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프롤로그
2013년 10월 16일
이준, 한국 나이로 23세, 꿈에 그리던 전역을 했다.
전역을 한 후 일주일은 미친 듯이 놀고 먹고 잤다. 그렇게 머리를 싹 비우고 일주일을 놀고 먹고 난 후 군대에서부터 계획해 왔던 그리고 준비해왔던 일을 시작했다.
내과의사인 아버지와 영어선생님인 어머니 밑에서 나름 유복하게 커왔고, 남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공부하다가 영어특기자로 적당한 과로 인서울 대학에 가서 군대까지. 준이 바래왔던 그리고 본인이 원해서, 즐거워서 한 일은 살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없었다. 그러던 준의 삶에 반환점이 온 것은 군대에서였다.
일병 때쯤 1중대 아저씨(군대에서 타중대는 아저씨라고 부름)들이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명이 특출나게 공을 잘 던지고 받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자이언츠 열성 팬이였고, 야구를 좋아하던 준은 슬쩍 그 아저씨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아저씨 공 잘 던지네요? 야구하셨어요?”
“네. 뭐. 라이언즈 2군 포수에요.”
“네?? 진짜요?? 이름이 뭐에요?”
“정민후에요. 잘 모르실 거에요.”
그 아저씨는 부상당해서 수술하고 현역입대를 한 선수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동갑이기도 했고 둘은 급속도로 친해졌다. 처음 둘이 캐치볼을 할 때 준이 가진 능력을 알게 되었다.
“진짜 던져? 나 제구 안될텐데···”
“괜찮다 마. 내 프로 포수다~일반인 공도 못 잡으면 쓰나. 니 능력을 알아야 내가 맞춰 가르쳐 준다이가. 내 가슴팍 보고 힘껏 던지라.”
슈우우우웅 팡
“!!!”
가슴팍과는 동떨어진 곳으로 향하긴 했지만 야구를 체계적으로 한 적도 없는 준의 공이 일반인과는 다른 속도와 구위를 가지고 미트에 꽂히는 것이 아닌가. 그때부터 준은 민후에게 체계적으로 야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민후의 체계적인 가르침 아래 투구폼을 가다듬은 준이 어느 순간부터 민후보다 더 빠르고 힘있고 정확하게 던지기 시작하자 민후는 혀를 내둘렀다.
“와~니 자세 좀 잡아주고 하니까 내보다 잘 던지노. 프로 해도 되겠다.”
“그치? 프로 뭐 별거 아니네~”
“이런 미친..”
“닌 야구하면 무슨 포지션 하고 싶노?”
“난 그냥 뭐 시켜주면 다 할 것 같은데? 내가 뭐 잘하는 게 던지는 거 말고 더 있나?”
“그럼 니 투수할끼가? 롤모델이 있어야지 동기부여가 더 잘된다.”
“투수는 싫다. 삼진잡고 하는 것보다 홈런 날리는 게 더 멋있던데. 그럼 나도 너처럼 포수 할란다. 자이언츠 선수 중에서도 강민을 제일 좋아하니까.”
“그래. 내가 니 타격은 못 봤지만 니 손목 힘이랑 어깨 힘이 좋아가꼬. 포수하면 잘할끼다. 그럼 포수로 방향잡고 내가 가르쳐 줄 테니까 잘따라온니.”
“알겠다. 잘 가르쳐줘.”
그렇게 남은 군생활동안 준은 민후에게 포수로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웠다. 준보다 3개월 먼저 군대를 온 민후가 전역하던 날.
“야 니 내가 봤을 때 진짜 야구해도 되겄다. 니랑 배팅도 해보고 이것저것 같이 했는데 니 정도면 성공한다. 신고선수 지원 한번 해봐라.”
그 말을 들은 순간 준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꼈다. 야구선수로 뛰는 자신을 상상하는 순간 설레는 가슴과 함께 그 안에서 끓어오르는 꼭 하고 싶다는 열망을 느꼈다.
“그래! 내가 꼭 도전해볼게.”
“오~진짜가? 꼭 해리! 전역하고 내한테 연락하고!”
“대신 너랑 같이 뛰면 수준 떨어지니까 메이저리그 트라이아웃에 지원해 볼란다.”
“또 저거 미친병 도졌네. 행님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께~ 연락해라잉”
“오냐~~잘 먹고 잘 살고 있어라.”
그렇게 장난처럼 말했던 것이 매일 이미지 트레이닝과 야구선수로 뛸 자신을 생각하자 메이저리그에서 트라이아웃을 보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다.
야구선수로써 살면서 메이저리그에서는 뛰어보고 싶었다. 23살에 시작을 하는 것도 늦은데 하고 싶은 포지션은 포수다. 만약 정말 잘 돼서 FA가 되더라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 포수를 쓸 팀은 없었다.
그래서 준은 전역하고 나서 돈을 모은 뒤 무작정 미국여행을 하면서 맨땅에 헤딩을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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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프롤로그만 올려봤습니다!
이 소설을 쓰게 된 이유는......사실 제 이야기입니다ㅋㅋㅋ
이런 저런 스포츠소설들을 읽다가...포수에 관련되어 있는 소설은 손에 꼽을 정도고, 능력치나오거나 회귀하는 현판식 스포츠 소설도 너무 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제가 항상 상상해 왔던 걸 글로 써보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잘 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프롤로그로 시작해보겠습니다.(사실 프롤로그까지는 제 실제 이야기가 맞습니다...라이온즈 포수 정민우 화이팅!!)추천 선작(본편하나도 안썼으면서!!!퍽퍽퍽)
비평!!!!(내용에 관한 것이든 설정에 관한 것이든 달게 받겠습니다)
원합니다(사실 그냥 관심을 원해요..)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한번..
ps 아 그리고.. 첫작이라서 글 배치가 읽기 불편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도 피드백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정))댓글에 말씀해 주신대로 뭔가 프롤로그 라고 딱 단정짓게 끝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1화로 제목을 바꾸고 부제만 프롤로그로 우선 수정했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능력이 없기에 따로 글 내용을 수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을것 같습니다ㅠㅠ
그래서 내용은 그대로 가되 앞으로의 글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잭키퍼님 소중한 피드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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