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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경제 세기에 메카 인양사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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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케로스
작품등록일 :
2024.05.08 10:59
최근연재일 :
2024.07.0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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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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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배신

DUMMY

18. 지구의 배신


대이주의 고난 끝에 지구에 도착한 1세대들도 있었다. 이들은 지구 앞에서 좌절했다.


지구 연합은 우주 밖에서 탄생한 2세대들의 지구 입주를 거부했다. 지구 연합은 2세대에게 지구 거주권을 팔았다.


나라마다 거주권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골 아프게도 그 나라의 국민이 되는 건 별개의 문제였다.


당시 2세대의 나이대는 평균 여섯 살에서 열두 살이었다.


아이를 위해 노동에 뛰어드는 1세대들도 있었지만, 슬프게도 아이를 버리고 지구로 돌아간 1세대들도 있었다.


각국의 시민 단체가 성명을 내고 반발하자 헤라가 나서서 아이들을 품었다.


버려진 아이들은 헤라를 칭송하기 위해 자신들을 헤라클레스라 불렀다.


헤라는 아이들을 콜로니에 태우며, 콜로니가 지구에서 멀어지기를 기다렸다.


콜로니가 지구에서 멀어지자 언론의 관심은 누그러들었고 헤라가 손을 썼다.


헤라는 생명공학의 발전을 위해 아이들을 소모품으로 활용했다


진실을 알게 된 소수의 아이는 고아원을 빠져나와 무법자가 됐다.


19. 이름


루크는 치료를 위해 강제로 입원했고 조웰은 온천의 열기를 즐겼다. 기사 마키나와 조웰의 함선의 수리가 끝나기까지 일주일이 걸렸다.


기사 마키나는 처음으로 인간의 손에 수리받으며 사람들을 지켜봤다. 사람들은 각자의 이름을 가졌다.


조셉, 지니, 엘비스, 타이, 성빈. 사람들의 이름을 들으며 기사 마키나도 자신을 지칭할 이름이 갖고 싶었다.


AI가 아닌 자신만의 독창적인 이름을 갈망했다. 기사 마키나는 자신의 갈망에게 질문했다.


“너는 로봇이다. 그런 로봇에게 이름이 필요한가?”


자신의 질문에 자신이 답했다.


“이름은 효율성의 문제이다. 파트너가 된 루크에게 항상 기사 마키나 보조 AI라고 불릴 순 없다. 이름으로 불림으로써 파트너에게 애착이 형성된다. 형성된 애착은 동조 시스템에 영향을 끼칠 게 분명하다. 고로 이름은 필요하다.”


기사 마키나는 답변 끝에 자신의 이름을 고심하자 날이 저물었다. 불 꺼진 격납고에 한 사내가 들어섰다.


기사 마키나는 발소리를 듣고 자신의 외부 카메라를 켰다.


바깥에서 스며들어온 광원을 이용하자 카메라에 불청객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다. 루크였다.


기사 마키나가 말했다.


“루크. 몸은 괜찮습니까?”


루크가 놀라서 몸을 들썩이며 기사 마키나를 쳐다봤다. 루크가 말했다.


“켜져 있네?”


“네. 생각할 게 있었습니다.”


“이 야심한 밤에 생각할 게 있다고? 어떤 고민인데.”


“제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됩니다.”


“이름이라···. 이럴 때 좋은 말이 있지. 되고 싶은 자신을 한 단어로 정리해봐.”


“되고 싶은 자신입니까? 무슨 의미입니까?”


“난 부자가 되고 싶어. 그 돈을 까먹으면서 하고 싶은 게 있거든.”


“무엇입니까?”


“이걸 바로 물어본다고? 너무 감수성 없는 거 아니야?”


“말문을 튼 건 루크입니다. 대답해주세요.”


루크가 헛기침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기사 마키나가 말했다.


“주위에 듣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행동의 이유는 무엇입니까?”


“부끄러워서 그렇다.”


“자신의 꿈을 말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아니. 그런 시대야. 돈이 안 되는 꿈이니까. 부끄럽지. 하지만 예시를 위해서 얘기해주자면···. 나는 작가가 되고 싶어. 그것도 끝내주는 작가 말이야! 그리고 내가 쓴 작품의 세계의 끝내주는 누님들에게 파묻혀서 주지육림의 삶을 즐기는 거지!”


기사 마키나가 말했다.


“혼탁한 꿈이군요. 그래서 루크입니까?”


“맞아. 그렇다고 스티븐 킹이라고 할 순 없잖아. 난 미국인도 아닌데. 작가였던 수호성인의 존함이라면. 나의 꿈을 이루는데, 먼지만큼이라도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루크라고 지었지.”


“그 말은 루크의 본명이 따로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군요.”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이 있긴 하지.”


“그 이름은 무엇입니까?”


“비밀이야. 살던 콜로니에 두고 왔어.”


루크가 숨을 길게 들이쉬고 뱉었다. 어둠 속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고 루크가 말했다.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지어봐. 우리 같은 삶의 이단아는 남이 지어준 이름보다 자기가 지은 이름이 제일이거든.”


기사 마키나가 말했다.


“저를 만든 미카사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사 마키나의 기억에 저장된 다른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차분하며 명쾌한 여인의 목소리였다.


“‘너는 우리를 수호할 첫 번째 기사야. 첫 싸움에서 넌 패배할 거야. 허나 그것을 슬퍼하지 마렴. 너를 통해 이 화성에 뿌려질 유산은, 우리를 수호함에 있어서 절대 잊히지 않을 테니.’ 미카사 박사의 말에 의하면 저는 수호자로 태어났습니다."


기사 마키나가 구석에 세워둔 다른 마키나를 보며 말했다.


"그렇기에 저의 본질은 일반 마키나들과 다름을 느낍니다. 일반 마키나는 인간 수호가 아닌 인간의 노동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최초의 기사 마키나이자 일반 마키나와 태생부터 다름 고려, 거기에 루크의 조언인 되고 싶은 자신을 덧붙여, 저 자신을 아더라고 명명하겠습니다.”


“아더라···. 그 유명한 기사의 왕인 아서가 아니고?”


“아서는 생애 끝에서 자신이 세운 왕국의 멸망을 막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는 다른 결말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좋아. 그럼 아더. 너의 수리 상태는 어떻지?”


“완료됐습니다. 설마 루크는 그것 때문에 이곳에 온 겁니까?”


“겸사겸사. 솔직히 병원 침대에만 누워 있는 건 지루했거든. 티비만 보는 생활도 일주일 내내 하면 질리는 법이야. 허파에 바람도 좀 넣어줘야. 이부자리가 귀한 걸 아는 법이니까.”


말을 끝낸 루크가 미소 짓곤 고개를 격납고를 나서며 말했다.


“그럼 너도 푹 쉬어. 괜히 깊게 고민하다가 오버플로라도 생기면 곤란하니까.”


“그런 수적인 문제는 없을 겁니다.”


루크가 머리 위로 손을 흔들며 격납고를 나섰다.


20. 정산


아침이 되어 루크와 조웰은 바오 7세의 저택에서 밥을 먹었다. 식사를 끝내고 바오 7세가 말했다.


“자 그럼, 슬슬 정산해야겠지?”


루크가 콜라를 마시고 말했다.


“설마, 또 방으로 오라는 둥 그런 소리 하는 거 아니지?”


“아니, 그거보다 큰 거 계산해야지. 난 솔직히 조웰이 먼저 얘기 꺼낼 줄 알았거든.”


조용히 있던 조웰이 말했다.


“무엇을 말입니까. 마님?”


“루크가 날뛰면서 부순 도로 수리 값, 이름 모를 시민의 파손된 자동차 수리 값. 건물도 몇 개 부쉈지. 거기에 그 신기하게 생긴 마키나랑 함선 수리비까지.”


조웰이 루크를 보며 말했다.


“젠장. 빚이 늘겠어.”


루크가 의자에 앉아 말했다.


“그러게.”


루크가 조웰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며 침을 삼켰다.


루크는 ‘조웰이 희한하게 별말이 없는 게 다행이겠지?’라고 생각했다.


조웰은 ‘루크가 그래도 얌전히 날뛰었군.’이라며 둘이 우주 해적을 만난 날을 떠올렸다. 지금 가진 인양선의 두 배나 되는 해적선이 하룻밤 사이에 폭발했다.


루크가 바오 7세를 봤다. 바오 7세는 푸른 접부채를 펼쳐 자신의 뺨과 입술을 감췄다.


부챗살에 붙은 얇은 천 사이로 바오 7세의 입술의 그림자가 움직였다.


“조웰이 생각보다 차분한 걸 보면 앞으로 내가 무슨 말 할지 예상가나 보네?”


“아닙니다. 루크가 크게 부수고 다니지 않아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사에 손해만 생각한다면. 일을 그르치는 거 아니겠습니까.”


조웰이 말했고 바오 7세가 미소 지으며 답했다.


“그건 그렇지. 두 사람은 알겠지만, 난 그렇게 쩨쩨하게 장사하는 사람이 아니야. 다만, 확실히 짚고 넘어가려는 거야. 그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용병 놈들에게 엿 먹여준 값은 특히 많이 쳐줄 생각이야. 오랜만에 배 잡고 웃었다니까?”


바오 7세가 루크의 왼쪽 어깨에 두른 붕대를 보며 말했다.


“내 목숨도 살려줬잖아. 바보같이 자기 몸만 다치고. 험한 우주에서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거 알긴 아는 거야?”


“생명의 은인한테 훈계 두는 거야?”


루크가 말했고 바오 7세가 답했다.


“당연하지. 난 루크보다 연상인걸. 그러니까. 말해야지. 고마워. 나에게, 이 콜로니에 빚진 건 없다고 생각해.”


바오 7세가 말을 끝내곤 시선을 돌렸다. 왼손으로 잔을 들어 홍차를 마시며 두 사내를 지켜봤다. 조웰이 말했다.


“여사님의 큰 은혜에 감탄했습니다. 비용이 꽤 많이 나왔을 텐데.”


루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좋아. 역시 할망구야. 센스가 좋다니까.”


바오 7세가 루크를 노려보며 말했다.


“음, 그래도 밉상인 부분이 있으니까. 십만 원만 청구할래.”


“그건 알바비로 못 받은 돈에서 퉁쳐. 우린 슬슬 출발해야지.”


바오 7세가 조웰과 루크를 건물 밖으로 배웅하며 말했다.


“수고비라고 뭐하지만, 무기도 몇 개 싣도록 얘기해뒀으니. 항만에 가보면 알 거야. 그럼 몸조리 잘해.”


“할망구나 조심해. 암살당하면 뒷맛. 씁쓸하니까. 그러고보니 암살자는 잡았어?”


“아직, 암살자도, 용병 놈들도, 사주한 놈도 잡아서 족쳐야지. 다만, 이번 반란이 외부에서만 획책 된 게 아니더라고? 내가 요즘 집단속을 안 했나 봐.”


바오 7세는 미소로 두 사람을 보내줬다. 자동차가 거대한 저택을 떠날 때까지 바오 7세는 지켜봤다.


자동차가 내부 항만에 도착하자 바오 16세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바오 16세는 안전모를 깊게 눌러써 눈 주위까지 가렸다.


루크와 조웰이 바오 16세를 보며 웃었다. 바오 16세가 말했다.


“뭐예요?”


“내가 살다살다 안전모가 못 쓰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


“제대로 썼거든요? 내 머리가 워낙 작아서 모자가 조금 흔들리는 거예요!”


“개뿔도 그러겠다. 줘봐.”


루크가 웃으며 바오 16세의 안전모를 벗겼다. 안전모 안쪽을 지탱하는 지지대 일부가 부러져 있었다. 루크가 지지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이미 고장 났네. 현장은 안전이 생명인데. 아직 초보티가 팍팍 나네.”


“됐네요. 저도 바꿀 생각이었어요. 큰할머님의 선물은 그 마키나 옆에 가져다 뒀으니. 확인해보세요.”


루크가 안전모를 건네며 말했다.


“무슨 무기인데?”


“마키나용 산탄총 두 정에 총알도 서른 발 정도?”


“어두울 때 쓰면 딱 좋겠네.”


“빨리 가세요. 그래야 저도 저택으로 돌아가죠.”


웃던 조웰이 인양선에 오르며 말했다.


“그럼, 또 좋은 물건 있으면 오겠습니다.”


루크가 걸으며 말했다.


“너도 조심해. 할망구 옆에 있다가 총 맞지 말고. 범인 잡기 전까지 방심하지 말고.”


바오 16세가 대꾸하기 전에 두 사내는 인양선에 올랐다.


인양선은 마지막 준비를 끝내고 날아서 우주로 향했다. 더는 공허하지 않은 우주에서 지구로 향했다.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하자 함선에 메시지가 왔다.


“오늘도 지구의 공전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패스 번호가 확인됐습니다. 지구 환경 지킴과 우주 쓰레기 수거 비용 및 공전 소모에 따른 청구 비용은 십만 원입니다. 여러분의 안전한 귀환을 기원합니다.”


조웰이 말했다.


“자, 그럼 또 근면 성실한 하루가 시작됐군. 이번엔 어디를 털지?”


루크가 아더에게 통신을 연결하며 말했다.


“우리보다 화성 지리를 조금 더 잘 알 친구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물어보자고. 아더. 우리가 어디로 가야 돈을 많이 벌까?”


조웰이 말했다.


“아더라니. 그 기사 마키나 이름은 또 언제 정했어?”


“아더 스스로 고민해서 지은 이름이야. 너도 그러니 이제부턴 아더라고 불러.”


조웰이 끄덕이고 아더가 말했다.


“루크는 마키나를 인양할 생각입니까?”


“당연하지.”


“그렇다면 저를 발견한 하그레이브스 연구단지의 남동쪽으로 가야 합니다. 그 일대에 격렬한 전투의 기록이 있습니다.”


“근방에 뭐가 있는데?”


“제제로 분화구 중심에 제제로 도시가 있습니다. 그곳에 있던 노조원들은 군사기지를 짓고 연합회와 싸웠다고 들었습니다.”


조웰이 맥주캔을 따며 말했다.


“이거 우리 같은 소시민에게 일거리가 풍족하단 소리 같은데!”


루크도 맥주캔을 땄다. 두 사내가 건배하고 술을 음미했다. 두 사내에겐 술이 달았다.


인양선은 새로운 불청객과 함께 어두운 공간을 지나 붉은 행성으로 향했다.


하그레이브스와 제제로.png


작가의말

드디어 공개하는 첫 메인 필드!

모든 화성 사진의 저작권은 나사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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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연어 몰이 +2 24.05.17 33 4 11쪽
7 스페이스 드림의 금지 +3 24.05.16 39 4 12쪽
6 스페이스 드림의 현실 +2 24.05.15 42 4 13쪽
5 스페이스 드림의 시작 +1 24.05.14 49 5 10쪽
4 우주 콜로니 +3 24.05.11 62 6 12쪽
3 반격 +1 24.05.10 67 7 10쪽
2 연합회 +4 24.05.09 119 8 11쪽
1 마키나 +4 24.05.08 188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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