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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 님의 서재입니다.

살인게임: 최초발견자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muemue
그림/삽화
작품등록일 :
2020.05.12 16:35
최근연재일 :
2020.05.14 18:44
연재수 :
7 회
조회수 :
223
추천수 :
36
글자수 :
29,794

작성
20.05.12 16:53
조회
30
추천
3
글자
9쪽

신원불명 (3)

DUMMY

[태우야. 노민우를 살해한 사람을 잡을 수 있을까?]

[잡긴 어떻게 잡아? 수사도 전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거 같은데······]

[죽은 친구만 불쌍하게 됐네······]


태우는 그의 고급 스포츠카의 문을 열면서 준식을 한심한 듯 쳐다보다가, 시동을 걸며 준식에게 말을 한다.


[너는 뭐가 딱 감이 오는 게 없냐?]

[전혀. 넌 뭐가 좀 감이 잡혀?]

[귀찮게 됐어. 저 형사 내심 너를 유력 용의자로 생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나를? 뭔 소리야? 아니 라잖아......]

[새꺄.. 잘 들어봐. 노민우 사체에서 너 연락처가 나왔지? 그리고 분명 삼일 전에 통화를 했었고, 근데 부검결과 노민우는 사망한지 20일이 넘었단 말이야. 딱 드는 생각이 없냐?]

[거야......요새 날씨가 더워서.. 시체 부패가 일찍 되었을 수도 있지......]

[아니. 아니..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3일 동안 그렇게 부패될 순 없어. 내가 잘 알지.. 이런 사건 한 두 번 보는 것도 아니고······]

[그럼. 뭔데 대체?]

[배테랑 형사라면...... 당연히 죽은 사람은 노민우가 아니라고 생각하겠지.]

[아......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죽은 사람이 민우가 아니라면 우리하고 전혀 관계가 없잖아.]

[나하고 관계가 없지. 그런데 너하고는 관계가 있지. 멍충아.]

[나하고 왜?]

[아······이 답답한 놈아······ 그 사체에서 나온 휴대폰에 너랑 통화한 기록이 있잖아······]

[그래서 내가 용의자가 되는 거야?]

[잘 들어봐. 서울 한복판에서 살해된 시신이 나왔어. 그리고 신원파악을 위해 찾아낸 폰에서 유일한 연락처가 너야. 그리고 유일한 통화기록도 너고. 그런데 통화기록과 죽은 시점이 안 맞아. 그리고 노민우 라는 사람은 실종된 지 오래야. 이러한 경우 다음 단계가 뭐겠어?]

[뭔데?]

[당연히......죽은 사람의 진짜 신원을 뒤에서 열나게 캐고 있겠지......근데 그걸 너한테 말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냐......]

[뭔데?]

[용의자거든! 니가 말이야......이원 조사라고도 하지.. 이런걸.....]

[이원조사?]

[유력한 용의자한테 뚜렷한 살해동기가 없을 때 용의자 앞에서 수사 협조를 구하면서 허점을 찾고, 뒤에서는 그 용의자를 열나게 캐는 거지.. 이해되냐?]

[아.. 씨......기분 더러운데......]

[아마도 겁나 귀찮게 할거다......하지만 걱정 마라......이 몸이 도와주마......근데 너 진짜 살인자 아니지?]

[미쳤냐? 내가?]


태우가 익살스럽게 웃는다.


한편 도봉경찰서의 이진호 형사는 부검의와 휴게실에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선생님. 사체가 정교하게 잘라졌다가 다시 붙여진 거라고 하셨죠?]

[그렇죠. 정확히 네 군데. 팔 두 쪽과 다리 대퇴부 위 쪽으로 두 쪽. 근육 경직도를 봤을 땐 사망자가 온전한 정신상태에서 잘려졌다가 다시 붙여진 걸로 보이네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고통 이였을 거예요. 그야말로 사지를 찢은 거죠.]


부검의는 빈 종이에 사람의 신체를 상세하게 그리면서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정말. 악랄한 놈이군요.]

[그렇죠. 저도 15년째 이 짓을 하고 있지만 이런 케이스는 처음 봅니다. 토막 낸 시체를 다시 이어서 붙였다는 게 상식 밖이라서······]

[그렇죠. 보통 처리하기 쉽게 토막을 내는데 이건 토막을 내고 다시 이어 붙여진 거라서......도저히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용의자는 윤곽이 나왔나요?]

[김준식. 지난번에 병원으로 신원확인 하러 온 사람 있죠?]

[아......기억납니다......사람은 참 선해 보이고 깔끔하던데......]

[그렇죠······특유의 범인 냄새도 안 나고······]

[그럼 아직 명확한 용의자가 없다고 봐야겠군요.]


진호는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선생님. 근데 그 김준식이가 의.사 입니다.]

[의사라고요? 이런......]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죠? 사람의 신체를 이렇게 정교하게 잘랐다가 다시 이어 붙이는 건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다고.]

[그렇죠. 부검의 공식 소견입니다.]

[그래서 저는 김준식. 이 사람이 자꾸 마음에 걸려요. 의사. 그것도 성형외과 의사이더라고요.]

[성형외과?]

[네. 유명한 성형외과 의사 이자 병원장 입니다. 아무래도 성형외과가 뭔가를 자르고 이어 붙이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그렇죠. 외과 중에서도 가장 자르고 붙이는 경우가 많은 게 성형외과죠······]

[그래서 저는 일단 김준식의 주변인물 조사를 할 겁니다. 선생님께선 이 사체 절단 소행이 전문적인 의사만이 할 수 있다는 것과 증거가 될 만한 걸 다시 한번 조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차 안. 준식과 태우.


[태우야. 그럼 일단 내가 해야 할 일이 뭐야?]

[아...이 자식...당연히 알리바이를 만들어 놔야지..알리바이.]

[알리바이? 뭔가 사망시점에 나의 행적 같은걸 만들어 놓으라는 건가?]

[그렇지.]

[그 다음엔?]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 같이 있던 사람이라던가. 근데......너 노민우랑 진짜 통화한 거 맞아?]

[맞다니깐, 내가 1년 동안 걔랑 짝 이여서 목소리는 기억해. 통화 분명히 했어]

[무슨 얘기를 했는데?]


준식은 잠깐 생각을 하다가,


[참 이상했어. 처음에 인사를 주고 받고 안부를 좀 묻다가, 이해가 전혀 안 되는 말을 혼자 하더라고······]

[이해가 안 되는 말? 그게 뭔데?]

[다짜고짜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어.]

[미안하다고...... 왜?]

[나야 모르지......그리고 무슨 게임이 다시 시작됐다고 했는데······]

[게임?]

[어. 그래서 난 얘가 무슨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나.. 생각했거든······그런데 나한테 게임에 지지 않도록 잘해보라고 하더라고..]


태우는 준식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갑자기 뭔가 번쩍 생각이 난 듯 말한다.


[......노민우......이 새끼······맞아. 우리가 걔하고 뭔가 내기 게임을 했었어······]

[노민우랑 우리가 내기를 했었다고?]

[우리 중학교 2학년 종업식 기념으로 반 회지 만든 거 기억나냐?]

[......어. 그런 거 만들었던 것 같은데......애들한테 글 받아서 반장이 정리해서......]

[이 새낀......어떻게 의대 갔는지 모르겠다. 그때 내가 반장 이였어......]

[크크.. 그러냐? 근데 그 반 회지가 어쨌는데......]

[내가 어제 너랑 통화하고 집에서 그 반 회지를 찾아서 봤단 말이다. 노민우가 어떤 애인지 궁금해서......근데 민우 그 자식 완전 똘아이 더라고..]

.

.

.

20년 전

광남 중학교 2학년 13반 교실

시끄러운 교실에서 당시 반장 이였던 태우가 교탁으로 나가 친구들을 주목시킨다.


[야. 야......주목......우리 반 회지 아직 글 안낸 애들 명단 불러 줄 테니깐. 좋게 좋게 말할 때 빨리 나한테 제출해라......김민호, 김주현, 노민우, 백상진 이상 네 명 내일 아침까지 제출해. 안내면 빼고 그냥 만들 거야.]


태우가 말을 끝내자 다시 교실 안은 시끄러워진다.


다음날 아침.

노민우가 태우에게 회지 글을 제출하려고 다가온다.


[강태우. 여기 회지 글 제출.]

[어. 노민우.]


태우는 민우가 건네준 종이를 받으며 명단에 동그라미 표시를 한다. 그리고 민우가 건네준 종이를 확인한다. 그는 민우의 건넨 종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민우를 불러 세운다.


[야! 노민우.]


민우는 자리로 돌아가려다가 태우에 부름에 발걸음을 돌린다.


[왜? 뭐가 잘못됐어?]

[노민우. 근데 이게 뭐야?]

[뭐가......]

[임마. 너 회지 글에 뭘 적은 거야? 영어도 아니고, 일본말도 아닌 거 같고, 뭐냐 이게? 그냥 낙서한 거냐? 선생님한테 혼나 임마.]

[낙서 아니야..]

[그럼 뭔데? 암호냐?]

[내가 반 애들한테 주는 수수께끼야. 내기를 해보자는 거지.]

[내기? 재미있겠는데? 그러니깐 니가 만든 암호를 풀어보라는 거 아니야......풀면 상품 주는 거야?"

[............주지......상품......]


민우는 살짝 웃어 보이고 이내 자리로 돌아간다.


다시 태우 차 안.


[그 암호 아마 준식이 니가 풀었을걸?]

[아······기억난다......노민우가 낸 수수께끼......내가 풀었어. 그거.. 근데 무슨 말 이였는지는 생각이 안 나네······]

[일단 우리 집에 가자. 보여줄게.]


태우의 스포츠카가 빠르게 올림픽 대로를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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