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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경제 세기에 메카 인양사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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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케로스
작품등록일 :
2024.05.08 10:59
최근연재일 :
2024.06.29 17:4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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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1,751

작성
24.05.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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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연합회

DUMMY

02 연합회

연합회는 열두 개의 거대 회사의 연합체다.


신에 걸맞은 힘을 가진 이들은 이름도 신에게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전기와 반도체의 제우스, 물류와 생명공학의 달인 헤라,


우주선과 콜로니의 개척자 포세이돈, 우주농업의 데메테르,


전쟁 비즈니스의 아테나, 의학과 마키나 설계의 아폴론,


무기상인 아르테미스, 미의 아프로디테, 정보의 헤르메스,


술과 마약의 지배자 디오니소스, 전설의 용병 아레스,


모든 생산 공정을 떠맡은 헤파이토스가 있었다.


현재 연합회는 파산하여 없어졌다.


03. 탈출.


조웰이 함선을 발진시키며 말했다.


“투 워커를 버려! 긴급 탈출해! 저기 거대한 마키나에 숨어 있어! 녀석들이 사라지면 데리러 올게!”


“그게 가능하다면 말이지!”


투 워커가 허리춤에 찬 리볼버를 들었다. 루크는 광학 카메라로 전차를 확대했다.


전차는 한 대뿐이었다. 전차의 전면에 두꺼운 방패와 중심의 창이 있었다.


방패 위로는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루크가 확성기를 켰다.


“이봐! 거기! 그만 갈 테니 눈 감아 달라고!”


전차는 소리를 듣고도 응답하지 않았다. 모래를 흩뿌리며 맹렬하게 질주했다.


“돈이라면 어때!”


바람이 불었다. 바람에 총기가 흔들렸다. 전차의 방패와 창이 움직였다.


루크가 카메라를 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격에 투 워커의 전신이 흔들렸다. 흔들리던 왼쪽 무릎이 반동과 함께 꺾였다.


방패가 뒤로 누우며 경사를 만들었다. 경사에 맞은 총알이 튕겼다. 투 워커는 총을 쥔 채로 넘어졌다.


전차는 멈추지 않고 속력을 냈다. 투 워커가 누운 채로 다시 총을 쐈다.


총알이 방패의 하단부에 맞고 찌그러졌다.


납작해진 총알이 약한 중력에 따라 바닥을 향했다. 창이 투 워커의 몸체를 조준했다.


찌그러진 총알이 방패의 하단 틈새로 밀려 들어가자 투 워커가 총을 연사했다. 첫발이 빗나갔다.


두 번째 총알은 창끝을 때렸다. 충격에 전차의 몸체가 크게 들렸다. 세 번째 총알이 드러난 하단부에 직격했다.


총알이 강철을 뚫고 엔진을 관통했다. 전차가 검은 연기를 뿜으며 폭발했다.


폭발한 전차의 육신이 무자비하게 사방으로 날아갔다. 강철의 파편이 투 워커의 전신과 총과 오른팔을 때렸다.


방패와 창이 하늘로 치솟다 이내 투 워커의 등 뒤에 꽂혔다. 전차의 몸뚱이가 투 워커의 오른팔을 날렸다.


루크가 빠르게 숨을 내쉬었다. 이마에서 땀이 흘렀다. 화성의 바람을 타고 검은 연기가 사라졌다.


연기 뒤로 또 다른 붉은 모래바람이 보였다. 투 워커의 카메라에 상대가 포착됐다.


같은 전차 두 대가 나란히 달렸다. 루크가 욕설을 뱉으며 투 워커의 긴급 탈출 버튼을 눌렀다.


투 워커의 아래쪽에 구멍이 열리며 의자와 함께 사출됐다. 의자 뒷면에서 거대 튜브가 파일럿을 감쌌다.


두 개의 전차가 달리며 투 워커의 왼팔을 짓밟으며 전면부를 찔렀다. 투 워커의 장갑이 찢기며 창이 엔진을 관통했다.


투 워커가 폭발했다. 하늘에서 지켜본 조웰이 소리쳤다.


“안돼! 파트너! 안돼!”


루크를 감싼 거대 튜브는 폭발을 버티며 날아갔다. 루크는 고속으로 회전한 탓에 의식을 잃었다.


거대 튜브는 회전력을 잃을 때까지 뒹굴었다. 회전력이 약해지자 강렬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튜브를 인도했다.


튜브는 거대 마키나의 팔뚝에 닿았다. 팔뚝을 따라 손을 향해 부는 바람을 따라 움직였다.


튜브는 거대 마키나의 손아귀로 들어갔다.


조웰의 함선은 하늘에서 체류했다. 함선 AI가 말했다.


“루크의 생명 신호 포착. 우주복의 생명유지장치 가동 중.”


“녀석이 살아 있다고?”


“그렇습니다.”


조웰이 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럼, 저것들이 갈 때까지. 그 녀석이 안전하길 바라야겠군.”


함선의 화면에 두 개의 전차가 보였다. 전차는 투 워커의 타오르는 사체 주위를 맴돌았다.


루크는 추위에 몸을 떨며 헛구역질했다. 헬멧에서 시끄러운 잡음과 경고음이 들렸다.


루크가 눈을 뜨자 흰 공간 보였다. 벨트를 풀며 혼잣말했다.


“일단 살았는데.”


벨트를 풀자 몸이 아래로 천천히 쏠렸다. 가벼운 중력이었다. 루크는 ‘아직 화성이네’라며 혀를 찼다.


몸을 떨며 추위를 어떻게 버틸지 고민했다. 좁은 공간에 발열도 되는 곳이 필요했다.


루크가 허리춤에 찬 칼을 꺼내 튜브를 찢고 나왔다. 밖은 어두웠다.


루크가 헬멧 위에 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누르자 헬멧에 달린 전등이 켜졌고 앞이 보였다.


앞에는 이름 모를 마키나의 발이 보였다. 바닥엔 붉은 모래와 주위를 감싼 강철의 벽이 있었다.


루크가 모양새를 보며 마키나의 거대 손아귀 안이라고 추측했다.


루크는 ‘고장난 마키나의 몸이라도 써야겠다.’라며 움직였다. 마키나의 발까지 떨며 걸었다.


마키나의 발꿈치를 지나자 발목이 보였다. 발목 앞으로 발가락이 보였다. 루크는 이상한 광경이라고 생각했다.


우주의 수많은 마키나들이 인간의 형상을 했지만, 발가락까지 만든 마카니는 없었다.


루크가 고개를 들어 마키나의 하단부를 봤다. 안쪽의 뼈대는 모래를 제외하고 깨끗했다.


루크는 투 워커를 대신할 녀석일지도 모른다며 설레는 한편, 안쪽에 어떻게 접근할지 고심했다.


루크는 추운 밤 강철 벽 등반은 하고 싶지 않았다. 파일럿이 내렸다면 줄이 있어야 정상이었다.


없더라도 바깥에서 부를 방법이 있을 테지만, 버튼은 보이지 않았다. 루크는 고심하며 마키나의 발목에 접근했다.


발목이 튀어나온 게 사람 발목뼈와도 흡사했다. 루크는 감탄하며 발목에 손을 댔다.


손에 잡히는 건 없었다. 루크가 좌절하며 양손으로 마키나의 발목을 두드렸다.


머리 위에서 강철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루크가 고개를 들었다. 하늘에서 강철 판자 하나가 떨어졌다.


루크가 거리를 재며 뛰었다. 판자는 루크가 있던 자리로 떨어졌다. 그 위로 줄이 보였다. 루크는 운이 좋다며 줄에 다가갔다.


줄의 끝에 박스 모양의 발 받침대가 보였다. 박스의 안쪽에 버튼이 보였다. 루크가 줄을 두 손으로 잡고 왼발로 버튼을 누르자 줄이 상승했다.


루크는 생존 가능성이 올랐다며 기뻐했다. 줄이 승강기 끝에 닿자 통로가 보였다. 통로를 따라 걸었다. 통로의 끝에는 사다리가 있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랐다. 사다리 끝에서 벽을 맞이했다. 벽에는 ‘기압 조심’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문구 사이에 버튼이 있었다.


루크가 오른손으로 사다리를 잡고 왼손으로 버튼을 눌렀다.


벽이 열리며 바람이 쏟아졌다. 루크는 온몸으로 기류를 버텼다.


기류가 끝나고 올려다보자 하얀 공간이 나왔다. 루크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자 공간이 보였다.


루크가 올라온 바닥이 닫혔다. 루크는 몸을 떨며 혼잣말했다.


“제발 귀신이라도 나와서 내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좋을 텐데.”


루크가 몸을 떨며 두 걸음 걷자 주위에 불이 들어왔다. 회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탑승자 확인. 생체 스캔 중···.”


루크가 놀라 주위를 둘러봤다. 말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루크가 말했다.


“지금 나한테 말하는 거야? 이 마키나의 AI 같은 거야? 혹시 저 바깥 놈이랑 친구니? 아니라면 좋겠는데!”


목소리가 말했다.


“에러, 에러. 버그 리포트 작성 중.”


음성과 함께 경고음이 들렸다. 루크가 말했지만, 경고음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하늘의 인양선이 변화를 감지했다. 고요한 거대 마키나의 손안에서 불빛이 보였다. 조웰이 불빛을 보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불빛을 확인한 전차들이 고개를 돌렸다. 불빛을 향해 창을 세우고 내달렸다.


“정체불명의 마키나 접근 중.”


루크의 앞에 화면이 보였다. 전차 두 대가 달렸다. 목소리가 들렸다.


“버그 리포트 작성 끝. 당신은 연합회 소속입니까?”


“아니! 그놈들 망한 지가 언젠데!”


전차 두 대가 달리다 방패를 밟고 몸이 크게 들렸다. 두 전차는 전면에 부착된 방패를 머리 위로 들었다.


창이 방패에서 분리됐다. 전차의 몸체에서 튀어나온 왼 팔꿈치가 보였다.


팔꿈치에서 이어지는 창이 보였다. 오른팔엔 방패가 부착되었다.


전차 한 대는 궤적을 틀었다. 남은 한 대는 휘청이다 이내 거대 마키나의 손가락에 부딪혔다.


강렬한 충격에 거대 마키나의 손과 루크가 탄 마키나가 흔들렸다.


루크 주위에 비명이 들렸다. 귀가 찢어질 듯한 괴성에 루크가 눈을 감았다. 목소리가 말했다.


“당신은 화성 노동조합의 일원입니까?”


“아니! 그 사람들 다 죽었어. 이제 없다고!”


“주변 네트워크에 응답 요청···. 에러···. 대안을 제시합니다. 조종실 기압 상태 안정화.”


루크 주위로 바람이 불었다.


“기압 안정. 당신의 신체 상태는 양호합니다. 불필요한 슈트를 벗어주세요. 신체 동조 시스템을 작동합니다.”


루크가 왼팔에 달린 장치로 환경을 확인했다. 사람이 숨 쉴 공기가 넉넉하다고 떴다.


루크가 우주복을 벗었다. 청바지에 반소매 티였다. 루크가 맨발로 콕핏트에 섰다.


식은땀을 타고 전신에 찬 공기가 느껴졌다. 루크가 몸을 떨며 말했다.


“그, 그건 또 뭔데 옷을 벗으라는 거야? 조종석에 의자도 없어?”


곡선을 그리며 달리는 전차 한 대가 보였다. 남은 전차는 후진하며 새롭게 궤적을 그렸다.


“부서진 외부 장갑을 해제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고철이 된 장갑들이 바닥으로 쏟아졌다. 고철들이 떨어지며 모래바람을 일으켰다.


모래가 잦아든 끝에 맨몸의 인간과 같은 백색의 강철이 보였다.


백색 강철의 둥근 머리는 반쯤 찌그러졌다. 귀와 두개골 사이에 튀어나온 안테나가 덜렁거리며 형태를 유지했다.


오른쪽 팔뚝에 벌어진 상처 사이로 전선 다발과 철제 프레임이 보였다.


루크가 말했다.


“루크.”


“이름 루크 확인. 두 번째 메인 사용자로 등록합니다. 신경 시스템 확인. 고통 감각 확인.”


엔진이 도는 소리가 들렸다. 따뜻한 바람이 불었다. 루크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동기화 완료. Knight Máchĭna – 00. 기동합니다. 마키나가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완벽하게 따라 합니다. 저는 앞으로 당신의 전투와 생존을 보조할 기사 마키나의 보조 AI입니다.”


“걷는 건 어떻게 해?”


“걷기를 상상을 하십시오.”


루크가 보조 AI의 말대로 했다. 기사 마키나가 앞으로 한 발자국 걸었다. 루크의 발바닥에 고운 모래 입자의 감각들이 쏟아졌다.


마키나가 걷자 종아리의 근육이 움직였다. 무릎과 골반의 움직임도 느껴졌다. 루크가 말했다.


“뭐야? 모든 게 느껴져. 바깥의 바람. 바닥에 깔린 입자까지. 어떻게. 이런 기술이 존재하지?”


보조 AI가 말했다.


“적에게 집중하십쇼. 잡담은 생존율을 떨어뜨립니다.”


루크가 고개를 돌리자 전차 한 대가 달려들었다. 루크가 옆으로 몸을 던지자 기사 마키나도 옆으로 몸을 던졌다.


전차의 창이 빗나가며 거대 마키나의 손가락에 박혔다.


루크가 한 바퀴 돌며 일어섰다. 루크는 주위를 둘러보며 무기를 찾았지만, 주위는 어두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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