수록, 게이트가 출몰할 가능성도 올라간다.

수호의 방벽을 쌓은 것도 게이트에서 오벨리스크를 지키려는 의도.

레드 존이야 그렇다 쳐도 옐로우 존에도 게이트가 종종 나타난다고 한다.


“저 친구들은 안전이 보장된 곳에서만 몬스터와 싸운 겁니다.”


어쩐지.

공격 패턴이 정직하고 독기가 없더라니.


“시시하군요.”

“그렇다고 너무 얕보면 곤란합니다. 변칙적인 방법만 고수하면 기초부터 쌓은 정석에 꺾이기 마련입니다.”


참 관장님다운 표현이야.

평가전이 끝나고.


“훌륭한 수강생을 두셨군요.”


정부에서 나온 평가원 공무원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지원 대상 탈락이 확정적이었던 권재우 아카데미.

하지만 내가 2성급 평가전에 나온 수강생 전원을 쓰러트린 덕에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1성, 그리고 3성급은 출전 수강생이 없어서 최우수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다음에도 좋은 성과를 기대해도 되겠지요?”


나와 관장님을 번갈아 보는 평가원.

시정부의 지원은 그대로 이어진다고 한다.

안도한 기색으로 크게 한숨을 내쉬는 관장님.


“회원님을 만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제 능력이 좀 대단하긴 하죠.”

“은혜를 갚으려면 훈련량을 앞으로 2배로 늘려야겠군요.”


그런 식으로 갚지 말라고요, 좀!



***



관장님과의 스파링 때, 그리고 유망주라고 하던 녀석과 겨룰 때.

나는 【별의 의지】로 병기를 넷까지 다루었다.

평가전이야 그렇다 쳐도.

관장님은 내 모든 힘을 짜내도 넘을 수 없는 벽이었으니까.

5성.

현재 내 수준에서 펼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공격, 【별의 규칙】과 【별의 의지】의 연계를 펼쳐도 밀어내는 게 고작이다.

스파링을 벌이던 중.

나는 생각을 전환했다.


“힘 대결이 안 되면 물량을 쏟아부으면 되잖아.”


병기를 넷까지 컨트롤 한 이유.

여태까지는 정신력 소모 때문에 최대 셋까지만 의식적으로 다루었다.

근데 말이지.

바라밀의 단검이나 반지, 그리고 칼스의 창 같은 정신력 공명 아이템 덕에 정신력 소모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야?

게다가 레벨을 올리는 족족 생긴 보너스 스텟을 모조리 정신력에 투자했다.

각성했을 때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깊어진 정신력의 양.

무장의 보조까지 더하면 용량만 놓고 봤을 때 물컵과 양동이만큼이나 차이가 났다.


“아직 부족해.”


【별의 의지】의 출력을 높이는 건 내 역량의 문제.

그렇지만 여러 병장기에 의념을 동시에 부여하려면 기초적인 정신력의 폭이 더 깊어져야 한다.

이미 정신력 관련 아이템들은 암시장과 해결사 길드에 수배해 둔 상황.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다.


“무단결근할 때는 언제고. 또 접경지로 나가나?”


해체 팀 총괄인 이원택 부장님은 황당하다는 듯이 물었다.


“연차라니까요. 부장님.”

“휴, 내가 말을 말지. 갑자기 5일을 쉬지 않고 접경지로 나가는 이유나 물어보자.”

“이왕이면 벌 수 있을 때 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뼈 삭는다.”

“직접 뛰는 게 아니라 괜찮습니다.”


톡톡- 오른손으로 머리를 가볍게 두들겼다.

내 능력이 염동력 계통이라는 사실은 회사 안에서 꽤 소문이 난 상태다.

단순한 염동력과 【별의 의지】를 같은 선상에 놓는 건 자존심이 꽤 상하지만.

별의 왕.

오버헤드의 숨겨진 보스가 지닌 힘은 아직 일부밖에 끌어내지 못했다.

설정상 세계의 규칙과 시간마저 간섭하는 막강한 존재.

여태까지 개화한 능력만 해도 모자람이 없지만, 별의 왕의 진정한 힘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각성 시스템이 그 모든 걸 구현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오늘은 어디로 나가나?”

“탐사 팀이 안성 쪽 몬스터 군락을 하나 찾았다더군요.”

“안성이면 조심하라고. 그쪽은 천안보다 더 상황이 안 좋으니까.”


충청 자치정부와 서울 시정부를 연결하는 주요 거점.

소탕전을 주기적으로 벌이는 것도 시정부가 지원을 아낌없이 해 주는 덕이란다.

반면에 안성 쪽은 전략적인 가치가 크지 않은 땅.

안성 쪽을 수복하려고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모조리 실패한 후, 시정부에서도 손을 놓은 곳이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랄. 걱정은 무슨, 너희 팀 없어지면 다들 힘들어지니까 그러는 거다.”


이원택 부장님이 표정을 구겼다.

해체 팀 형님들을 대동하고 안성으로 출발.

늘 이용하던 남쪽 관문이 아닌, 동쪽으로 향했다.


“통과하십시오.”


역시나 제대로 된 검문 없이 개방되는 문.

D.H라는 간판을 달고 움직이는 건 참 편하단 말이야.


“한 팀장. 오늘 사냥할 괴물은 뭔가?”

“탐사 팀의 보고에 따르면 코볼트라더군요.”

“쓸 만한 부위는 많이 없으면서 고약하기까지 한 놈들이잖아.”

“그렇죠.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하니.”

“인건비도 안 나오겠구먼.”

“돈 될 건덕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11차 안성 탈환 작전의 격전지라고 하더군요.”


암상인이 언급했던 전투.

중앙군 일부와 용병 다수가 동원되었지만 몬스터들의 격렬한 저항에 막혀서 실패로 돌아간 전투다.

나도 얼마 전까지는 그 소문만 듣고 큰 생각을 안 했지만, 최근에 마인과 조우했던 게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한 팀장. 뭐 중요한 일이라도 있어?”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본 형님 하나가 말을 걸었다.

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탐사 팀이 알려준 좌표로 이동하던 중에 간간이 소규모 괴물 무리와 조우하기도 했지만.


“꽤애액!”


큰 힘 들이지 않고 격퇴했다.

접경지 근처를 돌아다니는 괴물은 기껏해야 1성에서 2성 사이.

안 그래도 경험치가 필요했는데 잘 됐지.

현재 레벨은 49.

아카데미 평가전을 마치고 하루도 쉬지 않고 몬스터를 사냥한 결과물이다.


“저 사체들도 다 챙겨가야지?”

“싣는 건 제가 할 테니 쉬고 계세요.”


우우웅!


허공으로 떠오른 괴물 사체. 의념이 약해지는 건 생물체에 직접 간섭할 때뿐이다.

이미 죽은 괴물에게는 문제가 안 된다는 사실.


“한 팀장. 요새 얼마나 벌었나?”

“엄청 많이 벌었습니다.”


해결사 길드의 의뢰를 통해 번 금액만 수수료 떼고 3억 5천.

사냥에서 번 돈도 1억 3천 정도다.

리자드 맨 주술사의 사체는 아직 시정부와 협상 중이라서 값을 받지 못했지만.

각성하고 약 1달 만에 5억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셈.

저 금액을 말했다가는 형님들이 기절할까 봐 입을 꾹 다물었다.

별의 왕의 능력 때문에 거짓말도 못 하는 신세가 되어버렸으니 말이야.


끼이익-.


“알려준 좌표대로 왔구먼?”

“감사합니다. 늘 하던 대로 하죠.”


나는 두돈반 차량의 문을 열고 아래로 내렸다.

전투를 치르는 건 혼자서 충분하다.

아니.

형님들이 나섰다가는 사냥할 괴물의 숫자가 줄어 들으니 곤란했다.

길가 여기저기에 깔려 있는 고철들.

버려진 소총.

제 형태를 알아보기도 힘들 정도로 부서진 전차.

동강 난 채 내동댕이쳐진 칼.

그 외에도 온갖 전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땅이다.

원흉인 몬스터들까지도.


티잉!


공기를 가르며 날아든 화살을 바라밀의 단검으로 어렵지 않게 받아쳤다.


“킁, 어떻게 알았지?”

“크릉. 기습이 실패했다.”


갈색 털로 뒤덮인 개머리 인간. 코볼트들이 폐허 사이에서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놈들의 손에 들린 쇠뇌.

안성 레이드에 참여했던 헌터들의 무장을 훔쳐서 제 입맛대로 개조한 병기들이다.

고블린이나 오크는 빈약한 무장 덕에 상대하기 쉬웠지만.

폐허 근처에 자리 잡은 코볼트들은 버려진 병기들을 주워서 무장했다.


“크르릉. 쏴라!”


사방에서 날아드는 화살. 헌터들의 무장이라 위력도 상당한 데다 발사할 때 코볼트의 마력을 실어내면서 총탄보다 빠르고 강했다.

평범한 헌터라면 대응하기 까다로울 만한 공격.

화살들이 최대한 가까이 왔을 때, 보랏빛 광채가 주변을 뒤덮었다.

모든 것을 밀어내는 척력.

거절하는 힘은 날 선 화살촉을 뭉개버리고, 마력이 실린 화살대마저 으깨버렸다.

날아온 방향으로 되돌리는 것까지는 바랄 수 없지만.

코볼트들이 눈을 부릅뜬 채 놀라고 있을 때.

이미 두 번째 수가 펼쳐졌다.

괴물들의 손에 들린 쇠뇌. 자동 장전식이라서 발사 직후에 이미 시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

별의 의지가 개입하면서 틀어진 방향.


“크르르릉?”


만지지도 않은 쇠뇌의 방아쇠가 자동으로 젖혀지고.

한계 가까이 늘어난 활시위가 놓이면서 강한 힘으로 화살을 밀어낸다.


푹! 푸푸푹!


화살에 목이 뚫린 채 고꾸라지는 코볼트 무리.


“이게 되네.”


괴물이나 헌터들은 쥐고 있는 병장기에 본능적으로 자신의 마력을 부여한다.

현대병기가 통용되지 않는 괴물들을 헌터가 사냥할 수 있는 이유다.

별의 의지로 상대의 무기에 직접적으로 간섭하기가 어려운 까닭이기도 하다.

사용자의 마력이 깃들기에, 생물체에게 별의 의지를 사용하는 것처럼 효율이 극단적으로 떨어진다.


“장거리 무기는 예외라는 건가.”


꽤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폐허가 된 전장 안으로 발을 내디뎠다.

전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땅.

들쑥날쑥한 지형, 파괴된 전차나 차량이 방치되어 있어서 사각지대가 많다.

고철이 된 차나 융기한 바위에 숨어서 기회를 노리는 코볼트들.

【별의 시야】로 놈들의 마력 파장을 읽어낼 수 있기에, 놈들이 몸을 은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푸우욱!


은밀하게 접근한 바라밀의 단검이 코볼트의 목을 찔렀다.

살점을 비집고 들어온 칼날. 비명이 새어나갈 틈조차 막아서 바동거리다가 그대로 쓰러졌다.

네놈들이 몸을 숨기기 편하다는 건.

이쪽도 은밀하게 공격하기가 수월하다는 뜻이다.

코볼트들의 시선을 끌면서 뒤로는 바라밀의 단검으로 하나씩 제거.


“크릉, 피 냄새가 진동한다.”

“크르릉. 언제 동족이 이렇게 당한 거냐!”


이변을 알아챘을 땐 은신한 코볼트 중 반 이상이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다.

기습하는 게 너희 전유물도 아니면서 놀라긴.

당황한 코볼트들을 마저 쓰러트렸다.

꽤 많은 숫자를 줄였는데도, 마력 파장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아무래도 조기 퇴근은 무리겠어.”


근처에 숨어 있는 코볼트의 숨통을 끊으면서 중얼거릴 때.


[Lv Up!]

[50레벨에 도달했습니다.]

[한계를 넘어 새로운 경지로 나아갑니다.]


별안간 충만한 힘이 차오르면서 온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힘.

성위가 올라간다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모든 능력치에 +20% 보정을 받습니다.]

[레벨을 하나 올릴 때마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힘이 차오른다 싶더니.

능력치가 20%나 올라가니 당연한 일이다.

성위 차이가 하나만 나도 전투력 차이가 엄청난 이유가 있었네.

1성에서 2성도 이 정도인데.

성위가 더해질수록 얼마나 더 강한 힘이 축적될까.

한데.

2성으로 올라가면서 찾아온 변화는 이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심장 언저리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기운.


[두 번째 별을 얻음으로써 별의 왕의 능력을 일깨웁니다.]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별의 자손이 활성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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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화 낭중지추(1) +2 22.10.07 3,657 70 12쪽
17 17화 소탕전(3) +2 22.10.06 3,831 69 13쪽
16 16화 소탕전(2) +3 22.10.05 3,979 74 13쪽
15 15화 소탕전(1) +3 22.10.04 4,253 74 13쪽
14 14화 별의 시야(3) +3 22.10.03 4,404 77 13쪽
13 13화 별의 시야(2) +3 22.10.02 4,662 82 12쪽
12 12화 별의 시야(1) +5 22.10.01 4,961 82 13쪽
11 11화 마인 혁신연합(3) +2 22.09.30 4,995 100 13쪽
10 10화 마인 혁신연합(2) +3 22.09.29 5,200 100 13쪽
9 9화 마인 혁신연합(1) +2 22.09.28 5,508 105 13쪽
8 8화 웨폰 마스터의 트레이닝(2) +3 22.09.27 5,618 120 13쪽
7 7화 웨폰 마스터의 트레이닝(1) +6 22.09.26 5,781 118 13쪽
6 6화 그린 존 안으로 +4 22.09.25 6,007 118 14쪽
5 5화 암시장(2) +3 22.09.24 6,178 126 13쪽
4 4화 암시장(1) +6 22.09.23 6,434 122 13쪽
3 3화 각성하다(2) +7 22.09.22 6,982 138 13쪽
2 2화 각성하다(1) +3 22.09.22 7,493 130 13쪽
1 1화 운수 좋은 날 +10 22.09.22 9,787 15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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