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밀문과 하오비고를 얻다
흑도가 팔할 입니다.
하오밀문과 하오비고를 얻다.
“팔랑”
누님이 나를 팔랑이라 부른다.
“어디 나와 같이 가요”
누님을 따라 갔다.
마사였다 말 키우는 곳에 나를 데리고 간 누님
말을 하나 선물해주려나 싶었다.
웬 걸 마사와 말, 건초들은 다 위장 이였다.
기관 진식이 펼쳐진 곳 이였다.
살짝 무엇을 건드리자 지하계단이 보였다.
허 기연은 절벽이나 동굴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역시 하오문은 달랐다. 혹시라도 인위적으로 만든 절벽을 우연히 발견하는 자가 있을까봐 동굴과 평지가 있는 곳에 통째로 마사와 말 목장을 짓고 위장한 것 이였다. 발상의 전환이랄까 내용물도 기대되었다.
“여기는 하오문주와 그 후계만이 들어올 수 있는 장소에요”
“하오밀문이라고 하는데 전 중원에 세포처럼 퍼진 자들을 관리하는 곳 이죠”
“ 오직 문주만이 명령하고 보고를 받아볼 수 있는 곳 이죠”
중원전도가 전면에 있고 각지에서 오는 정보들이 시시각각으로 전달되고 있었다. 어떻게 사람도 없이 가능한지 모를 일이였다.
“하오문의 진정한 힘이 이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짐승 특히 쥐와 앵무새 등 가금류들을 통해 하오문의 비술로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하오문은 사람을 통한 정보 수집을 넘어 동물들과 짐승들. 어류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수 천 년 간 연구 발전시켜왔고 이것이 그 결과물입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들으니 조심해야 된다는 격언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러한 일들이 이루어지는 곳 그곳이 하오밀문이었다.
어느 누가 연못이나 강가에서 때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은밀하게 말하는 것이 이렇게 전달되리라고는 생각이나 하였는가 말이다. 하오밀문은 그러기에 역대 왕조의 반란과 성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고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가진 자들에게 가장 피해를 보는 입장이 하오문이라 보면 되기에 이를 이용하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 이였다.
남만에서 코끼리를 길들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대단한 것 이였다.
하오밀문 말고도 하오보고는 또 다른 것을 주었는데 이는 놀라운 것 이였다.
언가의 대 장서각도 가지지 못한 것이 있었다. 내가 교토삼굴에 보관한 그 책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 이였다.
바로 인간의 심리, 약점을 파악하고, 자신의 의견대로 이끄는 방법 등 세상의 군상들이 삶을 살면서 그 허실을 적은 방대한 양의 자료들이 바로 그것 이였다.
하오문 자체가 백성 이였고 그 당사자였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점소이가 손님을 맞이할 때 어떻게 하면 무난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지, 기루에서 흉한 짓을 하는 진상들을 처리할 때의 요령 등 생활의 지혜들이 한 올의 꾸밈없이 진솔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내가 가진 것이 다 동생 것이 지 뭐”
여자 한 몸 되면 다 내 꺼다는 진리가 통하는 것 이였다.
이렇게 하오문은 나 심팔에게 접수되었다.
“늑대형님 상조도 이제는 안정권에 들어왔으니 주루를 열어볼까 합니다.”
“여자들은 하오문이 공급하기로 하였으니 그야말로 땅 집고 헤엄치기입니다.”
“심팔아” “너 뭐 다르게 운영한다면서”
“예 형님 기존 방식으로는 돈 못 벌어들입니다.”
“음주가무방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금시초문인데”
“주루이거 아무나 올 수 있는 거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가고 싶어도 못가는 곳이 바로 이 곳이지요”
“그래서 돈 있는 놈은 돈 있는 최고급으로 없는 놈은 없는 대로 하는 것입니다.”
“먼저 있는 놈들은 입장료부터 엄청나게 부를 것입니다. 최소 은10냥 이지요”
“그리고 여자니 술이니 모든 것이 최고급입니다. 상상초월이지요 감히 엄두도 못 낼 만큼 말입니다.”
“두 번째로 음주가무방은 그야말로 저렴한 비용으로 술과 가무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방을 만들고 가무 책을 두고 하오문이 공급한 여인들이 접대를 하는 곳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비용으로 말입니다.”
“대사 그동안 너무 격조했소이다.”
“그러게 말입니다. 진인”
그동안 무림맹과 화산파 일대는 사람 북적였지 유흥거리는 일천하였다. 마음이 있기는 하였으나 어느 누구하나 앞장서서 나서는 이 없었으니 그것은 무림세가와 일파라는 자존심에 기인하기도 하였으니 어디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그러한가?
막상 심평과 하오문이 주가 되어 연 주루와 음주가무방에 한 명 두 명 무림인들이 출입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무림맹의 고수들도 단합회라는 명분으로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시작하자 일사천리였다.
명분이야 만들면 그 뿐 이였고 거의 매주 단합하기를 멈추지 아니하였다.
"스님 고기는 뺄 까요”
“임마! 밑으로 깔아”
아무나 올 수 없는 곳에는 사람이 분비는 법이였다.
선택된 최소 장로급 이상만이 올수 있는 특별한 곳을 운영하였다. 기존의 주루와 다른 것은 고급이고 아무나 못오는 정도 임에도 손님은 항상 들 끌었다.
왜냐하면 누구나 자기가 다른 자들과는 특별히 취급받는 것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기 때문이었는데 우리는 이점을 적절히 공략하였다.
그리고 비밀보장은 필수였다. 그러기에 하오문과 관련된 사람은 일절 쓰지 않았다. 무림인들도 바보는 아니거든 술 먹고 주저리 주저리 말한 것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고급정보가 꼭 사람을 통해서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었다.
하오밀문은 그런 점에서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건물자체에서 은밀히 대화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공기들이 공명하는 것을 이용하여 전달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무림고수들이라 고 하더라도 매 때마다 주루에서 전음입밀 할 수는 없는 것 이였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수적인 수입이고 주는 역시 재물을 얻는 것이었다. 아직까지 이 정보들을 이용하여 뭘 도모한다든지 하는 것은 시기상조였기도 하였다.
강호의 거대문파의 장문인 이니 장로니 하는 자들도 여러 조건들이 충족되자 노는 것들은 매 한가지였다.
겉옷을 한 꺼풀 벗고 나니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더 심할 정도였다.
특히 소림과 무당의 스님들과 도장들이 더 하였는데 대외적으로 청정이다. 불도니 선도를 닦는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엄청난 족쇄였고 이 족쇄가 풀 수 있는 곳이 이곳이다 보니 그동안 참고 있던 것이 분출되었다.
“야 임마! 술 더 가져와라”
욕설은 예사요
금강지니 일양지라고 하는 고급의 무공이 술 취한 김에 종종 난사되기도 하니 무공이 뭐 노는데 쓰는 것인가 싶다.
어이가 없는 것은 고급무공의 고급인 격공섭물, 허공섭물이라 일컬어지는 최소 화경이상 되어야 겨우 쓸 수 있는 무공이 유흥을 위하여 써진다는 것 이였다.
“진인 한잔 받으시지요.”
술잔이 날아다닌다.
“거리가 제법 멀어서 잔 보내드립니다.”
허공으로 술잔이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허세 작열이다. 무공을 술 마시고 노는데 활용하다니 내 살다 살다 격공섭물(隔空攝物)이 이런데 사용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하오문과 우리 흑도의 동업은 잘되어나갔다. 이미 한차례 산동성에서 써 보았던 것이라 검증된 것이기도 하였고 한층 더 진일보된 방법 이였으니 안 되는 것이 이상한 것이리라
하오문의 안가에서 찾았던 보물과 밀문에서 찾아낸 것은 그때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하오문은 내가 보아도 선사의 냄새가 났다. 나의 스승 대량선사의 일맥이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진정한 하오문의 비밀은 그것이 다가 아니라 생각되었다.
그래서 혜매에게 다시 한 번 가 보자고 하였다. 내가 놓친 무엇인가가 있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단전을 상당부분 개통하였기에 그런 느낌은 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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