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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서재입니다.

우주 경제 세기에 메카 인양사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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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케로스
작품등록일 :
2024.05.08 10:59
최근연재일 :
2024.06.29 17:4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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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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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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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우주 콜로니

DUMMY

04. 우주 콜로니.


콜로니의 등장으로 거대 자본들이 속속 들어 콜로니 소유에 열을 올렸지만, 연합회 소속의 포세이돈은 만족하지 않았다.


연합회는 콜로니 소유권을 유지하되. 일반인에게 거주권을 팔기로 했다.


이 행위는 지구 부동산 시장에 맞설 새로운 투기 시장을 의미했다.


우주 부동산도 지구의 부동산을 따라, 임대, 월세, 전세가 생겼다.


빠르게 성장하는 우주 부동산 시장을 보며 포세이돈은 만족하지 않았다.


더 많은 발주와 생산과 판매를 위해, 우주의 광활함에 맞설 노동력 조달을 위해서 포세이돈은 무일푼인 젊은이들에게 이런 제안을 내세웠다.


‘콜로니에서 정규직 노동자를 모집합니다.


10년 근속 시 개인 마키나 지급, 20년 근속 시 개인 우주선 지급, 30년 근속 시 지구의 50평 아파트 지급.


매달 우수직원 인센티브 지급. 각종 상여금 지급.’


노동 의욕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꿈을 좇아 지원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과 인도는 포화한 노동 시장 해소를 위해 일에 적극적으로 편승했다.


학자들은 이 사건이 우주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서술한다.


스페이스 드림의 시작이었다. 모두에게 장밋빛 미래가 약속된 듯 보였다.


05 입항.


조웰의 인양선이 큰 궤를 그리며 검은 공간을 질주했다. 왼편으로 푸른 지구가 보였다.


인양선은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 감속했다. 함선의 AI가 지구 연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늘도 지구의 공전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이패스 번호가 확인됐습니다.


지구 환경 지킴과 우주 쓰레기 수거 비용 및 공전 소모에 따른 청구 비용은 십만 원입니다.”


조웰이 말린 오징어를 씹으며 말했다.


“지구 놈들은 좋겠군. 앉아서 똥만 싸도 십만 원씩 전 우주 사람들이 대가리에 적립해주니.”


“그게 억울하면 지구에서 살아야지.”


루크가 함교로 들어서며 말했다. 조웰이 말린 오징어 다리를 허공에 흔들었다.


“억울할 게 있나. 저놈들은 중력에 붙들려 평생 큰돈 못 만지게 생겼는데. 평생을 푼돈으로 밑이나 닦으면서 살라지.”


루크는 조웰이 민감하게 군다고 생각했다. 조웰은 화성으로 갈 때 뜯길 미래의 십만 원이 아까웠다.


루크가 조웰의 옆에 있는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큰 사업하는데 십만 원이 어때서. 어디든 우주 항만에서 체류 비용은 공짜잖아.”


“그건 우리가 귀한 물건을 팔아주니까. 그런 거고. 앞으로 2~3년 뒤를 생각해보라고. 사업에 뛰어드는 놈들이 불어나면. 우리한테도 체류 비용을 뜯겠지.”


“그땐 우리가 물건을 안 팔면 되지. 마키나가 필요한 게 지구뿐만이 아니잖아. 오늘 억을 벌 남자 아닌가? 기분 좋게 일을 시작하자고.”


“맞아. 그래서 말이야. 기사 마키나 말인데.”


“팔 거야?”


“아니. 미래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우리가 녀석을 써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하면 마키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을 거 아니야?”


“거참, 자본주의적인 접근이네.”


“당연하지! 인생은 맥주와 돈이야!”


“그럼 가져온 정비공 마키나는 얼마에 팔았는데?”


“듣고 놀라지 말라고. 개당 1,000만 원.”


“어디에 팔았는데. 그 싼 놈을 그렇게 비싸게 팔았어?”


“어디긴 돈은 넘치는데 물건이 없는 친구들이지.”


조웰이 오징어 다리를 입에 넣고 씹으며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


화면에 계약서가 나타났다. 송신자는 푸바오 상회의 바오 7세였다.


루크가 눈썹을 찡그렸다.


“바오 할망구네? 차라리 로키 마운틴 조병창이나, 갠지스 콜로니도 괜찮았을 텐데.”


“계약서를 잘 읽어 봐. 세금도 그쪽에서 내준다잖아. 거기에 기사 마키나인지 뭔지에 대해 알아보고 수리할 거면. 큰 곳이 좋지 않겠어? 장갑 같은 것도 달아야 할 거 아니야.”


“그건 동의해.”


“자, 그럼 큰 돈 벌러 가보자고.”


“애니메이션이나 보고 있을 테니. 알아서 잘 가쇼.”


조웰이 미소로 화답하곤 함선의 목적지를 푸바오 상회 콜로니로 돌렸다.


인양선이 지구의 우주 해역을 나와 세 시간 동안 날아갔다.


날아든 그 끝에 거대하며 둥근 콜로니가 인양선을 맞이했다.


콜로니 주위에 입항을 기다리는 함선들이 여럿 보였다.


조웰은 함선들을 관찰하며 ‘웬일로 방위대 함선이 없군.’ 하며 맥주를 한 입 마셨다.


푸바오 콜로니의 거대한 머리 위로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붉은 깃발을 쥔 판다였다. 판다가 조웰의 인양선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조웰은 ‘판다는 귀여워서 좋다.’며 오징어를 씹었다. 푸바오 콜로니에서 메시지가 전달됐다.


“현재 우주 해역은 푸바오 상회의 구역입니다. 허가받지 않은 전투, 불법 광업을 자제해 주십쇼. 푸바오 상회의 법률에 따라, 인권 몰수형에 처합니다.”


루크가 말했다.


“끔찍하구만. 인권 몰수라니.”


“그래서 사고 안 치는 게 제일 아니겠어.”


루크는 조웰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루크는 애니메이션에 집중했다. 함선은 우주 항만의 관제탑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관제탑은 인양선을 실내 항만으로 유도했다. 거대한 콜로니의 옆구리에 유도등이 빛났다.


함선이 빛을 따라 움직였고 거대한 기밀실로 들어갔다.


우주 바깥의 문이 닫히고 실내의 문이 열렸다. 콜로니의 풍경이 보였다.


콜로니의 중심부에 황금의 들판이 보였다. 농업용 마키나가 움직이며 낫으로 쌀을 수확했다. 그 뒤로 붉은 기와를 쌓아 올린 건물들이 보였다.


건물 사이의 길에선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기 주위에 큰 만두를 먹으며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보였다.


인양선은 실내 항만에 착륙했다. 관제탑에서 말했다.


“언제나 바오 상회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바오 상회의 주인이신 바오 여사님께서 응대용 차를 타고 가실 겁니다.”


루크와 조웰이 함선에서 내렸다. 주위에 함선은 보이지 않았다.


기밀실 딸린 항만은 체류비가 비쌌다. 함선 크기에 따라 최소가 백만 원이었다.


조웰은 ‘우대받아서 좋구만.’하고 혼자 미소 지었다. 루크가 수평선 너머를 보며 말했다.


“바오 할망구가 직접 온다고? 일로 바쁠 텐데.”


“그만큼 마키나 매입에 적극적이라고 어필하는 거겠지.”


거대한 착륙장의 바닥은 아스팔트였다. 루크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홀로그램 구름과 태양이 떠다녔다.


아스팔트의 지평선 너머로 길쭉한 자동차가 인양선 앞으로 왔다.


자동차의 앞 좌석에서 정장을 입은 늙은 사내가 내렸다.


정장의 재질은 비단이었다. 검은 비단 사이로 수놓은 황금빛 호랑이가 눈에 들어왔다.


호랑이의 이빨이 사내의 목덜미 주위를 무는 형태였다.


사내의 오른쪽 눈은 기계였다. 인간의 안광과 다른 붉은 눈빛을 뿜어냈다. 사내의 왼팔도 기계였다.


손이 움직일 때면 미세하게 모터 도는 소리가 들렸다.


늙은 사내가 허리를 숙여 두 사람에게 인사했다.


“오랜만입니다. 캡틴 조웰, 루크님. 이쪽입니다.”


사내가 허리를 숙인 채 두 손으로 자동차의 문을 가리켰다. 자동차의 문이 위로 열렸다.


안쪽은 퀸사이즈 침대 네 채가 들어가고 남을 정도의 크기였다.


검은 가죽의 소파가 길게 늘어섰다. 소파의 중간에 전면이 유리로 된 냉장고도 보였다. 안쪽엔 술과 음료가 들어 있었다.


자동차 중심 의자에 여인이 앉아 있었다. 여인의 왼손에 태블릿이 들려 있었다. 왼쪽 눈에 단안경을 끼고 있었다.


긴 검은 머리가 오른편 어깨를 타고 팔꿈치까지 가렸다. 정장에 샌들을 신었지만, 정장 윗도리는 붉었다.


장갑을 낀 오른손이 태블릿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조웰이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바오 7세님.”


“그래, 화성에서 귀환이 생각보다 빠르네. 노다지라도 캤어?”


“사고가 있었죠. 오른편에 아가씨는?”


“내 16대 손녀. 바오 16세.”


두 사내가 오른편 의자에 앉은 숙녀를 봤다. 붉은 차이나 드레스를 입었다. 발목부터 허벅지까지 훤히 보였다.


허리까지 오는 갈색 머리를 옆으로 묶은 숙녀였다. 왼쪽 발목과 왼쪽 손목으로 이어진 얇은 체인이 보였다.


바오 16세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큰할머님을 보조하고 있는 바오 16세라고 합니다. 어서 차에 오르시죠.”


조웰이 차에 오르며 말했다.


“조기 교육입니까?”


루크가 차에 탔다. 늙은 집사인 쉔이 문을 닫고 앞 좌석에 타자 자동차가 출발했다.


조웰은 바오 7세의 왼편에 자리를 잡곤 냉장고에서 위스키와 잔을 꺼내 따라 마셨다.


루크는 조웰의 오른편에 앉았다. 루크는 콜라를 꺼내 마셨다.


바오 7세가 말했다.


“맞아. 내가 어느 순간 훅 갈지 모르니까.”


“정정하신데 그게 가당키나 합니까?”


“한 잔에 100억 하는 암브로시아가 노화 방지는 해주지만, 총 맞아 죽는 건 못 막아. 그러니 후계는 언제나 준비해야지. 나한테 딸린 식구만 몇인데?”


루크가 말했다.


“콜로니 한 척 되겠지.”


바오 7세가 루크의 농담에 미소 지었다.


“맞아. 그러니 언제나 준비해야지. 삶은 언제나 최고보다 최악이 두려운 법이니까. 겉치레 인사는 여기까지 하고. 화성에서 캐온 걸 보니. 죄다 정비공 마키나인데. 공장이라도 털었어?”


“무슨 소형 돔 단지 주변이었습니다.”


조웰이 말하곤 위스키를 마셨다. 조웰이 선글라스를 쓰며 말했다.


“거대 마키나 한 척이 있길래. 가봤더니. 꽤 짭짤했죠. 인양 중에 사고가 있어서 애 좀 먹었지만요.”


“사고?”


바오 7세가 단안경을 치켜올렸다. 조웰이 말했다.


“처음엔 작은 사고로 시작했습니다. 한 놈의 엔진이 폭발했죠. 그 소릴 듣고 처음 보는 놈들이 쫓아왔습니다.”


“다른 인양업자였나? 요즘 그런 사건은 흔하니까. 조심해. 화성은 무법지대라서 거기서 벌어진 일은 처벌 못 해.”


“인양업자는 아니었습니다. 전차가 튀어나왔는데. 보랏빛에 금테를 두르고 있더군요.”


“보랏빛 금테라면 연합회? 꽤 흥미로운데. 설마. 진짜 놈들이야?”


“아무리 말을 걸어도 응답은 없었죠. 놈들이 남긴 무언가라고밖에 생각이 들지만, 공격당해서 기껏 산 투 워커도 박살 났습니다.”


바오 7세가 태블릿의 화면을 움직였다. 화면에 루크의 신상 보고서가 보였다.


16살 광부로 취직, 17세 콜로니 경찰 취직. 18살 군 입대. 22살 인양업자로 전환. 끝부분에 특이사항으로 빚 50억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런 거 치곤, 루크는 살아 있는데.”


루크가 말했다.


“탈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해준 덕분에 살았지. 그래서 거기서 본 적 없는 마키나를 하나 주웠는데. 기동성이 엄청나! 놈들을 싹 다 쓸어버리고 인양 좀 할까 하다가. 적들이 쏟아지는 바람에 아깝게 전차들은 두고 왔지.”


“흥미로운 얘기야. 인양업자들이 화성에서 실종되는 이유 중 하나겠어. 다음에 갈 때는 좀 더 무장하는 게 좋겠어. 이번에 군용 총기가 몇 정 들어왔는데. 관심 있나?”


조웰은 위스키를 마시며 바오 7세를 봤다. ‘마키나를 비싸게 샀으니. 손해를 메꾸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생각하며 조웰이 말했다.


“그건 일단 하역을 끝낸 뒤에 얘기하시죠.”


바오 7세가 고개를 끄덕이며 조웰을 봤다. 바오 7세는 ‘역시 넘어오지 않네.’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래. 시간이 좀 걸릴 테니 말이야.”


자동차가 멈추고 집사 쉔이 말했다.


“하역할 창고에 도착했습니다.”


쉔이 밖에서 문을 열었다. 조웰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 루크가 차 밖으로 발을 내밀자 바오 7세가 말했다.


“맞아. 루크. 용돈 벌 생각 없나?”


“저요?”


“우리 손녀에게 카이퍼 벨트 인근 얘기를 들려줬으면 하는데.”


“그까짓 곳. 들어 볼 가치도 없습니다.”


“정보는 어떻게 쓰느냐 달렸어. 루크. 큰돈 벌고 싶으면 사소한 정보에도 귀를 잘 기울여. 그래야 나처럼 장수하는 거야.”


루크가 조웰을 쳐다봤다. 조웰은 고개를 끄덕였다. 루크가 말했다.


“얼마 주실 겁니까?”


“그럼 두 사람 다 일 받기에 동의하는 건가?”


조웰이 말했다.


“쉬면서 돈 벌면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갔다 와라. 일 있으면 연락하지.”


루크가 차에 올랐다. 쉔이 바오 7세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


“그럼 저는 하역 일을 감독한 뒤 합류하겠습니다. 여사님.”


“그래. 쉔. 부탁하지.”


자동차가 다시 출발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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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콜로니 +3 24.05.11 58 5 12쪽
3 반격 +1 24.05.10 62 6 10쪽
2 연합회 +4 24.05.09 111 6 11쪽
1 마키나 +4 24.05.08 176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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