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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서재입니다.

우주 경제 세기에 메카 인양사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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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케로스
작품등록일 :
2024.05.08 10:59
최근연재일 :
2024.06.29 17:4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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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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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스페이스 드림의 금지

DUMMY

11. 스페이스 드림의 금지


콜로니에 처음으로 금지된 건 냄새였다. 담배와 향수가 금지됐다. 귀한 공기를 오염시킨 탓이었다.


수영도 물 낭비라며 금지됐다. 저녁 9시 이후로 전기에 할증이 붙었다. 1세대는 갑갑했다. 자유를 갈망하며 지구의 삶을 떠올렸다.


자유롭게 담배 피울 자유, 원하는 향기로 몸을 덮을 자유, 깨끗한 물에서 수영할 자유, 늦게까지 오락하거나,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볼 자유.


자유 향한 귀소 본능이 전 우주에 퍼져나갔다. 첫 대이주가 시작됐다. 연합회는 연어 떼를 내버려 두지 않았다.


12. 공부2


바오 7세가 술잔을 채우고 말했다.


“어머, 걱정해주는 거야? 가슴 설레게?”


루크가 얼굴을 찡그렸다.


“제발 할망구. 그런 소리 하지 마.”


바오 7세가 술을 마시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루크의 반응이 제일 재밌는걸? 우리 손녀는 모르겠지만, 내 마음의 낭군님이 딱 루크를 닮았거든. 얼굴도 인종도 목소리도 다르지만. 풍기는 체취, 말투, 행동이. 자꾸 보고 있으면 떠올리게 해. 그래서 자꾸 갖고 싶어지네?”


“얼마를 줘도 할망구는 안돼.”


“왜? 이래 보여도 나 돈 많은데?”


“이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잖아. 난 취향 확고한 편이야.”


“그럼, 우리 손녀딸은? 어때?”


루크가 술을 마시며 바오 16세를 봤다. 바오 16세가 루크를 노려보며 의자에 앉았다.


바오 16세는 루크의 시선을 따라 종이를 들어 자신의 몸을 가렸다. 루크가 말했다.


“불합격.”


바오 7세가 말했다.


“왜?”


“꼬맹이는 취향이 아니야.”


“취향 참 까다롭네. 어떤 게 취향인데.”


“최소한. 귀엽게 볼 여지가 하나라도 있어야지. 할망구는 그런 요소 하나 없잖아. 손녀란 녀석도 닮아서. 귀여운 구석 하나 없이 땍땍거리기나 하고.”


바오 16세가 말했다.


“제가 언제 땍땍거렸다는 거죠?”


“지금 그게 땍땍거리는 거지.”


“항의하는 거잖아요! 하긴 당신 같은 사람은 이런 미녀의 매력을 모르겠죠! 저야말로 당신 같은 사람 사양이에요!”


바오 7세가 두 사람의 다툼을 보며 미소 지었다. 과거의 자신을 떠올렸다. 루크가 말했다.


“할망구 웃지만 말고 좀 어떻게 해봐! 불판 지른 건 할망구잖아!”


“할망구라고 부르는 걸 그만두면. 도와줄게.”


“그럼 뭐라고 부르라고?”


“누나?”


“농담도 적당히 해.”


루크가 술을 들이켰다. 바오 7세가 말했다.


“그래, 손녀야. 내용은 유익했니?”


“알려준 게 적어서요. 그냥 루크씨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게 됐죠.”


“지금은 그거면 충분해. 이런 정보들을 모아야 한단다. 정보가 한 대 모여야 비로소 사람 보는 식견이 생기지.”


“요는 부족한 인간관계를 돈으로 보충해보겠다는 할망구의 계략이란 소리지.”


루크가 말하며 웃었다. 바오 16세가 탁자에 종이를 던졌다. 종이가 강렬한 소리를 냈다. 바오 16세가 말했다.


“저 친구 많거든요? 대체 할머니는 이런 남자가 왜 좋은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게 취향이란다. 그럼, 두 사람 슬슬 늦은 점심이라도 먹을까?”


루크가 잔을 탁자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그럼, 난 밥만 먹고 쉬러 가야겠어. 빈속에 먹었더니. 술기운이 확 올라오네.”


바오 7세가 일어나 두 사람을 데리고 식사동으로 향했다. 식사동은 서재 반대편 끝 건물이었다. 복도엔 붉은 커튼과 붉은 카펫이 깔려 있었다.


카펫에는 금빛 몸통의 용이 보였다. 손에 여의주를 쥔 채 복도 끝을 질주하는 모양새였다.


긴 복도의 벽면에는 중국식 갑주와 진열되었다. 옆으로 칼이나 창도 보였다. 복도 중간에 다다르자 그 끝에 전시된 칼이 보였다.


손잡이가 창처럼 긴 언월도였다. 칼의 옆면에 녹색을 두른 용이 보였다. 루크가 칼을 보며 말했다.


“청룡 언월도네.”


“이거 전부 첫 남편 물건이거든. 그 사람 취미였어. 죄다 지구에서 발품 팔아서 만든 덕에 나름 고급 예술품이지. 잠깐만.”


바오 7세가 말을 끝내며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쉔과 통화하곤 말했다.


“선적은 반쯤 끝났다네. 그냥 조웰도 이쪽으로 오라고 했어. 식당에서 같이 먹으면 되겠네.”


“나야. 좋지.”


세 사람은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하자 둥근 탁자가 놓여 있었다.


탁자 중심에 그림이 보였다. 황금의 검을 든 푸른 갑주의 귀부인이 보였다. 열두 명의 사내가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루크가 말했다.


“이게, 왜 여기 있어?”


“뭔 줄 알고?”


“타입문 작품이잖아. 설마 이런 굿즈도 있을 줄 전혀 몰랐는데.”


“그래? 어떤 작품인데?”


“21세기 시작쯤 일본 오타쿠 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작품이지. 어떤 소원이든 들어주는 성배를 쟁취하기 위해, 마스터와 시대의 저편에서 건너온 영웅이 페어로 싸우는 끝내주는 작품이지."


바오 16세가 말했다.


"그걸 어떻게 확신해요?"


"저 IP하나로 그 업계 최고를 찍었으니까.”


루크는 자리에 앉아 쉔과 조웰이 올 때까지 타입문 작품에 대해 떠들었다.


조웰이 식당의 문을 열자 바오 16세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세상에. 이 사람 오타쿠였어요! 그것도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


조웰이 말했다.


“맞습니다. 심각한 오타쿠죠. 그래서 일본어도 수준급입니다. 거기에 마키나 조종이 수준급입니다. 가는 곳 마다 금전운이 따라주죠. 최고의 파트너 아니겠습니까? 루크 그래서 오늘 저녁은 뭐야?”


바오 7세가 말했다.


“페킹 덕. 오리 요리. 거기에 볶음밥.”


“이거, 덕분에 잔치 기분 내겠습니다. 마님.”


조웰이 고개를 반쯤 숙이며 말했다. 루크가 말했다.


“저거야말로 사회생활의 표본이지. 물주에게 깍듯이 대하는. 난 절대 저렇게 못 하겠던데.”


조웰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게 너와 나의 매력 차이라는 거다.”


“차라리 조웰씨에게 뭔가 물어보고 배우는 게 낫겠어요.”


“이거 황송합니다. 바오 16세 아가씨.”


“전 굳이 그렇게 떠받들어주지 않으셔도···.”


“아이고. 그럴 수야 없죠!”


바오 16세가 “제발 그만두세요!”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를 제외한 세 사람이 웃었다.


행복의 한때를 위한 음식이 나왔다. 네 사람은 밥을 먹었다. 식사를 끝내자 바깥은 노을빛으로 가득했다.


12. 용병


검은 우주 공간에 함선이 나타났다. 함선은 길쭉했다. 두꺼우며 둥근 장갑판을 덧대어 구릿빛으로 번쩍였다.


함선은 푸바오 상회 콜로니로 접근했다. 함선은 허가를 받고 외부 항만으로 접근했다. 외부 항만은 콜로니의 널찍한 상부 갑판에 있었다.


상부 갑판 위로 혼자 솟은 외부 항만용 관제탑이 보였다. 관제탑에서 구릿빛 함선을 관측하며 감속하라 신호를 보냈다.


구릿빛 함선은 신호를 무시하고 속력을 높이며 궤도를 틀어 관제탑을 들이받았다.


관제탑의 지령실이 통째로 분리되며 허공을 떠다녔다. 관제탑의 밑동은 함선에 짓눌리며 외부 항만을 향해 날아가 부딪쳤다.


구릿빛 함선이 뒤따라 외부 항만에 불시착했다. 둥근 장갑판이 찌그러지며 함선이 감속됐다. 움직임이 둔해지자 하단부가 열리며 붉은 마키나들이 내렸다.


마키나의 키는 5M였다. 등에 흰색의 추진기가 달렸다. 다리의 관절은 고양잇과의 뒷다리 관절과 흡사했고 발은 무한궤도였다.


몸은 완전한 구체였다. 구체에 널찍한 골반이 연결된 모양새였다. 양쪽 골반에 붉은 산탄 총알이 달린 금속 총알 홀더가 흔들렸다.


오른손엔 더블배럴 산탄총을 들고 있었다. 왼손 전체를 감싼 쇳덩어리가 보였다. 쇳덩어리의 중심에 거대한 피스톤이 보였다.


아르테미스 산하 제작 마키나인 Tiny Type Combat Máchĭna – 027였다.


전장을 활보하는 모습이 사자들의 몰이사냥 같다 하여 전장에선 메탈 캣츠라 불렸다.


마지막으로 키가 6M짜리인 메탈 캣츠가 내렸다. 6M짜리 메탈 캣츠의 어깨엔 '붉은 태양'이 그려져 있었다.


'붉은 태양'의 파일럿 레드 메탈 선이 말했다.


“멘테. 전투 중에 또 멍청히 있으면 버릴 줄 알아. 정신 똑바로 차려!”


머리 위에 접시 형태의 드론이 달린 메탈 캣츠가 왼손을 흔들었다. 드론 위에는 보라색 꽃무늬가 보였다. ‘멘톨’의 파일럿 멘테가 말했다.


“걱정 마 대장. 이번엔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박하를 잔뜩 챙겨왔으니까.”


레드 메탈 선이 말했다.


“이번 임무는 아까 브리핑한 대로, 푸바오 상회 콜로니 전체를 습격, 단시간 내로 시가로 진입. 혼란 유도와 더불어 발전기 일부를 손상시키는 게 목적이다.”


“이러지 말고 외벽을 폭파하는 게 낫지 않씀까?”


‘항성’의 파일럿 에토올이란 사내가 말했다. 레드 메탈 선이 답했다.


“난 용병이지. 미치광이 살인마가 아니다. 이번 폭탄은 어디까지나 적들의 교란과 안전한 후퇴를 위한 장치일 뿐이다.”


“원래 화려하게 시작해야 즐거운 법 아니겠습니까?”


레드 메탈 선은 에토올의 말을 무시하고 말했다.


“작전 개시다.”


메탈 캣츠들이 몸체를 돌렸다. 관제탑 아래의 길쭉한 통로가 열리며 마키나들이 쏟아졌다.


동일한 크기의 마키나였다. 양손에 방패를 든 녀석과 작살총을 든 마키나가 나타났다.


메탈 캣츠가 회피 기동하며 마키나들을 향해 질주했다. 방패든 마키나들이 일렬로 벽을 만들었다.


총을 든 마키나들이 양옆에서 퍼지며 작살을 쐈다. 메탈 캣츠들이 동시에 사방으로 퍼졌다.


'붉은 태양'이 등 뒤의 부스터를 이용해 상승했다. 왼팔을 뒤로 뻗자 피스톤이 빠르게 튕기며 가스를 사출했다.


사출된 가스의 압력을 이용해 하강하며 방패든 마키나를 지나쳤다. 바닥에 안착하며 방패 든 마키나의 등에 대고 산탄총을 쐈다.


총기의 반동에 '붉은 태양'이 뒤로 밀려났다.


'붉은 태양'이 있던 자리로 작살 하나가 지나갔다.


다른 대원들이 작살총을 든 마키나를 총으로 쏴 부수거나, 왼팔에 달린 고압 피스톤으로 펀치를 날려 부쉈다.


적을 처리한 용병들이 감압실로 향하는 거대한 복도를 점령했다. 감압실 문 앞에서 메탈 캣츠들이 주춤했다.


'멘톨'이 드론을 날렸다. 드론이 감압실 문에 접촉하여 전기 신호를 추적했다. 멘테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전기 신호를 바꿨다.


문이 열리며 드론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메탈 캣츠들이 총알을 장전했다. 붉고 거대한 플라스틱 탄창이 진공의 우주에 떠다녔다.


레드 메탈 선이 말했다.


“잊지마라. 이건 어디까지나 혼선을 주기 위한 작전이다. 저번처럼 미친개처럼 적을 쫓아가서 포위되지 말란 말이다!”


대원들이 “이번엔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보스.”라며 웃었다.


감압실을 지나자 다른 복도가 나타났다. 복도에 안착하자 모든 이가 중력을 느꼈다. 기계 내부에 계산되는 중력의 값은 0.98이었다.


용병들은 진을 친 다른 마키나를 뚫고 진격했다. 복도 끝에 도달하자 실내 항만이 보였다.


실내 항만에는 한 대의 함선만이 존재했다. 레드 메탈 선이 함선을 향해 산탄총을 겨누며 말했다.


“빌어먹을 부자 새끼군. 남들은 무중력에서 개같이 구르는데. 자기들만 좋다고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


더블배럴이 불을 뿜었다. 사람 크기의 쇠 구슬이 조웰의 인양선 옆구리를 때렸다.


함선의 옆구리가 찌그러지며 작은 구멍이 났다. 구멍 사이로 마키나의 손이 보였다. 팔뚝을 타고 검은 액체가 떨어졌다.


레드 메탈 선이 바닥에 침을 뱉으려 했지만, 마키나 내부임을 고려하며 침을 삼켰다. 에토올이 말했다.


“대장, 차라리 저걸 폭파할까요?”


“화풀이는 이 정도면 됐다. 가자.”


용병들이 길을 따라가며 전투에 돌입했다. 콜로니 전체에 위험 경보가 발령됐다. 사람들이 쉘터로 피난했다.


작가의말

1차 수정 - 메탈 캣츠들 콜사인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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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페이스 드림의 시작 +1 24.05.14 45 4 10쪽
4 우주 콜로니 +3 24.05.11 57 5 12쪽
3 반격 +1 24.05.10 62 6 10쪽
2 연합회 +4 24.05.09 111 6 11쪽
1 마키나 +4 24.05.08 176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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