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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 님의 서재입니다.

살인게임: 최초발견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muemue
그림/삽화
작품등록일 :
2020.05.12 16:35
최근연재일 :
2020.05.14 18:44
연재수 :
7 회
조회수 :
220
추천수 :
36
글자수 :
29,794

작성
20.05.12 16:43
조회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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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신원불명 (1)

DUMMY

준식은 중학교 시절 친구였던 `노민우’ 로부터 20년 만의 전화를 받는다.


[미안하다. 준식아. 이제 시작할게.]

[뭐를?]

[드디어 그때의 게임을 다시 시작할 때야.]

[게임 이라니? 오랜만에 전화해서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게임은 이미 시작됐어. 지지 않도록 잘 버텨봐.]


통화는 끊겼고, 준식은 친구의 알 수 없는 말에 당황해 한다.

갑자기 20년만에 연락을 해서 다짜고짜 게임을 시작한다니.

하지만 모든 사건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준식은 모르고 있었다.


.

.

.


민우와 통화를 한지 삼 일정도 지난 시점.

준식은 경찰로부터의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안녕하세요.. 저는 도봉경찰서 강력계 이진호 형사라고 합니다. 김준식씨 맞으신 가요?]

[네. 맞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다름이 아니라, 오늘 살해로 추정되는 사체에서 김준식씨 연락처가 나와서 연락 드렸습니다.]

[네? ]

[사망자의 유일한 소지품인 휴대폰에서 김준식씨 번호를 알아냈습니다.]

[......]

[다시 말하자면, 사망자의 휴대폰에서 검색되는 유일한 번호가 김준식씨 입니다. 현재 사망자의 사채는 도봉구 한일 병원에 안치 중이며 금일까지 신원 확인 부탁 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살해된 시신이라니······

순간 준식의 몸에 소름이 돋는다. 누구보다 착실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그는 자신이 이런 일에 연관이 될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혹시 가족은 아닐까?

혹시 친구는 아닐까?

수만 가지 생각이 준식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도봉구 한일병원이라고 했지······’


사실 그와 도봉구는 연관이 없다. 그는 서울 강남에서 태어나 쭉 그곳에서 자랐으며, 서울에 살면서도 북쪽 끝에 있는 도봉구에 가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것은 그의 주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뭐가 의심쩍은 생각이 들은 준식. 휴대폰으로 도봉경찰서를 검색해보고 번호를 눌러 통화를 연결시킨다.


[네. 도봉경찰서 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안녕하세요. 그곳에 혹시 이진호 형사님이라고 계신가요?]

[아 네. 이진호 형사님이요? 여기 근무하시는데 지금 자리에 없네요. 메모 남겨드릴까요?]

[아니요. 제가 그분한테 방금 연락을 받았는데 보이스피싱이 아닌가 해서 연락 드렸어요.]

[무슨 연락을 받으셨는데요?]

[한일병원에 있는 사체의 신원을 확인해달라는 연락입니다.]

[지금 이진호 형사님 한일병원에 나가있는 건 맞습니다. 보이스피싱은 아닐 겁니다. 연락 온 번호 불러주실래요? 번호 확인해드릴게요.]

[네. 공일공······구삼구사······]

[잠시만요······이진호 형사님 번호가 맞습니다. 믿고 가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사실이 확인되자, 준식은 마음이 조급해진다. 정말 그의 가족이나 지인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 건 아닌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는 책상 위 인터폰을 눌러 밖에 있는 간호사를 호출한다.


[원장님. 부르셨어요?]

[네. 제가 갑자기 외출을 하게 되어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 지금 예약이 몇 개나 남아있죠?]


간호사는 차트를 보며 체크한다.


[15명 남았습니다.]

[그럼. 남은 분들 부원장 쪽으로 돌려주세요. 지금 급하게 나가봐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원장님.]


준식은 서둘러 의사 가운을 벗고 옷걸이에 걸어 놓는다.


[아. 그리고 혹시 우리 병원 직원 중에 도봉구에 사는 사람이 있나요?]

[도봉구면······여기서 너무 먼데······한번 알아볼까요?]

[아니. 괜찮아요. 나가서 일보세요.]

[네. 원장님.]


간호사가 나가고 준식은 무언가 문득 떠오른 듯 폰을 꺼내 최근 통화목록을 뒤져 이진호 형사에게 전화를 건다.


[네. 형사님. 아까 전에 통화한 김준식입니다.]

[네. 오고 계신가요?]

[지금 출발하려고 합니다만, 아까 죽은 사람 폰에서 제 번호가 검색됐다고 하셨잖아요.]

[네. 맞습니다.]

[그 사람 번호가 뭔가요? 제 번호가 저장되어 있으면 저도 저장한 번호일 수도 있는데......신원확인을 바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예. 잠시만요······]


바쁘게 서류가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번호가 공일공에 구구일구에······]


준식은 메모장에 번호를 받아 적은 후에 폰 연락처 검색을 해본다.


-노민우-


번호의 주인은 다름아닌 몇 일전 20년만에 갑자기 연락을 해온 노민우 였다.

준식은 여러 가지 생각이 겹쳐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여보세요? 김준식씨? 검색이 되시나요?]

[아.. 아······네······제 중학교 동창 연락처네요······]

[그렇습니까? 여기 사망자의 추정나이는 삼십 대 중반에서 후반이며, 성별은 남자 입니다. 맞습니까?]

[네. 나이 대와 성별은 맞는데······저도 중학교 졸업하고 나서 한번도 본적이 없던 친구라서······]

[네? 그럼 어떻게 김준식씨의 연락처가 있죠?]

[그것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에 그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긴 했습니다. ]

[일단 한번 와보셔야 되겠네요. 맞는지 확인 좀 부탁 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준식은 서둘러 원장실 밖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에는 준식의 고급 BMW 세단이 세워져 있고 그는 차에 타자마자 네비게이션으로 도봉구 한일병원을 검색한다.

차가 조금 밀리는 시간이라 한 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그는 운전을 하며 노민우에 대한 기억을 회상해본다.

그의 기억 속에 민우는 참 특이했다.

중학교 2학년 시절 1년내내 준식의 짝이었지만,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특별히 친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먼 사이도 아니었다.

그냥 졸업하고도 기억에 남는 그런 친구.

말이 없고 특이했던 친구.

가끔 지금쯤 뭐하고 있을까 궁금해지는 그런 친구.

사실 그 당시 준식의 친한 친구들은 민우를 싫어했다.

왠지 모르게 민우는 뭔가 음침한 구석이 있었고 쉽게 다가가기 힘든 그런 아우라가 있었다.

준식은 친구들이 민우와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할 때 마다 그들을 진정시키곤 했다. 준식은 민우가 말이 없어서 그런 거지 사실은 보통의 다른 친구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 민우가 죽었다니······


준식은 갑자기 서글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 말이 없던 친구.

그의 폰에는 저장되어 있는 번호가 준식 뿐이었다.

어떻게 자신의 번호를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알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준식을 슬프게 했다.

이러 저런 생각이 겹쳐져 머리가 아파올 때쯤.

어느덧 준식은 도봉구 한일병원에 도착하게 된다.

병원은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중형 병원 이다.

준식 그 자신도 의사 이기에 자연스럽게 로비에서 시체안치실 위치를 묻고 지하로 내려간다.


[김준식씨?]

[네. 제가 김준식 입니다. 이진호 형사님 이신가요?]

[네. 맞습니다. 바쁘신데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자 여기 마스크와 장갑 끼시고······]


준식은 진호에게서 받은 마스크와 장갑을 끼며 묻는다.


[저는 그 친구에 대해 아는 것이 없습니다. 신원이 정확하게 확인될까요?]

[일단, 들어가시죠.]


진호와 준식은 안치실 안으로 들어간다.


[36번······]


진호가 36번 안치실을 찾아. 손잡이를 잡고 강하게 잡아 뺀다.

비닐로 덮여있는 한구의 시체가 차가운 철제 침대에 놓인 채로 나온다.

진호는 천천히 비닐 커버를 연다.

그 안에는 심하게 부패된 시체가 처참한 모습으로 놓여있다. 누군지 알아 보기가 힘들다.


[힘드시겠지만, 확인을 해주셔야 수사가 진행됩니다. 천천히 한번 봐주시죠.]

[이거 부패가 너무 심하네요······]

[아직 부검을 해보진 않았지만, 육안으로 부패 정도를 보았을 때, 사망한지 최소 15일은 되었습니다.]

[15일이요? 민우와 저는 3일전쯤에 통화를 했었는데요······]

[네. 저도 삼일 전 김준식씨와 통화한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죠. 그래서 더더욱 신원확인이 필요합니다.]


준식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민우의 신체적 특징을 찾고자 집중한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흐른 탓일까? 민우의 모습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혹 기억이 난다 하더라도 중학교 시절 민우와 지금의 민우는 너무나도 많이 변해있을 것이다.


[어렵네요······저도 어릴 적의 민우밖에 모르는 입장이라······]

[이름이 민우 인가요?]

[아······네······일단 이 시체의 폰 번호로 삼 일전에 통화를 한 친구의 이름입니다. 노민우.]

[노민우······]


진호는 준식의 말을 듣고 재빨리 서류에 기록한다.


[그 노민우씨 신체적 특징 같은 게 기억이 안 나시나요?]


준식은 다시 천천히 부패된 시체를 살펴보며 조용히 고개를 가로 젖는다.


[글쎄요······너무 오래 전이라······]


그때 문득, 어린 시절 민우의 유난히 넓었던 이마가 생각이 난다.

다시 한번 시체를 천천히 확인하는 준식. 유난히 넓은 이마가 눈에 들어온다.


[아······]

[뭔가 기억이 나시는 게 있으신가요?]

[이 친구······이마가 참 넓었거든요. 그래서 별명도 그런 쪽이었던 것 같고······]

[확실히······시신의 이마 부분이 넓긴 하네요······]

[그 외에는 시신이 너무 부패되어 확인이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노민우씨...... 거주지는 어떻게 되나요?]

[......몰라요......저도 3일 전에 20년 만에 연락이 와서......몇 마디 나눈 게 전부거든요......]

[부패 정도는 15일인데 통화기록은 3일전이고······또 신체적 특징은 노민우씨가 맞는 것 같고······혹시 그때 통화한 분이 노민우씨가 확실한가요?]

[분명히 삼일 전에 저랑 통화를 했고요. 아무리 20년 전 친구라지만, 민우 목소리는 기억하고 있어요. 일년 내내 짝꿍 이었거든요. 그때 목소리가 하나도 안 변했다라는 말까지 했는데..]

[사망자의 나이와 출신학교를 말씀해 주시죠.]

[86년 아니면 빠른 87년생 이겠죠? 학교는 광남 중학교를 같이 다녔습니다. 2학년 때 같은 반 이였고, 뭐 이 정도면 신원파악 가능하시죠? 저는 더 이상 여기 못 있겠네요......냄새도 그렇고,]

[예. 수고 많으셨습니다. 일단 나가시죠.]


준식과 진호는 안치실을 나와 병원 로비로 함께 나간다.


[김준식씨. 여기 잠깐 앉아계세요. 제가 음료수라도 하나 사올게요.]

[네.]


진호는 자리를 안내하고 멀지 않은 곳에서 자판기 음료수를 두 개 뽑아와서 준식의 맞은편에 앉는다.


[드시죠······]

[감사합니다..]

[혹시 `대포폰’이라고 아시나요?]

[예......불법으로 명의 도용해서 휴대폰 개통 하는 거 말씀하시는 거죠? TV에서 본 적 있는데......]

[맞습니다. 사망자의 핸드폰이 바로 그 대포폰 입니다. 그래서 신원확인이 불가능 했습니다.]

[그렇군요]

[뭐 그래도 이름과 나이, 출신학교 정도 알면 성과가 있네요.]

[뭐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이제 부검결과를 좀 기다려야 될 것 같은데 경우에 따라선 다시 한번 협조 요청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미리 양해바랍니다.]

[제가 이 친구에 대해서 아는 게 없어서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최대한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오늘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준식과 진호가 일어나서 짧게 악수를 하고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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