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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 님의 서재입니다.

살인게임: 최초발견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muemue
그림/삽화
작품등록일 :
2020.05.12 16:35
최근연재일 :
2020.05.14 18:44
연재수 :
7 회
조회수 :
227
추천수 :
36
글자수 :
29,794

작성
20.05.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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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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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9쪽

오래된 암호 (2)

DUMMY

도봉경찰서 강력계.

진호가 상사인 유필한 반장한테 보고를 하고 있다.


[반장님. 이거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고요. 토막살인 이예요······토막살인······]

[글쎄 알겠는데······좀 힘들지 않겠나? 피해자가 노민우가 아닌 거 같다며? 그럼 아직 신원불명이잖아.. 그럼 광역수사대로 넘기는 게 낫지 않을까?]

[광역에 넘기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정말 큰 건 입니다.]

[뭐. 알겠는데, 물증 잡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그래. 괜히 힘만 쏟다가 엎어질 거 같아서 말이지······]

[아니요.. 이 건 제가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제 감 아시잖아요.]

[후······아는데···그게 내가 결정해줄 수 있는 사항도 아니고······아무튼.. 정말 자신 있나 보지? 뭔가 알아낸 거라도 있어?]

[일전에 말씀 드린 ‘김준식` 이라는 사람......]

[아······그 잘생긴 의사양반?]

[네······지금 강남서에 실종사건하나가 올라왔는데요. 실종시간이 피해자 사망 추정일과 비슷해요.]

[그래서?]

[들어보세요. 무엇보다 그 강남 실종자가 김준식, 노민우와 동창입니다.]

[그래? 그럼 의사양반이 강남 실종자를 죽이고 시체를 훼손해서 노민우로 둔갑시켰다 이건가?]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이봐 진호.. 너무 비약이 심하지 않나? 잘나가는 의사양반이 무슨 이유로..]


유필한 반장과 이진호 형사가 한참 대화를 하고 있을 때, 최진철 형사가 호들갑을 떨며 다가온다.


[선배님! 이거 대박. 대박. 이거 대박이예요.]

[뭔데 그래? 지금 반장님하고 얘기중인 거 안보여?]

[들어보세요. 너무 중요한 거라서...]

[중요한 거?]

[실종자 백상진이 김준식씨 병원의 건물주 입니다. 대박이죠?]


다시 광남 중학교 운동장.

준식과 태우가 운동장 구석진 곳에서 땅바닥을 살피고 있다.


[여기 있다. 은빛의 강!]

[찾았어? 가스배관?]


준식은 태우에게 성급히 다가간다.


[자 봐봐. 벽을 따라.. 가스배관이 학교 건물로 이어지고 있지?]

[그럼 여섯 물결 이라는 건······]

[멍충아. 쭉 봐봐. 담벼락 기둥마다 U자 파이프를 썼잖아. 기둥마다 출렁 출렁......즉 여섯 물결 이라는 건 여섯 번 째 기둥을 말하는 거지.]

[오오······천재 강태우.]

[짜식. 이제 알았냐?]

[알았어. 인정. 그럼 빨리 여섯 번째 기둥으로 가보자. 여기가 시작점 이니깐. 하나 둘······셋······]


준식과 태우가 천천히 여섯 번 째 기둥 쪽으로 다가간다.


[준식아. 이제 다음 문구가 뭐냐?]

[좌편 흙빛 호수를 지나······]


태우는 바로 좌측 편을 바라보고 한동안 쳐다본다.


[흙빛호수······흙빛호수라······]


준식은 계속 흙빛호수 라는 말을 작은 소리로 되뇌이며 지난 어린 시절의 단서를 생각해본다.


[태우야. 나 이거 어렴풋이 기억 나는데.. 흙빛호수······]

[그래? 뭔데?]

[흙빛호수. 저기 화단 이였던 거 같아..]

[화단? 화단이라.. 왜 화단이 흙빛 호수지?]


준식은 흙빛호수의 의미가 화단을 지목한다는 것을 생각해 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쉽사리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게······분홍색 호수라던가······노란색 호수라던가······바닥이 흙이라서 그런 건가?]

[바닥이 흙이라···.]


그때, 태우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


[아······맞아! 그거였어. 바닥이 흙······아.. 아······이제 기억났다······흙빛호수······]


다시 도봉경찰서 강력계.


[건물주? 실종자가 김준식이 병원 건물주라고?]

[네. 그렇습니다. 방금 사실관계 확인 마쳤습니다.]


가만히 듣고있던 유반장은 표정이 바뀌며 대화에 끼어든다.


[이거 이거······가능하구만. 그래서 원한관계, 채무관계 같은 거 조사해봤나?]

[반장님. 수사 허락을 먼저 해주셔야죠. 아까 말씀하신 광역수사대에 넘기자는 말씀·····확실히 해주셔야······]


유반장이 벌떡 일어나 진호의 뒤통수를 갈긴다.


[이 자식이······이게 광역에 넘길 건이냐? 그 정도 꼬리 잡았으면 이 참에 우리도 큰 건 하나 올려봐야지! 정말 김준식이가 범인 이라면······ 이거 정말 큰 건이야!]

[네. 반장님.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럼 정식으로 강남서에 협조요청하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진호는 아픈 뒤통수를 부여잡고 대답한다.


[그래······잘해봐.]

[네.]

[그리고 진호, 진철!]


진호와 진철은 자리로 돌아가다 다시 유반장을 쳐다본다.


[네?]

[이번에도 믿는다.]

[아..네..]


두 사람은 유반장 자리에서 황급히 나와 본인 자리로 돌아간다.


[들었지? 반장님 허락 떨어졌다. 우선 강남서에 협조 공문 날리고 백상진이 김준식이 관계파악부터 확실히 하자.]

[네. 선배님! 간만에 탐문인가요? 일할 맛 나는데요.]

[그래. 간만에 사건다운 사건이야. 하지만 어설프게 하면 오히려 우리가 당해. 철저하게 준비하자.]

[네! 선배님.]


광남 중학교에서는

준식과 태우가 운동장 한가운데를 걸어가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태우야. 그러니깐, 예전에는 6번째 기둥에서 정확히 일직선상에 있는 화단만 비어있었단 말이지?]

[맞아. 그때 그쪽 화단만 바꾼다고 기존 꽃들을 전부 뽑아내고 새로 씨를 뿌렸었어.]

[그럼 호수라는 말은 왜 붙은 걸까?]

[이런 중학생 만도 못한 놈. 새로 씨를 뿌리면 그 바닥이 그냥 흙이겠어? 맨날 물을 뿌릴 거 아냐......그래서 그 쪽 화단만 항상 물웅덩이가 고여 있었지.]

[아......그래서 흙빛호수......]

[그러니깐 그 흙빛호수에서 다섯 발자국을 걸어가면 답이 나올 거야. 크크 중학생이 낸 수수께끼 따위......]


준식은 빠른 걸음으로 태우를 따라가며 암호문을 다시 확인한다.


[그럼 여기 거대한 돌산 이건 뭘까?]

[일단 가보자. 가면 돌산이던, 나무 산이던 뭔가 보이겠지.]


두 사람은 바쁘게 화단 쪽으로 걸어간다.

곧 화단 앞까지 온 그들은 천천히 그리고 정확한 보폭으로 다섯 발자국 앞으로 나아간다.


[뭐야 이거......]


준식은 다섯 발자국을 나아가서 태우를 돌아보며 소리친다.

태우는 준식에게 다가가며 입을 연다.


[뭔데? 거기 있어? 거대한 돌산?]

[돌산은 무슨......그냥 벽인데......학교 벽...... 아무것도 없잖아..]

[다시 한번 노민우 암호문 봐봐.]


준식은 품에서 태우의 서재에서 적어온 종이조각을 꺼내어 또박또박 다시 읽는다.


[은빛의 강을 따라 여섯 물결. 좌편 흙빛 호수를 지나 다.섯.발.자.국. 거대한 돌산 뒤 편에 새겨진 사라질 이름들......이게 전부인데......]

[거대한 돌산......거대한 돌산......]


태우가 되뇌며 나지막하게 말을 잇는다.


[그때도 분명 여기서 엄청 헤맸던 거 같긴 한데......]


20년 전.

어린 준식과 태우가 화단 앞 학교 외벽 앞에 서있다.


[태우야......어딜 봐도 돌산은 없는데? 그냥 벽뿐이야......여기 안은 학교 박물관인가?]


준식은 까치발을 들어 창문 안을 바라본다.


[그러게. 노민우. 이 자식 역시 우리한테 장난친 건가?]

[아..모르겠다. 나 학원 가야 돼. 그만 할래.]


준식은 한참 창문 안을 바라보다 이내 포기한 듯 몸을 돌려 화단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뭐야......김준식......니가 이거 풀어보자고 해서 난 학원도 땡땡이 치고 왔건만.]

[넌 학원 안가도 항상 일등 하잖아.]


준식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태우에게 말을 한다. 태우는 한참을 벽 앞에서 창문 안을 바라보고 있다가,


[잠깐! 준식아! 빨리 여기로 와봐!]


하고 준식을 급하게 부른다. 준식은 태우에게 다시 뛰어온다.


[왜? 찾았어 거대한 돌산?]

[우리 학교 만든 그 할아버지......그 할아버지 있잖아. 맨날 교장선생님이 조례 시간에 말하는......]

[아마......이재춘 선생이라고 했던가......]

[그 이름 말고 이름 앞에 붙이는 '호'. 석산? 석산 이재춘 맞지?]

[어. 맞을걸? 석산 이재춘......근데 그게 뭐......]

[석산. 즉 돌산 이잖아......]

[아..그렇네. 돌산......근데 여기 그 할아버지가 없잖아.]


태우는 대답하지 않고 창문 안을 가리킨다. 준식은 다시 발을 들어 창문을 바라본다.

그가 바라본 창문 안에는

`석산 이재춘 선생’의 거대한 초상화가 인자한 미소를 띄우며 준식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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